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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소사(小史) ○ 10월 15일

기사입력 2025.10.15 19:30 조회수 6,335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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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정]일진회_대형아치.jpg
    일진회가 세운 ‘환일문(歡日門)’ 아치. 아치 상단에는 일본 국기와 일장기가 걸려 있고, ‘일한합방(一韓合邦)’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 1905년, 일진회, 한일 보호조약 촉구 성명

    친일 단체 일진회는 이날 일본과의 보호조약 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진회는 일본의 내정 간섭을 합리화하며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려 한 조직으로, 이 성명은 사실상 국권 포기의 선언에 가까웠다. 근대화를 빌미로 외세 의존을 정당화한 이들의 주장은 불과 한 달 뒤 을사늑약 체결로 이어지며, 우리 민족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은정]대장정에 나서는 마오쩌둥.jpg
    1934년 10월, 국민당의 포위망을 뚫고 나선 홍군의 대장정 행렬. 말을 타고 있는 이가 마오쩌둥이다. 12,000km의 험난한 여정 끝에 옌안에 도착한 이 행군은 중국 혁명의 전환점이 되었다.

     

    ○ 1934년, 중국 공산당 대장정 시작

    중국 남부 소비에트공화국이 국민당의 포위 공격으로 붕괴하자, 공산당 군(홍군)은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주더 등의 지휘 아래 12,000km에 이르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 행군은 혹독한 자연과 전투 속에서 수많은 희생을 낳았지만, 1935년 산시성 옌안에 도착해 새로운 혁명의 근거지를 마련함으로써 중국 공산혁명의 전환점을 이루었다.

     

    [은정]에르빈 로멜.jpg
    ‘사막의 여우’로 불린 독일 롬멜 장군의 생전 모습(사진 가운데). 히틀러 암살 계획 연루 혐의를 받고 자살을 강요당한 그는 전쟁의 비극적 영웅으로 남았다. 

     

    ○ 1944년, 독일 총사령관 롬멜 자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활약하며 ‘사막의 여우’로 불린 독일 육군 원수 에르빈 로멜이 히틀러 암살 음모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로 자살을 강요받았다. 그는 나치 체제의 충성스러운 장군이었으나, 히틀러의 무모한 전쟁 수행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 1971년, 박정희 대통령, 서울에 위수령 발동

    정부는 ‘학원 질서 확립’을 명분으로 서울 지역 대학가에 위수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7개 대학에 무장군인이 진주하고, 전국 23개 대학에서 학생 177명이 제적되었으며, 수많은 동아리와 간행물이 강제 해산됐다. 이는 유신체제 수립을 앞둔 권위주의 통치의 전조로 평가된다.

     

    ○ 1980년, 세계맹인협회, ‘흰지팡이의 날’ 지정

    시각장애인의 상징인 흰지팡이는 ‘의존’이 아닌 ‘자립과 권리’의 표현이다. 1962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시각장애인의 기본권을 강조하며 “시각장애인에게 흰지팡이를!”이라 외친 데서 비롯된 이 기념일은, 1980년 세계맹인협회가 공식 지정하면서 국제적 인권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 도로교통법에도 흰지팡이를 든 시각장애인을 보호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 1988년, 지강헌 일당 인질극 발생

    영등포교도소 수감자 지강헌과 일당은 이송 도중 교도관을 공격하고 탈주해, 서울 북가좌동의 한 민가에 침입해 인질극을 벌였다. 경찰과 대치하던 지강헌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남기고 총격 속에 숨졌다. 사회 불평등과 형사사법제도의 문제를 드러낸 사건으로, 당시 사회에 깊은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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