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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丙午年 새해에는 한울님 마음으로천도교신문은 포덕 167년(2026)을 맞아 새해의 뜻을 함께 나누고자 천도교 각 기관장의 신년 인사를 인터넷신문을 통해 게재한다. 이번 신년 인사는 한울님을 모시는 신앙의 마음으로 지난 한 해를 성찰하고, 새해 교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다짐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제출된 원고는 도착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게시되며, 이를 통해 동덕 모두가 포덕 167년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丙午年 새해에는 한울님 마음으로 포덕 167년 丙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동덕님들의 도가에도 항상 건강과 다복이 함께하시기를 한울님과 스승님께 심고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과 몸에 한울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러하기에 신앙생활에 있어 늘 한울님 마음으로 일상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한번 맺은 인연이 영원한 인연이 되듯, 한울님과의 인연 또한 영원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인연 속에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용시용활(用時用活)하며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 교단이 안고 있는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 몇 가지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는 포덕의 과업입니다. 아마도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과제일 것입니다. 오늘날 사회는 종교 활동, 즉 신앙생활의 필요성을 점점 느끼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정보가 손쉽게 제공되는 시대 속에서, 진정한 한울님의 마음을 접할 기회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듯합니다. 포덕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우리가 먼저 나서서 비교인을 이끌어 입교로 이어지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비교인이 스스로 도를 찾아 입교하는 경우입니다. 어떤 방식이든 우리는 언제나 포덕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가정 안에서부터 모범을 보이며 가족을 포덕하고, 친척과 친구 등 다양한 인연을 통해 포덕의 길을 넓혀가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 종단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을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고, SNS와 방송 매체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활용한 홍보도 필요합니다. 또한 다른 종교와 천도교의 차별성과 특징을 비교·분석한 자료를 통해 천도교의 가치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둘째는 수련에 관한 과제입니다. 현재 중앙총부 주관으로 하계·동계 수련이 각 수도원에서 진행되고 있으나, 일부 수도원에만 수련이 집중되는 현실 또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의 모든 수도원이 고르게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또한 중앙총부 산하에는 연원회를 비롯한 여러 기관과 단체가 있는 만큼, 이들 조직과 수련의 연계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수련시설의 환경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각 수도원마다 편의시설이 부족해 장·단기 수련에 어려움이 따르는 실정인 만큼, 많은 노력과 재정이 요구되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우리의 근본을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 전국 곳곳에 산재한 성지와 동학의 명소, 그리고 각 교구는 모두 우리의 소중한 뿌리입니다. 특히 우리의 제2성지인 남원 은적암조차 충분히 조명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습니다. 