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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식 동덕, 부암 정덕재 도정 전교로 대동교구에서 입교대동교구(교구장 성강현)에서 정덕재 도정의 전교로 신입교인 최환식 동덕이 입교하였다. 최환식 동덕은 수운대신사의 후손으로, 그 뿌리를 잇는 인연 속에서 교문에 들어서게 되었다. 평소 고대사 연구를 비롯해 농학과 도시농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으며, 숲을 통한 치유 프로그램과 명상 수련 등 생명과 치유를 중심으로 한 실천에도 힘써왔다. 이번 입교는 개인의 신앙 입문을 넘어, 자연과 인간, 생명의 조화를 추구해온 삶의 방향이 천도교의 인내천 사상과 맞닿아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대동교구는 앞으로도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교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교화의 폭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대동교구 풍물단 결성, 3·1절 첫 울림대동교구(교구장 성강현) 풍물단이 지난 2월 12일 첫 연습을 시작으로, 3·1절 기념행사에서 첫 공연을 선보이며 힘찬 출발을 알렸다. 이번 공연은 교구 내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교인들이 함께 준비한 것으로, 풍물의 신명과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한울님 모심의 기쁨과 ‘대동세상’의 의미를 풀어내는 자리로 마련됐다. 풍물 가락 속에는 교구 이름인 ‘대동’이 지향하는 세상, 곧 함께 어우러져 사는 삶의 가치가 고스란히 담겼다. 풍물단은 이선연·조훈철 부부 동덕이 중심이 되어 지도하고 있으며, 두 사람은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해 “교구 안에 신명을 일으켜 보자”는 뜻으로 활동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선연 동덕(울림 단장)은 풍물을 통해 교인들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어우러지는 장을 만들고자 힘쓰고 있다. 첫 공연 이후 교인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풍물단의 흥겨운 장단과 어우러진 신명은 현장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며, 참여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대동교구 풍물단은 앞으로 매주 목요일 정기 연습과 함께 시일에도 연습을 이어가며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교구 내 신명과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 활동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
[속보] 박인준 교령, KCRP 대표회장으로 추대박인준 교령이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제16대 대표회장으로 추대되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3월 30일 오전 공동회장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하였다. 박인준 교령 “뜻밖에도 막중한 자리에 임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또한 한울님의 뜻이라 생각하면서 그동안 KCRP가 추진해 온 종교 간 협력과 연대의 전통을 이어 최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ACRP, WCRP 등 국제 협력기구와의 연대 의지를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전쟁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인류 평화를 위한 종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특히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북 관계 개선에 종교인이 앞장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맑혔다. 나아가 전쟁 극복과 난민 문제 등 인류 공동 과제 해결에 있어 한국 종교계가 앞장설 수 있는 기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재임중에 추진할 중점 사업 방향으로 “남북의 종교간 교류 활성화와 더불어 올해 12월에 개최되는 ACRP, WCRP 행사를 잘 준비하겠다."