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종학대학원을 교역자 양성의 산실로 재도약시키겠습니다”천도교의 유일한 부설 교육기관인 종학대학원은 교단의 신앙 전통을 잇는 핵심 요람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인과 일반인들이 이곳에서 동학 천도교의 사상과 역사를 배우며 신앙의 기초를 다졌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교단 환경의 변화 속에서 종학대학원은 본래의 설립 취지인 ‘교역자 양성’이라는 핵심 목표를 충분히 실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제 종학대학원이 전면적인 개혁을 준비하고 있다. 김혁태 원장은 오랜 기간 종학대학원 교리담당 교수로서, 또 상주선도사로서 교육 현장을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교단의 명운이 달린 교역자 양성을 위해 교육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인터뷰에서 김 원장은 종학대학원의 변화 방향과 미래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현장 경험에서 나온 개혁의 의지 그동안 교단 안팎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온 김혁태 원장에게 지금까지의 경력 중 종학대학원 원장직 수행에 가장 도움이 될 경험에 대해 물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종학대학원의 교리담당 교수를 역임하면서 쌓인 경험이 도움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상주선도사 직책을 수행할 때, 교단에 전무(全無)한 교육적 시스템에 대한 우선적 해결 방안으로서 교단의 유일한 교육기관인 종학대학원을 실질적인 신앙 교육의 산실로 확고히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어 현기사 차원에서 종학대학원의 혁신에 대한 고민을 해왔던 것이 도움이라면 도움이겠습니다.” 그간 학계 교수가 주로 맡아왔던 종학대학원 원장 자리를 교단 내부의 인사가 맡게 된 상징성에 대해서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지요”라며, 종학대학원의 전신인 ‘종학원’ 시절에는 원장과 원감을 교령이나 중요 원로가 맡아온 전례를 들며 “지금부터라도 일탈된 부분을 바로잡고 본래의 취지를 회복하고자 하는 신임 교령님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교역자 양성, 교육시스템부터 개편 교역자 양성을 위한 종학대학학원 역할에 대해 김혁태 원장은 “교역자 양성은 교단의 명운이 달린 문제입니다. 따라서 현재 종학대학원의 절대적 과제는 피(被)교육자 모두가 2년의 교육 과정을 통해 동학 천도교의 정신과 진리를 온전히 습득하여 교역자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현실적으로 개편하는 일일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종학대학원 교육 과정은 일반 과정과 지도자 과정으로 이원화된다. 일반 과정은 기존의 교육 방식을 유지하되, 지도자 과정은 교역자(원·주직)를 대상으로 한 의무교육으로 신설된다. 김 원장은 “비록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이제부터라도 교역자 전문교육을 실시하게 되는 것은 교단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해보더라도 너무나 당연하면서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인재 양성은 마땅히 신앙을 기본으로 하는 것인 만큼 교육의 과정은 철저하게 교리교사를 중심으로 하여 교역자에 필요한 소양교육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말에서, 교육 개편의 방향성이 명확히 묻어났다. 종학대학원의 위상 회복이 우선 과제 김혁태 원장은 개혁과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존재감 상실’을 꼽았다. “교단의 유일한 부설 교육기관으로서 설립된 지 수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 당연한 권리로서의 자율적 지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제반의 업무 행정 등을 종무원에 위탁하여 처리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마치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김 원장은 종학대학원이 본래의 권리와 기능을 회복해 교단 미래의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국의 교인들이 천도교의 대학원대학 설립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종학대학원을 준비된 교육기관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이라고 임기 내 목표를 밝혔다. 이어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원생이 교역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종학대학원 출신 인재들이 교단 중흥의 주역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망설이지 말고 입학하시길” 인터뷰 말미, 김혁태 원장은 교인과 예비 지원자들에게 진심 어린 당부를 전했다. “활동 가능한 교인들께서는 망설이지 마시고 종학대학원에 무조건 입학을 하시길 바랍니다. 평생의 자부심인 내 신앙에 대하여 비로소 온 마음을 다해 공부할 기회를 잡는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다행한 일입니까. ‘심독히자부’ 할 수 있는 신앙의 충만함은 내가 깨달아 아는 양만큼 채워지는 것이지요. 새롭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분의 좋은 기회를 종학대학원에서 만들겠습니다.” 종학대학원 개편은 교단의 미래를 책임질 교역자를 길러내는 일이며, 교인 각자가 자신의 신앙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실천할 기회를 확장하는 일이다. 교단의 정신과 전통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하기 위해, 종학대학원은 다시 금 교단 교육의 심장으로 뛰기 시작했다. -
