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포덕166년 2025.12.09 (화)
감영에서 참형을 시행한 이후 사흘 후에 처자를 불러 방면하며, 시신(屍身)을 거두도록 분부하였다고 되어 있다.
대신사의 시신은 단양 접주 민사엽(閔士燁)의 지도를 받는 동학 교도 김경숙과 김경필, 옥바라지를 전담했던 곽덕원, 그리고 대신사의 양사위인 정용서(鄭用瑞)와 해월 신사의 매부인 임익서(林益瑞), 상주 사람 김덕원(金德元) 등에 의해 수습되어, 3월 13일에 대구를 떠나 자인현(慈仁縣)에 이르렀다.
지금 자인현은 경산시(慶山市) 자인면(玆仁面)이다. 관덕당, 즉 현대백화점 앞길인 반월당 길을 따라 영남대로를 내려가면, 경산시로 들어서게 되고 이내 자인면에 이른다. 자인면 소재지로 들어가기 전 오래된 큰 연못이 있다. 이름은 ‘삼정지(三政池)’이다. 자인면 입구의 나지막한 구릉 일대는 유물 지정지이기도 하다. 삼정지는 구릉의 남쪽에 자리하고 있다.
이 일대의 유물은 한장군묘(韓將軍墓)를 중심으로 그 주변 일대에 삼국시대 경질토기편(硬質土器片), 조선시대 자기편(磁器片) 및 와편(瓦片) 등이 다량으로 채집되었다. 특히 예전에는 목곽묘(木槨墓) 단계의 유물들이 많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사실들로 보아 삼정지 일원이 중요한 유물의 자리임을 알 수가 있다.
이 삼정지가 대신사 시신이 사흘을 머문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다. 그렇다면 집 뒤에 연못이 있는 주점, 즉 후연주점(後淵酒店)은 어디쯤 있었을까? 삼정지에서 자인면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지금은 슈퍼가 하나 있다. 이 슈퍼가 있는 자리가 주막이 있던 곳으로 추정된다. 예로부터 주막은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하고, 바로 이 슈퍼가 있는 자리가 옛날 자인현으로 들어가는 삼거리 입구이기 때문이다.
대구 관덕당에서 경주까지 대신사의 시신을 운구하며 들렸던 자인현 어느 주막. 지금은 찾을 길 없지만, 삼정지에 석양이 내려앉는 아름다운 모습이 왜 이리 처연한지 눈물이 흐른다.
수암 염상철(守菴 廉尙澈)

1956년 충북 진천 출생
한국종교인연대(URI-K) 공동상임대표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수운최제우대신사출세2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천도교서울교구 후원회장
천도교중앙총부 종의원 의장, 감사원장대행 역임
(사)한국사회평화협의회 감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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