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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그 오류와 한계는 무엇일까?<동귀일체>는 천도교의 중흥과 발전을 목표로, 신앙심이 깊고 헌신적인 젊은 동덕들이 모여 결성한 종교결사 단체이다. 포덕 140년 12월, 천도교 신인간사가 주최한 대토론회 ‘새 천년, 천도교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처음 그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이후 전국의 뜻있는 동덕들이 자발적으로 연대하여 창립되었다. <동귀일체>는 한울님을 모시는 마음(侍天主)과 대동세상 건설의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신앙 수련, 교리 연구, 교단 활성화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대 사회 속에서 천도교가 지향해야 할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영상은 동귀일체가 직접 기획·제작한 콘텐츠로, 단체의 창립 정신과 주요 활동,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동귀일체의 설립 배경과 활동 방향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동덕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껴보실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그늘, 현대 사회의 근본적 문제를 묻다 현대 문명의 발전을 이끌어 온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인류에게 풍요와 자유를 안겨준 위대한 시스템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그 빛나는 성취의 이면에는 우리가 직시해야 할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한다. 최근 공개된 콘텐츠는 이러한 이면을 깊이 파헤치며, 우리가 당연시해온 가치와 제도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콘텐츠는 먼저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가진 구조적 오류와 한계를 집중 분석한다. 개인의 자유가 무제한으로 확장되면서 발생한 고립과 소외, 절제 없는 탐욕이 만들어낸 빈부격차, 그리고 정치 시스템의 내적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경제적 불평등뿐만 아니라 정치와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적 결함까지 다층적으로 살펴보며,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의 본질을 드러낸다. 특히 서구 근대사상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던 ‘마음’의 역할을 강조한다. 물질 중심주의가 초래한 가치관의 붕괴와 도덕의 황폐화를 비판하며, 인간의 내면을 소외시킨 채 발전만을 추구한 결과가 오늘날의 혼란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한다. 이는 제도 개혁이나 경제 정책을 넘어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콘텐츠는 문제의 현상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제시한다.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현대 사회가 직면한 딜레마를 이해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귀중한 관점을 제공한다. 이번 분석은 우리가 놓치고 있던 본질적인 질문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며, 오늘의 세계가 직면한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다. 자유와 번영의 이름으로 이루어진 현대 사회의 틀을 넘어, 진정한 인간 중심의 문명을 향한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내원암과 적멸굴을묘천서 이후, 대신사는 기도를 통하여 도를 구하는 방법을 행한다. 지금까지 세상을 떠돌며 세상에 나와 있는 가르침을 배우므로 도를 얻고자 하던 방식을 버리고, 하늘에 기도하는 방식을 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인으로부터 받은 「천서(天書)」에 ‘(하늘에) 기도를 하라는 가르침[祈禱之敎]’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대신사는 1856년 병진년 여름에 양산(梁山) 통도사의 말사인 천성산(千聖山) 내원암(內院庵)과 자연 동굴인 적멸굴(寂滅窟)에서 49일을 작정하고 기도를 시작한다. 왜 49일을 작정하고 기도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짐작건대 49는 7의 7배수이다. 동양에서는 북두칠성(北斗七星)을 하늘의 중심 별자리로 보았다. 『논어』 「위정(爲政)」 편 첫머리에 나오는 ‘북신(北辰)이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어도 뭇별들이 그를 향한다.[北辰 居其所而衆星共之]’에서 북신(北辰)은 바로 북두칠성이다. 이렇듯 천체의 중심 별자리인 칠성(七星)은 우리 삶의 중심을 이루고 나아가 모든 탄생과 죽음을 관장하는 별자리로 여겨졌다. 이와 같은 동양적 오랜 관념으로 인하여 7의 7배수인 49를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생각된다. 이처럼 대신사는 동양, 우리나라의 오랜 사유와 철학의 바탕 위에서 가르침을 받도록 한 것이라고 하겠다. 내원암(內院庵)과 적멸굴(寂滅窟)은 경상남도 양산 천성산(天聖山)에 있는 암자와 자연 동굴이다. 천성산은 그 이름과 같이 천 사람의 성인이 날 수 있는 산이라고 해서 골짜기마다 암자가 자리하고 있는 산으로도 유명하다. 내원암은 이 많은 암자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지금은 암자가 아니라, 내원사라는 독립된 사찰로 등록되어 있다. 또한 적멸굴은 자연 동굴로, 굴의 내부에서 물이 나고, 사람이 머물며 수행할 수 있는 동굴이기도 하다. 