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이 상은 남해천도교봉사회에 드리는 상입니다”

기사입력 2025.09.05 11:40 조회수 23,526 댓글수 0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s url
    30년 봉사와 헌신으로 지일기념 공로패 수상한 선구교구 최진심 선도사

    최진심.png
    제162주년 지일기념식에서 공로패를 수상한 선구교구 최진심 선도사

     

    선구교구 최진심 선도사는 수년간 남해 지역에서 사회봉사 활동을 선도하며 천도교의 위상을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지일기념식에서 박인준 교령으로부터 공로패를 수상했다. 수상 소감을 묻자 최 선도사는 한결같이 겸손한 자세로 답했다. “이 상은 남해천도교봉사회에 주시는 상이라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너무 과분한 상인 것 같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과 성을 다하여 봉사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함께 봉사해온 동덕들에게 공로를 돌렸다.

     

    최진심 선도사가 활동해온 남해천도교봉사회는 포덕 137(1996)년에 창립되었다. 남해교구, 선구교구, 포상교구, 고현교구의 여성 동덕 23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17명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환경 정화 활동, 남해군 주관 행사 지원, 독거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봉사 등 지역 사회 곳곳에서 손길을 보태왔다. 최 선도사는 “환경 정화 활동부터 각종 행사 안내까지 맡아왔으며, 무엇보다 생활이 어려운 분들을 찾아가 청소, 반찬 제공, 말벗이 되어드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30여 년간의 봉사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순간들도 많다. “남해천도교봉사회가 창립되기 전인 포덕 133(1992)년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 때 만난 할아버지가 기억납니다. 설암으로 일반식은 전혀 드시지 못하고 음료만 드시다가 4년 뒤 환원하셨습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또 청각장애인 할머니와의 인연도 오래도록 남아 있다. “20여 년간 목욕과 반찬 제공, 청소 등을 하며 가족처럼 지냈습니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셨지만 우리가 찾아가면 반갑게 소리 지르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올해 5월 환원하셨을 때는 제 가족을 잃은 듯한 슬픔이었습니다.” 그에게 봉사는 단순히 도움이 아닌 인생의 한 부분이었다.

    봉사 현장에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최 선도사는 특별한 것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 한마디에는 천도교인다운 철학이 배어 있었다. “교인으로서 특별한 마

    음가짐보다는 인내천 정신과 진실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봉사가 곧 신앙이 되고, 신앙이 곧 삶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담긴 대답이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특별한 계획은 없습니다. 모든 분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금처럼 봉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쉼 없는 봉사의 길을 걸어온 그에게 중요한 것은 화려한 성과가 아니라 일상의 꾸준함이었다. “우리 천도교봉사회는 이제 정착되었습니다. 함께 봉사한 회원들과 교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앞으로 우리 교인 모두가 한 달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봉사할 수 있도록 중앙총부나 여성회본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30여 년 동안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해준 남편과 딸에게, 그리고 작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키워주신 부모님께 고맙습니다”라며 가족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진심 선도사의 땀과 눈물로 쌓인 나눔의 시간들은 천도교가 지향하는 인내천 정신을 삶으로 드러낸 길이었다. 그리고 그 진실한 울림은 교단과 사회 속에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