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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의 전달『홀로 피어 꽃이 되는 사람』 천도교신문에서는 시인이자 숲 해설가인 이시백 동덕의 생활 명상 글과 라명재 송탄교구장이 엄선한 동학 경전 구절을 함께 엮어, 자연과 인간, 그리고 동학의 지혜를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이 일상의 삶 속에서 꽃피우는 동학의 길을 함께 사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뜻의 전달 저녁 무렵 눈썰매장에 제설작업을 하기에 부지런히 올라가 봤어요. 하얀 눈이 하늘이 아니라 기계에서 내리더군요. 강원도 스키장에서나 볼만한 장면을 처음 보니, 설렘으로 가득했지요. 눈썰매장을 개장하면 아이들이 듬뿍 온다는군요. 집에 와 모자를 벗는데 앗, 방정환 선생의 중절모에 잔가지가 달려 왔네요.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느낍니다. 방정환 선생님이 꽂아 주신 겁니다. 아이들과 신나게 놀으라고, 당신의 꿈 잊지 말라는 당부의 현신. 아~ 선생님 제가 지금 감성적으로 느끼고, 받을지라도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흐린 기운을 쓸어버리고 맑은 기운을 어린 아기 기르듯 하라. <동경대전 : 탄도유심급> 착각도 가지가지라.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보는 것이다. 모자의 잔가지를 보면서 경주 책 놀이텃밭을 떠올려 본다. -
지동(芝洞) 장조카 최세조의 집최세조(崔世祖)는 대신사의 장조카이다. 항렬은 조카이지만 대신사보다 나이가 12살이나 많다. 아버지 근암공에게 아들이 없어 동생의 아들인 제환(崔濟渙)을 양자로 들였다. 물론 대신사께서 아직 태어나기 전이다. 이 양아들인 제환의 맏아들이 최세조이다. 근암공의 동학 천도교 기록에는 흔히 맹륜(孟倫)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이는 이름이 아니라 최세조의 자(字)이다. 지금 경주시에서 복원한 대신사 생가는 불이 나기 전까지 조카네 가족과 대신사가 함께 살았다. 옛날에는 대가족 제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던 집이 불이 나자, 그곳에서 좀 떨어진 지동(芝洞)이라는 곳으로 이사를 했다. 전에 용담교구가 있던 그 지역이다. 그러나 새로 이사를 한 집은 좁아서 대가족이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신사는 가족을 이끌고 용담에 있는 아버지 근암공이 고쳐놓은 와룡암 자리로 이사를 했다. 그래서 지동의 집에는 조카인 맹륜, 곧 최세조의 가족만 살게 된 것이다. 음력 4월 5일은 장조카인 최세조의 생일이다. 예전에는 생일날 아침에 어른들을 모셨다. 조카인 최세조가 작은 아버지인 대신사를 자신의 생일에 오시게 하려고 옷을 보냈다. 옷을 보내는 것도 옛 관습의 하나이다. 대신사는 조카의 청을 받고 생일상을 잡수러 갔다. 아침을 먹으려는데 갑자기 몸이 떨리고 주체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대신사를 모시고 용담의 집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즉 대신사의 종교체험은 이렇듯 장조카 최세조의 집에서, 최세조의 생일날 생일 밥상 앞에서 시작이 된 것이다. 이와 같은 기록이 『도원기서』에 나온다. ‘지동(芝洞)’이라는 지명은 그곳에 오래 산 사람들만 아는 이름이다. 대부분 오늘의 사람들은 모르는 지명이다. 지금 그곳에는 ‘경주디자인고등학교’가 들어와 있고, ‘천도교용담교구’가 있다. 그리고 그 인근으로는 천도교 동덕들이 세운 ‘방정환 한울유치원’이 있다. 최세조가 살던 집터는 지금은 밭이고, 그 밭 바로 옆에는 현곡보건소가 있다. 160여 년 전 이 자리에서 대신사께서 조카의 생일상을 받아 드시다가, 문득 마음이 선뜻해지고 몸이 떨리며[心寒身戰],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며, 그 증상을 알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사람들이 모시고 용담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대신사께서 처음 종교체험의 순간을 맞이한 장소이지만, 지금은 아무러한 표지판 하나도 없다. 다만 시간 속에 묻혀버릴지도 모르는 상태 속에 놓여 있을 뿐이다. 드넓은 논이 펼쳐진 이곳에도 대신사의 행적이 남아 있다. 경주 시내에서 가정리로 오는 메인 도로명이 ‘용담로’이다. 가정리 일대 대신사의 행적에 스토리를 만들어 가칭 ‘수운길(수운동학길)’을 만들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화 예고 : 남원 은적암 '관의 지목을 피해 숨어서 동학 경전을 저술하다' 편이 이어집니다. 수암 염상철 (守菴 廉尙澈) 한국종교인연대(URI-K) 공동상임대표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수운최제우대신사출세2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천도교서울교구 후원회장 천도교중앙총부 종의원 의장, 감사원장대행 역임 (사)한국사회평화협의회 감사 역임 -
