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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시일식, 장기자랑, 놀이기구와 체험부스 등 운영
올해는 천도교소년회가 어린이날을 만든지 104년째 되는 해다. 천도교소년회는 1922년 세계 최초로 ‘어린이 날’을 만들었다.
천도교소년회는 1921년 5월 1일 어린이의 인격옹호, 정서 함양, 건전한 사회성 함양을 목적으로 소춘 김기전, 소파 방정환, 현파 박래홍 등의 천도교 청년들이 중심이 돼 만든 천도교청년회 산하단체다. 당초 천도교는 어린이들을 위한 소년부를 설치했었는데, 소년부의 부원이 늘어나자 천도교소년회가 조직됐다.
이후 천도교소년회는 어린이들을 위한 운동회와 동화회, 토론회, 등산회 전람회 등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창립 1주년을 맞은 1922년 5월 1일을 ‘어린이 날’로 정하고 어린이를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 첫 어린이날 행사는 ‘10년 후의 조선을 생각하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기념식, 선전지 배포, 시가행진, 축하회로 진행됐으며 이는 이후 어린이날 행사의 기본틀이 됐다.
특히 천도교소년회는 1923년 4월 17일 불교소년회, 조선소년군 등 소년운동단체와 연대하기 위해 조선소년운동협회를 결성하고 같은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다시 정했다. 그리고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거행된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어린이인권선언’의 효시라 할 ‘소년운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오늘 우리가 알고 있는 103회 어린이날은 1923년 5월 1일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이 같은 인식은 천도교의 종지인 ‘시천주’와 ‘개벽’ 사상에서 비롯됐다. ‘모든 사람이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라는 시천주 사상은 시대를 앞서는 근대적 만민평등사상이기에 조선의 신분제를 부정하고, 약자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을 철폐하고 세상을 개벽하고자 했다.
어린이날 탄생 이전에는 어린이라는 낱말이 없었고 '애기, 애새끼, 어린것, 아이들, 애, 애들, 사내아이, 계집애' 등으로 불렸다. 대개의 어린이들은 그저 '어른의 축소판'으로만 취급받으면서 아주 어릴 때 최소한의 돌봄만 받은 후, 곧바로 농사일을 하러 나가거나 도시로 나가 공장에서 일을 했다. 천도교소년회(당시 방정환은 천도교소년회의 실무자였다)는 ‘어린이’란 말 자체를 만들고, 어린이를 위한 잡지 《어린이》 를 만들고, 또한 ‘어린이 인권선언’을 하며 한울님을 모신 존재로서 어린이를 대할 것을 천명한 것이다. 당시로서는 어린이를 위한 개벽이었다.
올해 천도교는 2025년 어린이날 기념 행사를 오는 5월 4일(일요일)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개최한다. 100여년전 최초의 어린이날 행사를 하였던 역사적인 장소에서 기념 행사를 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준비된 이번 행사는 어린이 시일식(11:00~11:30)과 장기자랑(11:30~12:00)무대, 놀이기구와 체험부스(13:00~15:30)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당일 행사에 오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푸짐한 선물이 제공될 예정이며 어린이들의 끼와 재능을 뽐낼 수 있는 ‘어린이 뽐내기’ 장기자랑 무대도 마련된다.
한편 이날 행사가 열리는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는 어린이날 행사의 일원으로 잡지 《어린이》 원본 전시회도 마련된다. 이번 전시는 5월 4일부터 5월 11일까지 열리며 《어린이》 잡지 원본 총 31점이 전시된다. 방정환어린이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고 , 자료를 준비하며 《어린이》 에 실린 윤극영 선생의 동요 <반달> 악보를 발견하고 큰 감동을 느꼈다. 방정환 선생님의 숨결이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듯 하였다"고 밝혔다. 방정환어린이도서관의 이번 전시회는 천도교중앙대교당 2층에서 5월 11일까지 매일 10시~15시까지 운영된다.
천도교청년회는 “어린이 시일식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깨닫고, 장기자랑 무대를 통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천도교청년회는 어린이들의 밝고 건강한 성장을 응원하며, 어린이날을 맞아 모두가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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