고 밝히고, 이어 "2027년 한국 천주교가 주최하는 세계천주교청년대회는 한국 종교계의 큰 잔치라 여기고 원만히 치러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뜻을 피력했다. 그 밖에 "한국 사회의 현안인 생명 존중과 자살 예방 등의 문제에 7대 종단이 앞장서서 종교인의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구체적인 사업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사회 중요 현안인 자살 문제,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도 종교계가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정부와 협력하여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천도교를 비롯하여 개신교․불교․원불교․유교․천주교․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 종교로 구성된 한국 종교계의 공식적인 연대협력기구로서 포덕 127년(1986) 결성되어 한반도 평화와 사회 통합, 이웃종교 간의 상호 이해와 존중, 협력, 인류 공동의 가치 실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 등의 세계적 기구와도 소통하는 한국 내의 대표 기구이다. 박인준 대표회장의 임기는 3월 30일부터 2028년 2월 정기총회까지 2년이다. -
“100년 잡지 『신인간』”, 창간 100주년 기념식 개최『신인간』이 창간 1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신인간사는 『신인간』 창간 및 신인간사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오는 4월 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개최하고, 3시부터는 기념전시를 천도교중앙총부 본관 다목적홀(B1)에서 진행한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교단과 사회 각계 인사들이 함께 참석해 국내 최장수 잡지 중 하나인 『신인간』 100주년의 의의를 축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서는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신인간』 잡지 원본 소장자(故 인암 박찬표 선생의 후손 박차귀)가 이를 중앙총부에 기증하는 기증식이 거행된다. 1926년 4월 1일 창간된 『신인간』은 지난 100년 동안 동학 천도교의 사상과 신앙, 시대의 흐름을 기록해 온 매체다. 『신인간』의 창간 주역은 이돈화, 김기전, 방정환, 박달성 등 일제강점기 발행된 최고의 종합잡지 『개벽』의 편집진이 그대로 참여하였다. 창간 정신 또한 『개벽』과 마찬가지로 “낡은 시대적 유물을 떨쳐 버리고, 새로운 시대와 문명을 개척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표방하였다. 또한 창간 초기부터 종교적 메시지에 한정하지 않고 사회·문화·사상 전반을 아우르며 다양한 필진과 함께 시대적 의제를 선도해 왔다. 아울러 일제강점기 이후 격동의 근현대사를 거치며 한국 사회의 변화와 고민을 담아온 기록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동학혁명에서 3·1운동, 6·10만세운동으로 이어지는 민족운동사의 흐름 위에서 “사람이 곧 한울님”이라는 인내천의 이념과 민족 자주와 통일 등의 민족적 과제, 만물 동등의 미래적 담론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다. 한편 『신인간』은 100주년을 맞이하지만, 100주년 기념호로 통권 904호를 발행한다. 100×12=1,200호 중 296호가 결실(缺失)된 것이다. 이는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 그리고 전쟁과 전후 복구 시기의 시대적 어려움 속에서 『신인간』이 격월간, 반년간, 휴간 등을 겪으며 발생한 것이다. 『신인간』의 발행 역사에 지난 100년 역사의 고난의 흔적이 그대로 새겨져 있는 셈이다. 