신라 때 고승인 원효(元曉)도 이 동굴에서 기도했다고 한다. 이곳 암자와 적멸굴에서 대신사께서 49일을 작정하고 치성을 드린다. 이후 논을 잡혀 안으로는 철점(鐵店)을 차리고, 바깥채에는 수도장을 지어 수련을 계속했다. 이렇듯 대신사께서 수행을 행하던 중심 자리가 바로 내원암과 적멸굴, 그리고 그 일대이다. 뒷날 1909년 말 의암 성사가 제자들과 내원암에 들러, 이곳에서 49일 기도를 하였다. 이때 내원암의 본사(本寺)인 통도사의 주지 스님이 의암 성사에게 말하기를, 자신이 동자 스님일 때 자신의 스승께서 천성산 적멸굴을 가리키며, 이 굴에서 최복술이 수련을 하였는데, 수리가 되어 날아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복술’은 바로 대신사의 아명이다. 이곳에서 의암 성사께서는 시 한 수를 남긴다. 昔時此地見(옛날에 이곳을 와보았는데) 今日又看看(오늘 또다시 와서 보는구나) 옛날에 이곳에 와보았다는 것은 수운 대신사께서 와서 보았다는 것이고, 오늘 또다시 와서 본다는 것은 의암 성사 자신을 말한다. 두 사람은 한울님 신령(神靈)과 한울님 기운을 지닌 사람으로 결국 같은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이때 대동한 제자들과 함께 바위에 이름을 새겨 남겨 놓았다. 의암 성사인 손병희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조기간, 박명선, 임명수, 왼쪽에는 윤구영, 최준모, 김상규 등이 새겨져 있다. 적멸굴로 가는 산행길은 약 1시간 전후가 소요되며, 계속 가파른 오르막이어서 중간에 밧줄, 산행 코스에 대한 안내판이나 산행 길의 정비가 필요한 코스다. 산행 스틱을 준비해 가면 좋다. 길이 좁고 계곡 절벽으로 미끄러지면 큰일을 당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서 올라야 한다. 나무가 많고 낙엽이 많아 푹신해서 걷기가 수월하지만 집중을 하지 않으면 미끄러지기 일쑤다. 참나무가 많은 곳에 이르면 갑자기 대나무 숲이 나타나면서 청신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참으로 오묘하다. 약 20m의 대나무 오솔길이지만 세속의 묵은 때를 대숲 바람에 날려버리고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적멸의 길이다. 마치 대신사의 고결한 정신이 내게 깃드는 듯하다. 대나무 숲속 사이로 굴이 보인다. 산중 높은 곳에 대나무 숲도 범상치 않은데 사자가 크게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의 자연 바위 동굴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훅 느껴진다. 수도 장소로는 안성맞춤인 셈이다. 굴의 입구에서 보면 일반적인 거무튀튀한 모습이 아닌 약간 밝은 황토색과 붉은빛을 띠고 있어 성스럽고 압도당하는 느낌이 든다. 아침 해 뜰 때와 석양이 질 때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천성산의 기(氣)를 느끼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생각된다. 다음화 예고 : 지동(芝洞) 장조카 최세조의 집 '대신사, 첫 종교체험을 시작하다' 편이 이어집니다. 수암 염상철 (守菴 廉尙澈) 한국종교인연대(URI-K) 공동상임대표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수운최제우대신사출세2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천도교서울교구 후원회장 천도교중앙총부 종의원 의장, 감사원장대행 역임 (사)한국사회평화협의회 감사 역임 -
포항시의회 최광열 시의원 시정질문, 포항시장 “해월기념관 건립 추진하겠다”포항시의회 최광열 시의원은 제325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2027년 해월 최시형 선생 탄신 200주년을 앞두고 포항시의 기념사업 추진 의지를 확인했다. 최 의원은 “해월 선생은 평등과 생명 존중의 사상을 정립한 인물”이라며 “포항은 신광 일대에 해월 선생 유허지를 비롯한 역사적 흔적이 많음에도 기념관 건립 등 사업이 지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광면 환경학교 부지를 기념관 후보지로 포함해 타당성 조사를 재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이강덕 포항시장은 “해월 선생의 사상은 오늘날 민주주의와 인권 존중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2027년 200주년을 맞아 기념관 건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환경학교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포함해 조속히 용역을 재추진하고, 추경 예산을 통해 속도감 있게 준비하겠다”고 답변했다. 최 의원은 “이번 기념사업이 단발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포항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며 경북 차원의 역사 관광 자원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포덕 166(2025)년 9월 18일 제325회 포항시의회 제2차 임시회의에서 이루어진 최광열 시의원의 시정에 관한 질문과 이강덕 포항시장의 답변 내용이다. ▶ 최광열 시의원: 2027년 3월이면 해월 최시형 선생 탄신 200주년이 됩니다. 본 의원은 제318회 임시회에서 포항시 동학사상 계승 발전을 위한 지원 조례안을 열세 분의 동료 의원들과 공동 발의, 해월 최시형 선생이 정립한 평등과 생명존중 사상을 오늘의 시대 정신으로 이어가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일월문화원, 동대해연구소 등 포항 시민단체들도 해월 최시형 기념사업의 전시, 강연 등으로 힘을 보태왔습니다. 