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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의 하늘, 민족의 목소리… 음악으로 다시 깨어나다지난 11월 14일 저녁, 포항 덕업관에서 열린 ‘동학 아름다운 사람들’ 공연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개최되었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동학의 핵심 정신인 ‘사람이 곧 하늘(人乃天)’이라는 물음을 음악으로 체감하는 자리였다. 김현성이 첫 음을 울리는 순간, 공연장은 조용히 하나의 질문으로 채워졌다. “사람 속의 하늘은 어떻게 깨어나는가.” 절제된 조명과 담백하게 꾸며진 무대는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부각했다. ‘이등병의 편지’가 울려 퍼지자 객석은 각자 마음속 깊은 기억으로 이어지는 사적인 공간으로 변했고, 윤동주·이육사·한용운의 시구가 스크린에 비치며 동학의 사인여천 사상과 자연스럽게 만났다. 동학이 단순한 종교적 사상이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의 정신적 뿌리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공연 후반부에는 새로운 흐름도 더해졌다. 김현성은 포항을 알릴 신곡 ‘과메기 노래’ 발표 소식을 전하며 지역의 삶과 정체성을 담아낼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예고했다. 동학의 정신이 인간 존엄을 묻는다면, 이 노래는 포항의 바람과 바다, 그리고 그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노래하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관객 속으로 퍼져나갔다. 관객들의 반응은 각기 다르면서도 깊었다. 눈을 감은 노인은 오래 묻어둔 감정을 조용히 되새겼고, 청소년들은 설명하기 어려운 울림 앞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는 듯했다. 가족 단위로 온 관객들은 아이들과 함께 음악과 시가 전하는 메시지를 공유하며 공감의 시간을 만들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이름 그대로, 세대와 도시는 예술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번 음악제는 동학의 인간 존엄 사상, 민족시의 항일정신, 그리고 지역의 정체성을 품은 현대적 음악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의미를 확장시키는 드문 기회였다. ‘사람이 하늘’이라는 선언은 불평등과 갈등이 여전한 오늘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이며, 계속해서 묻고 답해야 할 질문임이 다시 드러났다. 공연 후 방명록에 남은 한 문장은 이 음악제가 가진 의미를 정확히 짚어냈다. “동학혁명의 피는 오늘도 불의에 저항하는 씨앗이 됩니다.” 이는 과장이 아니다. 시대는 변했어도 인간 존엄을 지키려는 마음은 여전히 필요한 과제이며, 그 정신은 예술과 시민의 공감을 통해 다시 살아난다. 그날 덕업관은 작은 공연장이 아니라, 사람 속의 하늘을 확인하는 조용한 광장이었다. 예술은 화려한 언어 대신 이렇게 묻는다. “지금의 우리는 우리 안의 하늘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그리고 그 질문 옆에서, 포항의 바다와 사람을 노래할 새로운 음악이 조용히 시작되고 있었다. 사진, 허채봉 -
동학농민혁명 131주년 아산 기념식 및 문화제 열려‘2025 동학농민혁명 계승 충남 아산 기념식 및 문화제’가 지난 11월 9일 오후 2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아산시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렸다. 올해 기념식은 「1894 동학혁명에서 2025 인내천(人乃天) 응원봉 빛의 혁명까지」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장명진 아산시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갑오년 동학혁명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윤석열 내란을 보국안민으로 극복한 빛의 혁명”을 강조하며, 동학혁명 2차 봉기에 대한 국가 서훈과 헌법 전문 수록을 촉구했다. 기념사업회는 당시 폐정개혁안 정신을 오늘에 되살린 ‘2025년 신폐정개혁안’을 발표하고, 참석 시민들과 함께 “사람이 주인되는 세상, 사람이 곧 하늘님인 세상”을 힘차게 외쳤다. 천도교 아산시교구, 시민과 함께하는 현장 운영 천도교 아산시교구는 행사장에 ‘동학혁명을 천도교에서 이어갑니다’라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참석 시민들에게 따뜻한 커피와 음료를 제공하며 현장 참여를 도왔다. 