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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단체들, 남해 마늘밭으로 농활간다‘천지부모 생명살림’의 정신으로 도시와 농촌이 함께하는 뜻깊은 농촌봉사활동이 경남 남해에서 펼쳐진다. 오는 5월 24일부터 25일까지 1박 2일간, '남해농활’이 남해군 일대에서 진행된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와 동학실천시민행동, 동학농민혁명부산기념사업회가 주최 · 주관하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인 및 일반인 자원봉사자, 남해군민 등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1일차 오후부터 2일차 오전까지, 남해 특산물인 마늘 수확을 위한 ‘마늘 뽑기’와 ‘마늘대 자르기’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 일손을 돕는 동시에, 도시와 농촌 간의 건강한 생산과 소비의 연대를 실현하는 자리다. 이번 농활의 참가자들에게는 남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펜션에서의 숙박, 싱싱한 남해 산해진미 식사, 그리고 남해 마늘 1kg이 제공될 예정이다. 준비물로는 편안한 복장, 개인 물, 모자, 수건 등이 권장된다. 남해농활은 매년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도농 상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대표적인 농촌봉사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해마다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동학실천시민행동, 동학농민혁명부산기념사업회 등이 함께 꾸준히 참여해오고 있다. 행사 관계자는 “바쁜 도시의 삶 속에서 벗어나 자연과 사람, 노동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연대의 손길이 농촌에도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참가신청 문의 : 010-2460-7996 사진 및 자료제공 : 동학농민혁명부산기념사업회 -
청주교구, 의암성사 순국 103주기 및 청주 · 청원 선열 합동위령식 봉행청주교구는 지난 5월 19일 의암성사 순국일을 맞아 ‘의암성사 순도 103주기 및 청주 · 청원 선열 합동위령식’을 봉행하였다. 이번 위령식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뜻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뜻깊은 자리로 마련되었다. 위령식은 청원교구 서지원 동덕이 집례를 맡아 봉행하였으며, 경전봉독은 청주교구 박성용 동덕이 하였다. 이어진 위령문 낭독은 청원교구 서민종 동덕이 하여, 순국선열들의 생애와 뜻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참석자들은 차례로 분향하며 숭고한 넋에 경의를 표했다. 위령식을 마친 후에는 정성스럽게 준비한 점심식사가 이루어졌으며, 이어 교인들이 가져온 과일과 음료를 나누며 도담을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의암성사의 삶과 정신을 되새기며, 오늘의 우리가 실천해야 할 도리와 사명을 함께 되짚었다. 참석한 교인들은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다시 새기고, 그 뜻을 잇는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자리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청주교구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행사를 통해 선열들의 유산을 기리고, 공동체의 신앙과 실천을 더욱 굳건히 해나갈 계획이다. 자료 및 사진 제공 : 천도교청주교구 -
의암 손병희 성사 기념관, 천도교 · 독립정신 계승의 성지로 거듭나야동학을 계승하여 천도교로 개칭하고 3·1운동을 총괄·기획한 민족의 스승 의암 손병희 성사를 기리는 기념관의 현대화와 확장 건립이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시설 확장을 넘어, 성사의 사상과 천도교의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지역의 역사 정체성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사단법인 의암손병희선생계승사업회는 충북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의암 손병희 선생 기념관 건립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성사의 순국 103주년을 맞아 유허지 참례와 함께, 현 기념관의 문제점과 새로운 기념관 조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의암 손병희 성사는 1861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동학농민혁명 당시 통령으로 항일투쟁을 전개하였고, 이후 동학을 천도교로 대고천하하였으며, 동학의 사상을 널리 펴고, 3·1운동을 총괄·기획하여 민족대표 33인을 이끌며 독립만세운동을 선도하였다. 성사의 활동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결정적 토대가 되었으며, 조국 광복의 정신적 원류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현재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금암리에 위치한 ‘의암 손병희 선생 기념관’은 이러한 역사적 위상에 걸맞지 않은 환경에 처해 있다. 2000년 개관 이후, 2020년 7월 국가보훈부와 LG하우시스의 지원으로 내부 설명 패널, 바닥재, 조명 등이 교체되며 재개관되었으나, 여전히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역 내 낮은 인지도, 콘텐츠 현대화 부족, 예산 및 인력의 지속적 부족으로 인한 시설 노후화와 관리 어려움은 방문객 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규모와 시설 면에서도 타 주요 독립운동가 기념관에 비해 뚜렷이 열악한 실정이다. 