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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해월신사 최시형 선생 탄신 200주년 어떻게 준비할까?오늘, 출근길. 차창 밖, 일렬로 늘어선 가로수들이 시야에 다가오며 온통 노오란 은행잎들로 세상이 물들 듯하였다. 아파트 주택을 벗어나고, 기념관 사무실까지 오는 동안만큼이라도 만추의 계절, 빨갛게 익어가는 홍시들, 울긋불긋 오색단풍들, 여기저기 고개를 내밀고 뽐내는 채송화, 봉선화, 들국화 그리고 이름 모를 꽃들이 가을 축제를 만끽하고 있었다. 사무실에 도착한 즉시 차 한 잔과 손에 턱을 괴고, 칼럼을 독촉하는 유난히 눈과 키가 큰 천도교신문 신채원 차장이 생각났다. 더 한소리 듣기 전에 후딱 써서 보내야지 하며, 컴을 열었다. 그 순간 컴 바탕화면에 꽉 들어찬 온갖 글들의 제목들이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글과 ppt가 완성된 것, 글을 쓰다가 만 것, 제목만 있는 것, 특히 해월 최시형 스승님과 관련된 학술토론회, 강연회 등의 글들이 눈에 팍 들어오면서, 또 해월 스승님 관련 칼럼을 쓴다는 게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생각나는 대로 쓰기로 했다. 얼마 전 천도교 종무위원으로 활동하는 이재선 전주교구 교화부장으로부터 가칭)해월신사 탄신 200주년 준비위원회 조직구성을 대충 설명들었다. 그런데 내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오는 2027년 해월신사 탄신 200주년에는 천도교인들만의 잔치가 아닌, 해월 선생의 사상처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는 조직구성과 정책개발이 되었으면 한다. 그럼 무슨 정책과 콘텐츠로 기획할 것인가는 지면상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 다만 압축적으로 사전 준비 차원에서 우리가 연구하고 토론하고 기획할 내용을 열거해본다. 주제: [역사문화개념으로]<1.콘텐츠 정책과 방향, 2.콘텐츠 개발, 3.콘텐츠와 도시부랜링, 4.발굴과 활용, 5.스토리텔링 방법, 6.지역 스토리텔링, 7.설화와 스토리텔링, 8.축제와 콘텐츠, 9.공연과 콘텐츠, 10.영상과 콘텐츠, 11.스토리텔링 전략, 12.지역자원과 웹툰 등으로 기초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해월신사 탄신 200주년기념 행사를 기획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해월 스승님의 삶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금 만약 해월 스승님이 나타난다면 과연 무슨 말씀과 어떤 일들을 하실까? 우리들은 과연 해월스승님과 같은 일들을 하나라도 하고 있을까? 해월 스승님은 아마 배고픈 사람들을 먹여주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옷을 주고, 오고갈 때 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마련해 주실 것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환경파괴 등으로 대멸종이 다가오고 있는 것에 교인은 물론 국내외 사람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할 방법을 찾고 대국민, 대인류, 생명평화 운동을 하실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 기념은 기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대안과 실천을 궁리하고 몸소 직접 나서는 그런 일들을 해야 진정 해월정신이라 말할 수 있다. 侍天主, 人乃天, 事人如天, 物物天事事天, 人吾同胞 物吾同胞, 등 敬天, 敬人, 敬物의 삼경사상운동을 다시 시작할 때이다. 글 이윤영(천도교직접도훈, 동학혁명기념관장, 2차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 국민연대 공동대표) -