본 의원은 오늘 시정 질문을 통해 포항시가 포항사람 해월 최시형 선생 기념 및 역사 관광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으며 성과는 무엇이고 향후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지, 더 나아가 인접 시․군 및 경북 차원의 추진할 의사가 있는지, 이를 위해 주무 부서 신설에 대한 견해와 신광면 환경학교를 활용한 기념사업에 대해 묻고자 합니다. [※ 해월 신사에 대한 영상 자료 제시] ▶ 최광열 시의원: 시장님, 해월 선생은 평등과 인권, 그리고 생명 존중의 가치를 정립하고 행동으로 실천한 인물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과 포항에 미치는 역사적, 사회적 시사점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는데,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강덕 포항시장: 영상에서도 나왔지만 조선 말기에 굉장히 혼란스럽고 왕정 부분에 대한 회의도 있고 여러 가지 정체성이나 추구하는 방향이 어려웠던 시기인데 그때 오늘날의 민주주의와 같은, 개인 인권을 중시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늘같이 여기는 그런 사상들은 그것을 직접 전파하고 생각을 그렇게 정립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고, 어느 부분이든 오늘날 민주주의가 이렇게 확립된 데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저는 이렇게 평가합니다. ▶ 최광열 시의원: 시장님 말씀에 더하여 좀 강조할 게 있는데요, 해월 선생은 삼경 사상을 주장하고 실천하였는데요, 삼경 사상은 경천, 경인, 경물로, 특히 경물은 자연을, 그리고 물건을 하늘처럼 받들라, 이런 겁니다. 그래서 삼경 사상이 오늘의 지구적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물질만능주의와 인간 탐욕으로 인한 생태위기를 극복할 대안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를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시장님, 신광 검곡에 해월 선생 유허지가 있다는 것은 알고 계시지요? 그런데 유허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알고 계시는지요? ▶ 이강덕 포항시장: 저도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던 중요한 분의 유허지나 여러 가지 유적들이 제대로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늘 책임감을 느끼고 정리를 번듯하게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광열 시의원: 유허지 관리가 제대로 안 된 이유가 2007년에 국가문화재 등록을 시도했지만 사실 안 됐습니다. 유허지에 구체적인 유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그렇더라도 18년간 아무런 조치가 없었습니다. 늦었지만 시정 절차가 나올 건데요, 경상북도 문화재나 포항 향토문화재로 시급히 등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장님 의견 좀 묻겠습니다. ▶ 이강덕 포항시장: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한편으로는 산업도시로 급격하게 성장을 하고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위기 대처나 이런 부분에 우리 행정이나 우리 시민들도 많이 치우치다 보니까 우리가 가져야 할 정신적, 문화적 유산, 이런 부분에 대해서 다소 관심이 덜했던 게 아닌가, 저도 항상 자책을 하고 많이 느낍니다마는 해월 최시형 선생에 관련된 것에 대한 유적 정리나 그런 부분이 많이 안 되고 해서 늘 저도 아쉽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산업도시로 해나가는 것, 그 이상으로 정신적 뿌리를 튼튼히 해야 우리가 계속 발전할 수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해월 최시형 선생 유허지 문제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최광열 시의원: 유허지 관리가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포항은 흥해하고 신광에 해월 선생 유허지 및 도를 득도한 곳이 많다라는 점, 다시 한번 강조하겠습니다. 가까운 영덕, 그리고 영해, 울산, 경주, 영천뿐만 아니라 경기도 여주, 전북 정읍, 충남 태안, 전남 장흥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인물과 따라오는 가치와 사상을 후대에 기리기 위해 기념관, 기념탑을 건립해 그 도시의 역사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영상 자료 제시] 울산에는 최제우 선생 유허지가 있습니다. 1997년에 울산시 문화재로 등록을 해서 관리를 하고 있고요, 그다음 경주에는 동학수련관하고 동학교육관이 있습니다. 동학수련관에는 경주시에서 네 분의 공무원들이 파견되고 있고, 수련관에서 연간 5천만 원 정도의 이용료 수입을 얻고 있고, 경주시에도 3억 정도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주 황성공원에 1979년에 만들어진 해월 동상입니다. 지금 가치로 보면 10억을 들여도 못 만들 정도로 굉장히 잘 만들어 놨습니다. 경기도 여주 해월 최시형 선생의 묘소입니다. 2021년도에 경기도문화재로 이미 등록을 마쳤습니다. 전라도 정읍에 있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고 기념제도 매해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는 충남 태안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고 77억 정도 들여서 만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남 장흥 동학농민혁명기념관입니다. 전남 장흥하고 태안은 어떤 곳이냐 하면, 전봉준 동학농민군이 공주 우금치 전투에서 패하면서 한 부류는 태안, 한 부류는 장흥으로 내려갑니다. 장흥에서 3만 가까운 농민군들이 전사했다고 전해지지요. 태안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일부는 배를 타고 서해를 통해서 중국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역사적 인물로 해월 선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에 비해서 제대로 된 기념관이 없는 실정입니다. 