의암 손병희 성사는 3·1운동을 총괄하고 대한민국장 건국훈장을 수훈한 대표적 독립운동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유허지에 위치한 기념관은 단순한 유물전시관 수준에 그치고 있다. 타 독립 유공자의 기념관과 비교하면 명칭만 ‘기념관’일 뿐, 그 규모와 상징성, 시설 수준이 크게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단법인 의암손병희선생계승사업회는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고자, 의암 성사의 사상과 업적에 걸맞는 국가 차원의 기념관 건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양식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소장은 “의암의 생애는 동학에서 천도교로, 천도교에서 3·1운동으로 이어진 민족의식의 큰 흐름이다. 이를 21세기적 상징으로 구현한 기념관은 교육과 문화가 함께 숨 쉬는 열린 공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설전시실, 기획전시관, 세미나실, 체험관, 야외공원 등 복합기능을 갖춘 현대적인 기념관 조성의 필요성과 함께, ‘의암의 길은 곧 나라의 길’이라는 역사적 상징을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성강현 동의대학교 교수는 토론문을 통해 “의암 기념관은 무엇보다 의암 손병희 선생의 독립운동사적 공헌을 중심에 두고 그 비전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기념관 건립과 더불어 의암 사상의 체계적 연구 방안이 병행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기념사업회를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지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좌장을 맡은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는 “충북권은 역사적 인물 기념사업이 부족한 편이다. 이번 기념관 건립이 충북의 정체성을 되살리고, 역사교육의 중심지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두영 사단법인 의암손병희선생계승사업회 상임이사는 “3·1운동이 대중화 전략을 통해 성공했듯이, 이번 기념관 건립도 국민 참여형 모금운동을 통해 추진할 수 있다”며 “의암 선생의 평화, 자주, 인류공영 정신은 지금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택균 이사장은 “의암 손병희 선생은 동학의 정신을 계승하여 천도교를 창건하고, 민족독립의 횃불을 밝혀준 지도자”라며 “기념관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의 지속적인 지원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계승회는 “의암 손병희 선생 순국 103주년을 맞아 기념관 건립에 대한 공론화를 본격화하고, 지역과 국민 모두의 힘으로 의암 선생의 위상에 걸맞는 기념관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가오는 6.3 대선을 앞두고 충북지역 공약으로 ‘의암 손병희 기념관 건립’이 제안된 가운데, 향후 국가적 관심과 실질적 지원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및 자료 제공 : 사단법인 의암손병희선생계승사업회 -
천도교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천도교중앙총부 신임 집행부가 출범한 지 한 달, 천도교 종무원의 실무를 이끌어갈 중책을 맡은 강병로 종무원장을 만나, 신앙 여정과 교단 운영에 대한 비전을 들어보았다. 신앙의 뿌리,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천도교 집안에서 자라셨다고 들었습니다. 가정에서는 언제부터 천도교를 믿기 시작하셨는지요? 어린 시절부터의 신앙 경험이나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시면 들려주세요. 제가 계대교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경남 창녕군 영산면에 위치한 영산교구에 형님과 저는 할아버지 손을 잡고 시일식을 보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시일식이 끝나면 교당안에서 도시락을 꺼내 먹었고, 교당 앞마당에서 뛰어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는 어려서 천도교가 뭔지도 모르고 놀러 간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할아버지는 충암(忠庵) 강용이님이시고, 천도교 인명사전에는 종의원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할아버지께서는 종종 서울 중앙총부로 출장을 다녀오셨고 열성적으로 신앙생활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부모님과 숙부님, 고모님들은 천도교를 계속하지 않으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오랜 기간 천도교를 하시면서, 가족들에게, 특히 어머니께 천도교 신앙을 이어가라고 당부하셨지만 아쉽게도 할아버지의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저도 천도교와 멀어졌고, 친척들은 천도교를 하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오래전부터 전혀 왕래가 없어서 제가 천도교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중학교 1학년 때 부산으로 전학 가면서 도시 생활에 익숙해져 천도교를 잊고 지냈습니다. 