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10.31 16:50
TODAY : 포덕165년 2024.11.01 (금)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 여름 5대 종단의 종교인이 모여 2박 3일간 전라도 일대를 순례하는 “5대 종단 종교인 생명평화순례”를 다녀왔습니다.
5대 종단의 종교인 중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성직자들과 교인들 40여 명이 중간중간 들르는 곳에서 종단별 기도회를 하며, 전국을 순례하는 것이었습니다.
버스에 처음 타며 인사를 나누게 된 한 수녀님은 제가 천도교인이라고 하자, “천도교요? 천도교인 처음 만나 봐요”라고 하셨습니다. 특히나 제가 천주교였다 결혼하며 천도교인이 되었다는 걸 아시고, 안타까워하시는 눈치였습니다.
사실 저는 이번 생명평화 순례에 참가하며 걱정이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에 천도교 측에서는 세명 밖에 가지 못해서 제가 집례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였습니다. 첫째 날 오후 기도는 불교에서 스님이, 저녁기도는 기독교에서 목사님이 집례를 하셨는데, 다음날 하는 아침기도식을 이제 막 천도교인이 된 저같은 새내기가 집례를 하게 되니 부담이 컸습니다.
경전봉독을 연습하며 다시 읽어보니, 문득 들은 생각은 ‘내가 걱정할 것이 무엇인가, 스승님이 이렇게 좋은 경전 말씀을 주셨는데’였습니다.
정말 저는 스승님 말씀만 잘 전달하기만 하면 되는 거였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먹으니, 평온하게 기도식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전북 군산 하제마을에 있는 600년 된 팽나무 앞에서 천도교기도식을 했습니다.
각 식순을 진행하며 동학에서 천도교로 이름을 바꾸게 된 이유, 청수봉전의 의미, 심고의 의미, 주문의 의미를 소개하고, 담백하게 경전봉독을 했습니다. 경주에 계신 고은당 임우남님이 준비해 주신, 기도문을 자임당 임남희님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읽어주셨습니다.
기도식을 마치고, 청수봉전에 그런 의미가 있는 줄 알았으면 팽나무 옆에 흐르는 약수를 떠서 했으면 좋았겠다는 하제마을 주민분도 계셨고 경전말씀이 너무 좋았다, 경전말씀을 보내달라는 목사님과 수녀님들이 많았습니다, 천도교 기도식이 군더더기없이 참 좋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경전말씀을 SNS로 보내드리고 버스에 타는데, 첫날 제게 천도교인 처음봐요 했던 수녀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기도식이 너무 좋았어요. 시대의 선각자였던 천도교의 스승님들이 그 당시를 겪으며 얼마나 힘드셨을까요”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내 안에 한울님이 계시기에 항상 기쁜 마음으로 생활하지만, 때로는 천도교를 사람들이 좀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기도식을 집례하며, 스승님 말씀이 있는데 걱정을 해 무엇하리, 내가 조금이라도 천도교를 알렸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뿌듯했습니다.
한울님, 스승님 감사합니다.
글_한글
2023 천도교 생명평화순례 기도문
톡 톡
모시고 괜찮으십니까
톡 톡
모시고 살아계십니까
저희들 몸속에서
저희들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오직 저희들을 살리려고 꿈틀대는
위대한 정신과 생명을 모시고
지금
이 새만금 갯벌을
톡 톡 건드려 봅니다
유일하게 살아나는 수라갯벌을
건드려봅니다
대책없이 무지몽매한 개발사업으로
어이없이 스러져간
크고작은 생명들의 흔적들을
건드려봅니다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세계 최대의 방조제는
세계 최대의 생태파괴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으로
삼 십년 넘게
아무 쓸모없이 방치되고 있을 뿐
무슨 의미 입니까
누가 뭐라해도 아무리 말라 있어도
아니 풀만 있어도
갯벌이었기 때문에
갯벌이라 불러줘야한다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래야 갯벌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놓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에
갯벌이라는 이름을 끝내 놓지않고
언젠가는 갯벌로 돌아오리라는
희망을 놓지않는 사람들이 있기에
귀한 생명들이 돌아오고
또 돌아오고 있습니다
터져나오는 고마운 생명들의 이야기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세계 최대 파괴지에서 작은 작은 생명들이
죽음의 틈바구니에서
생명의 위대함으로, 갯벌의 이름으로
살아나는 이 시각
또다시 신공항 건설을 꾀하고 있는
이 죽임의 행진을 어찌합니까
돌아가야합니다
물이라면 물의 원천으로
흙이라면 흙의 근본으로
갯벌이라면 ,늪이라면
그들 존재의 이유로 돌아가야 합니다
부디 만물의 근본을 헤아리소서
저 광활했던 생명의 숨소리를
기억하소서
기억하소서
2023.8 24. 천도교 한울 연대
용담성지 포덕문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업적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수운 최제우 선생께서는 인류가 살아가는 방법을 ...
지난 8월 29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강준현 의원 등 국회의원 공동주최,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서훈국민연대 주관 ‘동학 독립운동가 서훈 국회...
1789년 7월 14일 프랑스의 성난 민중들이 파리의 바스티유 감옥을 공격했다. 세금인상을 위한 형식적인 삼부회에 동원된 평민대표들은 사제들과 귀족층의 일방적인 회의결정에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