시장님,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는지요? ▶ 이강덕 포항시장: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우리 정신적 뿌리가 튼튼해야 그 기반 위에 모든 것을 세울 수 있는데, 우리가 너무 근자에 들어와서 물질적인 부분, 산업적인 부분만 너무 강조해서 정신적 뿌리를, 토대를 튼튼히 하는 부분에 소홀히 했던 것이 아닌가, 이렇게 느껴집니다. ▶ 최광열 시의원: 포항은 타 지자체보다 동학 관련 유적지가 그렇게 적은 것은 아닙니다. 2023년 2월 2일에 제302회 자치행정 회의록에 보면, 당시 문화예술과에서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 선생 알리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다양한 사업 추진, 그리고 기념관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겠다고 보고를 했고, 2023년 10월에 용역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용역보고서가 제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기념관 건립에 관한 후속 조치가 전혀 없는 상태로 지금까지 오고 있습니다. 제가 해월 최시형 기념관 용역보고서를 문화예술과로부터 받았습니다. 그랬더니 기념관이 흥해 2곳, 신광 2곳으로, 하나는 유허지, 또 하나는 신광면 소재지 2곳에 용역을 한 겁니다. 그런데 4곳 다 경제적 타당성이 낮다라고 했고, 그래서 기념관 건립에 대한 후속 조치가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기념관 건립에 대한 시장님 의견을 듣겠습니다. ▶ 이강덕 포항시장: 타당성 용역을 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걸 바탕으로 기념관 세우는 것을 기대를 했었는데, 아시다시피 용역 결과가 다르게 나와서 아쉽게 생각합니다마는 한 번에 그칠 게 아니라 더욱 더 노력을 해서 타탕성이 있도록 만들어서 해월 최시형 선생 기념관을 꼭 세우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70년 최시형 선생 인생에서 포항 신광면 주변에서 보낸 것이 20년이 넘고, 그것도 대부분 가장 중요한 청년기에 거기서 활동을 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보고, 지역 주민들, 또 관계있는 지역의 향토사학자들, 또 해월 선생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동대해문화연구소, 그런 분들하고 함께해서 꼭 더 많은 자료를 찾아내고 기념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원님께서 보여주신 다른 지역은 겨우 묘소 하나 있는 데도 그렇게 된 것에 비하면 우리는 더 많은 흔적을 찾아야 하는 거거든요. 그런 부분을 함께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최광열 시의원:[※ PPT 제시] 보시는 화면은 신광면에 있는 환경학교 부지입니다. 2026년 3월에 임대 계약이 끝나면 다른 곳으로 이전해 갑니다. 임대 계약이 끝나면 환경학교를 하면서 잘 만들어놓은 시설을 복구를 해주고 빠져나와야 된다라고 합니다. 복구 비용이 얼마 들지는 모르겠지만 저 공간이 굉장히 자세히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조사용역 보고서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원래 기념관은 경제적, 재무적 타당성이 사실 낮습니다. 경주 동학수련관 얘기를 아까 드렸지만 실제로는 인문학적인 기관들은 적자가 수반되지만 시민들의 역사에 대한 사랑,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 이런 것으로 비용이 지출되지만, 그 기관을 유지하는 것이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경제적, 재무적 타당성이 낮다는 것이 기념관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용역보고서에 있는 4곳의 부지 대상 자체가 사실상은 맞지 않습니다. 하나는 유허지가 워낙 산골이고, 토성리와 흥해는 애초에 의미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출발 자체가 그렇지 않나 생각하고, 그 보고서에 보면 삼경 사상을 언급하고 이를 기반으로 치유농장 프로그램 등을 하면 수익 창출이 가능하지 않겠나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기념관들은 기념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기념관이 있고 그 옆에 수련관이 있거나 그 옆에 환경학교를 배치한다든가 여러 가지 다양한 복합 형태의 기념관으로 구성이 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이 향후 기념관 건립에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2023년 기념관 용역 조사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요, 경우에 따라서는 해월 선생 묘소밖에 없다는 경기도 여주가 사실상 제일 먼저 해월기념관을 세울 수도 있습니다. 기존 동학기념관은 있지만 전국에 해월기념관은 없거든요. 그런데 해월기념관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얘기를 드리고, 해월 선생 탄신 200주년에 맞추어서 해월 최시형 기념관 건립을 포함한 기념사업에 대한 연구 용역을 수행해주실 것을 묻겠고, 특히 신광면에 있는 환경학교 공간을 기념관 건립 부지로 포함해서 그것 역시도 타당한지 용역 및 기본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지 의견을 묻겠습니다. ▶ 이강덕 포항시장: 기념관은 유허지나 의미 있는 곳에 세워야 하는데, 더 크게 보면 신광면 전체가 해월 선생의 활동 근거지로 볼 수 있으니까 환경학교가 옮겨간 다음 저기 세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 부지가 경북도교육청 소관이니까 그것을 이관을 받아서 최시형 선생 기념관을 세우는 게 맞고요. 오히려 2027년도에 여주가 그렇게 할 가능성이 있으면 우리가 선제적으로 빨리 세울 수도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하고, 저런 정도 짓는 것은 시간이 그렇게 오래 안 걸리거든요. 