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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통제경제(1) - 가치관과 사상<동귀일체>는 천도교의 중흥과 발전을 목표로, 신앙심이 깊고 헌신적인 젊은 동덕들이 모여 결성한 종교결사 단체이다. 포덕 140년 12월, 천도교 신인간사가 주최한 대토론회 ‘새 천년, 천도교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처음 그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이후 전국의 뜻있는 동덕들이 자발적으로 연대하여 창립되었다. <동귀일체>는 한울님을 모시는 마음(侍天主)과 대동세상 건설의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신앙 수련, 교리 연구, 교단 활성화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대 사회 속에서 천도교가 지향해야 할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영상은 동귀일체가 직접 기획·제작한 콘텐츠로, 단체의 창립 정신과 주요 활동,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동귀일체의 설립 배경과 활동 방향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동덕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껴보실 수 있다. 협동민주주의의 가치와 특성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제작된 이번 동영상뉴스는,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이어 사회주의와 통제경제의 사상적 기초와 가치관을 살펴본다. 본 영상은 사회주의·통제경제가 절대개인의 인간관, 평등 지상주의, 계획·통제경제, 그리고 유물론을 주요 사상적 기반으로 삼고 있음을 설명한다. 이러한 가치체계는 평등과 공공선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을 억압하고 경제의 자율적 순환을 가로막는 근본적인 결함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평등의 이름으로 새로운 불평등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협동민주주의가 개인의 존엄과 공동체의 조화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대안적 가치임을 강조한다. -
설교의 목적과 방법설교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 한 번은 심도 있게 논의해 보고 싶었다. 설교, 수련, 천덕송 보급, 교리의 체계화, 천도교 용어사전 편찬, 각주 경전 편찬, 어린이 강재 보급, 자선사업, 봉사활동 등이 모두 포덕․교화의 한 방편이 되겠지만, 이 중 설교가 포덕․교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이다. 한울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정성, 공경으로 한울님의 성령이 충만한 설교자의 말씀은 육체적․정신적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는 무위이화(無爲而化)로 병을 나을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에게는 정신적 평화와 안정감을, 사업에 실패한 사람에게는 성공에 대한 확신을, 사랑에 실패한 사람에게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하는 영적 에너지가 있다. 이처럼 설교는 복잡한 현대문명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한울님에 대한 좀더 확고한 믿음을 가지게 하고 인생의 온갖 어려움과 고통에서 벗어나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는 좌표를 제시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게 하고, 나와 가정, 나아가서 사회 및 국가에 대해 폭넓게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한다. 그러나 인생을 살아가는데도 분명한 목적을 세우고 노력할 때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듯이, 설교에서도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게 되면, 이에 맞게 계획을 수립하고 노력하여 설교 원고를 만들고 몇 번의 연습을 통해 본래 계획한 의도를 성취할 수 있다. 또 설교를 한 뒤에는 무엇이 잘못 되었나 스스로 반성해 보는 교역자의 자세가 될 때, 우리 교회의 장래는 그만큼 더 밝아질 것이다. 