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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무게를 내려놓음은,
한울이 필요로 하는 것들로
실(實)하게 채우기 위해
비워(虛) 열어놓은
여백의 공란(空欄)이라.
---------------------------------------------【의암성사 법설_31장 시문(詩文)_(2)우음(偶吟) 758면】---
●神風掃盡 白日 寒 (신풍소진 백일 한)
귀신 바람이 흰 날의 추위를 쓸어버리니
신풍(神風=불의에 항거하는 민중항쟁의 바람)이 불어,
속세의 진애(塵埃)를 다 쓸어버리고(掃),
진력(盡力=마음과 힘을 있는 대로 盡心竭力, 盡其誠)으로 종횡무진(縱橫無盡) 활약하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하는 뜻을,
온 세상 사람들이 의심할 바 없이 투명하게 다 알도록 백일하(白日下)에 드러내놓고,
꽁꽁 얼었던 이 강토에 추위를(寒=無道한 세상=악질이 가득한 세상=압제에 벌벌 떨게 하였던 세상을) 다 녹여 물러가게 하고 꽃피는 춘삼월을 맞이하면,
●吾心虛虛 宇宙 欄 (오심허허 우주 란)
내 마음은 비고 비어 우주가 한 난간이라.
「오심즉여심(吾心卽汝心)」임을 깨달은 이내 마음은,
더 바랄 것도 없고, 욕심 또한 없어, 거칠 것 없이 텅 비고 비어(虛虛)있으리니,
이리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음은,
한울님의 성령(性靈)으로 없는 곳 없이 꽉 차 있는 무궁한 한울 우주(宇宙) 속에서,
한울이 필요로 하는 것들로 실(實)하게 채우기 위해
비워(虛) 열어놓은 여백의 공란(空欄)이라.
<송탄교구 圓菴 이승민의 스승님의 말씀 귀귀자자(句句字字) 살펴내어 여시아해(如是我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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