필요하다면 올해 좀 더 근거를 마련하고 용역도 빨리 좀 해서 올해 추경이나 아니면 내년 초에 바로 착공 들어갈 수 있도록 해서 2027년도에 200주년 기념행사를 우리 포항이 할 수 있도록 그렇게 좀 만들어 가는 것도 좋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동학 운동을 근거로 해서 호남 지역에서는 유족들 연금까지 타내려 한단 말이에요, 우리가 최시형 선생이 20여 년 활동한 그런 게 있으면 우리가 충분히 그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용역하는 기관이나 여러 부서에서 그걸 못 찾아내서 그런데, 단단한 데로 용역을 주면 그런 근거는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겠다 싶고, 그렇게 되면 동학 운동 관련해서 최시형 선생을 잡고, 경주, 호남까지 다 통틀어서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이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날 민주주의의 한 바탕이 됐다고 볼 수 있는 최시형 선생이 우리 포항의 자산이 되는 거거든요. 그렇게 하는 데 여러 의원님들이 함께 힘을 합쳐 주시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다음 추경 정도에 용역비를 제대로 넣어서, 지난번처럼 작게 하지 말고 많이 넣어서 하면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포항이 같이 커지기 때문에, 최광열 의원뿐만 아니라 여러 의원님들이 함께 힘을 합쳐 주시면 좋겠습니다. [※ 장상길 부시장, 도 명 환경국장 질문 및 답변 생략] ▶최광열 시의원: 그동안 여러 차례 포항시의 보고와 논의가 있었고 포항 시민단체를 비롯한 선후배 의원들의 기념사업 및 역사공원화 사업에 대한 의견 개진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월 최시형 선생 기념사업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실행 단계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는 집행부의 의지와 조직 체계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오늘 시장님께서 적극적으로 추진하시겠다고 해서 시민으로서, 포항시의원으로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2027년은 해월 최시형 탄신 200주년입니다. 해월이 살았던 신광 일대의 유허지를 제대로 관리하고 정비하는 데에서부터 포항 향토문화재 등록을 시작으로 지금이라도 전담 부서 설치와 전문 인력 확충 등 체계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여 기념사업이 단발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포항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해월 최시형 기념사업에 관한 연구 용역 및 기본 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며 기념관 건립에 신광면 환경학교 부지를 포함하여 기념관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재추진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본 의원은 오늘 제기한 문제들이 집행부가 책임 있는 행정을 통해 해월 정신을 계승하고 포항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만들어 주시길 당부드리며, 나아가 포항 해월 최시형 선생 기념사업이 경북 차원의 역사 관광 사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본 시정에 관한 질문과 답변은 포항시의회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sXKi7dqViU ※ 본 기사는 포항교구 박남문 기자의 제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발빠른 정보를 제공하여 주신 박남문 동덕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경주에서 다시 살아나자”박인준 교령, 경주·포항·대구 지역 교구 합동 시일식에서 설교 포덕 166(2025)년 9월 7일 용담수도원에서 열린 경주·포항·대구 지역 교구 합동 시일식에서 박인준 교령은 “경주에서 다시 살아나자”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하며, 동학의 뿌리와 오늘날 우리가 나아갈 길을 강조했다. 박 교령은 먼저 『동경대전』 「논학문」을 인용하며 천도를 지켜 사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선천 오만 년을 보내고 후천 오만 년 다시개벽의 시대가 1860년 경주에서 수운 대신사가 동학을 창명함으로써 시작되었음을 역설했다. 조선 후기 동학 탄압과 대신사, 해월신사의 순도, 의암성사의 시대를 거쳐 교단이 300만 교도로 성장한 역사도 상기됐다. 박인준 교령은 “동학은 강물처럼,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며 “3·1혁명과 6·10만세운동, 광복에 이르기까지 천도교는 저항과 응전의 역사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식민의 잔재와 서구 패권주의 앞에서 아직도 자주 역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통렬한 자성을 촉구했다. 박인준 교령은 오늘날 우리의 과제를 포덕(布德)에서 찾았다. “지금 세상 사람들은 반생명적 혼돈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만인이 한울을 모시는 존재임을 자각한다면 세상은 본래 자리로 되돌아가게 된다. 이것이 다시개벽”이라며, “다시 살아나는 길은 첫째도 포덕, 둘째도 포덕, 셋째도 포덕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운 대신사의 가르침을 인용해 “수심정기는 곧 정성과 공경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믿음으로 포덕해야 한다. 포덕하지 않고 입으로만 천도를 말해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끝으로 박 교령은 모든 교인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나는 교령으로서 모든 동덕에게 포덕의 사명으로 신앙할 것을 교지합니다. 지금은 따지 고 있을 때가 아니라 동귀일체하여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우리 동덕들이 한울 마음을 회복한다면 한울나라 건설은 요원한 미래가 아닙니다. 바로 지금, 이곳 경주에서 다시 시작합시다.” -