천도교에서의 설교 목적은 대신사님의 『동경대전』<포덕문〉에 밝혀놓으신 것처럼, 첫째 동덕들이 주문 수련을 통해 ‘영부(靈簿)’를 받아 세상 사람들의 육체적․정신적 질병을 건지도록 하는 것이고, 둘째 동덕들이 주문수련을 통해 한울님의 은덕을 깨닫고 ‘시천주’ 한울님의 진리를 온 세상에 밝히며, 한울님의 진리에 맞게 올바른 생활과 실천을 할 수 있도록 감동과 감화를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우선 천도교 내의 설교의 문제점을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각 교당에 설교를 할 만한 신앙의 실력자가 거의 없다는 점이며, 게다가 대부분 충분히 준비된 것이 아니라, 임시방편적인 내용 위주라는 점이고, 둘째, 동덕들의 일용행사와 가정문제, 사회문제를 도외시한 ‘자아완성’, ‘이신환성’, ‘보국안민’, ‘남북통일’, ‘포덕천하’와 같은 너무나도 크고 이상적인 목적만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며, 셋째는 경전내용을 고지식하게 인용, 열거하는 식으로 실생활이나 시대조류와 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겠다. 이러한 현행 설교의 문제점 등을 고려해 형식적 ․ 내용적 측면에서 설교의 올바른 방향과 설교의 단계를 한 번 정립해보자. 먼저 설교자가 갖추어야 할 형식적 조건으로 첫째, 설교에 임하는 사람은 설교를 명(命) 받은 그 주에는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해야 한다. 둘째, 고저장단에 따라 물 흐르듯 어조 및 성량을 조절해야 하며, 설교 내용에 알맞게 감정이입이 되어야 한다. 셋째, 설교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 교중에서 시간 문제가 가끔 거론되는 경우를 듣게 된다. 설교시간은 기왕이면 짧으면 좋다는 견해, 1시간을 다 채워야 한다는 견해 등이 있지만, 규모일치를 위해 설교시간도 의절에 분명히 명시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청중의 수준 또한 고려해야 한다. 즉 노년층, 장년층, 청년층, 유소년 층이냐에 따라 그 수준에 알맞은 언어 선택과 설명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그 청중의 수준에 맞는 언어를 선택할 때 더욱 많은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설교자가 갖추어야 할 내적 조건으로, 첫째 설교 내용은 수련을 통한 깨달음이어야 한다. 수련하면서 깨달은 보편적인 생각은 누구에게나 가슴 속 깊이 심금을 울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경전은 이의역지[(以意逆志) : 읽는 이의 생각으로 스승님의 생각을 거슬러 구하는 방법]로 공부해서 반영한 내용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스승님 말씀을 바르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설교 내용에는 시대에 맞는 시사 내용이나 스승님 또는 선인들의 예화를 적절히 인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흥미와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폭넓은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으로 진리의 말씀을 보강하거나, 증명하는 논거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컨대 불교계의 성철 스님도 그러한 분중의 한 사람으로, 불교의 인연설, 윤회 사상 등을 증명하기 위해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영적 세계를 공부한 학자들의 책을 인용했고, 사후세계를 증명하기 위해 영혼사진을 예로 들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물리학까지 섭렵해 불교사상을 과학적으로 체계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또한 프랑스의 미셸 노스트라다무스, 조선조 명종 때 철인 격암 남사고, 미국의 에드가 케이시․루스 몽고메리 등의 예언가 말들을 인용하면서 후천 개벽의 운수를 설파하여 비판이 되기도 한 증산도의 『이것이 개벽이다(안경전 편저)』란 책도 이런 아류에 들지 않나 싶다. 그런데 우리 종단은 어떠한가? 우리 도의 가장 근본인 수련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며, 더구나 경전과 교사를 연구하는 사람도 극소수이며, 나아가 폭넓은 독서와 연구로 천도교의 진리를 좀더 시대에 맞게 체계화하고 증명하여 널리 알리려는 도인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다음으로 설교의 단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자. 설교의 단계는 편의상 원고 설교, 메모 설교, 강화(降話) 설교로 나눌 수 있는데, 초보자 입장에서는 원고 설교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원고를 써서 설교를 하다가 메모를 해서 설교한 뒤, 차원 높은 경지에 가면 강화 설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제는 시대의 변천과 함께 설교도 다양하게 바꿔져야 한다. 