시원포 연원 2025 워크숍,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열려천도교 시원포(도정 명암 김성환)는 ‘소통과 화합을 위한 시원포 연원 조직 활성화’라는 슬로건 아래 ‘시원포 연원 2025 워크숍’을 11월 8일(토)~9일(일) 이틀간 경주 용담 동학교육수련원에서 개최하였다. 이번 워크숍에는 시원포 연원 70여 명을 비롯해 타 연원 5명, 비교인 3명 등 약 80여 명이 참석했으며, 입교식(6명)과 복교식(1명)이 함께 열려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마음을 여는 소통의 시간, 접별 토의와 퀴즈로 하나 된 열기 첫날 행사는 용담 교구에서 마련한 점심식사 후 교육수련원 대강당에서 시작되었다. 용암 주용덕 도훈의 집례로 청수봉전·심고·주문3회병송의 기본 예식을 봉행한 뒤, 명암 김성환 도정은 인사말에서 “시원포는 용담을 중심으로 한 신앙공동체로서 교단 개혁의 선두에 서고, 깊고 단단한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연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어 주용덕 도훈이 ‘시원포의 발자취’를 슬라이드로 상영하며 선배들의 헌신과 역사를 되새겼다. 원암 이승민 도훈의 진행으로 이어진 ‘나는 누구인가요?’ 시간에서는 참석자들이 자신의 입교 동기와 삶의 여정을 솔직히 나누며 서로의 신앙을 이해하는 자리가 되었다. 또한 ‘천도교’, ‘시원포’, ‘용담정’을 주제로 한 3행시 짓기 대회에서는 짧은 시간에도 수준 높은 작품이 쏟아졌으며, 이동교 선도사(용담교구)가 ‘용담정’을 주제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저녁 식사 후 열린 둘째 마당에서는 접별로 나뉘어 주제 토의와 퀴즈 대항전이 펼쳐졌다. 각 접의 주제는 ▲1접: 천도교의 미래 ▲2접: 나의 진짜 모습 찾기 ▲3접: 행복한 신앙생활 ▲4접: 신앙체계(시일·수련) 개선 및 포덕방안 등으로, 각 접 대표의 발표가 이어졌다. 토론 결과 1접이 주제토의 1등을 차지했으나, 퀴즈 및 행운권 추첨 점수를 합산한 결과 최종 우승은 4접에게 돌아갔다. 이어 개인전 넌센스 퀴즈와 행운권 추첨으로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었으며, 홍삼세트·고급 샴푸 등 푸짐한 상품이 전달되었다. 합동수련·입교식·간담회로 결속 다져 둘째 날 새벽 5시, 참가자들은 대강당에서 합동수련과 기도식을 봉행한 뒤 용담정을 참례하였다.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룬 용담정에서 대신사 영정 앞에 모여 천도교와 시원포의 발전을 심고한 참석자들은 자연 속에서 깊은 평화를 느끼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이후 용담수도원(진성관)에서 화암 최상락 수도원장의 진행으로 시원포 간담회 및 입교·복교식, 공로패 수여식이 열렸다. 간담회에서는 ▲용담수도원 활성화 ▲동학교육수련원 관리 방안 등이 논의되었으며, 덕화당 최귀조 선도사(용담교구)와 경순당 민순기 선도사(서울교구)가 공로패를 받았다. 입교·복교자는 박미자, 조민아, 조윤겸, 김교영, 신지환, 신지아, 유일형(복교) 등 총 7명이었다. 11월 9일 시일식 봉행 워크숍의 마지막 일정으로 11월 9일 오전 시일식이 용담수도원 대강당에서 봉행되었다. 일암 최중환 교훈이 집례를 맡았고, 중암 최석문 교훈이 음향을 담당하였다. 예식은 청수봉전, 심고, 주문3회병송으로 시작되었으며, 각암 안병준 교훈(울산교구)이 『탄 도유심급』을 봉독하였다. 이어 용담교구 합창단의 천덕송 ‘용담가’(1~2절)와 함께 분위기가 숙연해졌고, 화암 최상락 도훈의 설교가 이어졌다. 최 도훈은 “시원포가 용담의 뜻을 잇는 중심 신앙공동체로서 서로의 한울님을 모시는 ‘모심의 길’을 실천하자”고 강조하였다. 이어 천덕송 ‘우리의 길’(1~2절)을 합창하며 신앙의 결의를 다졌고, 명암 김성환 도정의 석별인사와 용암 주용덕 도훈의 경과보고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이번 시원포 연원 2025 워크숍은 “소통과 화합”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연원 간의 결속과 신앙적 교류를 더욱 깊게 다지는 시간이 되었다. 참석자들은 “용담의 정신 속에서 시원포의 새로운 비전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사 및 사진 제공 시원포 연원회 -
"우금티의 함성, 오늘의 개벽으로” 동학농민혁명 131주기 공주 위령식 봉행동학농민혁명 131주기 공주 우금티 동학혁명군 위령식이 11월 11일 오전 11시, 화창한 가을 하늘아래 공주시 우금티고개 위령탑 앞에서 봉행되었다. 위령식은 박인준 천도교 교령, 김성환 천도교연원회 의장, 박돈서 감사원장(대행) 외 중앙총부 교역자, 충청지역 천도교인과 일반시민 등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도교중앙총부 주최, 천도교대전충청연합회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강세민 동덕(대전교구 전 교구장)의 사회로 개회한 위령식은 국민의례와 교회의식(청수봉전과 심고, 주문3회병송)에 이어, 이윤영 전주 동학혁명기념관 관장의 제의로 참가자 모두가 폐정개혁안 12개조를 함께 낭독하였다. 