각 지방 교구 또한 교인 수 감소와 노후화된 교당 문제 등으로 전반적인 정비와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이 모든 과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연차별 우선순위를 정해 차근차근 정비해 나간다면 분명 변화는 가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모두의 관심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이 밖에도 여러 과제가 있겠지만,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제도 개선의 문제입니다. 현재 천도교의 의절과 규정은 오래전에 제정된 내용이 많아 현대 사회의 변화와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정기적인 검토를 통해 제·개정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현 중앙총부의 교령님과 종무원장님을 비롯하여 연원회와 각 기관, 산하 단체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단 운영을 위해 헌신하고 계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힘써 주시기를 당부드리며, 우리 교단이 더욱 번창하기를 한울님과 스승님께 심고합니다. 감사합니다. 포덕 167년 1월 1일 천도교 연원회 의장 김성환 심고 -
박인준 교령 “동학과 천도교는 하나의 역사”박인준 교령은 1월 7일 오후 1시부터 우이동 봉황각에서 전국동학농민혁명연대(회장 고재국, 이하 ‘전동연’) 각 지역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천도교와 전동연의 공통관심사와 연대 방안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전동연이 전국대표자 워크숍을 개최하며 박인준 교령을 초빙하여 이루어진 이번 간담회에서는 올해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하게 된 데 대하여 그 의의를 높이 평가하고, 이를 계기로 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에 대한 서훈, 그리고 ‘동학(혁명)’ 정신을 헌법 전문에 삽입하는 헌법 개정 운동의 전개 방안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다. 박인준 교령은 인사말에서 “사회적으로 동학과 천도교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동학혁명 관련 사업을 하는 분들도 그 둘을 전혀 다른 것으로 보려는 시각이 있다”고 전제하고, “비록 천도교 신앙을 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동학과 천도교를 달리 보려는 시각은 바람직하지도, 정확하지도 않다”면서 “앞으로 천도교와 전동연이 협력하여 동학-천도교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하였다. 고재국 회장은 “동학과 천도교의 관계에 대한 교령님의 말씀에 동의한다”면서 “다만, 역사적으로 많은 사연이 개재하면서 현실적으로 영역을 달리하는 부분도 현실적으로 존재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그 차이는 본질적인 것이 아닐뿐더러 앞으로 간극을 좁혀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천도교가 중심을 잡고 오늘날의 동학농민혁명 기념 및 계승이 뜻 깊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요청하였다. 간담회에 앞서 참가자들은 서종환 의창수도원장의 안내로 의암성사 묘소 참례식을 봉행하고, 동학혁명에 참여하였을 뿐 아니라, 3.1운동을 영도했던 성사의 이력에 대한 소개를 청취하였다. 또 간담회 후 진행된 전동연 전국대표자회의에서는 올해 2월 25일 고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며, 5월 11일 국가기념일 행사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동학 참여자 서훈 등의 과제를 힘 있게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전국동학농민혁명연대는 전국 각 지역별로 결성된 40여개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의 연대모임으로 2024년 창립되었다. 권역별 대표자회의는 광역지자체 단위의 대표자 10여명으로 구성된 의사결정기구이다. -
포덕 167년 1월 4일 천도교중앙대교당 시일설교 "내마음이 즐거워야 한울님도 '좋아요'를 누르십니다."포덕 167년 1월 4일 천도교중앙대교당 시일설교 "내마음이 즐거워야 한울님도 '좋아요'를 누르십니다." 종무원장 노암 강병로 -
포덕 166년 12월 28일 천도교중앙대교당 시일설교 "만물 화생의 근본"포덕 166년 12월 28일 천도교중앙대교당 시일설교 "만물 화생의 근본" 서울교구장 명암 정윤택 -
