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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학회, 『동학학보』 제75호 발간

기사입력 2025.10.16 18:11 조회수 1,286 댓글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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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과 현대”를 주제로 사상과 문명의 현재 성찰


    [은정][표지]동학학보75호.jpg

     

    동학학회가 발행하는 『동학학보』 제75호가 2025년 9월 자로 발간되었다. 이번 호의 특집 주제는 ‘동학과 현대’로, 수운 최제우 대신사와 해월 최시형 신사, 의암 손병희 성사로 이어지는 동학 사상의 현대적 의미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특집 논문으로는 임상욱의 「동학의 오늘」, 김응교의 「‘계엄’ 이후 읽는 신동엽 〈좋은 언어〉와 동학의 천어(天語)」, 최문형의 「문화유전자 관점에서 본 수운 최제우의 영웅서사 분석」, 성지윤의 「동학농민혁명의 디지털 서사 콘텐츠화 가능성에 대한 일고찰」, 김진규의 「『학초전』 관련 연구 동향 분석」 등이 실려 있다. 각 논문은 동학의 사상적 뿌리를 오늘의 언어로 해석하며, 문명사적 관점에서 동학 정신의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임상욱 교수는 「동학의 오늘」에서 ‘시천주(侍天主)’의 가르침이 개인의 깨달음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김응교 교수는 시인 신동엽의 언어 속에서 동학의 ‘천어(天語)’, 곧 하늘과 사람을 잇는 언어의 힘을 읽어내며, 동학적 언어관을 현대문학 속에 새롭게 복원했다. 최문형 교수는 수운 대신사의 삶을 ‘영웅서사’로 해석하여, 그의 사상이 동서문명의 경계를 넘어서는 인류적 가치임을 제시한다.

     

    또한 성지윤의 논문은 동학농민혁명의 서사를 디지털 콘텐츠로 재구성할 가능성을 모색하면서, 21세기 대중문화 속에서 동학의 정신을 어떻게 계승할 수 있을지를 논의한다. 김진규는 『학초전』 관련 연구를 정리하며, 동학 문헌 연구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조망했다.

     

    일반 논문으로는 김남희의 「종교문화 콘텐츠의 변용 과정과 한국인의 집합표상」, 정재원의 「불교의 ‘바른 말’과 비폭력대화(NVC)의 통합적 고찰」, 조극훈의 「해월 최시형의 동학사상과 문화 인식」 등이 수록되었다. 특히 조극훈 논문은 해월 신사의 ‘삼경(三敬)’ 사상을 문화 인식의 틀로 해석하여, 인간과 자연, 사회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동학이 제시하는 사상적 기반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동학학보』 제75호는 동학이 오늘날 인류문명의 위기를 넘어설 사상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동학학회는 1970년대 창립 이후 동학사상 연구를 중심으로 한국 근대사, 종교사, 철학사 연구를 아우르며 국내외 학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75호 발간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의미 있는 결실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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