박인준 교령은 추모사에서 “동학혁명 최대 격전지인 이곳 우금티, 바람 부는 산마루, 그림자 드리운 계곡을 바라보니, 굽이굽이 배어 있는 동학혁명군의 비명과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면서 “우금티 동학혁명군의 혼꽃은 3.1독립혁명으로 이어지고, 민주화 운동과 자주평화통일운동으로 피어나, 오늘의 인류 공동번영과 세계평화를 향한 횃불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옷깃을 여미고 선열들의 영령 앞에 추모의 예를 올리며 “우리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영령들의 나라와 겨레를 위한 그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개벽의 일꾼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추모사(자료집)에서 “위령식이 단순한 추모의 자리를 넘어, 동학혁명군의 뜻을 오늘의 삶 속에서 되새기고 실천하는 새로운 출발의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임달희 공주시의회 의장은 “그날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 정신을 계승하고 오늘의 과제로 되새기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하고 “공주시의회 또한 우금티의 정신이 단지 추모의 대상으로 머물지 않고 우리 사회 속에서 실질적인 가치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어 천도교 샘합창단(단장 조보아)의 선창으로 동학혁명군추모가 합창에 이어, 참가자 전원이 분향하며 동학혁명군의 거룩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김성환 연원회 의장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을 한 뒤 심고와 폐식으로 추모식을 마쳤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대전교구 교인을 중심으로 한 충청 지역 천도교인들이 식장 준비와 참석자 안내와 의전 등을 정성 어린 손길로 도맡아 진행하였다. -
고성산 추모의 길에서초록 무성한 잎 울긋불긋 말라 후더덕 떨어져 앙상한 자리, 붉은 감 홍시 찬연히 자태를 뽐내는 늦가을. 이곳 경상남도 하동군 옥종면 고성산 정상에, 1894 동학농민혁명 영호도회군들은 일본군에 쫓기고 쫓겨 절벽까지 내몰려 쫓기고 쫓기고 또 쫓기었다. 방금 전까지 함께 했던 동지들의 주검 위로 차곡차곡, 오갈 데 없는 단말마 외마디 비명이 넘었고, 그리운 이들의 엇갈린 생사로 산천의 서슬은 바위 절벽 꽁꽁 언 골짜기 바람으로 남아 131년이 지난 오늘도 휘휘 돌아 비바람에 고시랑거리는 초목으로 스며들었다. 목숨을 다 바쳐 산화하신 하동 고성산 동학혁명군 추모위령식을 돌아보면, 1988년 전적지 보존 추진위가 발족한 이후 1989년 보존회 결성, 1992년 부지 확보와 첫 위령제, 1994년 국가 기념물 지정, 1995년 위령탑 제막식, 그리고 그 뒤로도 이어진 진입로 정비와 매년의 추모식까지… 37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누군가의 손길이 멈추지 않았기에 오늘의 위령식이 있었다. 오랜 세월 만고풍상 겪은 동학혁명 위령의 길 위에 선 오늘. 모든 설움과 굴욕을 너머 함께하는 동학도인들의 모습에도 길고 긴 세월의 서리가 소리 없이 깊은 감응으로 다가왔다. 131년 전 전라에서 충청, 경기·강원, 경상, 북쪽에서… 또 그 이전 154년 전 영해에서 붉디붉은 꽃으로 산화하신 동학혁명군들의 성령과 함께 오늘의 시간이 하얗게 빛이 되어 빛났다. 눈부신 가을빛, 코발트 청명한 남빛 하늘바다. 노랗게, 선홍 감빛으로 물든 꽃보다 예쁜 단풍. 겨울마중의 길목에서 깊은 샘물처럼 솟는 천어(天語)를 되뇌인다. “이제, 대한민국은 동학의 성지가 되어야 한다. 더 이상 지역에 국한된 한정적인 기억 공간이 아닌, 대한민국이 동학의 기억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세계인들이 경외하는 대한민국, K-민주주의의 원형은 바로 동학민주주의가 그 시작이다.” -