한강 시인의 「심장이라는 사물」에 대한 감상『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흰』등의 소설로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다. 그 시집 속에 한 편인 「심장이라는 사물」은 2013년에 ‘문학과 지성사’를 통해 발표된 것으로, 한강 시인은 이 작품을 통해 마음과 정서를 언어로 온전히 표현하기 어려움을 고도의 은유적 사유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 전체는 언어의 한계와 그 너머를 향한 시인의 치열한 탐구를 보여줍니다. 심장이라는 사물 지워진 단어를 들여다 본다 희미하게 남은 선의 일부 ㄱ 또는 ㄴ이 구부러진 데 지워지기 전에 이미 비어 있던 사이들 그런 곳에 나는 들어가고 싶어진다. 어깨를 안으로 밀고 허리를 접고 무릎을 구부리고 힘껏 발목을 오므려서 희미해지려는 마음은 그러나 무엇도 희미하게 만들지 않고 덜 지워진 칼은 길게 내 입술을 가르고 더 캄캄한 데를 찾아 동그랗게 뒷걸음질치는 나의 혀는 이 작품을 「천도교 신문」에 소개하는 것은 심학心學을 하는 천도교인들과 일반인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정신적 깊이가 어떠한 지를 이해하고 고도의 은유적 사유를 독자들이 조금이나마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작품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 1연의 ‘지워진 단어’는 문학작품을 쓰는 과정에서 마음과 정서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퇴고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이는 언어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 따르는 근본적인 어려움을 드러냅니다. - 2연의 ‘ㄱ’과 ‘ㄴ’은 단어의 일부일 뿐, 마음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기호입니다. - ‘ㄱ’은 목구멍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연구개음, - ‘ㄴ’은 혀가 입천장에 닿아 만들어내는 설음으로, 이들은 모두 발음기관의 물리적 움직임에 불과합니다. 결국 이는 마음을 언어로 담아내는 데 따르는 한계를 상징합니다. 또한 ‘지워지기 전에 이미 비어있던 사이들’은 퇴고조차 불가능한, 애초에 표현되지 못한 생각과 감정을 가리킵니다. - 3연에서는 이러한 언어적 한계를 넘어설 시인의 노력이 신체적 형상으로 나타납니다. 어깨, 허리, 무릎, 발목을 말고 접고 구부려 오므리며, 언어로 표현되지 못한 마음의 구멍 속, 곧 심장의 세계로 들어가려는 몸짓이 그려집니다. - 4연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도달하지 못한 좌절이 드러납니다. 마음은 점차 희미해지고, 언어의 무력함은 더욱 선명해집니다. - 5연의 ‘덜 지워진 칼’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폭력적 세력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이들이 입술을 가르자, 시인은 더 이상 밖으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뒤로 물러서는 자아의 모습을 형상화합니다. 이는 언어와 표현을 둘러싼 사회적 억압까지 아우르는 강렬한 은유라 할 수 있습니다. * 종합 감상 「심장이라는 사물」은 언어의 불완전성과 그 한계를 넘어 마음을 표현하려는 시인의 치열한 몸짓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언어를 억압하는 외적 폭력까지 포착하며, 언어·몸·사회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마음을 탐구하는 시적 사유를 드러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독자들의 감상포인트 이 시를 접하는 독자들께서는 이번 기회에 미묘하고 복잡한 마음의 세계를 글로 한 번 표현해 보시고, 언어의 한계를 체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또한 사회의 부조리를 표출하려 할 때 언론에 대한 탄압과 그 속에서도 정의의 꽃을 피운 언론의 역할을 생각해 봅시다. 글 운암 오제운 / 신태인교구장, 동귀일체 고문 -
부산시교구, 포덕 167년 새해 맞아 월례수련 봉행부산시교구(교구장 박차귀)는 포덕 167년(2026) 1월 1일부터 7일까지 교구 수련실에서 월례수련을 봉행하였다. 이번 수련은 새해를 맞아 교인들이 신앙 자세를 점검하고, 시천주 신앙의 생활화를 다짐하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새해 첫날부터 이어진 이번 수련에서는 연일 진지하고도 차분한 수행의 기운으로 가득 찼다. 박차귀 교구장은 “포덕 167년을 여는 첫 수련인 만큼, 형식에 그치지 않고 생활 속에서 한울님을 모시는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정성을 다했다”며 “이번 수련이 부산시교구 교인 모두가 신앙의 중심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월례수련에는 정신당 박차귀 교구장 외 철암 김영욱 도정, 성지당 허봉이, 상암 박상호, 근암 박영근, 순혜당 김경혜, 수암 정의수, 호암 이용, 정성당 변주인, 성수당 최혜자, 정암 김길철, 정순당 강정옥, 성심당 김양옥, 민암 이상찬, 성신당 전춘자, 수신당 양숙자, 전종실, 진일당 강성순, 진선당 박옥자 등이 참여했다. 부산시교구 월례수련은 포덕 125년에 시작되어 41년간 468차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