또한 무대에서는천도교 송가 ‘동학행진곡’과 ‘동학의 딸’을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융합예술 무대 「녹두꽃, 불꽃이 되다」, 동학의 현재 가치 조명 문화제에서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한 창작융합극 「녹두꽃, 불꽃이 되다」가 공연되었다. 북과 탈, 노래, 무용, 풍물이 어우러진 무대는 동학의 인내천 정신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와 미래 가치로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도 공연에 발걸음을 멈추고 집중해 보는 등 공연장은 활기를 띠었다. 지자체·동학단체 함께한 의미 있는 연대 행사에는 아산시 부시장, 아산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들, 충남동학단체협의회, 동학실천시민행동 등 여러 동학 관련 단체가 참석했다. 광장에는 시천주, 사인여천, 척왜양, 보국안민 등 동학정신을 담은 대형 세로깃발 10여 개와 아산동학농민혁명 전개 과정을 소개하는 20여 점의 홍보판이 설치되어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
천도교·동학 단체 대표자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간담회, 동학서훈법 제정 촉구11월 14일(금) 오전 11시, 동학서훈법 당론 채택을 위한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의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천도교, 동학단체 대표자들과 민주당 김병기 의원, 안호영 기후노동위원회 상임위원장, 진성준 전 민주당 정책위의장, 박희승 예결위 의원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을 위한 특별법’(이하 ‘동학서훈법’) 당론 채택을 요청하는 천도교단 및 동학 관련단체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의 간담회가 11월 14일(금) 오전 11시 국회 본관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동학-천도교 단체 대표자들과 국회의원들이 동학서훈법 제정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향후 추진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김병기 원내대표 “동학서훈법, 당론으로 패스트트랙 처리” 천도교 및 동학 단체 관계자들은 “131년 전 동학농민군의 희생에 대한 국가적 예우가 더는 미뤄져서는 안 된다”며 법안 추진의 정당성을 재확인했다. 주선원 동민회 상임의장은 “김병기 원내대표가 여야 합의가 지연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동학서훈법률안은 당론으로 추진하여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려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박용규 동학서훈국민연대 상임대표도 “이번 간담회는 법률 제정의 실질적 전환점이 되었다”고 평가하며,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최종 통과되는 그날까지 끝까지 힘을 모아 분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원 및 천도교, 동학 단체 대표자 참석 이날 간담회에 국회의원으로 김병기(민주당 원내대표), 안호영(기후노동위 상임위원장), 진성준(전 민주당 정책위의장), 박희승(예산결산위 의원) 의원이 참석했다. 천도교 및 동학 단체에서는 서소연 교무관장(천도교중앙총부), 주영채 상임의장(동학민족통일회), 문영식 명예관장(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정의적 이사장(경남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최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 회원), 고재국 회장(전국동학농민혁명연대), 최두현 부장(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기획운영부), 이용길 회장(충남동학단체협의회), 박용규 상임대표(동학서훈국민연대) 등 10명이 참석하였다. 사진 및 자료 제공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과장 겸 동학서훈국민연대 공동대표 (사진 및 자료 제공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 겸 동학서훈국민연대 공동대표) -