제131주기 하동고성산 동학혁명군 위령식 봉행제131주기 하동고성산 동학혁명군 위령식이 11월 11일 오전 11시, 하동 고성산 위령탑 앞에서 봉행되었다. 이번 위령식은 사천교구 하재식 교화부장의 집례로 시작되어 내빈 소개와 국민의례 후, 천도교 의례에 따라 진행되었다. 청수봉전은 삼천포교구 명지당 박윤자 동덕, 경전봉독은 대동교구 경선당 최경자 동덕이 맡았으며, 이어 남해동학혁명기념사업회 용암 김환용 회장이 동학혁명군 12개조 폐정개혁안을 낭독하였다. 이후 천도교중앙총부 노암 강병로 종무원장이 박인준 교령의 추념사를 대독하였다. 박 교령은 추념사를 통해 “1894년 10월 14일(음력) 진주·하동·남해·산청 등지의 동학군이 고성당산으로 집결하여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며 “신식 무기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은 선열들은 결사항전하였고, 500여 명이 장렬히 전사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선열들이 목숨 바쳐 지키고자 했던 보국안민(輔國安民)의 뜻을 이어받아 상호부조와 화합의 민주사회를 완성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해 매진하자”고 강조하였다. 또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신순철 이사장의 추모사는 한민욱 기념사업부장이 대독하였으며, “지난 2023년 5월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동학혁명은 한국의 역사를 넘어 인류가 함께 기억해야 할 역사로 자리매김하였다”고 밝혔다. 분향은 유족 신만식(사천교구), 하재호(산청내대리)를 비롯해 강병로 종무원장, 연원회 관계자, 각 교구장, 하동군 교육기관장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어 부산연합합창단의 선창으로 동학혁명군 추모가를 합창하고, 경상도연원회 철암 김영욱 운영위원장의 선창으로 “대한민국 만세, 천도교 만세, 동학혁명군 만세”의 만세삼창을 외치며 위령식은 마무리되었다. 위령식 후에는 부산연합합창단의 기념공연과 서만석 명창의 판소리 공연이 이어졌으며, 점심식사을 끝으로 모든 행사가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글.사진 제공 서소연(천도교중앙총부 교무관장) -
포덕 166년 11월 2일 천도교중앙대교당(수운회관) 시일설교 "사해운중월일감"지난 11월 2일 시일식에서 라명재 송탄 교구장은 설교를 통해 ‘사해운중월일감(四海雲中月日鑑)’을 중심으로, 현대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청년 세대의 절망을 깊이 있게 성찰하도록 이끌었다. 라명재 교구장은 최근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캄보디아 사기 사건, 그리고 청년들의 불안정한 현실을 언급하며 “오늘의 먹구름 같은 사회현상은 개인의 탓이 아니라 구조적 모순이 만든 그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먹구름에 가려져도 해와 달은 결코 사라지지 않듯, 우리 각자에게는 본래적 밝음을 비추는 ‘마음 거울’이 존재한다”고 설파했다. 이어 동학 수행의 본질을 ‘마음을 닦는 공부’라고 강조하며, “욕망과 불안, 분노에 흐려진 마음 거울을 다시 닦아내는 일이야말로 부조리에 맞서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청년들의 절망은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 하는 문제이며, 기성세대의 포용과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 교구장은 “한울님을 모신 존재로서 서로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동학의 가르침”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길은 오늘 우리가 마음을 맑히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시일식에 참석한 교인들은 라명재 교구장의 설교는 교리의 깊이를 현대의 문제와 연결한 의미 있는 강론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은목서가 환히 피어났습니다삼천포교당 앞마당에 은목서가 환히 피어났습니다. 맑은 바람에 실려오는 은은한 향이 가을의 깊이를 더하고, 고요히 교당을 감싸 안습니다. 저희만 보기 아까워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사진, 글 삼천포교구 최희수 교구장 제공 -