여성회본부, 제1차 전국 지부장회의 열고 포덕 실천과 조직 강화 논의전국 여성 합동 하계수련 기간인 7월 26일 오후 2시, 여성회본부가 주관하는 제1차 전국 지부장회의가 의창수도원 2층에서 개최되었다. 김순연 총무부장의 집례로 진행된 회의에는 전국 각 지부의 지부장이 참석해 여성회 조직 운영과 포덕 활동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는 방자명 포덕부장의 사계명 낭독과 임남희 조직부장의 강령 낭독에 이어 김명덕 회장의 개회사가 진행됐다. 이후에는 모든 참석자들의 자기 소개와 지부 현황 보고가 이어졌다. 활발하게 운영 중인 지부의 우수 사례는 포덕 성공 사례와 함께 큰 관심을 받았다. 여성회는 회의 자료를 통해 포덕 166(2025)년 상반기 주요 사업을 보고하고 회의, 행사, 수련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동을 공유하였다. 또한 여성회관 건립기금 모금 현황을 공유하며 전국적인 참여를 독려했고, 회보 성금 및 상임·중앙위원의 의무납부에 대한 안내도 이어졌다. 온라인 수련방 참여 유도와 설문지 제출 등 지부 운영의 세부적인 협조 사항도 전달되었다. 회의 말미에는 동학의 정신을 담은 천덕송 「동학의 딸」 1~2절을 합창하며 여성회 정체성과 포덕의 사명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
여성회본부, 의창수도원에서 6박 7일간 전국 여성 합동 하계수련여성회본부는 7월 24일부터 30일까지 6박 7일간 의창수도원에서 ‘전국 여성 합동 하계수련’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흐린 기운을 쓸어버리고 맑은 기운을 어린 아기 기르듯 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수련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110여 명의 여성회원과 교인들이 참가해 정성과 믿음으로 신앙심을 다졌다. 매일 새벽과 오전, 저녁 등 하루 3차례 기도식이 봉행됐고, 그 사이사이마다 하루 4~5차례씩 수련이 진행됐다. 박인준 교령, 김용휘 교수, 손윤자 도훈의 특강, 방영호 동덕의 웃음 강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돋보였다. 참가자들은 “많이 웃자”는 실천 덕목을 일주일 내내 스스로 실천하면서 더욱 즐겁고 의미 있는 수련 기간을 보냈다. 김명덕 회장은 6박 7일 내내 참가자들과 수련장을 지켰고 서종환 수도원장은 이번 하계수련이 삶의 전환점이 될 수 있게끔 수련 지도에 공을 들였다. 수련 참가자에게는 수료증이 수여되었으며, 5일 이상 수련에 참가한 이들에게는 여성회본부와 중앙총부 차원의 수련지원금이 지급되었다. 온라인 단체수련 역시 7월 24일부터 9월 10일까지 톡방을 통해 병행 운영되어 재가 교인들의 참여를 유도하였다. 한편, 7월 29일 저녁 7시에는 특별한 이벤트인 ‘웃음왕 선발대회’가 열렸다. 여성회원들이 직접 참가하여 진행된 이 대회는 수련 기간에 쌓인 정서적 에너지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시간이었다. 수련생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일상 속 웃음을 감동으로 승화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심사는 참가자들의 공동 투표로 이루어졌으며, 맑고 밝은 웃음으로 정서적 치유와 공동체의 활력을 나눈 참가자들에게는 소정의 시상과 함께 축하가 이어졌다. 수상자들은 “웃음을 주기 위해 왔지만, 더 큰 위로와 응원을 받고 간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웃음왕 선발대회는 여흥을 넘어 수련의 마무리를 따뜻하게 장식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여성회 하계수련의 창의성과 공동체적 분위기를 한층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행사에 참여한 교인들은 “웃음이야말로 동학 정신의 또 다른 표현”이라며, 매년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 7월 30일 폐강식은 김명덕 회장의 폐강사와 서종환 의창수도원장의 격려사, 「동학의 딸」 합창 등으로 이어졌으며, 참가자 모두는 맑아진 기운과 환한 웃음을 안고 각자의 삶터로 돌아갔다. 이번 수련은 각계에서 보내온 풍성한 후원 물품 덕분에 무더위 속에서도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었으며, 참가자들은 이러한 정성과 응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
종학대학원 하계수련포덕 166(2025)년 종학대학원 하계수련이 7월 16일부터 7월 22일까지 6박 7일간 의창수도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모두 11명의 종학대학원 재원생이 참가했으며, 교리 강의와 수련, 특강, 기도, 답사가 어우러진 일정 속에서 참가자들의 신앙적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16일 개강식은 김혁태 종학대학원 원장의 인사말과 서종환 의창수도원장의 환영사에 이어 교수진이 소개되며 수련 기간의 방향을 안내했다. 수련 기간에는 박인준 교령이 ‘모심의 실천’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고, 김혁태 원장은 ‘주문과 수도’를 주제로, 깊이 있는 강의를 선보였다. 송봉구 교수는 맹자와 해월신사의 사상을 연결지어 새로운 관점으로 고찰했고, 성강현 교수는 ‘미국 하와이 천도교와 민족운동’과 ‘의암 손병희의 3.1운동 준비’를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김선배 교수는 ‘현대물리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수운의 지기론’을 통해 과학과 종교의 접점을 탐색하는 한편, 전명운 교화관장은 ‘인공지능과 천도교’를 주제로 오늘날의 기술문명과 신앙 간의 조화를 모색했다. 