일용행사를 다루는 설교, 개인의 삶과 가족 문제를 다루는 설교, 사회문제, 국가문제를 다루는 설교 등 다양한 설교가 필요한 때이다. 이상 수련의 목적과 방법 및 설교의 단계에 대해 지극히 단편적이고 수박 겉핥기 식의 논의를 해 보았다. 동학은 여느 종교와는 달리 믿음의 종교요, 깨달음의 종교이기에 무극대도에 신명을 바칠 수운 학도는 정성, 공경, 믿음으로 공부와 수련에 능한 자가 되어 높은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러 진정한 설교자가 되어야 한다. 깨달음은 로고스(이성)의 분석력과 파토스(감성)의 직관력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불이 붙는다. 이럴 때, 우리는 황홀감을 느끼고 영대(靈臺)가 환하게 열린다. 부디 훌륭한 설교자들이 많이 나와 동덕님들에게 이런 경지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글 운암 오제운( 신태인교구장, 동귀일체 고문) -
대동교구, 경북 청송 주왕산서 야외 시일 봉행대동교구는 오는 포덕 166년(2025) 11월 16일, 경북 청송의 주왕산 일대에서 야외 시일을 갖는다. 자연 속에서 한울님과 스승님 뜻을 되새기며 신앙의 기쁨을 나누고자 하는 것이 행사 취지이다. 이번 야외 시일은 자연과 더불어 숨 쉬는 신앙의 시간을 지향한다. 이에 야외 시일식 외에 명상 산책, 사진 촬영 등 다양한 신앙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주왕산의 단풍길을 걸으며 마음을 가다듬고, 교인 간 기화상통(氣化相通)의 시간을 갖게 된다. 이로써 자연과 신앙이 조화를 이룬 영적 휴식과 교화의 기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참여와 세부 일정, 체험 프로그램 등 자세한 사항은 대동교구 사무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제35회 태안 동학농민혁명 추모문화제 열려동학농민혁명 131주년을 기리는 제35회 태안 동학농민혁명 추모문화제가 10월 29일 태안 백화산 동학농민혁명 위령탑 앞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가세로 태안군수, 전재옥 태안군의회 의장, 지재규 교육장, 박인준 천도교 교령, 문영식 유족회장 등 지역 기관 및 단체 인사와 군민들이 참석해 순국선열의 넋을 추모했다. 행사는 김도윤 학생의 시 「함성, 들불이 되자」 낭송으로 시작되어, 홍주성 전투와 태안 방갈리 봉기 등 동학농민군의 치열했던 항전을 되새겼다. 이어 고종남 태안문화원장이 위령문을 낭독하며 “동학농민혁명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중 항쟁이며 항일 투쟁의 시원으로, 민주정신의 근간이 되었다”고 밝혔다. 추모탑에서 청수봉전과 헌화로 시작된 본 행사는 추모 기념식과 함께 식전공연으로 풍물, 위령퍼포먼스(행위예술가 서승희)가 이어졌으며 학생 백일장 시상식, 위령문 낭독, 기념사, 추모사가 이어졌다. 박인준 천도교 교령은 추모사를 통해 “태안 방갈리에서 울려 퍼진 기포의 함성은 단순한 봉기가 아니라, 시천주와 다시개벽의 신앙으로 타올랐던 민중의 외침이었다”며 “그 뜻은 오늘의 민주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태식 태안군기념사업회 회장은 기념사에서 “동학농민군의 구호인 ‘보국안민, 제폭구민, 다시개벽’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시대정신”이라며, “인내천의 뜻을 이어 모든 이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세로 군수는 추모사에서 “태안은 북접의 기포지로서 자유와 평등, 자주와 민주를 향한 불굴의 정신이 깃든 고장”이라며 “사람이 하늘 되는 세상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전재옥 의장은 “동학의 정신은 오늘날 지역 발전과 국민 화합의 밑거름”이라며 통합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재규 교육장은 “동학농민혁명이 보여준 ‘사람이 곧 하늘’의 가르침은 오늘날 교육의 핵심 가치와 맞닿아 있다”며, “학생들이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주체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영식 유족회장은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도 항일 투쟁을 전개한 독립운동가로서 정당한 서훈을 받아야 한다”며 “국가가 이들의 명예를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추모제는 국회의원 성일종의 추모 메시지 낭독과 함께 분향식으로 마무리되었다. 참가자들은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의 정신을 되새기며, 평등과 자주의 이상을 실현하는 새로운 개벽의 세상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