윤태원 신인간사 대표는 “지난 100년이 선배들의 헌신과 정성으로 이어져 온 시간이었다면, 이번 100주년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라며 “『신인간』이 축적해 온 역사와 정신을 바탕으로 시대와 호흡하는 매체로서 역할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록을 넘어 기억과 실천으로 이어지는 매체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100주년을 계기로 다양한 기념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신인간』 창간 100주년 기념식은 2026년 4월 1일 오후 2시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개최되며,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수운회관 지하 1층 다목적홀에서 기념전시 개막식이 열리고, 전시는 4월 1일부터 4월 7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는 『신인간』의 창간호부터 현재까지의 주요 자료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잡지에 실린 주요 글과 시대별 특징을 보여주는 기록물, 관련 사진과 아카이브 자료 등을 통해 『신인간』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준비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한 세기 동안 축적된 사상과 문화, 교단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신인간』 창간호에 발표된 “신인간 선언” 정신을 계승하여, “제2의 신인간 선언”도 추진된다. ‘신인간 선언 2.0’으로 명명된 100주년 기념 ‘신인간 선언’은 이 시대가 직면한 국가사회의 과제와 나아가 인류사적, 전 지구적 과제에 대한 ‘동학 천도교’의 시대인식을 토대로 우리가 개척해 나가야 할 새로운 미래상에 대한 천도교의 비전을 담아내게 된다. “신인간 선언 2.0 선언식”은 상반기 중 개최될 예정이다. 또 기념 학술대회를 통해 『신인간』의 역사적 의미와 사상적 가치를 학문적으로 조명하고, 웹진 『신인간』을 새롭게 개통하여 디지털 기반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 밖에 『신인간』 창간호 복각본 발행, 목차집(1-904호) 발간, DB 구축 사업을 통해 그동안 축적된 방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활용할 기반을 마련한다. 또 『신인간사』의 미래 비전을 밝히는 “신인간사 비전 선언”이 채택된다. 비전 선언에서는 『신인간』을 ‘종이잡지’를 넘어 온라인 잡지로 확장하고, 100년 동안의 데이터베이스를 천도교단 및 사회적인 ‘공적 자산’으로 제공하는 프로젝트의 출발을 선언한다. 아울러 「신인간 선언 2」 선언식과 심포지엄을 통해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창간호 복각 발간과 『신인간 백년사』 발간을 통해 역사적 기록을 재정리하는 작업도 병행된다. 이러한 사업들은 『신인간』의 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와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으로 추진된다. -
잡지협회–차상찬기념사업회 업무협약 체결(사)한국잡지협회(회장 백동민)는 3월 27일 서울 영등포구 잡지회관에서 (사)차상찬기념사업회(이사장 정현숙)와 잡지의 문화적 가치 확산과 학술 연구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잡지 자료 및 정보 교류 △잡지 연구 및 출판·아카이브 구축 공동 추진 △학술대회·워크숍·전시회 공동 개최 △국립 한국 잡지 박물관 건립 추진 및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차상찬기념사업회는 2024년 1월 출범한 사단법인으로, 차상찬의 업적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차상찬은 개벽사의 대표로서 『개벽』을 중심으로 한 잡지 운동을 이끌며, 일제강점기 언론 탄압 속에서도 『별건곤』 『혜성』 『제일선』 『어린이』 등 다양한 잡지 발간을 주도한 언론인이자 민족문화운동가이다. 1920년 창간된 『개벽』은 종교 매체의 범주를 넘어 사상·문화·문학을 아우르는 종합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개벽사를 이끈 차상찬은 다양한 필진을 결집하고 안정적인 원고료 지급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잡지의 대중성과 시대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개벽』은 정치·경제·역사 등 폭넓은 분야를 다루며 근대적 지식과 민족의식을 확산시키는 문화 플랫폼으로 기능했다. 이 같은 흐름은 1926년 『개벽』 폐간 이후 같은 해 창간된 『신인간』으로 이어졌다. 『신인간』은 ‘새로운 인간, 새로운 사회’를 지향하며 근현대 한국 사회의 변화를 기록해 온 매체로, 『개벽』이 구축한 사상적·문화적 기반 위에서 출발한 계승의 결과로 평가된다. 이날 협약식에는 양 기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협약식 이후 시설 견학이 진행됐다. 이번 협약은 『개벽』을 중심으로 전개된 근대 잡지 문화의 흐름과 그 중심에 있었던 개벽사 대표 차상찬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이를 연구와 아카이브 구축으로 확장해 나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