“지방 교구의 시대” 열며 “현장을 직접 살피고 지원하는 종무 행정”으로포덕 166(2025)년 9월 7일, 경주 용담수도원에서 경주·포항·대구 지역 교구 합동 시일식이 봉행됐다. 이번 시일식은 중앙총부 주요 교역 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대덕교구 안진혁 교구장의 집례, 경주교구 박 내천 여성회장의 청수봉전으로 봉행됐으며, 용담, 경주, 포항, 대구, 대 구대덕 교구에서 모인 70여 명의 교인들이 용담수도원을 가득 메웠다. 이날 설교는 박인준 교령이 맡아 “경주에서 다시 살아나자”라는 주제 로 진행했다. 박 교령은 『동경대전』 「논학문」을 인용하며 천도를 지켜 사 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선천 오만 년을 보내고 후천 오만 년 다시개 벽의 시대가 1860년 경주에서 수운 대신사가 동학을 창명함으로써 시 작되었음을 역설했다. 이어 “포덕이 곧 다시 살아나는 길”이라며 교인 모두가 포덕의 사명을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시일식에 이어 교령 순방 및 제3차 권역별 교역자 간담회가 열렸다. 강병로 종무원장은 신입 교인 교육 강화, 성미·특성금 제도 활성화, 교 구 중심 시대 추진, 종무 행정 전산화, 전문 교역자 양성, 해월신사 탄신 200주년 기념사업 준비 등 공약 현황을 보고했다. 이어진 질의와 응답 시간에는 지방 교구의 기념사업 참여 확대, 노후 교당 보수, 경주동학문 화제 재정비, 어린이 온라인 시일식 재개, 포덕 활성화 방안 등 다양한 현안이 제기됐다. 박인준 교령은 간담회 말미에 “보고 중심의 종무 행정에서 지원하는 종무 행정으로 전환하겠다”며 지방 교구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 혔다. 또 교단 재정 기반 확대와 교당 보수 지원, 성금과 성미의 투명 공 시, 어린이 시일식 활성화를 약속하며 “교단의 중흥은 포덕에 달려 있 다. 지금 이곳 경주에서 다시 시작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합동 시일식과 교역자 간담회는 교구와 중앙총부가 함께 교단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으며, 해월신사 탄신 200주년을 앞두고 지 방 교구 시대의 개막을 예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경주 용담수도원에서 열린 교령 순방 및 제3차 권역별 교역자 간담회는 박인준 교령의 공약 추진 현황을 간단히 공유한 뒤, 지역 교역자들의 요청과 문제 제기에 무게가 실렸다. 강병로 종무원장은 신입 교인 교육과 학생 신앙 활동 지원, 성미 제도와 특성금 활성화, 교구 중심 시대 추진, 종무 행정 전산화, 전문 교역자 양성과 천도교 연구소 재가동, 해월신사 탄신 200주년 준비 등 여섯 가지 공약을 간략히 보고했다. 지방 교구의 기념사업 참여와 교당 보수 해법 등 모색간담회의 중심은 보고에 이어진 질의와 응답이었다. 용담교구 최상욱 교구장은 “대신사 탄신 200주년이 서울 중심으로 치러져 경주 교인들의 아쉬움이 컸다”며 “해월신사 200주년은 성지 경주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교구장은 또 “서울교구 성금만 지면에 반영되는 듯하다”며 지방 교구의 성금 공시 문제를 지적했다. 강병로 종무원장은 “해월신사 200주년 기념사업은 올해 안에 공고문을 내보내 지방 교구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전명운 교화관장은 “사업 종료 후 결산과 사용처를 신문에 명확히 안내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주교구 박연환 교구장은 특성금을 활성화해 교인 참여 문화를 넓히자고 제안했다. 이에 강 종무원장은 “성미 제도와 함께 생일·결혼기념일 등 특성금 문화를 활성화하면 자연스럽게 교인 참여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교구마다 특성금 문화가 뿌리내린다면 재정 확충뿐 아니라 교인들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교단 안팎에서 제시되고 있다. 대구대덕교구 안진혁 교구장은 교당 외벽 균열과 누수, 낡은 도색 문제를 호소하며 “유지재단 내 지방 교구 교당 전담 관리자를 두고 정기 실태조사와 최소한의 매칭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노후한 교당 보수는 단순히 건축에 관한 문제라기보다는 교인들이 안심하고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서소연 교무관장은 이에 관해 “교무관 책임하에 조사와 협조를 거쳐 단계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주동학문화제 재정비, 어린이 시일식 재개, 포덕 활성화 방안 최상락 용담수도원장은 경주동학문화제가 10월 한 달간의 과밀 행사 속에 묻혀 공직자와 시민 참여가 저조하다고 지적하며 “봄철 학습형, 참여형 축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연 위주의 축제가 아니라 동학 정신을 체험하고 배우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포항의 해월푸른 물결 솟는 포항 땅, 두백 년 전 심겨진 한 알의 씨앗. 그 이름 해월 최시형. 눈빛은 바다처럼 깊었고 걸음은 들판처럼 넓었다. 억압이 누르고 차별이 막아도 그는 외쳤다.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라.” 그 울림은 천둥 되어 산을 흔들고 강물 되어 온 땅을 적시며, 어둠 속 등불이 되었다. 오늘 우리는 그 고향에 서서 그 뜻을 기린다. 하늘과 땅, 사람과 만물을 공경하라 한 길. 고요했으나 흔들림 없고, 잔잔했으나 깊고 굳세었다. 푸른 바다 위에 그의 목소리 다시 겹친다. “사람을 귀히 여기라, 사람이 곧 진리다.” 그 씨앗은 숲이 되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 우리는 다짐한다. 평등과 존중, 경의와 희망으로 내일을 세우리. 사람이 곧 하늘, 하늘이 곧 길. 그 길 위에 희망이 솟고 평등이 숨 쉬며, 사랑이 흐른다. 해월이여! 두백 년의 울림으로 오늘을 비추고 내일을 밝혀주소서. 군암 박남문(포항교구) -