제3차 종무위원회의, 해월 신사 탄생 2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 구성안 등 심의중앙총부는 포덕 166년(2025) 10월 21일, 수운회관 907호에서 제3차 종무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주요 기념사업과 규정 정비 등 향후 교단 운영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박인준 교령은 격려사에서 먼저 교헌 제48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령은 “교회의 기본적 사무 계획은 종무위원회의 심의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조직도, 직책명, 업무 분장 등 교단 운영의 기초 체계가 명료하게 정비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또 “현재 교단 조직도와 업무 명칭이 모호한 부분이 있다. 각종 규정, 시책, 문서 양식까지 모두 종무위원회의에서 책임 있게 정리해 나가야 한다”며 체계적인 행정시스템 구축을 당부했다. 이어 이날 상정된 안건 중 해월 신사 탄생 2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구성(안)과 현도 120주년 기념 포상(안)을 특히 언급하며, “교단의 중대 사업들이 윤곽을 갖추어가고 있다. 기념사업을 통해 교단의 정신을 널리 선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제3차 종무위원회의에서는 총 8개의 안건이 상정되었으며, 각 안건은 종무위원들의 질의·검토·보완 의견을 거쳐 심의가 이루어졌다. 1호 안건인 해월 신사 탄생 2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구성(안)에 대해서는 기념학술대회, 성지순례, 자료 발간 등 다각도 사업이 논의되었으며, 일부 위원들은 위원 구성의 전문성 강화와 각 교구 간 협력 체계 마련 등을 보완 의견으로 제시했다. 2호 안건인 목적성금(신인간 창간 100주년 기념사업) 신설(안)은 “의미 있는 기념사업을 위해 조속한 실행계획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이어졌다. 3호 안건은 교회묘지운영위원회 1차 구성(안)으로, 일부 종무위원은 묘지 관리의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4호 안건인 의암성사 묘소 인근 휴게공간 조성 건, 5호 안건인 전주 동학혁명기념관 냉난방기 유지보수 지원(안), 6호 안건인 포덕 166년 제120주년 현도기념 포상(안)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되었다. 7호 안건인 특별회계 설치(안) - 2025 동학혁명 정신선양은 사업 규모 확장에 따른 재정의 투명성 및 운영 효율성 확보가 논의의 핵심으로 제시되었고, 8호 기타 안건에서는 향후 교단의 조직 정비 및 장기 계획 수립 관련 의견이 오갔다. 이날 회의에서는 각 안건의 실무적·제도적 보완점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었으며, 종무위원들은 자료 검토와 의견 제시를 통해 안건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회의는 심고를 끝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종무위원들은 “2027년 해월 신사 탄생 200주년을 비롯한 교단의 중대 과제를 체계적으로 준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
동학농민혁명부산기념사업회, 제5회 평생학습주간 민주시민교육한마당 참가동학농민혁명부산기념사업회(대표 : 허채봉)는 ‘세계와 함께 미래로, 스토리 동학’을 주제로 3년 연속 참여하여 시민들에게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깊이 있는 내용을 소개했다. 특히 ▲40초 동영상 체험 ▲동학퀴즈 ▲모의 집강소 등은 잠시 머무르는 시민들도 빠르게 동학 정신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 호평을 받았다. 짧은 체험이었지만 “동학의 역사와 가치가 이렇게 가까이 느껴질 줄 몰랐다”는 반응이 이어지는 등 높은 교육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지난 11월 7~8일(금·토) 양일간 부산 제2벡스코 3층 5B·5C 전시관에서 제5회 평생학습주간 민주시민교육한마당이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부산 시내 평생학습기관을 비롯해 직업·진로 교육과 연계된 대학, 민주시민교육 관련 단체 등 총 56개 기관이 참여해, 다양한 교양·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행사장에는 부산 전역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습자와 활동가, 그리고 가족·지인·직장동료들과 함께 방문한 시민들이 모여 활기 넘치는 공간을 만들었다. 한 참가자는 “평소 몰랐거나 잊고 있었던 교육들을 한자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어 너무 신선하고 역동적이었다”며 감탄을 전하기도 했다. 평생학습과 민주시민교육의 최초 동시 개최 올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그간 분리되어 진행되던 평생학습 행사와 민주시민교육 행사가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통합 개최된 점이다. 평생학습을 넘어 시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민주시민교육 프로그램들이 같은 공간에서 열리며, 서로의 경험을 교류하고 협력 방향을 모색하는 장이 마련되었다. 