박인준 교령, 개천절 경축식 참석해 ‘홍익인간’의 뜻 되새겨포덕 166년(2025) 10월 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제4357주년 개천절 경축식이 열렸다. 이날 경축식에는 국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시민 등 1,200여 명이 참석하여 개천(開天)의 뜻을 기리고, 단군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을 되새겼다. 이날 행사에는 박인준 교령이 참석하여 헌화의식에 함께하며, 하늘을 여는 날의 참뜻과 인내천(人乃天) 사상에 담긴 인류보편의 이상을 되새겼다. 천도교는 이번 개천절을 맞아, 인간이 곧 하늘임을 깨닫고 모든 생명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세상을 이루자는 본래의 뜻을 되새기며 그 의미를 깊이 새겼다. -
천도교 교령, 한글날 경축식 참석포덕 166(2025)년 10월 9일 오전, 천도교 박인준 교령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79돌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했다. 이날 경축식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진행되었으며, 각계 주요 인사들이 함께해 한글의 창제 정신을 기리고 우리 글과 말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박 교령은 행사에 참석해 국민의례, 세종대왕 헌화, 한글 유공자 포상식 등 공식 순서를 함께 했다. 천도교는 훈민정음 창제의 근본정신은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인내천(人乃天) 사상과도 맞닿아 있다며 한글날을 맞아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에 힘을 보탰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한글 발전과 보급에 공헌한 개인과 단체에 대한 정부 포상이 수여되었으며, 다양한 한글문화 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이어졌다. -
한국종교교육학회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개최한국종교교육학회(회장 손영희)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하여 10월 25일(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충무로 영상센터 동국대학교 본관 227호에서 ‘무종교시대의 종교교육’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동국대학교 교육학과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며, 국내외 종교교육 연구자와 종교지도자들이 참석해 현대사회의 종교교육 방향을 모색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1부 외국학자 온라인 발표와 2부 국내학자 대면 발표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미국, 일본, 중국, 호주, 스리랑카 등 세계 각국의 종교교육학자들이 무종교시대의 종교적 가치, 다문화적 신앙교육, 언어와 신앙의 구조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문을 발표했다. 오전 세션에서는 ▲보스턴칼리지 토머스 그루움(Thomas Groome) 교수가 ‘세속화 시대의 종교교육과 생명의 영성’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진행했으며, ▲일본 요카이치대 키타지마 기신 교수는 ‘탈종교 시대의 주체적 교육’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항주시 Hengshui University의 웨이 옌홍 교수는 ‘유교에서 동중서의 지위와 역할’을, ▲호주 연합교회 폴 동원 고 목사는 ‘종교교육에서의 토착 종교와 다문화적 신앙교육의 조화’를 발표했다. 이어진 오후 국내학자 발표에서는 학회의 30주년을 기념하는 특집 세션이 마련되어, 한국 종교교육의 현황과 동학사상, 종교철학의 현대적 적용을 다뤘다. 특히 박길수 신인간 주간과 정혜정 교수(동국대)는 공동으로 「종교시대, 동학(東學)과 종교영상교육」을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다. 