중앙총부, 포덕 167년 시무식 봉행중앙총부는 1월 5일 오전 11시 수운회관 907호에서 포덕 167년(2026) 시무식을 봉행했다. 이날 시무식에는 중앙총부 교역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해 업무 시작을 알리고, 교단 핵심 기관과 주요 기념사업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시무식은 서소연 교무관장의 집례로 ▲개식 ▲청수봉전 ▲주문 3회 병송 ▲시무사 ▲격려사 ▲폐식 순으로 진행됐다. 강병로 종무원장은 시무사를 통해 “올해는 교단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라며 “특히 신인간 창립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교단의 정신과 활동을 정리하고 대내외적으로 확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6·10만세운동 기념사업, 경주시 로드맵에 따른 동학 교육시설 위탁 공모, 해월신사 탄신 200주년 기념사업 등 굵직한 과제들이 예정돼 있다”며 “중앙과 현장이 함께 준비해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사업들은 일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임직원 모두가 자강불식의 자세로 협력해 달라”고 당부한 뒤, 참석자들과 함께 “천도교 파이팅”을 외치며 힘찬 출발의 의지를 다졌다. 이날 박인준 교령은 격려사에서 신인간사와 종학대학원을 교단 운영의 핵심 축으로 분명히 제시했다. 박 교령은 “지난 한 해가 준비의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성과를 만들어야 할 해”라며 “그 중심에 신인간사와 종학대학원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인간사에 대해 박 교령은 “신인간사는 단순한 출판 기관이 아니라 언론·출판·홍보 기능을 총괄하는 교단의 핵심 인프라”라며 “교단이 발행하는 각종 홍보물과 인쇄물은 원칙적으로 신인간사를 통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주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총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며 신인간 경영 합리화와 실질적 지원의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박 교령은 “신인간이 살아야 교단의 목소리가 살아난다”며 “창립 100주년을 맞아 신인간이 다시 교단 사상의 중심, 소통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종학대학원과 관련해 “교역자 교육은 교단의 뿌리”라며 “강제는 아니지만 의무라는 인식을 가지고, 모든 교역자가 종학대학원의 교육과정을 순차적으로 이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수료한 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교육과 언론이 함께 살아야 교단 전체가 산다”고 덧붙였다. 박 교령은 끝으로 “기관과 기관, 교인과 교역자, 직원과 직원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며 “모든 활동이 포덕 사업으로 이어지고, 모심의 기쁨 속에서 일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교령은 이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포덕 사업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모심의 실천 속에서 일하고, 그 과정 자체가 기쁨이 되는 행복한 직장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가오는 해월신사 탄신 200주년은 교단적으로 매우 중대한 의미를 지닌 해”라며 “이를 위해 올해부터 모금 운동을 시작으로 각종 기념사업이 하나하나 구체화되어 추진될 것”이라고 밝히며, 이 사업들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모두가 마음을 모아 포덕 사업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시무식은 폐식 후 단체 기념촬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
포항 흥해 검곡검곡은 해월 신사께서 살던 곳이다. 부모를 모두 잃고 가진 것조차 없이 친척 집을 전전하며, 아직 어린 나이에 해월 신사는 떠돌이와 같이 살아갔다. 나이 열일곱 살 때는 제지소(製紙所)의 심부름꾼으로 일하기도 했다. 성년의 나이에 이르러 밀양 손씨를 부인으로 맞아 혼인했다. 결혼 후에도 흥해 일대 터일 마을 안쪽 음금당 마을이나 마복동(馬伏洞) 등지를 옮겨 다니며 10년 가까운 시간을 살아갔다. 이렇듯 가정을 이룬 후에도 한 장소에서 안정되게 거주하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살던 해월 신사는 서른세 살이 되는 해인 1859년, 오랫동안 살았던 마복동 일대를 떠나 그 마을 안쪽 산간에 자리한 작은 마을인 금등골, 즉 검곡(劍谷)으로 이주했다. 검곡은 경북 포항시 북구 신광면 마북리 안쪽 산속에 있는 지역이다. 