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사람, 자연, 하늘이 어울려 사는 세상, ‘밥이 생명이다’ 전시

기사입력 2025.09.24 18:25 조회수 895 댓글수 0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s url
    경기도 용인 근현대미술관 담다에서 9월 30일까지

    근현대미술관 담다에서 9월 2일부터 30일까지 열리고 있는 동학농민혁명 131주년 특별기획전 ‘밥이 생명이다’는 동학 천도교 정신을 예술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통해 민중의 목소리와 생명 사상을 오늘의 언어로 전한다. 제2회 K-동학예술제와 연계된 이번 전시는 회화, 판화, 설치, 조각, 디지털 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매체를 아우르며, 모두 3개의 존(Zone)으로 나뉘어 전시된다.

     

    [크기변환]해월최시형.jpg
    강금복, 「해월 최시형」 

     

    제1 전시관은 ‘K-동학, 그 날의 함성’을 주제로 강금복, 김태삼, 배삼수, 송문익, 전정호, 조안석, 최연, 홍성민, 홍성웅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강금복 작가의 「해월 최시형」은 해월신사의 고된 삶을 상징하는 깊은 주름과 꿋꿋한 눈빛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검은 바탕 위에 붓으로 드러낸 눈매는 마치 우리에게 직접 말을 거는 듯하다.

     

    [크기변환]문바위골.jpg
    조안석, 「문바위골에서의 해월 최시형」 

     

    [크기변환]비나리.jpg
    홍성웅, 「비나리」 

     

    조안석 작가는 「문바위골에서의 해월 최시형」이라는 제목의 작품에서 해월 신사의 깨달음을 글로 기록하는 장면과 문바위 뒤 언덕 너머까지 총기포령으로 인해 운집한 수많은 동학군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 홍성웅 작가의 「비나리」는 동학농민군의 넋을 위로하는 비나리다. 판화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민중의 축원이자 노래가 됨을 보여준다.

     

    [크기변환]무장포고문.jpg
    「무장동학포고문」 필사본 영인본 

     

    제2 전시관은 ‘K-동학, 그 날의 함성’을 주제로 중앙총부가 소장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9점이 특별 전시되고 있다. 그 가운데 「무장동학포고문(茂長東學布告文)」 필사본 영인본은 1894년 3월 20일 동학농민군이 전라도 무장에서 동학농민혁명을 시작하면서 내놓은 포고문이다. 당시 동학농민군의 생생한 현실 진단과 지배층에 대한 비판이 매우 선명히 제시되어 있으며, 동학농민혁명을 일으키게 된 배경과 목표가 담겨 있다. 「대정(大正)」, 「교장(敎長)」, 「교수(敎授)」 영인본은 해월 최시형 신사가 육임제(교장, 교수, 도집, 집강, 대정, 중정) 가운데 교장, 교수, 대정에게 수여한 임명장으로, 군영의 질서와 지휘 체계를 보여준다.

     

    [크기변환]수심정기.png
    고재춘, 「수심정기」 

     

    강금복, 고재춘, 김성인, 두시영, 이행균, 진철문, 박경범 작가가 참여한 제2 전시관에서 고재춘 작가는 조각 「수심정기(守心正氣)」에서 간결한 형태의 돌과 금속을 조합해, 전투에 임하기 전에 청수를 봉전한 동학농민군의 정신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크기변환]태동.jpg
    김성인, 「태동」

     

    김성인 작가(근현대사미술관 담다 이사장)의 「태동」은 생명 탄생의 순간을 추상적 형태로 풀어낸 작품으로, 평등, 인간 존엄을 주장한 동학농민혁명 정신이 대한민국 근대화의 시작임을 알린다. 또한 화면을 가득 채운 원과 곡선은 공동체적 미래로 나아가는 에너지를 상징한다.

     

    [크기변환]동학을말하다.jpg
    이상구, 「동학! 오늘을 말하다」

     

    ‘K-동학, 예술평화씨알’을 주제로 하는 제3 전시관에는 방그레, 신희섭, 오관진, 이상구, 조인길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상구 작가는 설치미술 작품인 「동학! 오늘을 말하다」에서 삶과 죽음, 희생과 구원의 상징을 넘어 남북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동학농민군을 희생으로 몰아넣은 폭탄과 총알, 그 바깥으로 널린 수많은 해골은 동학군들의 죽음과 고통, 분단을 상징한다. 이는 한편으로 통일을 향한 새로운 시작, 평화의 길을 여는 희망을 나타낸다.

     

    이번 전시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와 천도교의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되살리는 장(場)이다. 오는 9월 30일까지 근현대사미술관 담다에서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은,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과 기록,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밥이 곧 생명”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남은 기간 더 많은 교인들과 일반인들이 전시장을 찾아, 가족과 함께 작품을 직접 마주하며 동학 천도교 정신을 오늘의 삶 속에서 새롭게 되새기기를 기대한다.

     

    근현대사미술관 담다

    전화 031-283-7222

    경기 용인시 기흥구 강남동로140번길 1-6

    (에버라인 어정역 1번 출구 도보 10분)

    ※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