또한 최초로 지상파에 등록된 연제공동체 라디오가 현장에서 실시간 유튜브 인터뷰를 진행해 참가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한 점도 특별한 기록으로 남았다. “상시 민주시민교육센터 필요”… 동학공간 조성의 꿈도 함께 행사를 마무리하며 관계자들은 “민주시민교육이 매년 한 번 스쳐 지나가는 행사가 아니라, 시민과 상시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민주시민교육센터’ 같은 공동체 공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동학농민혁명부산기념사업회는 “동학을 일상 속에서 접하고 토론할 수 있는 동학공간 또한 절실하다”며 미래의 교육 기반을 함께 그려 나갈 의지를 밝혔다. 2025년 민주시민교육 동학부스는 이러한 새로운 비전 속에서 마무리되었다. -
“천도교 유튜브 방송”의 본격 가동을 위한 첫 걸음“(동학-천도교) 콘텐츠는 날아가는데, 채널은 기어갑니다.” 유권준 불광미디어 콘텐츠 실장은 ‘천도교 방송의 가능성’을 검토하는 간담회에서 현재 ‘동학-천도교’ 관련 유튜브 콘텐츠는 비교적 풍부하고 관심을 끄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천도교의 유튜브 채널들이 이를 수용하거나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어서 유 실장은 “이 말은 현재 상황은 열악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부연하였다. 이번 간담회는 포덕 166년(2025) 11월 13일, 중앙총부 회의실에서 (주)신인간사와 중앙총부 종무원이 공동 주최로 <종교 유튜브 방송의 현황과 과제 - 불교계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발제로 진행되었다. 이재용 신인간사 관리국장의 사회로 박인준 교령, 강병로 종무원장, 윤태원 신인간사 사장 등 교단 내 관련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간담회는 유권준 불광미디어 콘텐츠 실장으로부터 종교계 유튜브 방송의 전반적인 현황과 불교 유튜브 방송 현황 방송 콘텐츠 제작 등을 청취하였다. 발제에 이어 진행된 간담회(Q&A)에서 참가자들은 천도교 유튜브 방송이 초보적인 단계에 있지만, ‘동학 콘텐츠’에 대한 대중들의 호응도를 고려할 때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발제 내용과 관련하여 이를 현실화할 방안에 대해 다양한 질의하였다. 이번 간담회는 중앙총부가 ‘천도교 유튜브 방송’을 좀더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기초작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것으로 (주)신인간사에서 실무적인 주관을 담당하였다. 윤태원 (주)신인간사 대표이사는 “이번 간담회는 신인간사가 중앙총부에 제안한 것으로 유튜브 방송과 뉴 미디어 관련 채널과 콘텐츠 개발을 통해 포덕의 새로운 장을 개척해 나가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입니다. (주)신인간사가 교단 내의 관련 인재들을 발굴하여 빠른 시일 내에 시범 방송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총부와 협의를 계속해 나갈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아래는 이날 행사를 주관한 (주)신인간사 윤태원 대표의 인사말 전문이다.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신인간사 대표 윤태원입니다. 바쁘신 중에도 천도교 유튜브 방송 추진 논의를 위해 한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회의는 우리 교단의 정신과 문화를 현대적으로 전달하고, 166년 천도교의 전통을 시대에 맞게 잇고 펼치며, 후천 오만년 무극대도의 세계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 생각합니다. 교령님과 종무원장님, 상주선도사님, 중앙총부 관장님들께서 귀한 시간 내주셨고, 외부 전문가께서도 소중한 조언을 주시기 위해 자리하셨습니다. 또한 실무를 맡게 될 신인간사 담당자들도 함께하고 있으니, 오늘 논의가 실제적인 방향과 실행 가능한 계획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천도교의 정체성과 정신을 살리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좋은 의견들이 모아지길 바랍니다. 신인간사 역시 중앙총부의 지원을 받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오늘 회의가 우리 교단의 새로운 소통을 여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인사말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7대 종교가 함께 여는 ‘2025 종교문화예술한마당’…11월 15일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다사단법인 한국사회평화협의회가 주관하는 ‘2025 시민과 함께하는 종교문화예술한마당’이 오는 11월 15일(토)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체험과 예술로 시민과 종교가 만나는 문화행사로, 종교 간 상생과 사회적 나눔을 확산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되었다. 