남해에서 펼쳐진 대동세상, 동학문화예술제 뜨거운 호응지난 11월 9일(일) 오후 2시, 경남 남해문화센터 다목적홀 및 로비에서 ‘인내천(人乃天), 모두가 어우러지는 대동세상’을 주제로 한 2025 남해동학문화예술제가 열렸다. 본 행사는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는 동학의 인내천 사상을 오늘의 사회 속에서 다시 구현하고, 지역 시민과 청소년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자 기획되었다. 남해군수는 축사를 통해 "남해군은 역사적으로 동학·천도교 신앙이 매우 활발한 고장입니다. 현재 천도교 박인준 교령님을 비롯해, 우리 지역에서 일곱 분의 교령을 배출했다는 사실만 보아도 그 전통의 깊이를 알 수 있습니다. 나라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동학은 평등·민주·생명존중의 사상을 실천하며 큰 역할을 했지만, 해방 이후에도 그 가치가 온전히 자리 잡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남해 역시 천도교 활동이 제약을 받는 환경 속에서 조용히 신앙과 선양을 이어왔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문화·정신적 자산을 제대로 드러내고 계승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종교적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정신문화로서 동학 정신을 더 크게 펼쳐야 합니다. 오늘 문화예술제를 통해 동학의 사상이 평등, 민주주의, 자연과 생명 존중의 철학으로 우리 마음에 다시 새겨지길 바랍니다. 저 또한 군수로서 이 가치가 지역에서 더욱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김환용 이사장은 "1894년 30만 명이 참여한 동학농민혁명은 이 땅을 우리 스스로 변화시켜 '사람과 만물이 평등하고 존엄한 세상'으로, '우리 공동체를 굳세게 만들어 스스로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자'는 기치로 희망의 문을 열고자 한 위대한 혁명이었다"고 평가하고 "이러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박인준 천도교 교령의 축사가 발표되었으며, 현장에는 이동희 경리관장이 참석해 교령의 메시지를 대신 대독했다. 이동희 경리관장은 “동학의 정신은 오늘 우리가 계승해야 할 시대적 가치”라는 교령의 메시지를 전달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박인준 교령은 축사를 통해 이번 남해동학문화예술제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시대적 가치를 강조했다. 교령은 먼저 “남해는 동학‧천도교의 성지가 될 만큼 정신적 전통이 깊은 고장”이라며, 동학농민혁명 당시 남해 지역 인사들이 보여준 헌신과 희생, 그리고 이후 천도교의 신앙 전통이 면면히 이어져 온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동학의 핵심 사상인 시천주·사인여천·인내천을 현대적으로 조명하며 “사람은 한울님을 모신 존재이자,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함께 살아야 한다는 대동의 정신은 오늘날 민주주의의 뿌리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동학농민혁명은 군사적 실패가 아니라 한국 근대정신을 열어젖힌 정신혁명이었으며, 이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맡은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 교령은 이번 문화예술제가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잇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현실에 세우는 데 필요한 마음을 모으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동학 사상을 지역사회와 대한민국의 정신문화 자산으로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행사를 준비한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남해군의회, 남해군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동학의 정신이 남해에서 다시 꽃피고 대한민국 전체로 퍼져나가기를 바란다”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역사학자 심용환 강사는 ‘동학, 시대의 소리 사람의 소리’라는 특별강연을 통해 19세기 동학운동의 개혁성과 평등 사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였다. 강연에서는 특히 인내천 사상이 “모두가 존중되고 상생하는 새 사회를 여는 출발점”이라는 메시지가 강조되었다. 