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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만리(東學萬里) 연재를 시작하며

기사입력 2025.08.21 12:36 조회수 9,802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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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암_첫회사진.png

     

    저는 충북 진천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교당에 다녔습니다. 뜻도 모른 채 주문을 외우고, 친구들과 놀던 기억이 신앙의 첫걸음이었습니다.

     

    살아오며 많은 굽이길을 지났습니다. 학생 시절에는 서울교구에서 활동하며 신앙의 기쁨을 배웠습니다. 사회에 나와서는 사인여천’, ‘··의 가르침을 삶의 나침반으로 삼았습니다. 때로는 흔들렸지만, 끝내 이 길을 붙들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에는 늘 갈증이 있었습니다. 스승님들의 발자취를 더 가까이 만나고 싶다는 갈증이었습니다. 그 갈증이 저를 길 위로 불러냈습니다. 윤석산 교령님, 여러 동덕들과 함께 20년 넘게 전국의 유적지를 찾았습니다. 깊은 산골의 암자, 잊혀진 마을의 옛터, 역사의 자취가 스승님의 목소리처럼 다가왔습니다.

     

    그 여정이 쌓여 동학만리라는 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출 수 없었습니다. 이 길은 저 혼자만의 길이 아니라, 함께 걸어야 할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터넷판 천도교신문에서 다시 한번 발자취를 짚어가려 합니다.

     

    이번 연재는 두 부분입니다. 수운 최제우 대신사 편에서는 경주 용담, 울산 여시바윗골, 내원암과 적멸굴, 남원 은적암, 대구 감영, 자인현 후연주점, 그리고 수운 대신사 생가까지 열 곳을 찾아갑니다. 이어지는 해월 최시형 신사 편에서는 포항 흥해 검곡, 영월 직동, 정선 무은담과 적조암, 단양 송두둑, 인제 갑둔리, 익산 사자암, 공주 가섭암, 서울 사형터, 여주 해월 신사 묘소까지 스물여섯 곳을 더듬어 갑니다.

     

    모두 서른여섯 곳. 그 길에서 우리는 스승님들의 삶을 만나고,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순례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만나는 자리입니다. 흔적을 찾고, 의미를 새기며, 내 삶의 힘을 얻는 길입니다.

     

    동학만리는 저의 기록이지만, 동시에 우리의 길이기도 합니다. 천도교신문독자 여러분과 함께 이 길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제, 첫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수암 염상철 심고

     

    다음 회 예고 : 첫 순례지, 경주 용담(龍潭). 수운 최제우 대신사의 깨달음의 자리를 함께 찾아가겠습니다.

     

    수암 염상철(守菴 廉尙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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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6년 충북 진천 출생

    한국종교인연대(URI-K) 공동상임대표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수운최제우대신사출세2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천도교서울교구 후원회장

    천도교중앙총부 종의원 의장, 감사원장대행 역임

    ()한국사회평화협의회 감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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