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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혁명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흔히 전라도 지방에서 일어난 농민 항쟁을 떠올린다. 그러나 동학혁명은 특정 지역에 국한된 사건이 아닌,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거대한 민족적 저항이었다. 그중에서도 경기지방을 중심으로 봉기한 경기 동학군의 활약상과 유혈 투쟁은 결코 다른 지역 못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역사 속에서 왜곡되거나 축소, 폄훼되어 왔으며 심지어 기록조차 소실되는 등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소설 『하얀 혁명』은 이러한 역사적 공백을 메우고자 기획된 작품으로, 그동안 묻혀 있던 경기 동학군의 면모를 역사적 실체에 최대한 접근해 복원하고, 이를 문학적 서사로 재탄생시켰다. 이 작품은 단순히 과거를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근대사의 질곡을 바로잡고 동학혁명을 새롭게 조망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본지인 월간 ≪신인간≫과 ≪천도교신문(인터넷판)≫을 통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연재되며, 처음 공개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는 경기 동학군의 숨은 역사가 문학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순간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본지가 역사적 기록의 통로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하얀 혁명』의 저자 김현종은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해방기의 북한소설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1년 계간 ≪한국문학시대≫에 단편소설 「이각형」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입문했다. 이후 장편소설 『아버지의 나라』를 8년간 연재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이번 『하얀 혁명』은 작가가 수년간의 역사 연구와 현장 답사를 거쳐 완성한 역작으로, 본지를 통해 많은 호응과 관심을 받았다. 김현종 작가는 앞서 장편소설 『천살의 시대』(실천문학, 2023)와 소설집 『보다 보이다』 등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격랑을 문학적으로 탐구해 온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역사와 문학의 만남
『하얀 혁명』은 한 지역의 역사를 복원하는 차원을 넘어, 동학혁명 전체의 성격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한다. 작가는 동학혁명을 “백성의 혁명”으로 자리매김하며, 경기 동학군의 봉기와 그 과정에서 나타난 갈등과 희생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되새겨야 할 민주, 자주, 평화의 가치를 되짚는다.
이번 작품은 본지를 통해 처음 선보인 이후, 역사학계와 문학계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그림자 속에 묻혀 있던 경기 동학군의 역사가, 이제 『하얀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세상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김현종 작가 인터뷰 https://chondogyo.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1357&me_id=19&me_code=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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