한울인성캠프, 청소년 인성 함양과 공동체 가치 확산의 장지난 9월 6일~7일까지 부산 금련산청소년수련원에서 천도교 청년회가 주관하는 ‘한울인성캠프’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1박 2일간 진행됐다. 이번 캠프는 해월 최시형 선생의 생명존중 사상과 소파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 인권 운동 정신을 계승해 미래세대가 건강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시천주와 인내천 사상으로 배우는 공동체 정신 한울인성캠프는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가치를 깨닫고 자존감을 높이며, ‘시천주(侍天主)’와 ‘인내천(人乃天)’의 정신을 바탕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배우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단순한 체험 활동을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키우고 장차 지역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천도교청년회는 전국에서 참가자를 모집하고, 과거 캠프에 참가했던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이 스태프로 참여해 후배 세대를 돕는 ‘세대 잇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인성 교육의 장을 마련했다. 천도교 청년회는 “이번 캠프를 통해 참가자들이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가족과 친구, 그리고 지역사회가 모두 함께 존중받아야 할 공동체임을 깨닫기를 바란다”며, “특히 학교폭력, 따돌림 등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극복하는 힘을 기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성장의 무대, 자발적 참여와 체험 중심 운영 이번 캠프는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공동체 속에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첫날은 아이스브레이킹 활동으로 서로의 어색함을 풀고 친밀감을 형성한 뒤, 본격적인 진로 특강으로 이어졌다. 진로특강 <하늘 같은 나, 하늘 같은 너> 진로특강은 저학년과 고학년 두 팀으로 나눠어 진행되었다. 첫 번째 시간은 ‘하늘 같은 나, 하늘 같은 너 – 나와 너를 소중히 여기는 삶’을 주제로 임우남 부산남부교구장이 강연을 진행했다. 임 교구장은 “나는 한울님”이라는 주제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일깨워주었다. 먼저 부모와 조상으로부터 이어져 온 유전자의 의미와 역사를 이야기하며, “나”라는 존재가 수많은 세대와 인류의 역사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우리는 직접 만나지 못한 조상들과도 연결되어 있으며, 그 생명은 지금 이 순간 내 안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것이 곧 한울님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시각적으로 이해시키기 위해 종이를 찢고 태우는 활동을 통해, 비록 형태는 사라져도 그 흔적과 기운이 남아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 안에 무한한 가능성과 힘이 깃들어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또한 젖소 ‘로자’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마음의 중요성을 전했으며, 꽃밭 이야기에서는 우리가 이미 소중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강의는 “내 속에는 수많은 한울님이 살아 계시며,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스스로를 격려하는 삶이 곧 한울님을 드러내는 길”이라는 말로 마무리되었다. 진로특강 <인내천 사상과 인간 존중의 삶>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는 김대석 동천교구장이 ‘인내천 사상 기반 인간존중 이야기 –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김 교구장은 “우리 모두는 하늘과 같은 존귀한 존재”라며, 청소년들에게 인내천 사상의 핵심 가치를 소개하고,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스스로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올바른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인생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한, 친구와 이웃, 사회를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속의 나’를 강조했다.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배움 확장 강연 외에도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천연염색 체험을 통해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고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했으며, 실내 암벽등반과 피구 경기를 통해 도전정신과 협동심을 키웠다. 또한, 마술 공연으로 웃음과 감동을 함께 나누었으며, 마지막 날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촬영·편집한 숏폼 영상 상영회가 열려 캠프의 추억을 함께 나눴다. 