두 연구자는 “동학의 인내천(人乃天) 사상은 종교적 구분을 넘어선 ‘생명존중과 상생의 교육철학’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며, “디지털 시대의 종교교육은 영상 매체를 통해 이러한 정신을 시각적·체험적으로 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인간은 곧 하늘(人乃天)”이라는 인내천 사상을 토대로, 외적 신앙이 아닌 자기 내면의 각성과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자신신앙’이 오늘날 무종교 시대의 대안적 종교교육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어 “영상은 참여자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수행의 장이 될 수 있다”며 ‘영상교육을 통한 종교적 감응의 회복’을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허석 교수(원광대)의 “시대사, 종교교육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발표와 종합토론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참가자들은 “무종교화가 가속되는 시대에 종교교육의 새로운 언어와 실천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앞으로의 학문적 교류와 협력을 다짐했다. -
2025 남해동학문화예술제, “인내천, 모두가 어우러지는 대동세상”‘2025 남해동학문화예술제’가 오는 11월 9일(일) 오후 2시, 남해문화원 다목적홀과 로비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는 ‘인내천, 모두가 어우러지는 대동세상’을 주제로, 동학의 인내천(人乃天) 사상을 중심으로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 조화와 상생의 새 세상을 열어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심용환 역사특강과 서사음악회 ‘모심의 길, 동학의 노래’ 이번 문화예술제의 중심 순서로는 역사학자 심용환 강사가 초청되어 진행하는 ‘동학, 시대의 소리 사람의 소리’ 특별강연이 마련된다. 심 강사는 19세기 동학이 지닌 개혁과 평등의 사상을 현대적 관점에서 해석하며, 오늘날 우리 사회가 다시 새겨야 할 ‘사람이 곧 하늘’의 의미를 전한다. 또한 가수 문진오와 신채원 작가가 함께 선보이는 서사음악회 〈모심의 길, 동학의 노래〉가 준비된다. 이 공연은 노래와 낭독, 영상이 어우러진 형식으로 동학농민혁명 정신과 ‘모심’의 철학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하여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특히 <남해바다 시천주>(신채원 시, 문진오 곡)은 남해 동학의 역사와 신앙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창작한 곡을 선보이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힐링보이스 김경훈 무대와 ‘2025 신폐정개혁안 선언’ 이번 행사에서는 ‘힐링보이스’ 김경훈의 노래공연도 함께 진행되어, 마음을 치유하고 새 시대를 여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2025 신폐정개혁안 선언’이 공식 발표되어, 동학정신을 오늘의 사회개혁 담론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선언의 장이 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지역 예술인 초청 공연, 동학미술 및 캘리그래피 전시회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청소년 동학백일장 시상식,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대동의 장 특히 이번 행사에는 ‘남해 청소년 동학백일장 시상식’이 포함되어 있다. 청소년들이 직접 동학의 사상과 인간 존엄의 가치를 글로 표현한 작품을 통해, 미래세대에게 ‘다시개벽’의 의미를 전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남해에서 울려 퍼지는 대동의 노래 이번 문화예술제가 동학정신을 지역과 시민이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축제의 장이 되고, 인내천의 가르침을 통해 모두가 어우러지는 대동세상을 향한 의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
적조암에서 하늘을 훔치다적조암에서 하늘을 훔치다 함백산 그늘 깊은 곳, 눈 쌓인 적조암의 토굴에 관솔불이 흔들렸다. 그곳에 해월이 오시니 하늘과 땅이 한 호흡으로 고요해지고, 도접주 유시헌은 그 뒤를 따랐다. 세상은 어지럽고, 사람의 길은 잿빛으로 흐르던 때, 그들은 오직 기도로 길을 찾으려 했다. “하늘은 사람 안에 계시니 스스로 한울을 모시라.” 해월의 음성이 바위 틈새로 스며들자 산조차 숨을 죽였다. 유시헌은 무릎을 꿇고 세상과의 인연을 내려놓았다. 그의 이마 위로 내리는 눈발이 참회의 눈물인 양 흩날렸다. 새벽마다 향을 사르고 49일의 숨결을 쌓아 올릴 때, 기도는 바람이 되고 바람은 빛이 되었다. 전세인, 젊은 사서가 붓을 들었다. 그는 말보다 조용히, 그러나 떨리는 손끝으로 그들의 말씀을 적어 내려갔다. 그 글줄마다 하늘과 사람이 만나는 자취가 깃들었으니, 견봉날인 훗날 세상은 그것을 최선생 도원기서라 불렀다. 사십구일째 되는 날, 태백산맥의 줄기 함백산의 하늘이 열리고 여덟 마리 봉황이 내려와각기 빛을 품었다. 