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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과 천도교의 자취를 따라 걷는 국립서울현충원

기사입력 2025.08.19 14:23 조회수 8,611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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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혁명에서 3·1혁명까지, 역사의 흐름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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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서울현충원 참배가 시작되는 곳, 현충문 

     

    현충원은 6·25 전쟁 직후 전사한 국군 장병을 위해 1954년 조성되었고, 1996년 ‘국립현충원’으로 개편된 뒤 지금까지 국방부가 관리하고 있다. 수많은 호국영령이 잠든 공간이지만 그 가운데에는 동학과 천도교의 맥을 잇는 독립운동가들도 자리하고 있어 교단의 역사를 되새기는 특별한 탐방지가 되고 있다.

     

    정문을 지나 현충탑 뒤편 오른쪽 방향으로 걷다 보면 국가유공자 묘역이 자리하고 있다. 입구에 태극 문양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두 개의 태극 문양 사이로 난 계단을 오르면 독립유공자 묘역이다. 이곳에 동학혁명과 3.1혁명 관련 천도교계 인물들이 잠들어 있다. 이종일(15), 권병덕(17), 홍병기(18), 김완규(19), 권동진(20), 이종훈(21), 라용환(22), 신공제(92), 라인협(126), 안병무(192) 등은 모두 동학과 천도교 교단을 거쳐 동학혁명, 3·1운동에 나섰던 인물들이다. 묘역 표지석 번호를 확인하며 참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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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국지사 묘역에 나란히 자리한 이종일, 권동진의 묘석 

     

    국가유공자 묘역에는 독립유공자 묘역과 임시정부요인 묘역, 무후순국선열제단이 자리하고 있고, 이를 통틀어 추모하는 충열대가 있다. 천도교와 관련은 없으나 스코필드, 서재필, 전명운, 양세봉, 이회영, 장인환, 김상옥, 남자현 등의 묘석도 찾아보자.

     

    충열대 오른편 언덕에는 임시정부 요인 묘역이 있다. 1993년 상하이 만국공묘에 있던 임정 요인 유해를 이장해 조성한 공간이다. 박은식, 이상룡, 지청천, 신규식 등 임시정부 지도자들이 잠들어 있으며, 천도교와 교류한 손정도 목사도 함께 모셔져 있다. 동학에서 시작된 자주정신이 임정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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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국지사 묘역 위쪽에 있는 무후선열제단에는 구한말 의병 활동 및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다가 순국한 분들 가운데 유해를 찾지 못하고 후손이 없는 134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충열대 뒤 언덕에는 무후선열제단이 있다. 유해가 없거나 후손이 없는 순국선열 134위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이재명, 안창남, 이상설, 이위종, 홍범도, 오동진, 김익상, 나석주, 박응백, 차도선, 백용성, 김마리아, 조도선, 안명규, 유관순, 이동휘, 박열, 조소앙, 엄항섭 등을 비롯해, 최덕신 전 교령의 부친 최동오, 유미영 북한 천도교청우당 위원장의 부친 유동열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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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 전쟁 후 사망한 국군 장병을 위해 처음 만들어진 국립서울현충원에는 애국지사 외에 이종찬, 신태영, 이응준 같은 친일파들도 잠들어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현충원에서 천도교 관련 순국선열들의 자취를 살펴보려면 다음 순서가 가장 알맞다. 정문 입장 → 현충탑 참배 후 뒤쪽 우측 → 국가유공자 제3묘역 → 독립유공자 묘역 → 충열대 → 무후선열제단 → 임시정부 요인 묘역

     

    국립서울현충원은 지하철 4호선·9호선 동작역 8번 출구와 연결되어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버스는 국립현충원 정문 정류장을 이용하면 된다. 개방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하절기)로, 오후 5시(동절기)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정문 안내소에서 묘역 위치가 표시된 안내 리플릿을 제공받을 수 있다. 원한다면 전동 카트를 이용할 수 있으며, 단체 방문 시 사전 신청으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편한 신발은 필수이며, 그늘이 많지 않고 언덕으로 이루어진 곳을 걸어야 하므로 여름철에는 모자와 물병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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