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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덕’이란 한마디로 말해 ‘한울님의 덕을 세상에 펼치는 일’이다. 흔히 ‘포교(布敎)’와 혼동되지만, ‘포덕(布德)’은 그 뜻이 훨씬 깊고 넓다. 포교가 교리를 전하는 활동이라면, 포덕은 한울님의 덕을 내 삶 속에서 회복하고 그것을 세상에 실천적으로 드러내는 길이다.
천도교에서 말하는 덕(德)은 한울님의 덕을 가리키며, 이는 인간이 본래 지니고 있는 생명의 본원적 힘이다. 수운 대신사는 동학을 창명한 뒤 먼저 마음공부를 강조했다. “사람은 성현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정하지 못해 성현이 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여, 포덕의 근본이 내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 있음을 밝혔다. 즉 한울님의 덕을 회복하는 일은 나 자신을 바로 세우는 마음의 공부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해월신사는 스승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오랜 피신 생활 속에서도 끊임없이 마음을 닦으며 한울님의 덕을 실천했다. “마음을 정하고 정하지 못한다는 것은 곧 한울님의 덕과 합일되는 경지를 뜻한다”고 설파하며, 본래의 덕을 회복한 뒤 이를 생활 속에서 드러내는 삶을 살았다. 가난한 농민과 민중 속에 들어가 함께 생활하며, 한울님의 덕을 실제 삶 속에서 펼쳐낸 해월신사의 행적은 ‘포덕이 곧 생활의 실천’임을 잘 보여준다.
포덕은 내적 성찰과 회복을 바탕으로 한 삶의 확산이다. 오늘날 천도교에서 말하는 포덕은 신앙의 확산을 넘어, 한울님의 덕을 내 안에서 되찾고 그것을 이웃과 사회, 나아가 세계 속에 드러내는 실천을 의미한다. 다시개벽을 향한 천도교의 비전은 바로 이러한 포덕의 정신 위에서 세워져 있다.
※ 참고자료: 윤석산 지음, 『일하는 한울님 해월 최시형의 삶과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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