다시 찾은 신앙의 길 어릴 때 교당에 나가셨던 기억, 그리고 교사가 되어 동천고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하면서 다시 천도교의 신앙을 이어가셨는데요, 그럼 평소 신앙생활은 어떻게 해오셨는지요? 먼저 제가 동천고등학교 교사 임용과정에서 재미있는 일화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면접관이 여러 가지 질문을 하셨는데 다른 답변에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으셨지만 천도교에 대해 아느냐는 질문에 어릴 때 이야기를 들려드렸더니 그분이 깜짝 놀라면서 반가워하셨습니다. 아마 제가 천도교인의 소개로 지원한 것이 아니라서 천도교를 알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으셨겠지요. 이후 안관성 종법사님께서 최종 면담하실 때도 제가 어릴 때 천도교를 했다(천도교를 했다기 보다 교구에 놀러 간 것이지만)는 말씀 듣고 굉장히 반가워하셨습니다. 그러나 교사 초기에는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젊은 나이라 당시에는 지적 호기심이 많았고 교사로서 성장하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또한 학교 일로 바빠서 정작 신앙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20년 전 하계수련회에 참여했을 때입니다. 일반적으로 교직원들은 여름, 겨울 방학 때마다 용담정이나 화악산 수도원에서 수련했는데, 당시는 용담에서 수련했고 수도원장은 법암 김근오 종법사님이었습니다. 종법사님께서 양천주에 대해 설법하셨고, 그 내용은 단순하고 평범한 말씀이었지만 제게는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한울을 양한 사람에게 한울이 있고, 양치 않는 사람에게는 한울이 없나니, 보지 않느냐, 종자를 심지 않는 자 누가 곡식을 얻는다고 하더냐."는 말씀이 제 마음을 크게 움직였습니다. ‘사람이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는 한울사람이라고 할 수 없구나. 천도교를 한다는 것은 한울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훅하고 들어 왔습니다. 이 순간이 천도교를 진심으로 대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또한 학생들을 위한 설교를 준비하면서도 천도교의 매력을 깊게 느꼈습니다. 저는 설교 준비를 위해서 설교 전 약 일주일은 사적인 만남이나 불필요한 대화를 피하고 심고와 경전읽기, 천도교 관련 책읽기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문득문득 스승님 말씀에 대한 이해가 갑자기 뇌리를 스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설교 준비 과정은 제가 천도교인으로 성장하고 천도교 사상을 어느 정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훌륭한 동덕이 있어서 이들에게서 많이 배우기도 하였습니다. 환원하신 학암 김학봉 선생님, 덕암 성강현 도훈님, 중암 김대석 동천 교구장님은 소중한 친구이자 직장 동료들이었습니다. 저보다 천도교 공부가 깊으신 분들이라 틈날 때마다 도담을 나누곤 했는데 이분들과의 2, 30년 간의 우정은 저의 천도교 공부가 더 공고해지는 바탕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실천하시는 점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교인이라면 누구나 스승님의 말씀을 실천하기 때문에 제가 소박하게나마 잘 실천하는 것을 말씀드리자면 우선 가족들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합니다. 그리고 거짓말을 하지 않기, 화내지 않기, 절약하기, 작은 액수라도 기부하기, 잠자기 전 “편안히 주무십시오”라며 서로를 향해 절하기 등입니다. 일상에서 누구나 하는 일이라서 언급하기가 민망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생활 속에서 경외지심의 태도를 견지하려고 합니다. 경외지심은 특별한 행동이나 말로 하기보다는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기 때문에 저 스스로 천도교 신앙의 잣대로 삼고 있습니다. 천도교는 삶의 방식 신앙생활을 하시면서 특히 마음에 깊이 와닿았던 경전 말씀이나 구절이 있으신가요? 그 말씀을 통해 어떤 깨달음을 얻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대인접물(待人接物)에 보면 “겸양은 덕을 세우는 근본이다.”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비슷한 말씀으로 성인지덕화(聖人之德化)에도 “성인의 덕화는 자기를 버리어 사람에게 덕이 되게 하고...”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이 말씀들은 결국 자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드러내고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높이고 다른 사람을 위하라는 말씀으로 이해합니다. 의암성사께서도 개벽을 말씀하실 때 스스로 높이는 것이 아니라 모실 시자로 개벽하라는 말씀을 하시잖아요. 이 말씀도 겸양하라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와닿는 경전 구절은 많지만 제게는 항상 겸양과 겸손의 말씀이 가장 크게 와닿았습니다. 