동학농민혁명 131주년, 제2회 영호도회소 학술대회 순천에서 개최동학농민혁명 131주년을 맞아 영호도회소의 역사적 의미와 현대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동학농민혁명영호도회소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후원한 ‘제2회 영호도회소 학술대회’가 9월 16일 오후 2시 순천대학교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영호도회소와 인근 지역 동학농민군의 활동을 학술적으로 재정리하고, 유적 보존 및 향후 기념사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 앞서 오후 1시에는 동학농민혁명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 순회전시회 *‘세계에 새겨진 혁명의 기록’*이 같은 장소에서 개막식을 갖고 전시에 들어갔다. 영호도회소의 역사적 위상 조명 개회식에서 이하윤 영호도회소기념사업회 회장은 “영호도회소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항일 의지를 확산시킨 중심지였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단순히 역사를 기리는 자리를 넘어 오늘의 사회와 미래를 연결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표에서는 고석규 목포대 명예교수가 영호도회소의 활동을 전라좌도의 시각에서 재조명했다. 고 교수는 김개남이 이끄는 남원 동학농민군이 순천까지 세력을 확장한 과정을 설명하며, 영호도회소가 하동·진주 전투를 거쳐 부산 진출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행정체계였던 전라좌·우도 구분을 통해 지도자들의 활동을 새롭게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적 보존과 활용, 성주현 선도사 구체적 제안 두 번째 발표는 성주현 천도교 상주선도사가 맡아 영호도회소 인근 유적지 현황을 체계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성주현 상주선도사는 순천, 광양, 하동 등지의 동학농민혁명 유적지가 상당수 훼손 위기에 놓여 있으며, 일부는 위치조차 명확히 확인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적 원형 보존과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다음과 같은 활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교육의 장 활용 – 청소년·시민 대상 역사 체험 프로그램 개발, 관광 자원화 – 순천 및 인근 지역의 문화관광 코스 연계, 지역 공동체 참여 – 주민 주도의 보존 활동, 해설사 양성,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 유적의 역사와 기록을 온라인 공개 이어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는 단순히 과거를 추모하는 공간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과 평화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지자체, 중앙정부, 그리고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보존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억의 확장과 기념사업 방향 세 번째 발표에서는 정호기 우석대 교수가 영호도회소가 사회적 기억 속에서 전승되어 온 과정을 분석했다. 정 교수는 “동학농민혁명의 기억을 단순한 추모에 그치지 않고 현대 민주주의와 평화 운동의 자산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기념사업의 공공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을 제시했다. 종합토론과 향후 과제 발표 이후에는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서는 영호도회소를 중심으로 한 학술연구의 심화, 유적 보존, 교육 프로그램 개발, 지역 발전 전략 등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역사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은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라며, 영호도회소 유적을 지역 발전과 미래 교육의 핵심 자원으로 키워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순천을 비롯한 영호남 지역의 동학농민혁명 역사를 재조명하고, 그 유산을 오늘날 교육·관광·평화운동의 기반으로 계승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자리로 평가됐다. -
오늘의 소사(小史) ○ 9월 22일○ 1906년, 미국 애틀랜타에서 인종 폭동 발생 미국 남부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백인과 흑인 간의 대규모 충돌로 20여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당시 미국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인종차별의 실상을 드러낸 사건으로 기록된다. 사건 이후 흑인 사회는 언론과 교육을 통한 권익 신장 운동을 더욱 강화하게 되었고, 이것이 훗날 민권운동의 밑거름이 되었다. ○ 1937년, 중국, 제2차 국공 합작 선언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이 항일전선 구축을 위해 ‘제2차 국공 합작’을 선언했다. 양대 세력은 내전을 중단하고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기로 합의하였으며, 이후 중일전쟁의 향방과 중국 현대사 전개에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다. 