그 빛이 사람의 심장을 스치자 기도하던 사람들의 눈에 눈물이 하늘의 색으로 번졌다. 해월은 말했다. “하늘의 뜻은 나뉘지 않는다. 사람마다 그 빛을 품을 뿐이니, 그대 또한 한울의 사람이로다.” 유시헌은 그 자리에서 고개 숙이고 “삶으로 도를 행하겠습니다.” 그 말이 눈발 속에 사라질 때 적조암의 종이 울렸다. 눈꽃이 천의봉을 덮고 은빛 고요가 산을 감싸며 세상의 소리가 잠들었다. 해월은 조용히 읊조렸다. “도는 멀리 있지 않다. 사람의 마음속이 곧 하늘이니라.” 그 말씀에 전세인의 붓이 멈추었다. 그는 눈물로 마지막 문장을 적었다. ‘하늘은 사람 안에 있고, 그 뜻은 사랑으로 흘러나온다.’ 세월이 지나 산은 그대로이되 적조암의 돌벽에는 그날의 숨결이 아직 남아 있다. 전세인은 노년의 손으로 말했다. “그 기도는 세상을 위한 등불이었고, 그 등불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적조암의 새벽, 누군가 종을 울리면 봉황의 노래가 다시 들린다. 어두운 마음에 빛을 밝히라 그곳에 하늘이 열리리라. 글쓴이 성진 고종호 정선문화원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정선의 정신을 동학에서 찾아야겠다고 자각하고 정선동학선양회를 조직했다. 유시헌의 증손, 동학난중기 등을 개발하며 정선동학의 기초를 이루었으며, 정선문화원 사무국장직에서 물러난 지금도 동학에의 열정을 살려 동학아리랑을 새로이 개발, 제작하고 있다. 이 시는 해월 최시형과 도접주 유시헌이 정암사 적조암 토굴에서 드린 49일 기도를 기록한 사서 전세인의 『최선생도원기서』를 바탕으로 적조암을 세 차례 답사한 후 썼다. -
삼천포-사천 교구, 합동시일 겸 유소년시일식 봉행천도교삼천포교구(교구장 최희수)는 10월 19일 시일식을 삼천포-사천 교구 합동시일 겸 유소년시일식으로 봉행하였다. 이날 유소년 시일식은 삼천포-사천 교구 교인 약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채윤 어린이의 집례로 이찬욱 어린이가 경전 봉독을 하고, 설교는 도암 장정갑 선도사가 ‘마음 보따리를 무슨 열매로 채울까’를 주제로 진행하였다. 이채윤 어린이는 시일식 시작 전 미리 단상에 올라 청아하고 명랑한 목소리로 시일식 담당자들을 소개하고, 유의사항을 안내한 다음 익숙한 태도로 시일식 시작을 알리면서 의절에 따라 집례를 보았다. 도암 선도사의 설교 후 천덕송은 「어린이 행진곡」을 모든 교인이 제창하여 어린이 시일식의 의미를 더했다. 시일식 후에는 연성공부로 참회문, 사계명, 주문 21회 합송이 진행되었다. 삼천포교구 유소년시일식은 교구 창립 100주년(포덕 154년)을 앞두고 교구의 장기 발전을 기하는 방안을 협의하던 중 제안되어 포덕 153년 7월 15일 김지윤 어린이가 「천지부모」 편 경전 봉독을 한 것으로 시작하여 현재까지 12년 동안 매월 1회씩 진행하고 있다. 10주년이 되던 포덕 164년부터는 집례도 어린이들이 하도록 하여 ‘유소년 시일식’의 의미를 더했다. 유소년 시일식은 날로 줄어드는 후계 세대의 시일식 참석을 장려하고 교단의 미래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이날 어린이 시일식에는 이채윤, 이찬옥 어린이 외 채문성, 이진욱 어린이 등 모두 4명의 어린이가 참석하였지만, 통상 8명 정도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장정갑 선도사는 “삼천포교구가 유소년 시일식을 매월 봉행함으로써 어린이들의 교회 활동 참여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고, 미술인회 주최 어린이미술전에 많은 작품을 출품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어린이들의 자긍심이 높아지는 성과도 거두었다”고 얘기하였고, 최희수 교구장은 “초기에 유소년시일식에 참여하였던 어린이들이 중고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졸업 후 군 복무를 하면서도 성미 등 오관 실행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집례를 본 이채윤 어린이는 “약간은 떨리지만, 하고 나면 기쁘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전을 봉독한 이찬욱 어린이는 “집례를 본 적도 있고 경전 봉독도 여러 차례 하였다”면서 “시일식 집행에 참여하는 것이 학교에서 발표할 때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삼천포교구와 사천교구는 사천시에 자리 잡은 양대 교구로 매 짝수 달 셋째 시일을 합동으로 봉행하고, 4대 기념일 등을 합동으로 봉행하면서 교류와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참석 교인들은 시일식 후에는 교당 1층에 있는 식당에서 여성회원들이 마련한 뷔페식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도담을 나누고 기화상통을 도모하였다. 삼천포교구는 포덕 54년 설립되어 올해로 112주년을 맞이하는 역사 깊은 교구로서 지난 포덕 154년에는 삼천포・사천교구 100년사를 간행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