교직 생활 중의 기억 동천고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천도교 신앙과 교육자의 역할이 어떻게 연결되었다고 생각하시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어려운 질문인데요. 교육자로서 돌이켜보면, 모든 순간이 소중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교사로서 부족한 사람이지만, 가르치면서 저 자신도 성장합니다. 십 대 중, 후반의 학생들은 누구나 성장통을 겪습니다. 진로, 이성 교제, 부모님과의 갈등, 친구와의 갈등 등 성인 못지않게 심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결국 상담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함께 대화하며 고민하며 내 일처럼 진심을 다하면 그런 제 모습을 보고 학생들은 선생님이 나에게 이렇게 관심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갈등도 무난히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별한 경우도 있었죠. 제가 교감으로 재직할 때 2015년 개정 교육 과정이 전면적으로 시행되기 전이었는데, 교육 과정을 전면 개편한 적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과 상담을 아주 많이 했습니다. 학생들의 주된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떤 학습 환경을 원하는지, 어떤 프로그램을 원하는지 등 직접 대화하면서 교육 과정, 토론대회, 봉사활동, 진학 문제까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학교풍토를 바꾸었습니다. 또한 학교를 홍보하고 학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도전 골든벨> 방송도 적극적으로 추진했지요. <도전 골든벨>에서 1학년 학생이 골든벨을 울린 것도 큰 화제가 되었지만, 학생회장이 학교를 소개하는 시간을 통해 동천고등학교가 인내천 사상으로 세운 학교라는 것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참으로 흐뭇한 순간이었습니다. 미래를 위한 천도교, 천도교 문화를 더 풍요롭게 가꾸기. 종무원장으로서의 포부와 계획 교직에 계실 때의 기억이 참 행복하셨는지 말씀하시는 내내 밝은 미소로 말씀하고 계시네요. 이번 집행부에 종무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으셨는데, 앞으로 3년간 종무행정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실 계획인가요?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사업이나 방향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선, 미래지향적인 천도교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남북 평화 통일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천도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교단 차원에서 평화 통일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고 시의적절하게 선언서를 발표해야 하고, 전쟁과 난민, 기후 재난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때에 맞춰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천도교에서 입장을 발표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교단 내부에서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이 있지만, 젊은 세대로 갈수록 교인 수가 급감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런 면에서 청년회와 중고등학생들이 천도교단으로 찾아오도록 다양한 포덕 방법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교리 공부를 위한 새로운 체계와 수련을 위한 새로운 방법도 갖춰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학생, 젊은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천도교 유튜브 방송, 홈페이지, 천도교신문, 수도원, 동학혁명기념관 등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경전을 주요 언어로 번역하고 외국인 학자들이 연구도 하고 교류를 하는 방법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우리 천도교 특유의 용어가 많은데, 교단의 번역원이 수립되면, 그런 용어들을 통일하는 작업도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교인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모두 한마음으로 교인 한 분 한 분이 자기 자리에서 정심수도하며 천도교의 향기를 퍼뜨리고, 천도교인다운 삶을 잘 살아내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랜 세월 학교에서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각각의 우주로 키워낸 경험으로 천도교의 종무를 꾸려갈 강병로 종무원장의 포부를 들어보았다. 곧게 곧게 살아온, 그래서 더 부드럽고 온화한 마음들이 걸음걸음 보였다. -