남해지역에서 활동하는 ‘힐링보이스' 김경훈의 노래무대가 이어졌고, 이어서 ‘2025 신폐정개혁안 선언’이 공식 발표되었다. 이 선언은 동학정신을 오늘날의 사회개혁 담론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었다. 이날 남해에서는 동학정신을 오늘의 사회적 과제로 새롭게 되살리고자 ‘동학후예의 신폐정개혁안 12개조’가 공식 발표되었다. 발표된 12개 조항은 다음과 같다. 동학후예의 신폐정개혁안 12개조 ① 대한민국 정부는 동학정신을 계승해 보국안민 정책을 펼칠 것 ② 헌법 정신에 기반한 정치를 구현하고 반헌법 세력을 엄중 처벌할 것 ③ 권력자에 의한 부정부패 범죄를 자세히 조사하고 처리할 것 ④ 재벌과 자본가들의 부정을 엄중히 처벌할 것 ⑤ 우리나라의 이익에 반해 일본과 외세와 상통하는 자를 엄벌할 것 ⑥ 비정규직 차별을 해소하여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회를 추구할 것 ⑦ 탈탄소 정책과 기후위기 대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 ⑧ 식량주권을 확보하고, 생명을 살리는 생태적인 농업정책을 수립할 것 ⑨ 정부는 사회의 약자에 대한 차별금지법을 신속히 제정하고, 여성과 청소년, 노인과 약자에 대한 국가 돌봄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것 ⑩ 무한경쟁 교육을 강요하지 말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존중하는 교육을 할 것 ⑪ 수도권과 농어촌 차별을 해소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적극적으로 도모할 것 ⑫ 그리하여 사람과 만물이 존엄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 것 한편, 본 행사는 남해군민과 청소년, 예술인이 함께한 가운데 ‘인내천 모두가 어우러지는 대동세상’을 주제로, 남해의 역사와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풍성한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 앞서 진행된 남해동학예술제 백일장은 지역 청소년들이 동학 사상과 인권의 가치를 스스로 생각해보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으뜸상에는 『동학농민군 대장 녹두장군 마법의 두루마리』를 쓴 최해린(남해여중 2학년) 학생이 선정돼 작품을 직접 낭독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버금상은 정지후(남해여중 1학년) 학생의 『동학에서 촛불까지』, 입금상은 김예은(남해여중 1학년) 학생의 『우리는 동학농민운동의 정신을 기억해야 합니다』가 각각 수상했다. 시상은 김환용 이사장이 직접 상장과 부상을 전달하며 청소년들의 참여에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공연과 함께 행사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박금만 작가의 목탄화,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회원들의 캘리그라피 작품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동학 농민군의 정신과 남해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예술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예술이 곧 기록’임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올해 남해동학문화예술제는 청소년부터 예술가, 군민 참여까지 폭넓은 참여가 돋보인 행사로, 남해의 역사문화 콘텐츠가 지역 사회와 공감 속에서 재해석되고 확장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사음악회 〈모심의 길, 동학의 노래〉가 무대에 올랐으며, 가수 문진오와 작가 신채원이 함께 창작곡 <빛이 된 사람 해월 최시형>, <남해바다 시천주>, <보성사 이종일 바람의 혁명>을 비롯하여 <죽창가>, <내 나라 내 겨레>, <돌아와요 부산항에>, <홀로 아리랑> 등 서사와 노래가 어우러지는 형식으로 동학농민혁명 정신과 ‘모심’의 철학을 예술적으로 풀어냈다. 특히 ‘남해바다 시천주’라는 창작곡을 통해 남해 동학의 역사적 흐름과 신앙적 정신을 담아내어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번 문화예술제는 지역공동체가 함께 ‘대동(大同)’의 공동체적 비전을 공유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인내천 사상을 지역문화와 시민참여 중심으로 되살리는 시도였다”고 평가된다. 