임형진 부원장은 ‘수운 최제우 탄신의 의미와 과제’를 짚으며 교단의 현재와 미래를 통찰했다. 이외에도 성강현 교수가 수련을 함께하며 참가자들의 교리 실천을 이끌었고, 변종제 종학대학원 총동문회장은 수시로 수도원을 방문해 후배들을 격려했다. 일과는 새벽 4시 30분 기상과 청소로 시작되었다. 5시에는 기도식 및 수련, 6시 30분 운동 및 경내 청소, 이후 아침식사와 휴식을 거쳐 오전 수련과 11시 기도식이 이어졌다. 오후에는 특강과 수련, 답사가 진행됐고, 저녁 시간에는 다시 수련과 9시 기도식, 일일반성으로 하루 일정을 정리하는 등 짜임새 있는 일정 속에서 수련이 진행되었다. 22일 폐강식에서는 참가자들의 수련 소감 발표가 이어졌으며, 모두가 교리 공부와 수련의 중요성을 공감하며 6박 7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기도식과 강의, 수련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일정 내내 의미 있는 시간이 마련될 수 있었다‘며 종학대학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
포덕 166년도 하계수련 봉행 안내천도교중앙총부는 포덕 166년 여름철을 맞아 전국 교인을 대상으로 하계수련을 봉행한다. 이번 수련은 “수련의 생활화로 정성·공경·믿음을 실천합시다”를 주제로 운영된다. 수련 신청은 각 수도원에 사전 연락한 후, 해당 수도원장에게 직접 접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련비는 다음과 같다. 성인의 경우 6박 7일 기준 15만 원이며, 6일 이하로 수련할 경우 1일당 2만 2천 원으로 계산된다. 만 75세 이상(1950년생 포함) 교인에게는 수련 기간에 따라 보조금이 지원되며, 4일에서 6일 수련 시에는 3만 원, 7일 수련 시에는 5만 원이 지원된다. 해당 교인은 보조금을 제외한 금액을 수도원에 납부하여야 하며, 신청 명부에는 반드시 연령과 수련 기간을 기재해야 한다. 학생(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의 경우, 1일부터 7일까지는 수련비가 면제되며, 8일 이상 수련 시에는 1일당 1만 원의 수련비가 부과된다. 이 경우에도 신청 명부에는 연령, 학생 여부, 수련 기간을 명확히 기재하여야 한다. <심고문(예시)> 한울님과 스승님 감응하옵소서. 저희들은 ‘모심으로 행복한’ 사회를 이루게 하도록 이번 하계 수련을 봉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수련을 맞이하여 정성과 공경과 믿음을 다하여 스승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참된 교인이 되고자 합니다. 한울님 모심을 실천하고 저의 부족한 지혜를 동덕들과 나누어 가정과 사회가 더욱 행복해지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매사에 한울님의 감응을 받아 동귀일체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공경을 다하겠습니다. 보국안민·포덕천하·광제창생·지상천국 건설의 큰 뜻이 하루속히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을 다하겠습니다. 한울님, 스승님, 감응하시옵소서. 포덕 166년도 하계수련 일정표는 다음과 같다. -
포덕 166년 천도교 연원회 하계수련 및 성지순례 개최천도교 연원회는 포덕 166년 7월 2일부터 4일까지 2박 3일간 경주 용담성지 수도원에서 도정·직접도훈·도훈 등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계수련과 성지순례회를 개최하였다. 수련 첫날인 2일 오후 3시 등록 및 접수에 이어, 오후 4시 개강식에서는 김성환 연원회의장의 개강사와 박인준 교령의 격려사, 최상락 수도원장의 일정 안내가 있었다. 이후 간담회와 수련, 기도식이 이어졌다. 간담회에서는 ▲연원회 문제는 연원회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 ▲포덕 실천의 강화 ▲현대 사회에 맞지 않는 기존 의절의 개정 필요성 ▲장례문화 변화(매장에서 화장으로 전환됨에 따른 장례 의절 미비) 등이 논의되었다. 모든 의식은 통일되어야 하며, 천도교 의절집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연원회가 앞장서야 할 역할임이 강조되었다. 또한 미비한 의절은 연원회에서 새롭게 제정해야 하며, 이를 위해 회의와 논의의 자리를 더욱 자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제기되었다. 한편, 포덕의 절박함과 천도교 교육기관의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도 함께 공유하며, 교단의 미래에 대한 깊은 토론이 이어졌다. 3일에는 새벽 기도식과 수련을 마친 후 용담정 참례를 시작으로, 연원회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성지순례를 진행하였다. 순례는 대구 대신사 순도비를 시작으로 관덕정 터, 대구 감영, 대구 종로초등학교 내 최제우 나무를 방문한 뒤, 경주 충의당(최진립 장군 사당), 용산서원, 울산 여시바윗골(을묘천서)을 차례로 참례하였다. 이어 경주 황오동 경주교구와 해월신사 생가 복원 예정지, 회화나무, 그리고 연원 활동이 시작된 흥해 손봉조 접주 집터를 방문하며 성지순례를 마무리하였다. 아쉽게도 해월신사님의 생가터와 수련터는 시간 관계상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마지막 날인 4일에는 기도식과 수련 후 대신사 묘소를 참배하였고, 폐강식을 끝으로 2박 3일의 하계수련 일정을 마쳤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연세 많은 도정, 도훈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깊은 의미를 더하였으며, 이번 수련을 통해 권역별 연원회 활동의 방향을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이었다. 기사, 사진제공 천도교연원회 -