이번 한마당에는 천도교, 원불교, 개신교, 불교, 유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 종교가 모두 참여해 각 종교의 문화와 전통을 시민들에게 소개한다. 종교문화 체험부스, 종교예술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올해의 큰 주제는 ‘종교·문화·나눔’이다. 행사는 12시 30분 사전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이 진행된다. 뽀글씨 퍼포먼스가 포문을 열고, 이어지는 13시 개회식에서는 개회선언과 인사말, 축사가 이어진다. 7개 종교 예술공연이 순차적으로 진행돼 각 종교의 고유한 정신과 예술을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천도교 : 샘합창단 ▲천주교 : 이광장 성악가 ▲불교 : BBS불교방송 가톨릭 합창단 ▲원불교 : 염불쇠 ▲유교 : 상주향교 합창단 ▲개신교 : 양천 성가대 ▲한국민족종교협의회 : 남미연 소리세상으로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종교 간 예술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상생공연’도 마련되며, 프로그램 마지막에는 종교 퀴즈와 레크리에이션을 결합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준비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이번 행사는 종교 문화의 다양성을 조명하고, 예술을 매개로 종교 간 화합을 모색하는 뜻 깊은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나눔을 실천하는 체험형 기획이다. 참여자가 종교문화 체험을 마치고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취약계층을 위한 도시락 1개가 자동 기부되는 ‘모아모아 나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종교 체험을 통해 자연스러운 나눔이 연결되도록 만들어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사장에는 의류 재사용과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나눔부스도 설치된다. 종교시설에서 기부된 의류와 잡화가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되며, 시민들이 가져온 사용하지 않는 수건은 유기동물센터로 보내져 동물복지 향상에 활용된다. 종교 문화를 넘어서 환경, 복지, 사회적 연대까지 확장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 밖에도 마음을 쉬어가는 ‘마음쉼 부스’, 응원을 전하는 랜덤 메시지, 종교 간 조화를 상징하는 상생 주제 공연 등 시민이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사회평화협의회가 추진해 온 ‘상생나눔운동’은 이웃사랑 실천, 종교 간 화합행사, 나무심기 운동 등을 통해 사회적 연대를 강화해 왔다. 이번 종교문화예술한마당은 이러한 활동을 시민과 함께 확장하는 장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여성회본부, 하반기 제4차 수요강좌 역사탐방 마무리천도교여성회본부는 지난 11월 5일(수), 하반기 제4차 수요강좌의 마지막 일정으로 경기 고양시 서오릉 역사탐방을 진행하였다. 이날 탐방에는 총 17명의 회원이 참석해 올 한 해 이어온 수요강좌를 뜻깊게 마무리했다. 이번 강좌에서는 김미정 교화부장이 직접 해설을 맡아 조선 왕실의 제도와 문화, 그리고 각 능침에 얽힌 역사적 의미를 알기 쉽게 설명하였다. 참여자들은 왕릉의 조영 방식과 유물에 담긴 상징을 살펴보며 “한국 문화유산의 깊이를 직접 체험한 값진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성회본부는 “앞으로의 100년을 이끌어 갈 우리 여성들에게, 이번 탐방은 과거를 거울 삼아 미래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기에 충분한 자리였다”며 “이 속에서 우리 가슴 속 ‘궁을촌(弓乙村)’의 역사도 다시 꽃피워 보자”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 수요강좌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장, 종묘, 서오릉 등을 찾아 우리 문화유산의 정신과 맥을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여성회본부는 “4차에 걸친 강좌 동안 협조해준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내년에도 의미 있는 교화·교육 프로그램을 이어갈 것을 밝혔다. -