예전에는 몇 가구가 살았는데,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그저 산속일 뿐이다. 어려운 사람들이 이 깊은 산속까지 들어와 살며 농사를 지었다. 마을 노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옛날에는 4가구 정도가 이곳에 살았다고 한다. 마북리에서 이 지역을 바라보면, 첩첩이 겹쳐진 산들만 보일 뿐 이런 오지에 마을이 있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비 오는 여름날이면 비와 함께 산골짜기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운무로 인하여 아득히 멀게 느껴지는 산속일 뿐이다. 마북리 마을을 지나 계곡으로 들어서자 포항 상수원 댐(상수원 보호구역)이 조성되어 있어 부득불 마을 이장님과 주민이 동행했다. 검곡(劍谷)이라는 이름 그대로 아주 깊은 산골짜기이다. 돌밭(너덜지대)과 계곡을 지나 깔닥 언덕을 올라가니, 옛 집터와 축대, 허물어진 담, 감나무 몇 그루, 작은 대나무밭 등이 남아 있었다. “인적은 간 데 없고, 옛터는 무심히 세월 속에 묻혀가고 감나무에 남은 까치밥만 반겨주네.” 허물어진 담 앞에 서자 입에서 문장이 절로 흘러나왔다. 실상 검곡은 정상적인 마을과는 동떨어진, 화전민들이 사는 지역이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산 중턱에는 화전을 일구었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해월 신사는 이곳에서 화전을 일구며 화전민으로 살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검곡에서 용담까지는 70리 길이다. 산과 산으로 이어지는 길일 것이다. 해월 신사는 70리 길을 걸어 용담에 가서 수운 대신사께 가르침을 받고는 다시 돌아와 가르침과 똑같이 행하며 수련을 했다. 수운 대신사께서 임술년 3월 남원 은적암에서 돌아와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박대길의 집에 머물 때, 해월 신사께서 찾아온다. 오랜만에 만난 스승과 제자는 그간 어떻게 공부를 하였는가를 놓고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에 관한 기록을 『도원기서』에서 찾아본다. 慶翔問曰 生其間所工 不實 然有如此之異 何爲其然也 先生曰 且言之 慶翔跪告曰 以油半宗子 達夜二十一日 其故何也 先生曰 此則造化之大驗 君等心獨喜自負也 慶翔又問曰 自後布德乎 曰布德也 경상(慶翔)이 묻기를, “제가 그간 공부가 독실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이상한 일이 생기니, 어찌해서 그렇 게 되는 것입니까?” 선생께서 말하기를, “계속 말을 해보라.” 경상이 꿇어앉아 고(告)하기를, “반 종지의 기름으로 스무하루의 밤을 밝혔습니다.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선생께서 말하기를, 경상이 또 묻기를, “이후부터 포덕을 할까요?” “포덕하도록 하여라.” - 『도원기서(道源記書)』 대신사께서 남원에 가 있고, 안 계실 때 행했던 수행과 공부에 관하여 해월 신사께서 대신사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수행하던 중 일어났던 이적(異蹟)에 관해 말씀을 드리자 대신사는 “그것은 조화(造化)의 커다란 효험이다.”라고 대답한다. ‘조화’란 무엇인가. 주문을 해의하는 자리에서 대신사는 ‘조화자 무위이화의(造化者 無爲而化矣)’라고 말씀하고 있다. 조화란 다름 아닌 한울님의 작용이라는 말씀이다. 그러니 해월 신사께서 한울님의 작용, 곧 한울님의 힘을 얻었다는 말씀이 된다. 그러고는 바로 ‘포덕’을 명한다. 포덕이란 한울님의 덕을 세상에 펴는 것이다. 한울님의 덕을 세상에 펴기 위해서는 먼저 한울님의 덕을 깨달아야 한다. 해월 신사께서 한울님의 덕을, 한울님의 작용을 회복하였기 때문에 포덕을 명한 것이다. 이러함이 이후 대신사로 하여금 해월 신사께 도통을 물려주게 한 중요한 계기가 된다. 도통 전수의 장면이 『도원기서』에 나온다. 이 부분을 보기로 하자. 特爲執筆 以受命二字書 告而受訣曰 龍潭水流四海源 劍岳人在一片心 授之曰 此詩 爲君將來 後之事 而降訣之詩也 永爲不忘也 특히 붓을 잡아 ‘수명(受命)’ 두 자를 써서 주었다. 한울님께 고(告)하여 결(訣)을 받아 ‘용담의 물 이 흘러 사해(四海)의 근원이 되고, 검악(劍岳)에 사람이 있어 한 조각 굳은 마음이다(龍潭水流 四海源 劍岳人在一片心)’ 등의 시를 써서, 이를 경상에게 주며 말하기를, “이 시(詩)는 그대의 장래 일을 위하여 내린 강결(降訣)의 시이다. 영원히 잊지 않도록 하라.” - 『도원기서(道源記書)』 해월 신사는 이곳 검곡에 살면서 신유년(1861년) 6월 동학에 입도한다. 이후 수운 대신사를 찾아뵙고 가르침을 받으면 집에 돌아와서 그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였다고 한다. 해월 신사께서 대신사를 처음 뵙고 가르침을 받은 감동의 말씀이 『해월신사 법설』 「독공」에 나온다. 余少時自思 上古聖賢 意有別樣異標矣 一見大先生主心學以後 始知非別異人也 只在心之定不 定矣 行堯舜之事 用孔孟之心 孰非堯舜 孰非孔孟 諸君體吾此言 自强不息其可矣哉 吾雖未貫 唯望諸君之先通大道也 내가 젊었을 때 스스로 생각하기를 옛날 성현은 뜻이 특별히 남다른 표준이 있으리라 하였더니, 한번 대선생님을 뵈옵고 마음공부를 한 뒤부터는 비로소 별다른 사람이 아니요, 다만 마음을 정 하고 정하지 못하는 데 있는 것인 줄 알았노라. 