또한, 청소년 부문의 참여율이 높았다는 점에서 동학공동체의 미래세대 연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폐회 선언에서 “남해동학문화예술제를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우리는 사람과 만물이 조화롭고 평등한 남해, 서로의 다름을 차별하지 않고 존중하는 조화롭고 평화로운 남해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동학의 근본정신인 *인내천(人乃天)*을 오늘의 남해 공동체 정신으로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선언이었다. 2025 남해동학문화예술제는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는 동학의 핵심정신을 지역과 시민의 일상 속으로 불러온 의미 있는 자리였다. 앞으로도 이 행사가 단발성 축제가 아닌 지속가능한 지역문화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최·참여자·시민이 함께 실천해 나가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
제64차 천도교연원회 동원포 모임 개최연원회 동원포(도정 철암 김영욱)는 11월 9일 오후 1시부터 부산시교구에서 32명의 관내 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64차 동원포연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동원포 연원의 발전과 교화 사업을 위한 현안을 논의하였다. 이날 연원 모임에는 부산과 경주, 창녕, 영산 등 경상남북도는 물론 서울에서도 참여하여 심화기화의 흐뭇한 장을 연출하였다. 정신당 박차귀 도훈의 집례로 각 교구 교역자 및 참석 동덕 소개에 이어 올해 환원하신 고암 한한숙 선도사(서울)와 수신당 박선희 선도사(부산시)의 성령출세를 기원하는 추모 심고를 한 후 연원회를 개회하였다. 연원회는 철암 김영욱 도정의 개회사, 휘암 하명출 고문의 격려사에 이어 현황 및 경과보고, 지역별 동정 보고에 이어 의안을 심의하였다. 김영욱 도정은 인사말에서 “연원회 모임은 우리 천포형제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안부를 묻고, 유대를 강화하며, 포덕교화의 정보도 교환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이라면서 이를 위해서 “매매사사 한울님께 심고 드리고, 오관을 생활화해서 한울님을 염념불망, 영세불망하는 수도생활을 해 나감으로써 한때 두 분의 도정을 모시던 활발한 모임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하였다. 제1호 의안으로 포덕,교화 방안을 협의하여 사인여천의 마음으로 신입 교인에게 늘 관심을 갖고 신앙 안내에 정성을 다하자고 결의하였다. 제2호 의안으로 유대강화, 조직 활성화를 위하여 정기 연원회 모임 참여를 독려하고, 다음 번 모임 때는 더 많은 소식과 성과들을 보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결의하였다. 박차귀 도훈은 “이번 모임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환담을 나누며 모범적인 동원포가 되기 위해 심기일전 할 것을 다짐하는 장이 되었습니다. 모두들 아쉬워하며 헤어지면서 다음 모임을 기약하였습니다.” 동원포는 포덕 120년(1979) 5월 20일 경암 김경태 관내와 석암 성낙헌 종법사 관내 교인을 통합 개편하면서 연비모임을 시작하고 포덕 123년(1982) 11월 9일 ‘동원포(東源布) 이름을 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또 포덕 126년(1985) 12월 25일에는 일본 신호교구가 수보 편입되어 현재 7개 지역을 교도하고 있다. 사진 및 자료 제공 박차귀 부산시교구장 -