신입교인을 위한 특별 하계수련 개최천도교중앙총부는 포덕 166년 하계수련을 맞아 신입교인과 수련에 처음 참여하는 교인을 위한 특별 하계수련을 실시한다. 이번 수련은 입교 3년차 이내 신입교인과 복교 교인을 대상으로 하며, 전국 수도원에서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특별 하계수련은 신입교인들이 천도교 신앙의 기본정신을 체득하고, 교화의 중심인 수도문화에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중앙총부는 각 교구에 공문을 통해 신입교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수련 신청은 반드시 교구장이나 연원주를 통해 사전 신청 방식으로 접수받는다. 수련은 의창수도원과 용담수도원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일정은 다음과 같다. 의창수도원: 8월 9일~10일(1박2일) 용담수도원: 8월 23일~24일(1박2일) 수련은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7월 25일(금)까지 사전 신청이 필수다. 단, 고령자,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 면역력이 현저히 낮은 고위험군은 수련에 참여할 수 없다. 신청을 원하는 교인은 소속 교구의 교구장 또는 연원주를 통해 신청 의사를 밝히고, 교화관(☎ 02-6488-6823) 또는 대표번호(☎ 02-6488-6888)로 문의하면 된다. 중앙총부는 “신입교인의 신앙 정착은 교회중흥의 중요한 기초이며, 이번 수련이 신앙심을 다지고 도심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교역자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
전국수도원장회의 개최… “수도 문화의 대중화와 혁신 필요”지난 6월 12일, 서울 수운회관 907호에서 전국수도원장회의가 개최되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도원장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개회, 청수봉전, 심고, 주문 3회 병송, 강병로 종무원장의 개회사와 박인준 교령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강병로 종무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회의에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수도원이 보다 나은 수련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현실적인 안건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박인준 교령은 격려사를 통해 수도원의 본질적 중요성과 그 역할을 강조하며 “천도교 신앙의 길은 수도로부터 시작한다”며, “수도원은 신앙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허브이자 정신개벽의 산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교령은,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다시 개벽 정신으로 바꾸어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바로 정신개벽의 산실이 수도원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수도원의 변화를 통해 포덕을 크게 펼치고 천도교를 중흥시켜야 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반드시 해내야 할 시대적 과업이며, 이 과업은 수도원장님들의 노고와 협조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포덕 166년 하계수련계획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마지막으로 심고와 폐회 순서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회의는 수도원의 현실적 과제를 공유하는 동시에, 천도교 신앙의 재도약을 위한 ‘정신개벽의 산실’로서 수도원의 역할과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
천도교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천도교중앙총부 신임 집행부가 출범한 지 한 달, 천도교 종무원의 실무를 이끌어갈 중책을 맡은 강병로 종무원장을 만나, 신앙 여정과 교단 운영에 대한 비전을 들어보았다. 신앙의 뿌리,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천도교 집안에서 자라셨다고 들었습니다. 가정에서는 언제부터 천도교를 믿기 시작하셨는지요? 어린 시절부터의 신앙 경험이나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시면 들려주세요. 제가 계대교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경남 창녕군 영산면에 위치한 영산교구에 형님과 저는 할아버지 손을 잡고 시일식을 보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시일식이 끝나면 교당안에서 도시락을 꺼내 먹었고, 교당 앞마당에서 뛰어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는 어려서 천도교가 뭔지도 모르고 놀러 간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할아버지는 충암(忠庵) 강용이님이시고, 천도교 인명사전에는 종의원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할아버지께서는 종종 서울 중앙총부로 출장을 다녀오셨고 열성적으로 신앙생활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부모님과 숙부님, 고모님들은 천도교를 계속하지 않으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오랜 기간 천도교를 하시면서, 가족들에게, 특히 어머니께 천도교 신앙을 이어가라고 당부하셨지만 아쉽게도 할아버지의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저도 천도교와 멀어졌고, 친척들은 천도교를 하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오래전부터 전혀 왕래가 없어서 제가 천도교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중학교 1학년 때 부산으로 전학 가면서 도시 생활에 익숙해져 천도교를 잊고 지냈습니다. 