청소년들의 변화와 다짐 캠프를 마친 청소년들은 자신과 타인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며 공동체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함께 웃고, 배우고, 도전하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친구와 가족, 그리고 내가 속한 공동체를 더욱 소중히 여기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천도교 청년회는 앞으로도 한울인성캠프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청소년들이 인내천 정신을 체득하고, 미래세대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청소년 인성 교육의 확산을 통해 건강한 사회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천도교대학생단 조화정 단장은 "이번 <한울나눔터-한울인성캠프>에서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였습니다. 각 지역에서 부산까지 기차와 버스로 이동하느라 아이들에게는 조금 힘들었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재미있고 알차게 뛰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한울인성캠프는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장해가는 성장의 무대가 되었다. 한울인성캠프에 함께한 한울님들의 한마디 김민경 :이번 캠프에서 기도식 경전봉독을 해서 참 뿌듯했어요. 저는 이번에 마술 공연이 참 재미있었어요. 너무 신기했어요. 여기서 만난 언니들과 보낸 시간도 좋았어요. 또 이런 캠프가 있으면 좋겠어요. 박민성 : 천도교에서 하는 캠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서울로 3박 4일 하늘 캠프 할 때 가보았어요. 캠프에서는 형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봉황각에서 손병희 선생님이 3.1 운동을 계획하신 역사나 독립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랑스러웠어요. 이번 캠프에는 암벽등반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서 너무너무 신나요 조우혁, 강기윤, 김상휘 : 동천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시일식이 낯설지 않았어요. 매주 시일식을 하거든요. 고등학교 진학을 동천고등학교로 하게 되면서 철학, 종교에도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수련회에는 처음 와보았는데, 천도교 수련을 체험하면서 더 느껴보고 싶어요. 천도교가 주는 연대감과 소속감에서 위안을 얻기도 한 것 같아요. 참 신기하고 신비로워요. 천도교를 알게 되면서 천도교인들은 어떤 사람일까 상상해보았는데,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어서 조금 더 가깝게 느껴져요. 저희 학교는 산 밑에 있어서 조용하고 공부하기에는 참 좋아요. 벌레도 많고 학교에 올라가는 길이 좀 힘들지만요(웃음) 이번 수련회에서 천도교가 어떤 종교인지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고 학교 안에 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경험하게 되었어요. 박김한울 : KTX타고 오는 길이 좀 멀어서 힘들었지만 친구들이 간다고 해서 함께하는 시간은 참 즐거워요. 천도교에 대해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일은 약간 사주면 먹고, 안 사주면 안 먹는 민트초코 같은 느낌이에요. 물어보면 알려주는데, 안 물어보면 굳이 알려주지 않는 그런 느낌요. 그런데 천도교를 해서 좋은 점은 대교당에 나가면 짜장면을 자주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웃음) 그리고 저희 할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하신 춘암 박인호 상사님이신데 정말 멋진 분이신 것 같아요. 정수민 : 제가 대교당에서 했던 어린이날 행사 때 한복을 입고 '양천주'를 읽었어요. 그리고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천도교인이신데요. 가끔 따라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친구들에게는 천도교를 설명하기가 좀 어려워요. 이번에 한울인성캠프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너무 좋아요. 여기서 알게 된 언니랑도 친해졌어요. 김교영 :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마술쇼도 재미있었어요. 어린이 시일식 할 때보다 훨씬 좋았어요. 친구들이랑 늦게까지 놀았던 것도 너무 신났고요. 피자랑 치킨을 먹을 수 있어서도 좋았어요. 천연염색 수건 만들기 체험을 했는데 할머니 드리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신지아 : 저는 아기 때부터 천도교에 다녔어요. 엄마, 아빠, 할머니 따라서요. 오늘 이 캠프에 와서 친구들이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어서 너무 좋았어요. 이번 캠프를 마치고 돌아가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예요. 이지후 : 저는 부산에서 왔어요. 13살입니다. 부산시교구에 나가고 있어요. 천도교에 다니면서 천도교에서는 사람과 생물, 사물 모든 것을 한울님으로 모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번 캠프에서 친구들 만나서 좋고 이 친구들은 또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될 것 같아요. 김경진, 김하윤, 김지후 : 조금 멀어서 오는 게 힘들었지만 참 기대가 컸어요. 마술 공연도 그렇고 체험프로그램도 재미있었어요. 암벽등반 체험이랑 숏폼 만드는 것도요. 여기는 숙제도 없고 너무 좋아요. 피자랑 치킨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친구들이 생긴 것도 좋고요. -