하지만 합작은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갈등으로 치달으며, 해방 후에는 국공내전으로 이어졌다. ○ 1948년, 「반민족행위처벌법」 공포 일제강점기에 민족을 배신한 친일 행위를 단죄하기 위해 「반민족행위처벌법」이 공포되었다. 해방 이후 정의와 역사적 청산을 향한 국민적 열망을 반영한 법이었으나, 냉전 구도와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충분히 실현되지 못한 아쉬운 역사를 남겼다. 그렇더라도 이 법은 훗날 역사 정의와 과거사 청산 논의가 이어지는 데 중요한 선례가 되었다. ○ 1966년, 국회의원 김두한, 국무위원들에게 오물 투척 국회의원 김두한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오물을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독특한 정치 행보로 유명했던 김두한의 행동은 당시 정치적 혼란상과 의회 민주주의의 미숙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회자된다. 이 사건은 국회 회의록에도 그대로 기록되어 오늘날까지 한국 정치사에서 이색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으로 남아 있다. ○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발발 이란과 이라크 사이에 중동 현대사의 가장 참혹한 전쟁 중 하나가 시작되었다. 8년간 이어진 이 전쟁은 국경 분쟁과 종교, 민족 갈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수백만 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석유 자원의 이해관계까지 맞물리며 국제 정세에도 큰 파문을 불러왔다. 전쟁은 결국 양측 모두에게 뚜렷한 승리를 안겨주지 못한 채 휴전으로 끝나 ‘승자 없는 전쟁’으로 불린다. -
수운회관 포덕166년 9월 21일 시일설교 동귀일체 회장 원암 김창석 "올바른 신앙법"천도교 신앙의 핵심인 시천주(侍天主) 정신을 올바르게 실천하기 위해서는 한울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수운회관 907호에서 진행된 시일식 설교에서 원암 김창석 동귀일체 회장은 우리가 흔히 빠지기 쉬운 잘못된 신앙법을 짚으며 깊이 있는 통찰을 전했다. 김 회장은 설교에서 한울님을 마음 밖에서만 찾으려 하거나, 반대로 자신만을 절대시하며 믿는 태도가 모두 잘못된 신앙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전 구절과 실제 사례를 통해 이러한 오류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진정한 시천주 신앙은 한울님을 모시되 자신의 마음 속에서 그 뜻을 바로 세우는 것임을 역설했다. 특히 한울님의 뜻을 해석할 때 과잉 해석과 과소 평가를 모두 경계해야 하며, 겸양과 삼감(三感)의 자세로 중도를 지키는 것이 참된 신앙인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일상 속에서 한울님을 섬기고 스승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이번 설교를 통해 참석한 교인들은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며, 한울님과의 관계를 다시 점검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또한 올바른 신앙법을 실천하고 참된 시천주 신앙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였다. -
오늘의 소사(小史) ○ 9월 21일○ 1792년, 프랑스 국민 의회, 왕정을 폐지하다 프랑스 대혁명 과정에서 국민 의회는 이날 공화정을 선포하며 절대왕정의 종말을 알렸다. 이는 유럽 전역에 민주주의와 시민 혁명의 불씨를 확산시킨 사건으로 평가된다. 루이 16세는 이로써 ‘국민의 적’으로 규정되어 단두대에 오르게 되었으며, 프랑스 혁명은 더욱 급진적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 1938년, 최초의 합성 섬유 ‘나일론’ 등장 미국 듀폰사가 개발한 나일론은 실크를 대체할 혁신적 소재로, 양말과 의류, 전쟁 물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었다. 이후 인류 생활양식을 바꾼 20세기 과학기술의 상징으로 꼽힌다. 특히 나일론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낙하산과 군수품으로 대량 사용되며 ‘전쟁의 섬유’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 1964년, 몰타, 영국으로부터 독립 지중해의 전략적 요충지 몰타는 이날 영국의 식민 지배로부터 벗어나 독립국가로 출범하였다. 이후 몰타는 EU 가입 등 국제사회에서 중립적 외교와 해상 교통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석회암 건축물과 기사단의 유산으로 유명한 몰타는 독립 후 문화와 관광 산업에서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 1980년, 김시습의 『금오신화』 최고 판본, 중국에서 발견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집으로 꼽히는 『금오신화』의 가장 오래된 판본이 이날 중국에서 확인되었다. 이는 조선 초기 문학사 연구에 중요한 사료로, 한국 고전문학의 세계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애정, 윤리, 권선징악 등을 다룬 작품들은 조선 지식인의 내면세계를 보여주며, 동아시아 문학 교류의 실질적 흔적이기도 하다. ○ 1980년, 연좌제 폐지 군사정권 시절 국가보안법과 더불어 가족까지 처벌했던 연좌제는 이날 공식 폐지되었다. 개인의 죄를 가족에게까지 연대 책임으로 묻던 제도는 인권 침해의 상징이었으며, 폐지를 통해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원칙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다. 이는 5공화국 출범 이후 사회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적 여론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