다시 찾은 신앙의 길 어릴 때 교당에 나가셨던 기억, 그리고 교사가 되어 동천고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하면서 다시 천도교의 신앙을 이어가셨는데요, 그럼 평소 신앙생활은 어떻게 해오셨는지요? 먼저 제가 동천고등학교 교사 임용과정에서 재미있는 일화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면접관이 여러 가지 질문을 하셨는데 다른 답변에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으셨지만 천도교에 대해 아느냐는 질문에 어릴 때 이야기를 들려드렸더니 그분이 깜짝 놀라면서 반가워하셨습니다. 아마 제가 천도교인의 소개로 지원한 것이 아니라서 천도교를 알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으셨겠지요. 이후 안관성 종법사님께서 최종 면담하실 때도 제가 어릴 때 천도교를 했다(천도교를 했다기 보다 교구에 놀러 간 것이지만)는 말씀 듣고 굉장히 반가워하셨습니다. 그러나 교사 초기에는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젊은 나이라 당시에는 지적 호기심이 많았고 교사로서 성장하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또한 학교 일로 바빠서 정작 신앙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20년 전 하계수련회에 참여했을 때입니다. 일반적으로 교직원들은 여름, 겨울 방학 때마다 용담정이나 화악산 수도원에서 수련했는데, 당시는 용담에서 수련했고 수도원장은 법암 김근오 종법사님이었습니다. 종법사님께서 양천주에 대해 설법하셨고, 그 내용은 단순하고 평범한 말씀이었지만 제게는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한울을 양한 사람에게 한울이 있고, 양치 않는 사람에게는 한울이 없나니, 보지 않느냐, 종자를 심지 않는 자 누가 곡식을 얻는다고 하더냐."는 말씀이 제 마음을 크게 움직였습니다. ‘사람이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는 한울사람이라고 할 수 없구나. 천도교를 한다는 것은 한울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훅하고 들어 왔습니다. 이 순간이 천도교를 진심으로 대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또한 학생들을 위한 설교를 준비하면서도 천도교의 매력을 깊게 느꼈습니다. 저는 설교 준비를 위해서 설교 전 약 일주일은 사적인 만남이나 불필요한 대화를 피하고 심고와 경전읽기, 천도교 관련 책읽기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문득문득 스승님 말씀에 대한 이해가 갑자기 뇌리를 스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설교 준비 과정은 제가 천도교인으로 성장하고 천도교 사상을 어느 정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훌륭한 동덕이 있어서 이들에게서 많이 배우기도 하였습니다. 환원하신 학암 김학봉 선생님, 덕암 성강현 도훈님, 중암 김대석 동천 교구장님은 소중한 친구이자 직장 동료들이었습니다. 저보다 천도교 공부가 깊으신 분들이라 틈날 때마다 도담을 나누곤 했는데 이분들과의 2, 30년 간의 우정은 저의 천도교 공부가 더 공고해지는 바탕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실천하시는 점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교인이라면 누구나 스승님의 말씀을 실천하기 때문에 제가 소박하게나마 잘 실천하는 것을 말씀드리자면 우선 가족들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합니다. 그리고 거짓말을 하지 않기, 화내지 않기, 절약하기, 작은 액수라도 기부하기, 잠자기 전 “편안히 주무십시오”라며 서로를 향해 절하기 등입니다. 일상에서 누구나 하는 일이라서 언급하기가 민망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생활 속에서 경외지심의 태도를 견지하려고 합니다. 경외지심은 특별한 행동이나 말로 하기보다는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기 때문에 저 스스로 천도교 신앙의 잣대로 삼고 있습니다. 천도교는 삶의 방식 신앙생활을 하시면서 특히 마음에 깊이 와닿았던 경전 말씀이나 구절이 있으신가요? 그 말씀을 통해 어떤 깨달음을 얻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대인접물(待人接物)에 보면 “겸양은 덕을 세우는 근본이다.”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비슷한 말씀으로 성인지덕화(聖人之德化)에도 “성인의 덕화는 자기를 버리어 사람에게 덕이 되게 하고...”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이 말씀들은 결국 자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드러내고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높이고 다른 사람을 위하라는 말씀으로 이해합니다. 의암성사께서도 개벽을 말씀하실 때 스스로 높이는 것이 아니라 모실 시자로 개벽하라는 말씀을 하시잖아요. 이 말씀도 겸양하라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와닿는 경전 구절은 많지만 제게는 항상 겸양과 겸손의 말씀이 가장 크게 와닿았습니다. 교직 생활 중의 기억 동천고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천도교 신앙과 교육자의 역할이 어떻게 연결되었다고 생각하시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어려운 질문인데요. 