요순의 일을 행하고 공맹의 마음을 쓰면 누가 요 순이 아니며 누가 공맹이 아니겠느냐. 여러분은 내 이 말을 터득하여 스스로 굳세게 하여 쉬지 않는 것이 옳으니라. 나는 비록 통하지 못했으나 여러분은 먼저 대도를 통하기 바라노라. - 『해월신사 법설』 「독공」 이러한 감동과 함께 해월 신사는 자신과 같은 하층민의 사람도 성현(聖賢)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이에 대신사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며 수련에 정진한다. 추운 겨울에도 계곡의 찬물에서 목욕하고, 주문 수련을 하여 마침내는 기름 반 종지로 열다섯 날을 보내는 경험, 천어(天語)를 듣는다는 심오한 종교적 체험을 하기도 한다. 이렇듯 검곡은 해월 신사께서 단지 살던 곳만이 아니라, 대신사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깊은 종교적 깨달음을 얻은 매우 중요한 장소이다. 그 결과 해월 신사는 대신사로부터 무극대도를 전수받는, 도통(道統)의 대임(大任)을 물려받는다. 검곡에 올라가기 위해 마복동 신광온천 마당에 먼저 모인다. 신광온천 마당 한편에는 「해월 신사 어록비」가 큼지막하게 서 있다. 어록비의 내용은 『해월신사 법설』 중 「대인접물」의 일부이다. 글씨는 이 비를 세울 당시 이곳 신광중학교에 다니는 이향미 학생이 썼다(1998년 9월 20일). 천도교 동덕들이 힘을 들여세운 비이다. 특히 박노진 동덕이 큰 노력을 했다. 수암 염상철(守菴 廉尙澈) 1956년 충북 진천 출생 한국종교인연대(URI-K) 공동상임대표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수운최제우대신사출세2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천도교서울교구 후원회장 천도교중앙총부 종의원 의장, 감사원장대행 역임 (사)한국사회평화협의회 감사 역임 -
“‘다시 개벽’의 실천적 중흥 원년으로!”중앙총부는 새해 첫날인 포덕 167(2026)년 1월 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지하 1층에서 서울 및 인근 지역 교인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합동배하식을 봉행하고 새해의 첫 아침을 열었다. 이날 신년합동배하식은 전명운 교화관장의 집례로 교회 의식에 따라 개회하고(청수봉전 이정녀 여성회본부 부회장), ▲신년사(박인준 교령) ▲합동배례 ▲천덕송 합창 ▲만세삼창(김성환 연원회의장 선창) 순으로 진행되었다. 신년사에서 박인준 교령은 포덕 167년 새해를 맞아 “한울님의 감응과 은덕이 동덕과 도가에 가득하기를 바란다”며 “우리 사회가 심화기화로 천심을 회복하여 한울님의 덕이 온 세상에 펼쳐지기를 심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천주·사인여천·인내천의 진리를 삶 속에서 실천하며, 보국안민과 광제창생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교령은 올해 중앙총부의 교화 방침으로 근본으로서의 ‘정성, 공경, 믿음’의 신앙 자세 확립, 교인 및 교구 중심의 교구회 운영과 소통 활성화, 신입 교인을 위한 체계적 교육과 수련 확대, 미래세대 신앙 지원,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교단의 혁신, 교단 문화 창달과 사회적 역할 강화, 해월신사 탄신 200주년 준비와 공공적 기념사업 실시를 새해 주요 과제로 제시하며, “정성·공경·믿음의 생활화를 통해 신앙의 역량을 제고하고 사회적 책무를 확대하여 역사와 대중 그리고 세계로 나아가는 다시 개벽의 길을 함께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둥그렇게 둘러서서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며 합동 배례를 하고, 천덕송합창(우리의 길)에 이어 김성환 연원회의장의 선창에 따라 만세삼창으로 신년배하식을 마무리했다. 배하식 후 교인들은 총부에서 마련한 새해 떡국(인근 식당)을 함께 먹으며 덕담을 나누고, 올 한해도 건강하게 신앙생활을 해 나가자고 격려하였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박인준 교령의 신년사 전문이다. 신 년 사 존경하는 동덕 여러분,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포덕 167년(2026), 병오년 새 아침이 힘차게 밝았습니다. 한울님의 감응과 은덕(恩德)이 동덕님과 도가에 가득하기를 바라며, 우리 사회가 심화기화로 천심을 회복하여, 한울님의 덕이 온 세상에 펴지기를 심고합니다. 지난 포덕 166년 한 해 동안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공경하며 교단의 기틀을 더욱 튼튼하게 하고, 미래 천도의 길을 위해 정성을 다 기울여 주신 동덕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동덕님들의 큰 덕으로 각 교구의 자립과 화합, 신앙공동체의 확장, 교회 내의 소통 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 등이 우리 교단의 새로운 희망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스승님의 대도를 계승하여, 시대적 사명을 새롭게 자각하고, 한울님과 사람이 하나로 통하는 무극대도의 새 세상을 향해 더욱 정진해야 하겠습니다. 