시 해설 [손수건-문덕수]손수건 -문덕수 누가 떨어뜨렸을까 구겨진 손수건 밤의 길바닥에 붙어 있다 지금은 지옥까지 잠든 시간 손수건이 눈을 뜬다 금시 한 마리 새로 날아갈 듯이 금시 한 마리 벌레로 날아갈 듯이 발딱 발딱 살아나는 슬픔 * 문덕수 - 청마 유치환 시인의 추천(1955)으로 문단에 등단 / 시집 : 『선 · 공간』(1966), 『본적지』(1968, 김종삼 · 김광림 3인 연대시집) / 『새벽바다』(1975), 『꽃잎세기』(2002) 등./ - 저서 : 시문학사 연구 총서 · 7 오늘의 시작법 / - 수상 : 서울시문화상, 예술원상 등. 「손수건」 시평(감상) 문덕수님의 「손수건」은 단 여덟 행으로 이루어진 짧은 시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은유와 상징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길바닥에 구겨져 버려진 손수건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보살핌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며 존중받지 못한 존재를 상징한다. 그것은 사회적 주변부로 밀려난 인간의 처지와 겹쳐지며, 시적 화자의 내면을 드러낸다. 특히 이 시는 ‘지옥까지 잠든 시간’이라는 극한적 상황 속에서 손수건이 눈을 뜨는 순간을 포착한다. 이는 버려진 존재가 비로소 자신의 슬픔을 자각하는 순간이며, 그 슬픔은 생명력을 얻어 새나 벌레처럼 날아 오늘 듯 살아난다. ‘벌떡벌떡 살아나는 슬픔’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비애를 넘어, 슬픔이 역설적으로 생명과 운동성을 획득하는 역동적 장면을 형성한다. 따라서 「손수건」은 버려진 사물의 이미지 속에 인간 존재의 고독과 소외를 투영하면서도 그 절망의 바닥에서 오히려 슬픔을 통해 살아남는 힘을 발견하는 시다. 짧지만 강렬한 은유와 상징의 결합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며, 문덕수님의 시 세계의 응축된 미학을 보여준다. 필자:오제운 (문학박사/ 신태인교구장 /부안문인협회 회원, 동귀일체 고문) -
떠나는 날의 고민『홀로 피어 꽃이 되는 사람』 천도교신문에서는 시인이자 숲 해설가인 이시백 동덕의 생활 명상 글과 라명재 송탄교구장이 엄선한 동학 경전 구절을 함께 엮어, 자연과 인간, 그리고 동학의 지혜를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이 일상의 삶 속에서 꽃피우는 동학의 길을 함께 사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떠나는 날의 고민 구름은 닮은 씨앗이 날아오를 준비를 하네요. 들길 주변에 있는 풀, 박주가리 그 열매주머니가 열리고 있습니다. 생명 탄생의 시작입니다. 촉촉한 기운이 사라지고 물기 마르자 씨방의 문이 열리며 우주와 교신을 시작합니다. 화비자개춘풍래 죽리휘소추월거 花扉自開春渢來 竹籬輝疎秋月去 <東經大全 : 영소> 박주가리는 잎이나 줄기에서 하얀 유액이 나와요. 매우 쓴 맛이라 곤충들이 싫어합니다. 그런데 왕나비애벌레는 이 잎을 먹는데 나중에 독을 품었다가 어른벌레가 되면 자신을 보호하는데 사용하지요. 박주가리 씨앗을 보며 나는 무얼 준비하고 떠난 준비를 해두었는지 나를 돌아봅니다. -
서택순가 - 「대인접물」 ‘베 짜는 며느리’ 설법상주 앞재 전성촌으로 동학도들이 모여들고 사람들이 늘어나자, 다시 관의 지목을 받게 되었다. 이에 해월 신사는 보은 장내리(帳內里)로 그 거처를 옮겨갔다. 장내리에 머무는 동안 전주, 진천 등지로 다니며 순회를 하였다. 어느 날 진천 금성동(金城洞)을 다녀오다가 청주 북이 면 금암리 서택순이라는 제자의 집에 들러, 훗날 ‘베 짜는 며느리’라고 이름 붙인, 유명한 일화를 남긴 설법을 하신다. 을유년(乙酉年, 1885년) 五月에 神師ㅣ 報恩 帳內에 移接하시다. 時에 神師ㅣ 淸州郡 大周里 徐宅淳家를 過하시다가 織布聲을 聞하시고 曰 「此는 天主織布라」 하시다. 을유년 5월에 신사가 보은 장내리로 옮겨갔다. 이때에 신사가 청주군 대주리 서택순의 집을 지나다가 베를 짜는 소리를 듣고 말하기를 “이는 한울님이 베를 짜는 것이다.” 하시다. - 『천도교회사 초고』 余過淸州徐 淳家 聞其子婦織布之聲 問徐君曰 「彼誰之織布之聲耶」 徐君對曰「 生之子婦織布也」 又問曰 「君之子婦織布 眞是君之子婦織布耶」 徐君不卞吾言矣 何獨徐君耶 道家人來 勿人來言 天主降臨言 내가 청주를 지나다가 서택순의 집에서 그 며느리의 베 짜는 소리를 듣고 서군에게 묻기를 「저 누가 베를 짜는 소리인가」하니, 서군이 대답하기를 「제 며느리가 베를 짭니다」 하는지라, 내가 또 묻기를 「그대의 며느리가 베 짜는 것이 참으로 그대의 며느리가 베 짜는 것인가」 하니, 서군이 나의 말을 분간치 못하더라. 어찌 서군뿐이랴. 