교육자로서 돌이켜보면, 모든 순간이 소중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교사로서 부족한 사람이지만, 가르치면서 저 자신도 성장합니다. 십 대 중, 후반의 학생들은 누구나 성장통을 겪습니다. 진로, 이성 교제, 부모님과의 갈등, 친구와의 갈등 등 성인 못지않게 심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결국 상담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함께 대화하며 고민하며 내 일처럼 진심을 다하면 그런 제 모습을 보고 학생들은 선생님이 나에게 이렇게 관심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갈등도 무난히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별한 경우도 있었죠. 제가 교감으로 재직할 때 2015년 개정 교육 과정이 전면적으로 시행되기 전이었는데, 교육 과정을 전면 개편한 적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과 상담을 아주 많이 했습니다. 학생들의 주된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떤 학습 환경을 원하는지, 어떤 프로그램을 원하는지 등 직접 대화하면서 교육 과정, 토론대회, 봉사활동, 진학 문제까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학교풍토를 바꾸었습니다. 또한 학교를 홍보하고 학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도전 골든벨> 방송도 적극적으로 추진했지요. <도전 골든벨>에서 1학년 학생이 골든벨을 울린 것도 큰 화제가 되었지만, 학생회장이 학교를 소개하는 시간을 통해 동천고등학교가 인내천 사상으로 세운 학교라는 것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참으로 흐뭇한 순간이었습니다. 미래를 위한 천도교, 천도교 문화를 더 풍요롭게 가꾸기. 종무원장으로서의 포부와 계획 교직에 계실 때의 기억이 참 행복하셨는지 말씀하시는 내내 밝은 미소로 말씀하고 계시네요. 이번 집행부에 종무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으셨는데, 앞으로 3년간 종무행정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실 계획인가요?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사업이나 방향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선, 미래지향적인 천도교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남북 평화 통일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천도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교단 차원에서 평화 통일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고 시의적절하게 선언서를 발표해야 하고, 전쟁과 난민, 기후 재난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때에 맞춰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천도교에서 입장을 발표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교단 내부에서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이 있지만, 젊은 세대로 갈수록 교인 수가 급감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런 면에서 청년회와 중고등학생들이 천도교단으로 찾아오도록 다양한 포덕 방법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교리 공부를 위한 새로운 체계와 수련을 위한 새로운 방법도 갖춰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학생, 젊은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천도교 유튜브 방송, 홈페이지, 천도교신문, 수도원, 동학혁명기념관 등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경전을 주요 언어로 번역하고 외국인 학자들이 연구도 하고 교류를 하는 방법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우리 천도교 특유의 용어가 많은데, 교단의 번역원이 수립되면, 그런 용어들을 통일하는 작업도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교인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모두 한마음으로 교인 한 분 한 분이 자기 자리에서 정심수도하며 천도교의 향기를 퍼뜨리고, 천도교인다운 삶을 잘 살아내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랜 세월 학교에서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각각의 우주로 키워낸 경험으로 천도교의 종무를 꾸려갈 강병로 종무원장의 포부를 들어보았다. 곧게 곧게 살아온, 그래서 더 부드럽고 온화한 마음들이 걸음걸음 보였다. -