포덕 166년 5월 11일 천도교중앙대교당 시일설교 "공경은 어떻게 하는가"이 설교는 천도교의 핵심 덕목인 공경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다. 중암 라명재 송탄교구장은 천(하늘), 인(사람), 물(사물)에 대한 공경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설명하며, 특히 물건에 대한 공경의 의미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공경은 단순히 대상을 존중하는 것을 넘어, 나와 대상이 하나 되는 경지에 이르는 수행의 과정임을 강조한다. 또한, 공경의 반대 개념인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고, 모든 존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 설교는 일상생활에서 공경을 실천함으로써 개인의 삶과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
포덕 166년 5월 18일 천도교중앙대교당 시일설교 "천도교의 신앙법"금암 이종민 선도사는 설교를 통해 천도교의 독특한 영성 철학과 신앙 실천을 기독교, 불교 등 다른 종교 전통과 비교하며 탐구하였다. 본 설교는 많은 종교들이 신성을 인간 외부, 즉 외적인 신이나 추상적인 우주 원리에 두는 반면, 천도교는 ‘한울님’이라 불리는 신성이 인간 내면에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천도교 안에서 자신의 신앙 여정과 이해를 풀어내었다. 특히 수운 대신사와 의암 성사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신(神, Spirit)’은 인간을 통해 발현되는 본질적인 생명력이며, ‘영(靈)’은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고유한 영적 생명이라는 개념을 설명하였다. 아울러 ‘우주’란 단순한 외적 공간 개념이 아니라, 개인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 신령의 살아 있는 표현임을 강조하였다. 금암 이종민 선도사는 이러한 관점을 통해, 천도교의 참된 신앙은 외적인 의례나 외부의 신에 대한 열망적 투사가 아니라,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신성에 대한 깊은 자각과 헌신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
6월 2일, 제127주기 해월 최시형 신사 순도일, 묘소참례식 봉행“사람이 바로 한울이요 한울이 바로 사람이니 사람 밖에 한울이 없고 한울 밖에 사람이 없다 (人是天天是人 人外無天 天外無人)” - 해월신사 - 천도교중앙총부는 해월 최시형 신사의 순도 127주기를 맞아, 오는 6월 2일(월) 오전 11시,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천덕산에 위치한 해월신사 묘소에서 참례식을 봉행한다. 참례식(參禮式)은 해월신사의 순도일을 기리기 위한 행사로, 교인은 물론 일반 시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해월 최시형 신사는 수운 최제우 대신사의 뜻을 받들어 교단을 이끌며, 수운대신사의 시천주(侍天主)의 새로운 진리를 계승하고 교세를 확장하였다. 조선 말기 격심한 탄압 속에 36년간 도피생활을 하시는 와중에도 사람이 한울님처럼 대접받는 사인여천(事人如天)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였니다. 해월신사는 민중의 스승이자 동학 정신의 실천적 구현자로 평가받고 있다. 해월신사는 1898년 4월 5일, 강원도 원주에서 천일기념일을 맞이하여 참례식을 마친 후 관군에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되었다. 해월신사는 광화문 인근 경무청(현 정부서울청사 별관 자리)을 거쳐 서소문 감옥에 수감되었고, 수차례 재판을 받은 끝에 6월 2일, 서울 좌포청에서 교수형으로 순도하였다. 시신은 3일간 효시된 뒤 광희문 시구문 밖 공동묘지에 가매장되었다. 해월신사의 옥바라지를 하던 정암 이종훈(훗날의 민족대표 33인)선생이 시신을 수습해 송파 나루 건너 한 교인의 집 뒷산에 매장하였다가, 1900년 춘암 박인호 상사가 송파에서 여주 천덕산까지 직접 시신을 운구해 현재의 묘소 자리에 안장하였다. 이후 매년 순도일에는 이곳에서 참례가 이어져 오고 있다. 한편, 해월신사의 묘소는 역사적 가치와 상징성을 인정받아 2021년 5월, 경기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경기도 기념물 제228호로 지정되었다. 묘역에는 해월신사의 부인 손시화 여사, 아들 독립운동가 최동희 선생과 며느리 홍동화 여사, 손자 최익환 종법사와 부인 홍창섭 여사의 묘도 함께 자리하고 있어 동학과 천도교,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가족 묘역이다. 같은 날 저녁 9시에는 전국 각지의 교인들이 재가기도 형식으로 ‘해월신사 순도 및 환원 기도식’을 봉행할 예정이다. 기도식은 전통 의례 절차에 따라 ▲개식 ▲청수봉전 ▲심고 ▲주문 3회 병송 ▲경전 봉독(성령출세설) ▲환원기도가(천덕송 합창) ▲심고 ▲폐식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묘소참례식과 재가 기도식은 해월신사의 정신을 다시 새기고, 동학의 사회적 · 인간적 실천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아름다운 제자의 뜻깊은 성금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 준암 박인준 교령의 내수도인 숙원당 정숙례 선도사의 제자인 김달현 씨가 중앙총부에 성금 100만 원을 기부하며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김달현 씨는 초등학교 시절 숙원당 정숙례 선도사에게 배움을 받은 인연을 계기로, 스승의 깊은 신앙심과 천도교에 대한 헌신을 존경해왔다. 그는 “평소 스승께서 천도교를 독실하게 신앙하시는 모습을 보며, 천도교가 더 잘되어 세상을 밝혀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달현 씨는 현재 아인병원(구 서울여성병원) 부원장으로 재직 중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의 전담의료진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동 발달과 뇌 발달 분야의 전문가로서 의료 현장에서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육아멘토 닥터 달'을 통해 부모들에게 유익한 육아 정보를 전하고 있기도 하다.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아름다운 실천으로 보여준 김달현 님의 기부는, 천도교의 정신을 되새기고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는 귀감이 되고 있다. 사진제공 : 교령사 -
