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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봄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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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봄을 살자.

  • 편집부
  • 등록 2025.04.24 15:57
  • 조회수 19,576
  • 댓글수 0


봄. 봄의 시대다. 봄의 계절이다. 봄이 길어졌다. 봄이 또 짧아졌다. 너도나도 보기보다는 말하기, 움직이기에 바쁘다. 보긴 보는데, 다들 오래 보는데, 그냥 보지 못하고 판단하고 해석하기 바빠서 보지를 못한다. 그래서 봄은 사라져 간다. 짧아졌다기보다 없어지고 있다. 봄이 더 소중하다는 걸 절감하는 이유다. 소중하다 못해 애처롭다. 처연하다. 봄의 시대가 오니 봄이 없다.

헷갈릴라. 

내가 여기서 말하는 ‘봄’은 ‘춘(春)’이 아니고 ‘관(觀)’이다. 그래서 봄의 시대가 왔고 봄의 계절인데도 봄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의암 손병희 성사의 십삼관법(十三觀法)을 다시 보면서 이를 통감한다. 열세 번의 봄에 대한 말씀이다.

소리의 시대는 가고 봄의 시대가 왔다고 선언해도 될 지경이다. 라디오보다는 티브이(TV)가 대세를 이루더니 정해진 시간, 정해진 기기에서 해방되어 어디서나 봄을 실현하는 브이오디(VOD:Video On Demand 주문형 비디오)가 나왔다. 아이피 티브이(IPTV)나 각종 플랫폼에서 제공된다. 내가 코흘리개 시절에 하얀 두루마기 안에 베개보다 큰 진공관 라디오를 숨겨 다니며 동네 사람들을 졸졸 따라다니게 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라디오 자체가 사라진 지 오래다.


인터넷만 되면 위성방송이나 케이블 방송 같은 전통 매체 없이도 봄이 되는 오티티(OTT)가 활성화되었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웨이브, 티빙 등이다. 개별 클라우드가 유튜브로 통합되니 봄의 시대, 봄의 계절이 왔다고 아니할 수 없다. 봄이 풍미하는 봄의 계절에 세상 사람들은 봄에 빠져있다. 그러나 진정한 봄인지 의구심이 든다. 봄이 널렸으나 봄이 없어지고 있다. 

의암 성사의 봄(觀)을 보자. 세 번째 봄을 보자.

아유관천무관(我有觀天無觀)이다. 세상은 없고 오직 나만 있다고 말한다. 

나. 도대체 ‘나’가 무엇이길래 나 외에 아무것도 없다고 하는가. 두 번째 봄에 그 암시가 있다. 아무관천유관(我無觀天有觀)이다. 내가 사라지고 오직 하늘만 있는 경지를 먼저 봐야 한다는 말씀이다. 시천주 함으로써 작은 나, 이기적인 나, 나뿐인 나가 사라진 자리에 세 번째 봄이 가능해진다는 순차적 봄이다.

세 번째 봄은 나의 본래면목을 말한다. 나의 근본, 나의 본체는 우주 만유다. 모두가 나다. 너와 나의 경계가 사라졌기에 나만 있는 것이다. 모두가 연결되어 있기에 아픈 사람의 피눈물을, 기쁜 사람의 웃음을 ‘나’로 본다. 이런 나. 이런 진면목의 나는 대인이고, 성인이고, 부처고, 그리스도다. 하늘이다. 시천주다. 현존의 삶이다. 임재(臨在, 현재 여기에 살아있다, 여기에 있음을 알아챈다, 필자 해석)현상이다. 존재 그 자체는 오직 하나다. 

의암이 말하는 지상천국은 주문과 감화의 첫 번째 봄에서 시작하여 열두 번의 봄을 지나 열세 번째 봄에 다다른다. 

세계관극락관(世界觀極樂觀)이다. 도성덕립 세상, 지상천국, 개벽 세상이다. 개벽 세상을 누리고 사는 ‘나’는 누구인가. 그 답은 의암의 열한 번째 봄에 나온다. 자유관자용관(自由觀自用觀)이다. 우리는 내 몸 하나 내 마음 하나 자유롭게 쓰지 못할 때가 많다. 우주만유를 자기 뜻대로 쓰는 경지에 이른 사람의 모습이 열한 번째 봄에 있다. 지상천국에 드는 사람의 모습이다.

그냥 보자. 인터넷이건 유튜브건 그냥 보자. 집중하되 흐릿하게 보자. 본래의 ‘나’를 선명하게 보고 다른 건 그냥 보자. 윤석열 내란 수괴를 아직도 숭앙하는 사람들도 넌지시 보자. 윤석열과 내란 동조세력 모두를 구속하자는 함성도 흘려서 보자. 나의 진면목을 놓치면서 상대를 악마화하거나 내 편을 천사로 보면서 대리만족에 빠지는 봄에서 벗어나자. 

부처의 눈처럼 뜬 듯 감은 듯 보자. 보되 매이지 말자. 넘쳐나는 볼거리들에 혼까지 빼앗기지 말고 본래 본성의 나를 봄으로써 봄을 즐기자. 

그러기 위해 눈을 뜨자. 눈을 떴다는 것은 깨어났다는 것이다. 심 봉사가 눈을 뜨자 세상 모든 봉사가 다 눈을 떴다. 


우주 만유인 ‘나’가 봄을 이루면 지상천국이다. 보기 위해 닫힌 눈을 뜨자. 사라지는 봄을 안타까워만 말고 진면목의 봄을 살자. 열세 번의 봄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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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목암 전희식(진주 교구, '마음치유 농장’대표)

 

 

 

* 본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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