대구 감영과 관덕당동학이라는 가르침이 맹위를 떨치며 퍼져간다는 소문이 조선의 조정에까지 알려졌다. 그래서 조정에서는 선전관(宣傳官)을 임명하고 무예별감 두 사람과 군관 한 사람, 그리고 하인 한 사람을 딸려 동학의 진원지인 경주로 급파했다. 『고종실록(高宗實錄)』에 의하면, 선전관에 정운구(鄭雲龜)를 선임하고, 수행원에는 무예별감(武藝別監) 양유풍(梁有豊)과 장한익(張漢翼), 좌변포도군관(左邊捕盜軍官) 이은식(李殷植) 등이 임명되었다. 이 밖에 정운구의 종자인 고영준(高英晙)까지 합하여, 일행은 모두 다섯 명이 된다. 宣傳官鄭雲龜書啓 臣於十一月十二日 敬奉傳敎 率武藝別監梁有豊張漢翼 左邊捕盜廳軍官李 殷植等 以慶尙道慶州等地 東學魁首詳探捉上次 忙出城外 藏蹤秘跡 星夜馳往 선전관 정운구가 서계를 올리니다. 신은 11월 12일에 전교를 받들어 무예별감 양유풍 장한익 좌 변포도청군관 이은식 등을 인솔하여 경상도 경주 등지에서 동학 괴수를 자세히 탐지하여 체포 하고자 성문을 나서 남모르게 밤길을 도와 달려왔습니다. - 『고종실록(高宗實錄)』 원년 12월 24일 임진(元年 十二月 二十日 壬辰) 그날로 서울에서 출발하여, 남대문을 나선 일행은 어명을 개봉하고, 자신들에게 부여된 소임을 확인한 다음 며칠을 머문 뒤, 11월 22일 길을 떠나 밤낮으로 목적지인 경주로 향하였다. 문경 새재를 넘어서면서 이들은 동학에 관한 여러 가지 사실을 탐문하기 시작하였다. 새재를 넘어 영남지방에 이르자 각 주(州) 군(郡)마다 밤이면 동학의 주문이 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동학이 심각하게 많이 퍼졌음을 이들은 실감하게 된다. 이들은 경주부에 들어가 명을 받고 왔음을 신고하고 경주부의 지원을 받아 경주와 용담 일원의 시장이나 절간 등을 중심으로 탐문을 하였다. 탐문이 끝난 12월 9일 양유풍과 종자 고영준을 직접 용담에 보내 상황을 조사토록 하기도 하였다. 또한 이들은 용담으로 들어가는 동구 근처에 있는 장(張) 모라는 사람을 통해 용담정으로 들어가 대신사를 만나 입도하러 왔다고 거짓을 말하고는 접근을 하며, 내방하는 사람들의 동정과 대신사의 언동, 용담의 지형 등을 자세히 살핀 다음, 피곤하다는 핑계를 꾸며대고는 다시 용담을 빠져나온다. 12월 10일 새벽 급습하여 용담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체포하여 경주부 감옥에 넣는다. 다음 날에 신상 파기를 한 이후 대신사를 비롯한 몇 사람을 서울로 압송하였다. 서울로 올라가는데, 문경 새재에 동학도들이 집결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길을 돌려 상주 화령을 거쳐 보은으로 압송 길을 다시 잡았다고 한다. 그러나 과천에 이르러 죄인을 서울로 압송할 것을 조정에 품의하니, 당시 철종(哲宗)이 승하를 하였기에, 국상(國喪)이 났으니 죄인을 본부 감영으로 다시 돌려보내라는 명을 받고는 본부 감영이 있는 대구(大邱)로 발길을 돌린다. 이리하여 추운 겨울 서울로 압송되던 대신사 는 다시 길을 돌려 대구를 향하여 압송되었다. 대신사 일행은 다시 길을 돌려 충주를 지나 새재를 넘어 초곡(草谷)을 지나 유곡리(幽谷里)에서 과세를 하고 대구에 이르러 감영에 수감되었다. 당시 대구 감영에서의 대신사 계신 상황과 문초 과정 등이 『도원기서』에 실려 있다 대구 감사가 주관하여 대신사를 문초하고, 사형이라는 엄형을 내리고자, 당시 막 등극한 어린 임금 고종(高宗)을 대신하여 수렴청정(垂簾聽政)을 하던 조대비(趙大妃)에게 장계(狀啓)를 올려 대신사를 사형 집행하였다. 달성공원에서 멀지 않은 반월당사거리 현대백화점과 그 맞은편 일대가 대신사께서 참형을 당하신 관덕당(觀德堂)이 있던 곳이다. 현대백화점 앞에 대구시교구가 중심이 되어 세운 대신사 순도비가 자리하고 있고, 길 건너편에는 천주교 순교 기념관이 서 있다. 이 지역은 당시 아미산이라고 불렀는데, 잡범들은 이곳 아미산에서 처형을 했다. 천주교 신도들은 잡범으로 분류되어 아미산에서 사형을 당하였기 때문에 천주교 순교 기념관이 이곳에 들어선 것이다. 현대백화점 뒤에서 종로초등학교에 이르는 넓은 부지가 대구 감영이 있던 곳이고, 대신사께서는 참형 직전까지 그곳에 구금되어 계셨다. 종로초등학교 마당에 ‘최제우 나무’라고 명명된 큰 회화나무가 서 있는데, 수령이 400여 년에 이른다. 대신사께서 감옥에 있으면서 내다본 나무라고 하여 이 나무를 그렇게 명명한 것이다. 그곳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달성공원에는 1964년 3월 31일 대신사 순도 100주년을 기념하여 ‘대신사순도백주년기념동상건립위원회’가 주최가 되어 건립한 대신사 동상이 있다. 함께 돌아보면 어떨까 한다. 대신사께서 대구 감영에 갇혀 있을 때 해월 신사께서 옥리의 하인으로 분장하고 들어와 진지상을 올렸다. 이때 해월 신사에게 시를 한 편 내리고 또 멀리 달아나라는 ‘고비원주(高飛遠 走)’의 글을 내렸다고 한다. 시를 보면 다음과 같다. 燈明水上無嫌隙 柱似枯形力有餘 등불이 밝아 물 위로는 아무러한 혐의의 틈이 없고 기둥이 마른 것 같으나 힘이 남아 있다. - 『동경대전』 윤석산 교수의 풀이에 의하면 등불의 빛이 물 위로 퍼져, 환하게 모든 것을 비추어 주듯이 자신은 아무런 혐의가, 또 아무런 잘못된 틈이 없다는, 자신의 무혐의와 결백을 노래한 시이다. 