천도교, 의암 손병희 성사 순도 · 순국 103주기 묘소참례식 봉행포덕 166년 5월 19일, 천도교중앙총부는 의암 손병희 성사의 순도 · 순국 103주기를 맞아 서울 강북구 소재 의암 손병희 성사 묘소에서 묘소참례식을 엄숙히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진강현 서울북부보훈지청장, 황정희 강북문화원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가 참석하여 성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교인 및 참례객과 함께 신앙의 근본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성사의 가르침을 기리며 천도교 중흥과 민족 화합, 나아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실천을 다짐했다. 집례는 전명운 교화관장이 맡았으며, 박인준 교령의 인사말, 내빈 인사말 등이 이어졌으며 참석한 참례객들은 헌화를 하며 의암 손병희 성사의 숭고한 뜻을 되새겼다. 이번 묘소참례식은 의암 성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천도교 중흥과 민족 통합을 실현하며 나아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종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결의를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박인준 교령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1905년, 의암 성사님께서 동학을 천도교로 대고천하하신 지 120년이 흐른 오늘, 우리는 다시금 성사님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러나 성사님께서 염원하셨던 천도교의 이상은 아직 실현되지 못하였습니다. 포덕 52년에 성사님께서는 교역자들을 모시고 이곳에서 2만 8천 평의 토지를 매입하시고, 이듬해 봉황각을 건립하여 수많은 교역자와 지도자를 양성하셨습니다. 그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3.1운동을 이끌었으며, 성사님께서는 천도교 중흥과 국운 회복을 염원하시며 순도하셨습니다. 이곳에 잠들어 계신 성사님의 뜻을 받들어, 우리 후학들은 더욱 정진하여 천도교의 중흥을 이루고, 나아가 민족의 화합과 진정한 통일을 실현하며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종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써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성사님을 기억하고 그 유지를 받들고자 함은 우리 모두의 결의를 다지는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각 도가에서는 ‘환원 기도식’을 봉행하며, 신앙 실천과 성사의 뜻을 계승하는 경건한 시간을 갖는다. 사진제공 : 문범식 -
궁을행복요양원, 개원식 및 봉고식 성황리에 개최포덕 166년 5월 16일,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궁을행복요양원이 성대한 개원식 및 봉고식을 봉행하였다. 이번 행사는 천도교시천주복지재단의 주관으로 오전 11시부터 네 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성충모 상임이사의 집례로 시작된 제1부는 ‘의절의 장’으로 막을 열었다. 김채옥 동두천교구 사회문화부장의 청수봉전에 이어 참석자들은 심고와 주문 병송, 그리고 천덕송 '우리의 길'을 함께 부르며 개원을 기념했다. 제2부 만남의 장에서는 성충모 상임이사의 사회로 개회선언, 내빈소개, 우창수 이사장의 환영사와 박인준 교령의 축사, 김성환 연원회의장 및 전진선 양평군수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또한 시낭송가 조정숙은 박남준 시인의 시 '떡국 한 그릇'을 낭송하여 참석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제3부 지혜의 장에서는 우창수 천도교시천주복지재단 이사장이 향후 사업계획을 발표했으며, 성충모 상임이사가 조직구성을 설명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천덕송 '우리 모두 즐기세'를 합창하며 화합을 다졌다. 마지막으로 제4부 화합의 장에서는 궁을식 만찬과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대한민국파워웃음센터의 백옥례 원장 외 3명이 웃음과 힐링 공연을 선보이며 참석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행사는 이사장의 폐회사를 끝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참석자들은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이날의 소중한 순간을 기록했다. 궁을행복요양원은 교인 및 지역사회의 복지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제공 권윤호(동학문화해설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