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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다시 살아나자”

기사입력 2025.09.22 16:28 조회수 9,472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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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덕의 길 위에서 되새기는 동학의 뿌리와 인류 문명의 사명

    박인준 교령, 경주·포항·대구 지역 교구 합동 시일식에서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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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용담수도원에서 봉행한 합동 시일식에서 설교를 전하는 박인준 교령

     

    포덕 166(2025)년 9월 7일 용담수도원에서 열린 경주·포항·대구 지역 교구 합동 시일식에서 박인준 교령은 “경주에서 다시 살아나자”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하며, 동학의 뿌리와 오늘날 우리가 나아갈 길을 강조했다.

    박 교령은 먼저 『동경대전』 「논학문」을 인용하며 천도를 지켜 사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선천 오만 년을 보내고 후천 오만 년 다시개벽의 시대가 1860년 경주에서 수운 대신사가 동학을 창명함으로써 시작되었음을 역설했다. 

    조선 후기 동학 탄압과 대신사, 해월신사의 순도, 의암성사의 시대를 거쳐 교단이 300만 교도로 성장한 역사도 상기됐다. 박인준 교령은 “동학은 강물처럼,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며 “3·1혁명과 6·10만세운동, 광복에 이르기까지 천도교는 저항과 응전의 역사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식민의 잔재와 서구 패권주의 앞에서 아직도 자주 역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통렬한 자성을 촉구했다.

    박인준 교령은 오늘날 우리의 과제를 포덕(布德)에서 찾았다. “지금 세상 사람들은 반생명적 혼돈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만인이 한울을 모시는 존재임을 자각한다면 세상은 본래 자리로 되돌아가게 된다. 이것이 다시개벽”이라며, “다시 살아나는 길은 첫째도 포덕, 둘째도 포덕, 셋째도 포덕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운 대신사의 가르침을 인용해 “수심정기는 곧 정성과 공경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믿음으로 포덕해야 한다. 포덕하지 않고 입으로만 천도를 말해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끝으로 박 교령은 모든 교인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나는 교령으로서 모든 동덕에게 포덕의 사명으로 신앙할 것을 교지합니다. 지금은 따지

    고 있을 때가 아니라 동귀일체하여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우리 동덕들이 한울 마음을 회복한다면 한울나라 건설은 요원한 미래가 아닙니다. 바로 지금, 이곳 경주에서 다시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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