그런가 하면, 한울님의 도란 바로 물 위에 비추어 조금의 틈도 없이 환하게 빛나고 있는 저 등불과 같이 세상의 모든 곳을 밝혀주는, 바로 그러한 참된 진리라는 의미가 이중(二重)으로 담겨 있는 시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제 자신이 세상의 잘못된 제도에 의하여 죽게 되어도, 그래서 자신이 펼친 무극대도가 지금은 죽은 나무와 같이 보이나, 그 나무는 죽은 것이 아니라 후일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울 것이라는, 그래서 자신의 도가 이내 올바르게 세상에 알려질 것이라는 의미가 깃들어 있는 시이다. 대신사의 거룩한 피는 대구 관덕당에 뿌려졌지만, 무극대도는 이어져 해월 신사의 지도력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 갑오년 동학혁명의 뜨거운 불길로 번졌다. 의암 성사에 의해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에도 300만 교인들이 힘을 합쳐 3·1혁명 만세 소리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대신사 순도의 피는 지금도 사해(四海)의 근원이 되어 흐르고 있다. 수암 염상철(守菴 廉尙澈) 1956년 충북 진천 출생 한국종교인연대(URI-K) 공동상임대표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수운최제우대신사출세2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천도교서울교구 후원회장 천도교중앙총부 종의원 의장, 감사원장대행 역임 (사)한국사회평화협의회 감사 역임 -
포덕 166년 11월 9일 중앙대교당 시일설교 "포덕, 어떻게 할 것인가"박인준 교령, “AI 시대의 포덕은 말이 아닌 몸으로 실천하는 신앙” 수운·해월의 정신을 통한 포덕의 현대적 재해석…전국 순방 통해 교화 혁신 의지 밝혀 포덕 166년 11월 9일 봉행한 시일식에서 박인준 교령은 ‘포덕’의 참된 의미와 이를 오늘날 AI 시대에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했다. 박 교령은 “포덕은 나의 수행을 넘어 이웃과 사회를 위해 덕을 베푸는 삶 전체”라고 강조하며, 천도교 핵심 가치의 시대적 확장을 제시했다. 포덕의 의미와 수운대신사의 가르침 박 교령은 먼저 포덕의 본질을 수운대신사의 가르침에서 찾았다. 수운대신사가 “사람을 하늘같이 모시는 길(侍天主)”을 백성들에게 전하며, 자신의 마음을 닦는 수도(修道)를 넘어 타인을 돕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실천행을 강조했던 점을 상기시켰다.이어 “AI 기술의 급속한 확산 속에서 인간의 가치가 흔들릴 수 있지만,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인간의 덕이며, 이것이 바로 포덕의 핵심”이라고 강조하였다. 수운·해월의 숭고한 희생과 제자들의 정성 박 교령은 교단의 뿌리가 된 숭고한 희생을 되짚었다. 수운대신사와 해월신사가 민중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몸으로 도를 실천하며 제자들과 함께 나라와 백성을 위한 포덕의 길을 걸었던 점을 강조하였다. 그는 “참된 포덕은 자기희생과 봉사에서 시작된다”며, 오늘날 교인이 나아가야 할 길은 말이 아니라 행동, 이론이 아니라 실천임을 역설했다. 천도교 쇠퇴 문제와 AI 시대의 새로운 포덕 방안 제시 박 교령은 “천도교의 쇠퇴는 교단의 본래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로만 도를 전해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포덕 실천 방향으로 △가정에서의 포용과 화합 실천 △교단 조직 간 연대 강화 △지역사회 속에서의 봉공 확대 △청년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실질적 교화 콘텐츠 개발 등을 제안하였다.“천도교인 각자가 ‘작은 모범’이 되는 삶을 살 때, 가족과 이웃, 사회 전체가 변할 수 있다”며 지상 천국 건설의 구체적 길을 제시했다. 전국 순방 통해 교령 직무에 새 활력…현장 중심 교화 강조 한편 박인준 교령은 지난 4월부터 남해, 부산, 경주,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연속적인 교령 순방 및 교육자 간담회를 진행해 왔다. 각 지역 교역자와 교인들을 만나 교화의 현실을 듣고, 향후 교단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뜻깊은 시간이 이어졌다. 이번 시일식을 기점으로 박 교령은 서울을 포함한 중부 지방 순방에 나서 수도권 교역자들과의 교화 간담회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는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교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교단의 통합과 혁신을 위해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보여준다. 천도교중앙총부는 박 교령의 설교가 교단 구성원들에게 포덕의 본래 의미를 다시 일깨우고, AI 시대의 새로운 교화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