포덕165 종학대학원 하계수련 소감여름은 나에게 매우 곤혹스러운 계절이다. 따갑고 자외선이 강한 햇살을 피해야 하는, 치료되지 않는 피부질환이 있어서다. 20대부터 여름에는 좀체 움직이지 않았고 이런저런 모임이나 여행도 여름에는 피했고 야외활동을 할라치면 해가 지고 난 후에 했다. 이번 여름에도 오랜 습관처럼 지내겠거니 생각했는데 종학대학원 하계수련을 한단다. 여름이기도 하고 나는 청강생이라 참여하지 않으려 했지만, 우리 교구에서 연암 부산분원장을 비롯한 종학대학원 수강하는 어르신 여러분과 최근 입교한 신입 교인-말이 신입이지 실은 동학을 오랫동안 공부한 분들이다-중 종대원생 세 분 모두 참여하신다니 우리 교구의 원우들은 다 가는 셈이다. 안가겠다고 말할 수 없었다. 햇살 대신 비가 오면 좋을텐데... 다행히 하계수련 내내 비가 올 것이라 한다. 일기예보가 반가울 수도 있구나. 게다가 의창수도원은 한 차례 방문은 했어도 한 번도 수련해 보지 못한 곳이라서 수련 의지가 조금 솟아올랐다. 이곳은 의암성사께서 독립정신을 고취하고자 수차례에 걸쳐 전국의 동학 지도자들을 불러들여 49일 수련을 시키시던 곳이 아닌가. 원우 여섯 분과 분원장님을 부산역 대합실에서 만나 사진 찍고 두런두런 담소도 나누다 보니 나들이 가는 느낌이었다. 의창수도원에 모인 전국 각지의 서른다섯 분 동덕님들을 만나 보니 그 옛날 동학 지도자 못지않게 각오와 도력이 단단하셨다. 지난 용담정 겨울수련에는 짧은 기간 참여해서 여러 원우들과 서로를 알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는 함께 밥을 먹고, 설거지하며, 쉬는 시간에 차를 나눠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었고 각자의 직업과 신앙 이력 등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매일 오후마다 한 차례씩 열린 특강은 천도교의 주문수련과 경전, 역사 등 교인이라면 누구나 관심 가질 만한 주제였고 여느 강의 못지않게 알찬 강의였다. 혜원당 김춘성 상주선도사님은 오랜 수련경험과 경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입문자를 위한 수련법」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셨다. 종학대학원생 대부분은 이미 오랜 수련을 해온 분들이라 신입 교인이나 자녀들에게 올바른 수련의 절차와 방법을 안내하고 지도할 위치에 있어서 혜원당님 강의는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혜원당님은 소춘 김기전 선생님이 「신인간」에 기고하셨던 글과 당신의 수련체험을 맛깔나게 잘 버무려서 우리에게 알려 주셨는데 매우 구체적이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주문을 외울 때 한울님에 대한 경외지심, 한울님 기운과 하나가 되려는 강렬하고 간절한 마음, 오직 일념으로 주문의 뜻을 생각해야 하는 점을 강조하였고, 수련 중에 일어나는 여러 현상을 소개하는 등 타성에 젖어가던 나의 주문공부를 다시 돌아보게 했다. 특히 강화에 대한 해원당님의 말씀 중에 깊이 와닿았던 것이 있다. ‘질문이 없으면 강화가 없다’는 말씀이다. 나는 ‘스승님의 가르침이 지금 여기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나는 경전의 어떤 말씀을 두고 그게 무슨 뜻일까 깊이 고민하는 중에 어느 날 느닷없이 답을 얻은 적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 혜원당님의 말씀을 듣고 그 일이 강화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다른 원우가 또 이렇게 질문했다. “천도교인과 동학을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 차이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살겠습니다’와 ‘잘 알겠습니다’의 차이가 아닐까요.”라고 답하셨는데 정리를 참 잘해주시구나 싶다. 아니, 그렇게 살아오셨으니 쉽고도 명쾌한 대답이 저절로 나오는 것일 게다. 앞으로 포덕하는 현장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강의였다. 물론 체험이 선행되어야겠지만. 두 번째 특강은 윤석산 교령님께서 맡아 주셨다. 연일 바쁘신 중에도 방문해 주시니 우리로선 감사하지만 교령님의 건강이 염려된다. 피로가 쌓인 모습에 의자에 앉아서 강의하시길 권했다. 수련생들 모두 걱정스런 시선으로 교령님을 쳐다보는 가운데 오히려 교령님께선 여유있게 유머를 구사하며 강의를 이끄셨다. ‘동학’에서 ‘천도교’로의 大告天下 당시 시대상황과 일본 제국주의의 억압에 맞서 의암성사님께서 용시용활하는 전략을 짧은 시간 동안 드라마틱하게 보여 주셨다. 동학의 종교화를 위하여 오관을 제정하고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간행하는 한편, 교리강습소를 운영하고, 출판사를 인수하여 교리해설서를 출간하여 일관된 교리체계를 세웠던 과정을 학술적 근거 자료를 제시해 가며 생생하게 설명하셨다. 또한 성사께서 일제의 탄압을 뚫고 천도를 계승 발전시키고, 전국의 지도자들을 천도교 신앙심으로 결집하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독립과 개화에의 열망으로 승화시켜 가는 과정을 배운 값진 시간이었다. 이번 특강은 현재 교단의 엄중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의암성사님과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교령님의 마음이 담긴 것으로 다가왔고, 교인들의 同歸一體, 同歸一心을 촉구하는 간절함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원우들의 힘찬 박수에는 교단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교령님이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고, 오랫동안 교인들에게 스승님의 가르침을 전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세 번째 특강은 탁암 심국보 전 신인간 주간이 진행하셨다. 나는 진작에 탁암님의 진가를 엿보았다. 「신인간」의 기획 기사와 저서 『동학의 비결』, 블로그의 여러 글에서 웅숭깊은 글을 보면서 조용히, 그리고 오랜 시간 스승님의 가르침을 속독상미하여 재해석해 내고 마음공부도 많이 하신 분이구나 생각했다. 탁암님의 강의는 ‘마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서양철학의 치열한 논증과정을 보여주었고 뇌과학의 최신 성과까지 다루었다. 나는 평소 서양이라는 지리와 그 산물인 서양인도 한울님 조화의 흔적인데 당연히 몸과 마음, 정신, 이성과 감정 등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 철학과 종교에서 많은 연구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비록 과문하여 전체를 조망할 수 없지만 서양의 주류가 아닐지라도 동양사상 또는 동학의 사상에 필적하는 흐름도 있지 않을까 짐작하고 있었는데, 탁암님의 강의는 이런 점을 잘 짚어 주셨다. 