2025 수운문화제 미술 특별전, 인사아트프라자서 성황리 개최포덕 166년 11월 9일(일), 오후 3시 인사아트프라자 4층에서 ‘2025 수운문화제 겸 제35회 천도교미술인회 한마당전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수운문화제는 천도교중앙총부 주최, 천도교미술인회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제35회 천도교미술인회 한마당전과 제6회 인내천 예술명인 모심전, 미래세대 어린이학생 작품전이 함께 진행되어, 교단 안팎의 예술인들이 참여한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 전시 기간은 11월 5일(수)부터 11일(화)까지 7일간 진행되는 가운데 개막식은 많은 교인들의 참여를 위해 9일 시일식 후에 개최된 것이다. 개막식 행사에는 염정모 미술인회 회장과 박인준 교령, 윤석산, 송범두 전 교령, 이순종 미술인회 명예회장과 교인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개막식과 2부 축하공연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 개막식은 변종제 수운예술제운영위원장의 개회사 박인준 교령, 염정모 미술인회 회장의 인사말, 조민환 전 서예학회 회장의 축사 등으로 진행되었다. 변종제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우리는 동귀일체 정신을 실천하는 예술인들”이라고 밝히며 “이번 전시회가 많은 분들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인준 교령은 “바야흐로 세계는 K-문화 전성기로 접어들었다”고 전제하고 “이 K-문화와 예술의 저변에는 분명히 우리 천도교의 정신이 하나의 에너지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오늘의 K-문화 전성시대에 천도교의 정신과 예술은 K-문화의 ‘에너지이자 원류’로서, 이번 전시가 미래세대와 교단 예술인의 성장을 잇는 귀중한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전국의 동덕·청년·어린이 작가들이 함께한 이번 전시가 “교단 문화예술의 유종의 미를 거두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원했다. 염정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천도교는 ‘문화는 곧 국력’이라는 관점에서 문화예술 부흥을 지향하며, 사회에 공헌하는 차원에서 예술명인 모심전을 개최하고 있다”면서 제6회 인내천 명인모심전에는 전국의 예술 명인 150명이 천도교경전과 3·1정신, 민족의 정체성을 고양하는 작품을 출품하였다고 밝혔다. 염 회장은 “천도교의 지속적인 문화예술 사랑과 지원은 작가들에게 창작 의욕을 북돋우고, 발표의 장을 제공해 국민 정서 순화와 국가 정체성 고양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면서 ‘문화보국’의 관점에서 지원을 해준 천도교 주옥같은 작품으로 참여해 주신 명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1부 마지막 행사로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에 이어, 2부 기념공연 순서가 진행되었다. 먼저 염정모 미술인회 회장은 즉석에서 ‘포덕천하(布德天下)’ 서예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환호와 박수를 자아냈다. 모든 관람객 숨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한 획 한 획 써내려가는 염 회장의 모습은 경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이어 이관수 동덕(미술인회 감사)이 기타 및 하모니카 반주와 함께 가요와 가곡을 연주하여 전시장은 시와 그림, 글씨와 노래가 어우러진 풍성한 자리였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역대 어린이·학생 수상자 작품 지상전’과 ‘미래세대 어린이·학생 작품전’이 함께 마련되어 의미를 더했다. 수십 년간 이어져온 어린이·청소년 미술 공모전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미래세대의 창의적 표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서 많은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그려낸 생명·평화·모심의 세계는 어른 예술가들의 작품과 조응하며 전시의 폭을 한층 넓혔다는 평가다. 천도교미술인회는 “앞으로도 예술을 통한 교단 문화 확산과 인내천 정신의 현장 구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인 “이번 전시회가 교단 안팎의 다양한 예술적 흐름을 공유하고,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수운문화제’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었다”면서 “종교·예술·삶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전시”라는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