도인의 집에 사람이 오거든 사람이 왔다 이르지 말고 한울님이 강림하셨다 말하라. - 『해월신사 법설』 「대인접물 내 일직 淸州 徐宅淳의 집에 갔더니 그 子婦 織布의 聲을 듣고 徐君에게 무르되 君의 子婦가 織布 하는가 天主 織布하는가 함에 徐君이 나의 말을 不卞하였다. 어찌 徐君뿐이리오. - 『동학사』 제2장(第二章) 해월 신사께서 청주 대주리(大周里)에 있는 제자 서택순의 집에 들렀을 때의 일화이다. 지금도 대주리 서택순이 살던 집 인근에는 그의 후손들이 살고 있다. 후손들 역시 130년 전 해월 신사께서 다녀가시며 남긴 그 일화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 우리 일행이 방문한 날, 후손이신 할머니 한 분이 집에 계셨는데, 그 할머니께서 농담으로 “만약 그때 해월 신사께서 ‘저 베를 누가 짜는가’라고 물었을 때 우리 시할아버지께서 ‘며느리’라고 하지 말고 ‘한울님’이라고 대답을 했으면 좋았지 않았겠냐.”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그 옛날 당신의 할머니가 베틀을 돌려 실을 짜는 소리를 듣고 해월 신사께서 가르침을 펼치셨던 것을 오늘날에도 지키고자 하는 모습을 여실히 볼 수 있었다. ‘며느리’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에서 조선 사회의 대표적인 여성의 이름이었다. 그런가 하면 조선 사회에서 며느리는 이중의 억압을 받는 존재였다. 여성이라는 신분이 그 하나라면, 집안에서 며느리라는 위치가 다른 하나가 된다. 이러한 여성에게 조선 사회가 권유했던 것은 시집가기 전에는 아버지를 따라야 하고, 시집가서는 남편을 따라야 하고, 남편을 잃은 후에는 아들을 따라야 하는 삼종지례(三從之禮)였다. 이는 당시 사회 속에서 하나의 억압이기보다는 여성이 지켜야 하는 미덕이었다. 이러한 풍토 속에서 해월 신사는 과감하게 시아버지가 그 며느리를 한울님 같이 섬겨야 한다는 가르침을 폈다. 해월 신사의 가르침은 모든 인간의 절대성을 인정하는 것이었으므로 유교적 지배질서 아래 펼쳐지는 조선 사회의 신분제와 여성을 억압하는 악법을 비판한 수운 대신사의 시천주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된다. 또한 해월 신사는 이와 같은 가르침에서 멈추지 않고 부인을 ‘한 집안의 주인’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問曰 吾道之內 婦人修道 奬勵 是何故也 神師曰 婦人家之主也 爲飮食 製衣服 育嬰兒 待賓奉 祀之役 婦人勘當矣 主婦若無誠而俱食則 天必不感應 無誠而育兒則 兒必不充實 婦人修道 吾道之大本也 묻기를 “우리 도 안에서 부인수도를 장려하는 것은 무슨 연고입니까?” 신사 대답하시기를 “부인은 한 집안의 주인이니라. 음식을 만들고, 의복을 짓고, 아이를 기르고, 손님을 대접하고, 제사를 받드는 일을 부인이 감당하니, 주부가 만일 정성 없이 음식을 갖추면 한울님이 반드시 감응치 아니하는 것이요, 정성 없이 아이를 기르면 아이가 반드시 충실치 못하나니, 부인수도는 우리 도의 근본이니라.” - 『해월신사 법설』 「부인수도」 해월 신사께서 부인수도를 장려하자, 제자들이 그 연고가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 이와 같은 물음에 해월 신사는 “부인은 한 집안의 주인이니라. 음식을 만들고, 의복을 짓고, 아이를 기르고, 손님을 대접하고, 제사를 받드는 일들을 부인이 감당한다.” 그러니 이렇듯 중요한 모든 일에 정성을 들여야 하므로 수도를 장려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다시 말해서, 여성이 바로 그 집안의 주인이라는 말씀이다. 해월 신사의 이 같은 말씀은 일부 급진적인 여성주의자들이 말하는 여성에 대한 억압의 기제가 아니고, ‘여성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한 것이다. ‘음식을 만들고, 의복을 짓고, 손님을 대접하고, 제사를 받드는 일’ 그 자체를 여성이 해야 하는 ‘일’로 규정지어 여성을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 자체가 성스러운 것’이라는 점에 해월 신사의 초점이 있다. 서택순이라는 제자에게 베를 짜는 며느리를 ‘한울님’이라 부르게 하고, ‘베를 짜는 일’을 ‘한울님의 일’로 부르게 했다는 것은 ‘음식을 만들고, 의복을 짓고, 손님을 대접하고, 제사를 받드는 일’이 곧 성스러운 한울님의 일이라는 의미가 된다. 즉 ‘일’이라는 일상의 노동을 ‘성스러운 일’로 승화하고 한울님 삶의 현실적 현현(顯顯)으로써 매우 소중하고 또한 신성한 것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신성한 일을 하는 ‘며느리’, 곧 ‘여성’ 역시 ‘한울님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 해월 신사의 생각이다. 