전성환 경청통합수석, 중앙총부 교령사 예방포덕 166(2025)년 9월 3일, 대통령실 전성환 경청통합수석이 천도교중앙총부 교령사를 예방해 박인준 교령을 비롯한 중앙총부 교역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종교 정책의 형평성과 해월신사 탄신 200주년 기념사업, 경주 용담 성지 육성 등 교단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날 만남에는 강병로 종무원장, 전명운 교화관장, 서소연 교무관장, 최인경 사회문화관장, 이철호 경청통합수석실 행정관 등이 배석했다. 전성환 수석은 교령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천도교의 역사적 공헌과 오늘의 과제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었고,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인준 교령은 국가 지원사업의 자부담 규정이 규모가 작은 종단에 과도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0억 지원에 1억 자부담”과 같은 일률적 기준이 교단 현실과 맞지 않아 필수 사업이 추진되지 못하거나 회계 운영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것이다. 박 교령은 “천도교는 3.1혁명에서 막대한 인적, 물적 헌신을 한 전통을 지닌 종단”이라며, 종교 간 상생을 위해 실효성 있는 차등, 완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 수석은 “여러 시민, 종교 단체가 같은 조건 속에 있지만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박인준 교령은 포덕 168(2027)년 해월 최시형 신사 탄신 200주년을 앞두고 중앙총부에서 계획하고 있는 다큐 영화 제작, 국제학술심포지엄, 성지 정비 등 주요 사업을 제시했다. 최인경 사회문화관장은 해월신사 다큐 영화는 “한 종단 지도자의 전기”가 아니라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으로 기획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동학과 천도교의 역사적 연속성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독립유공자 예우와도 연결되는 공적 기억 회복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박 교령은 국제학술심포지엄은 동학 사상의 보편가치를 세계 지성들과 함께 논의해 ‘K-동학’의 학문적 위상을 높이고, 천도교인의 신앙과 실천이 오늘의 인류사회에 기여할 길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설명하고, 해월신사가 참형 당한 단성사 앞 역사 현장에 기념 동상(좌상)을 조성해 시민들이 기억을 체험적으로 만나는 장으로 삼고자 한다는 제안을 밝혔다. 지하 구조 등 현실 조건을 고려해 안전한 좌상 형태로 검토 중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더해 경주 용담 성지와 경주동학수련원 일대를 국가 차원에서 동학역사문화공원으로 육성할 것을 건의했다. 수운 최제우 대신사가 도를 받은 천도교 제1의 성지 용담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신앙과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시민 교육의 장으로 삼자는 구상이다. 천도교가 지닌 역사교육 자산을 공공과 협력해 확장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박 교령은 의암 손병희 성사가 우이동 봉황각에서 481명의 지도자를 길러냈고, 그 인재들이 3.1운동을 이끌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3.1운동기념관 조성의 타당성을 제시했다. 또한 방정환 선생이 의암성사의 사위이며 ‘어린이날’의 창시자라는 역사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아동 인권, 문화 행사를 연계한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성환 경청통합수석과의 환담 자리에서 박인준 교령을 비롯한 중앙총부 교역자들은 동학 천도교 166년의 헌신과 희생이 국가 발전에 기여한 바를 분명히 하며, 정책 결정권자의 인식 개선과 종교정책의 공정성을 거듭 요청했다. 전 수석은 현장의 목소리를 대통령실에 충실히 전달하겠다고 하였고, 교단은 관련 자료를 추가로 정리해 정부 부처와의 협의도 병행할 계획이다. -
