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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71년, 신성동맹 함대, 레판토 해전에서 투르크 함대를 격파하다
스페인과 베네치아, 교황청이 주축이 된 신성동맹 함대가 그리스 서부 해안의 레판토만에서 오스만투르크 함대를 무찔렀다. 이 전투는 지중해 제해권을 둘러싼 유럽과 오스만 간의 세기적 격돌로, 서구 기독교 세계가 투르크 세력의 팽창을 저지한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돈키호테』의 저자 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Saavedra, 1547~1616)도 이 해전에 참전하여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1789년, 정조, 사도세자의 묘를 이장하다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는 이날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양주 배봉산에서 화성으로 옮겼다. 이후 그곳에 새로 조성된 현릉원은 오늘날 융릉으로 불린다. 정조는 이장을 계기로 수원 화성을 축성하고 부친의 명예를 회복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이는 효심의 정치, 개혁의 정치로 평가받는 정조 통치의 상징적 사건으로 남았다.
○ 1913년, 미국 포드 자동차, 컨베이어 시스템 전면 도입
헨리 포드가 이끄는 포드 자동차 회사는 이날 조립라인에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생산 방식을 혁신했다. 이 시스템은 부품을 이동식 벨트로 옮기며 조립하는 방식으로, 자동차 생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대량생산과 가격 인하가 가능해지면서 자동차는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대중의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 1949년, 독일민주공화국 수립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독일은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에 의해 분할 점령되었다. 서방 3국의 지원으로 서독이 수립되자, 이에 대응해 소련은 동부 점령 지역에 사회주의 국가인 독일민주공화국(GDR)을 수립하였다. 초대 국가원수는 빌헬름 피크(Friedrich Wilhelm Reinhold Pick, 1876~1960)였다. 이후 독일은 냉전의 상징으로 동서로 갈라져 약 40년 동안 분단의 시대를 겪게 된다.
○ 1979년,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파리에서 실종되다
박정희 정권 시절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김형욱(1925~1979)은 1969년 3선 개헌에 반대하며 실각한 뒤 미국으로 망명했다. 이후 정권의 비자금 폭로 등으로 주목받던 그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행방불명되었다. 여러 설이 존재하지만, 정치적 배후가 얽힌 의문사로 남아 있으며, 한국 현대사의 미스터리 중 하나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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