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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닮은 고래,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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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닮은 고래,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

2022년 TV 인기드라마였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예상 외의 좋은 반응으로 각종 매체에서 많은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이 드라마가 우리 사회에 던져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우영우 변호사는 강점과 약점을 한 몸에 지닌 캐릭터로서 강점은 대부분이 범접할 수 없을 만큼 탁월하지만, 약점은 우리들 대부분이 깜짝 놀랄 만큼 취약하다.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마다 우영우변호사와 함께 등장하는 고래에 필자는 더욱 관심을 가졌다.

 

필자는 지난 울산시교구 시일 설교시간에 우리 천도교에 ‘우영우 변호사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교단의 문제를 정확이 이해하고 해법을 찾아 교단에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우영우 같은 변호사가 있다면 교단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래는 새로운 발상을 하게하는 아이디어의 매개체이다. 집중하고 머리를 싸매어도 나오지 않는 해답이 고래를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고래로부터 한울님의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보면 문제가 생길 때 마다 혜성처럼 나타나서 해법을 주는 고래는 우리에게 한울님의 영감이라 생각된다. 고래가 던져주는 문제 해법의 지혜를 한울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면 인간을 닮은 고래도 역시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 

이 지혜의 말씀은 언제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으니 항상 준비하여 들을 수 있어야 하겠다. 고래의 유유한 모습을 보며 평온함을 느끼는 그 마음이 곧 한울님 마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바다 깊은 곳에서 늘 따뜻하게 바라보는 고래와 같은 마음으로 우리가 살아갈 수는 없을까?

 

필자는 2017년 6월부터 2023년 5월까지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이공계연구기초사업으로 연구 자금을 지원받아 지속가능한 고래 콘텐츠개발 연구를 6년간 수행한 적이 있다. 대학에서 정년 은퇴 후에 시작된 야심찬 프로젝트였다고 볼 수 있다. 

울산에 소재한 고래박물관에 6년 간의 연구결과물을 금년 4월에 6일 간 전시했는데 4천여 명 이상의 방문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특히 3D 고래콘텐츠가 담긴 AR글래스(Nreal Light)는 어린이들에게 관심도가 매우 높았고 인기를 끌었다.

 

고래의 진화과정 역시 흥미롭다. 고래는 약 6천만 년 전에 육상 포유류로부터 진화하면서 강으로 바다로 생활공간을 옮겨 왔다는 정설이 있다. 고대 화석, 해부학적 유사성, 지리적 분포, 유전적 변화 등으로부터 진화의 증거를 찾을 수 있다. 

고래의 가장 가까운 친척인 인도휴스(Indohyus)는 6천만 년 전 인도의 카스미르(Kashmir) 지역에서 화석이 발견되었다. 진화하는 과정에서 앞다리는 지느러미로, 퇴화된 뒷다리는 몸속에 남아 있고, 폐호흡을 하고 자궁 내에서 태아가 자라는 등 포유동물의 특징을 그대로 몸속에 지니고 있다.

 

고래의 특징 중에서 10개월 이상을 엄마 뱃속에서 탯줄로 영양을 공급받은 후 출산을 하고 새끼는 다시 어미젖을 먹고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는 것을 보면 인간의 모성애와 닮은 데가 많이 있다.

 

우리나라 근해에서 발견되는 돌고래들의 몸속에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는데, 어류나 갑각류 등 돌고래들의 먹이에 미세플라스틱이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고래가 살아야 인간도 살 수 있는데 해양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해월신사님이 말씀하신 생태환경 보호와 모든 만물이 한울님을 모시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고래도 한울님을 모시고 있으니 우리는 고래 생태 보호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월신사님 법설 수심정기편에서 수심정기하는 법은 ‘효제온공(孝悌溫恭)’이라 하셨는데 이를 필자가 고래와 관련지어 표현한 시(하늘의 고래)를 마지막으로 소개한다.

 

청명한 하늘에 아기 고래가 보인다

행복한 하늘은 저 만큼 있는데

다른 곳에도 하늘이 있음을

 

효도하는 마음

공경하는 마음

따뜻한 마음

공손한 마음이

머무는 곳

 

 

 

그 곳에 하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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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울산교구 이암 정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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