그럼에도 탁암님의 강의 방점은 행도(行道)에 있는 것 같다. ‘정명선의(正明善義. 바르고 밝고 착하고 의롭게)’(의암성사, 「성범설」), “주문 천 독하는 것이 선한 마음 한 번 쓰는 것만 못하고, 선한 마음 천 번 쓰는 것이 한 번 기운 상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묵암 신용구 강론집, 『글로 어찌 기록하며』), “지상천국이란 ‘개인과 공동체가 고통받지 않는 것’”(성해영,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 등 이런 말씀을 들려줌으로써 ‘마음’을 닦는 것은 물론이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그나저나 막걸리 한잔 나누게 빨리 건강 회복하시길... 네 번째 특강은 지암당 서소연 교무처장님이 맡으셨다. 지암당님은 종학대학원에서 축구선수 박지성과 같은 존재다. 그는 미드필더였다. 미드필더는 전체 경기흐름을 조율하고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유지한다. 그 역량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갈리는 핵심적인 포지션이다. 팀이 위기에 처하면 직접 골을 넣어서 팀을 패배에서 구하기도 한다. 나는 지암당님이 그런 존재라고 생각한다. 지암당님이 아니라면 종학대학원이 이 정도의 안정된 시스템을 갖추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학기 중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동, 하계수련을 잘 조직하였고, 다양한 콘텐츠가 갖춰진 수련회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급기야 직접 골(특강)까지 넣지 않았는가. 종학대학원 원우님들의 연세가 높은지라 첨단(?) 테크놀로지 활용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상황에서 매번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특강을 통해 원우들의 디지털기기 활용능력을 조금이나마 높였다고 본다. 지금까지 학기 중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어서 전국 각 지역의 원우들의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에 좀 해소되었기를 바란다. 이번 하계수련의 하이라이트는 수련시간이었다. 새벽, 오전, 저녁에 하루 세 차례 수련하는 시간에는 참여한 모든 분들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원우들은 물론이고 대구시교구장님의 사모님과 막내 따님, 원처근처에서 격려차 오신 교인, 또 아직 입교하시지 않았지만 동학 천도교에 깊은 관심을 가진 여러 동덕님들 모두가 “주릴 때 밥 생각하듯이, 추울 때 옷 생각하듯이, 목마를 때 물 생각하듯이” 간절하게 큰 소리로 주문을 외웠고, 비고 고요한 경지에서 묵송을 하였다. 특히 서종환 수도원장님은 경전과 수련에 관한 강의는 수련시간을 더욱 가열차게 했다. 젊은 시절부터 이어온 마음공부에 대한 갈망과 여정, 경전에 대한 깊고 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스승님들의 가르침을 일목요연하게 꿰는 놀라운 혜안 등 실로 예상치 못한 말씀이 수련시간마다 이어졌다. 심지어 1시간 30분 동안 주문수련하지 않고 꼬박 말씀으로 이어가도 원우들은 원장님의 말씀을 더 듣길 원했던 적도 있다. 여기에 원장님의 말씀을 옮길 수 없어서 안타깝지만 많은 교인들이 의창수도원에서 하루라도 머물면서 원장님의 말씀을 듣고 수련도 해보길 권한다. 환경이나 재정적으로 매우 열악한 여건인데도 수도원장직을 맡아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며 존경심이 절로 우러났다. 사모님은 또 어떠신가?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채 하루 세 끼 비할 데 없는 정성으로 수련생들을 대접하셨다. 정말 감사드린다. 그러고 보니 용담수도원을 비롯한 전국의 수도원의 원장님들이 다 그러하지 않은가? 천도교를 지탱하는 또 다른 힘이 드러나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구나. 새삼 원장님들께 감사드린다. 아, 빠트릴 뻔했네. 수암 김희수 마산교구장님은 참으로 독특한 분이시다. 펄펄 넘치는 기운으로 하루 세 번 몸살림 운동으로 굳은 몸을 풀어주셨다. 그냥 몸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동작에 노래를 곁들여 신명을 이끌어내는 드문 능력을 지닌 분이다. 우리 가락이, 신명이 안에서 샘솟듯이 저절로 우러나오는 것 같다. 게다가 목청은 얼마나 좋으신가. 높은 음을 쑥쑥 잘도 뽑아내신다. 옆에 있으면 나도 그렇게 될 것 같다. 수련기간 내내 몸으로 노래로 기운을 북돋워 주셔서 감사하다. 천덕송 지도를 해주신 천도교 연합합창단 지휘자 김윤경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오랫동안 천덕송과 송가 보급에 고군분투해 왔고, 합창단 지휘도 맡아 연주수준을 높이고 각종 행사에 활력을 불어넣으신 분이다. 하계수련을 위해 피곤하고 바쁜 와중에도 노래를 지도하러 오셨다. 게다가 수련생들의 성화에 못 이겨 목상태가 조금 좋지 않음에도 열창까지 해주셔서 큰 호응을 얻었다. 아직도 천덕송을 부르는 그녀의 美聲이 귓가에 맴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여름에는 따가운 햇살도 피하고 유익한 강의도 듣게 되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고, 수련 기간 내내 오롯이 마음을 한곳에 모을 수 있었는데 앞으로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각오를 해본다. 아직 나의 마음에 티끌이 많아 순도 100% ‘寶鏡’에 이르기까지 갈 길이 멀지만, 이제부터라도 티끌 한 점 한 점 떼어내 보자. 글 노암 강병로(대동교구) 사진 종학대학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