수운 대신사께서는 「포덕문」에서 ‘정성드리고 또 정성을 드리어, 지극히 한울님을 위하는 사람은 매번 들어맞고 도덕을 순종치 않는 사람은 하나도 효험이 없었으니, 이것은 받는 사람의 정성과 공경이 아니겠는가.’라고 하셨습니다. 신앙의 근본은 정성입니다. 모든 교인은 수도 연성을 생활화하며, 일상 속에서 스승님의 말씀을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중앙총부는 신입 교인을 위한 체계적 교육시스템을 확립하고, 수련회를 연간 4회로 확대·정착시키며, 각 수도원의 특성에 맞는 수련 체계 개선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또 미래세대의 신앙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제도적 지원체제를 마련하고, 교구를 통해 신앙과 포덕이 생활 속에서 구현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시천주(侍天主)’ 신앙이 세상에 빛날 수 있도록 모두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천도교의 토대는 교구입니다. 교구들의 활활발발한 활동은 포덕천하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이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슴에 품고, 올해는 교구 활성화를 위해 실질적인 결과가 이루어지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교인이 중심이 되는 교인중심 시대를 열고 교구와 중앙총부와의 소통을 강화하겠습니다. 수도원과 교구와의 교류도 더욱 활성화하여, 각 교구가 한울님 기운으로 살아 숨 쉬는 신앙의 터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대는 늘 변화하지만 천도의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천도교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도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유튜브 천도교방송을 활성화하고 포덕 교화 콘텐츠 제작을 다양하게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해월신사의 ‘용시용활’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며, 교헌과 규정의 지속적인 제·개정으로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운영체계를 갖추고, 인공지능·의절·문학·예술·건축·복식 등 분야별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천도교 문화의 창달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천도교는 선진 종교로서 인류문화를 선도할 이치를 갖추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많은 젊은이를 유학시켜 전문가로 양성하신 의암성사의 거룩한 뜻을 이어, 교역자 역량 강화를 위한 종학 교육의 제도화를 확립하고, 포덕 교화와 정부기관·시민단체·이웃종교와의 교류를 위해 교단 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龍潭水流四海源 劍岳人在一片心 용담수류사해원 검악인재일편심 올해는 해월 신사 탄신 2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기념사업을 준비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기념사업을 추진하며, 무엇보다 아름다운 시 구절을 해월신사에게 전해주신 수운 대신사의 절실한 마음을 늘 깊이 새기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고지원 사업의 공공성과 효율성 극대화를 바탕으로, 천도교 세계화를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보국안민 정신과 평화통일 및 인류평화 실현을 위한 시천주·사인여천·인내천의 진리를 세상에 전파하겠습니다. 아울러 동학혁명 및 독립운동 참여 교인의 독립유공자 서훈 추진, 천도교 대중화를 위한 성지·사적지 순례길 조성, 천도교 홍보를 위한 방송언론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동덕 여러분! 인류사에서 천도교의 가르침은 한울님과 사람이 한 몸임을 깨닫게 한 최고 진리입니다. 우리가 이 진리를 바르게 계승하고 실천한다면, 세상의 중심에 천도의 밝은 태양이 다시 떠오를 것입니다. 과거의 경험과 업적을 단단한 기초로 삼아 ‘다시 개벽’ 진리의 날개를 활짝 펴고, 대도 중흥을 향한 여정에 정성스럽고도 거룩한 마음으로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侍天主 造化定 永世不忘 萬事知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새해에는 주문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며, 한울님을 모시고, 세상과 함께 살아가는 더욱 참된 천도교인이 됩시다. ‘정성·공경·믿음’의 가르침을 새기며, 한울님과 스승님의 특별한 감응으로 모든 도가와 교구, 그리고 우리 사회가 함께 조화롭고 행복해지기를 심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포덕 167(2026)년 1월 1일 천도교 교령 박 인 준 심고 -