이와 같은 해월 신사의 생각이 베 짜는 며느리를 그 시아버지인 서택순으로 하여금 ‘한울님’으로 불러야 한다고 가르친 것이다. ‘베 짜는 한울님’에는 해월 신사의 모습이, 동학 천도교의 가르침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하겠다. 수암 염상철 1956년 충북 진천 출생 한국종교인연대(URI-K) 공동상임대표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수운최제우대신사출세2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천도교서울교구 후원회장 천도교중앙총부 종의원 의장, 감사원장대행 역임 (사)한국사회평화협의회 감사 역임 -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제21대 이사장에 송기수 선출(사)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는 최근 정기총회를 통해 제21대 이사장으로 송기수 전 사무처장을 선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송기수 신임 이사장은 오랜 기간 사무처장을 맡아 기념사업과 학술활동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인물이다. 현장 중심의 경험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조직 운영과 사업 실행에서 두루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 송 이사장은 “정읍은 ‘보국안민’의 깃발 아래 봉건 질서에 맞서고 외세에 항거했던 혁명의 발상지”라며 “선열들이 남긴 인내천의 가치를 오늘의 시대 속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동학농민혁명이 지닌 민주·평화·상생의 정신이 사회 갈등을 풀어가는 기준이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송 이사장은 최덕수열사추모사업회 회장과 정읍시민연대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사회에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1967년 12월 ‘갑오동학혁명기념사업회’로 출범한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는 올해로 59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참여자 명예회복과 국가기념일 제정에 기여했으며, 기념제와 학술대회, 청소년 역사캠프 등을 통해 혁명 정신의 계승을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 -
도올 김용옥 초청강연회 개최… 동학농민혁명기념도서관 건립 본격화동학농민혁명기념도서관 건립을 위한 도올 김용옥 선생 초청강연회가 오는 4월 18일 오후 2시 천안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 이번 강연회는 동학농민혁명천안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도서관건립추진위원회와 충남동학농민혁명단체협의회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로, ‘동학사상과 혁명의 도시, 내 고향 천안에 동학도서관을 세웁시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2021년 봄 목천판 『동경대전』 진본이 발굴된 이후, 천안을 동학사상의 중심지로 재조명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도서관 건립을 추진해온 노력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추진위원회는 동학 정신을 계승하고 역사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도서관 건립을 추진해왔다. 이용길 동학농민혁명기념도서관건립추진위원장은 “목천판 『동경대전』 진본 발굴을 계기로 천안을 ‘사상과 혁명의 도시’로 세우고자 하는 뜻을 모아왔다”며 “이번 강연회를 통해 도서관 건립의 필요성과 의미를 널리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연회 당일에는 도올 김용옥 선생의 강연과 함께 용담검무 공연(장효선, 남원시 무형문화유산 보유자)이 진행될 예정이며, 참석자들에게는 『목천판 동경대전 연구』가 1권씩 제공된다. 또한 『목천판 동경대전』 진본은 천안박물관에 상시 전시되어 있어 관람이 가능하다. 동학농민혁명천안기념사업회는 “동학농민혁명기념도서관 건립이라는 뜻깊은 사업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석을 요청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전국동학농민혁명연대와 충청남도, 천안시가 후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