[특별기고] 병오년, 붉은 말의 기운으로 새해를 맞이하며새해는 병오년, 붉은 말의 해입니다. 붉은 말은 말 가운데서도 가장 뜨겁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동물을 상징하므로 병오년은 만물이 충만한 기운으로 활짝 피어나는 해라고 합니다. 교인 여러분 한 분 한 분마다, 집집마다, 전국의 각 교구마다 활활발발한 한울기운으로 하시는 일마다 성과를 얻고 내실을 다져서 일년내내 항상 기쁜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중앙총부도 새해를 맞아 붉은 말처럼 포덕교화를 위해 힘차게, 쉼 없이 전진하겠습니다. 지난해 권역별 교역자간담회에서 제안 또는 요청받았던 숙제 외에도 새해에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첫째, 해월신사 탄신200주년을 일 년 앞두고 해월 최시형 신사 연구 자료집을 발간하는 일과 「읽기 쉬운 해월신사법설(가칭)」을 발간하는 일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둘째, 경주 동학교육수련원 수탁입니다. 경주시의 로드맵에 의하면 올해 중순에 공모를 진행한다고 하니 만반의 준비로 우리 교단이 수탁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교헌과 규정을 현실에 맞게 수정하는 작업을 지속하겠습니다. 높은 식견을 가진 교인과 교단 운영 경험이 많은 어르신의 조언을 구하고 교단 내의 여러 관계기관과 협조하여 의미있는 성과를 내겠습니다. 넷째, 유튜브 천도교TV의 전문성과 홍보를 강화하여 교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천도교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이외에도 천도교 연구소의 활성화, 신입 교인을 위한 수련프로그램 진행, 지방교구 현장방문, 지역별 동학혁명기념사업회와의 관계 강화 등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자강불식(自强不息) 자세로 ‘굳세고 건실하게’ 추진하겠습니다. 해월신사께서 용시용활을 말씀하셨듯이 이전부터 진행되어 온 일이라 하더라도 지금 시대에 맞게, 필요에 따라 조율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온고(溫故)는 과거의 업적이나 성과를 익힌다는 의미이고 지신(知新)은 새로운 것을 깨닫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온고와 지신이 따로 떨어져 있다면 참된 의미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온고(溫故)만 생각한다면 과거에 머물러 현실과 동떨어지게 되고, 지신(知新)만 강조한다면 근본없는 경박한 새로움이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전통을 이어받아 혁신을 이루자’와 같은 구호로만 이해한다면 공허한 외침에 그칠 수 있습니다. 두 단어는 서로 짝을 이루어 상호 의존할 때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의미가 드러납니다. 온고(溫故)를 얼마나 잘하는가, 즉 단순히 과거를 익히는 과정에만 그치지 않고 과거를 얼마나 깊이 성찰하고 고갱이를 습득하는가, 동시에 얼마나 멀리 앞을 내다보는가에 따라 지신(知新)의 깊이와 수준이 달라집니다. 성찰의 정도가 부족하면 새로움은 껍데기를 바꾸는 정도에 그치겠고, 한 치 앞만 바라본다면 다가오는 변화의 큰 물결 앞에 초라해질 뿐입니다. 포덕교화 사업은 성격에 따라 전문성, 정확성, 대중성 등의 가치가 각각 다르게 적용될 수도 있고, 장기, 중기, 단기 등 시간의 경중에 따라 접근하는 방법이 달라져야 합니다.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는데 그친다면 우리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요즘 천도교를 알고자 하는 시민들과 예술가들이 조금씩 늘어난다는 게 느껴집니다. 또한 여러 지자체에서 ‘동학’의 이름으로 조례를 만들어 지원하려는 움직임도 있고, ‘동학’ 관련 기념사업회들도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에 중앙총부와 천도교인들이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세로 이런 움직임에 호응하면 포덕교화도 활기차게 진행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몇 명의 유능한 지도자에게 맡겨 놓을 일이 아니라 모든 천도교인이 나서야 약간의 성과라도 있을 것입니다. 해월신사법설 「개벽운수」 중 “隨運而達德 察機而動作 事事有成矣(운을 따라 덕에 달하고 시기를 살피어 움직이면 일마다 공을 이루리라.)”는 말씀처럼, 새해 붉은 말의 타오르는 기운으로 함께 움직여 봅시다. 한울님의 은덕으로 모든 교인들의 가정이 행복하기를 심고합니다. 글 노암 강병로 중앙총부 종무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