“시각언어로도 포덕이 될 수 있습니다”“이 글씨체로 폰트를 만들면 정말 아름답겠다.” 『용담유사』 목판본을 다시 펼쳐 든 순간, 강정환 교구장의 머릿속에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었다. 그로부터 반년여, 천도교를 담은 새로운 글씨가 탄생했다. 이름하여 ‘수운천도체’. 수운 최제우 대신사가 창명한 동학 정신이 담긴 순우리말 경전 『용담유사』(1883)의 활자를 디지털 글꼴로 되살린, 최초의 천도교 서체다. 수운천도체 개발은 강정환 교구장의 기획 아래, 연세대학교 박종욱 교수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2024년 말 기획서를 구상하고, 2025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이 시작됐다. “그저 예쁜 글씨를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글자 하나하나에 담긴 사상을 복원하고, 그것을 통해 대중에게 천도교가 낯설지 않게 스며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개발 방향은 명확했다. 고전 원본에 가장 가까운 형태를 기준으로 한 ‘본체’와, 현대적 감각의 가독성을 높인 ‘각체’,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3월 한 달은 본체 개발에 집중했고, 4월은 각체의 형태 다듬는 데 할애했다. “본체는 금세 완성됐습니다. 각체는 수십 차례 수정했어요. 너무 딱딱하지 않으면서 본체의 특성을 살려야 했거든요.” 문제는 비용이었다. 폰트 개발은 최소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가 드는 커다란 프로젝트라서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그때 박종욱 교수가 말하기를, ‘지금 예산이 부족하더라도 모금에 최선을 다하시죠. 저는 이 취지에 공감합니다. 함께하겠습니다.’” 그 말이 신호탄이 되어 천도교인이 아닌 지인들이 적극 나서면서, 전국의 천도교 교인들도 하나둘 마음을 모으기 시작했다. 천도교 대동교구와 동두천교구를 중심으로 시작된 후원은 곧 동천, 수원, 마산, 옥구 등 다른 교구로 퍼져나갔다. 강 교구장의 딸도 대만에서 후원금을 보내왔다. “제 딸은 천도교 교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 폰트가 갖는 문화적 의미에 공감해서 후원금을 보냈어요. 저는 그게 포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앙을 말로 설명하기 전에 먼저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니까요.” 수운천도체는 2025년 5월 21일, 공식적으로 중앙총부에 기증되었다. 현재 디자인 출원이 완료된 상태이며, 정식 등록까지는 약 10개월에서 1년이 소요될 예정이다. 따라서 일반 공개는 빠르면 2026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등록이 완료되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무료 공개 서체’로 배포될 예정이다. “전 세계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이 폰트를 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언젠가 교재나 간판, 또는 한글 캘리그라피 작품 속에서 ‘수운천도체’라는 글씨를 보고 누군가 ‘이게 뭐지?’라고 궁금해한다면, 그 순간이 바로 포덕의 시작 아닐까요?” 실제로 수운천도체는 해외 교류와 청소년 교육에서 활용 가능한 시각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앙총부는 향후 이 서체를 기반으로 △포덕 교재 제작 △ 천도교 안내 책자 및 홈페이지 서체 통합 △ 교인용 의절 문서 개편 △ 청소년 인문교양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활용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교단 고유의 시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있어서도 수운천도체는 핵심 자산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 교구장은 이 글꼴을 ‘디자인 자산’이 아닌 ‘포덕의 도구’로 보고 있다. “수운 대신사의 사상이 말씀에서만 드러나는 게 아니라, 그 글자자체의 형태, 그 결, 그 여백 안에도 깃들어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정신을 시대의 언어로, 오늘의 시선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글꼴이 그 시작이 될 수 있죠.” 한편, 동두천교구에서는 올해 5월 소파방정환색동도서관을 개관하고 지역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책장 정비와 도서 기증으로 마련된 이 공간은 주 3일 개방 중이며, ‘천도교는 지역과 함께하는 종교’라는 메시지를 담은 교화의 현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입교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10명, 올해는 상반기에만 7명이 입교했고, 교인 모두가 천도 말씀을 전하는 ‘순번 설교’를 7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교인이 직접 말하고, 공부하고, 나누는 것이 교화의 시작이니까요.” 강 교구장은 말한다. “『용담유사』가 그 시대 민중에게 말을 걸었던 방식 그대로, 우리는 수운천도체를 통해 오늘날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겁니다. 그것이 서체든 영상이든 음악이든, 새로운 세대와 천도교를 잇는 통로가 된다면 그 자체로 포덕이지요. 글씨 하나로도, 새로운 신앙의 문은 열릴 수 있습니다.” [수운천도체 후원 명단] [일반 13명] 강신택, 강영철, 강우영, 남관희, 남상용, 노병인, 박진화, 이면우, 이원용, 장수봉, 조명균, 천경배, 최종현 [교인 75명] 강병로, 강인숙1, 강인숙2, 강정환, 구옥주, 구정애, 권영철, 김대영, 김명자, 김 산, 김성수, 김성희, 김순자, 김영희, 김용성, 김정숙, 김종권1, 김종권2, 김종원, 김창석, 김창호, 김채옥, 김춘성, 김희수, 박인준, 박정성, 박종주, 배영선, 배윤지, 서소연, 서은용, 성강현, 성충모, 송봉구, 신동명, 신동순, 신용성, 신태주, 심국보, 안상호, 안춘보, 우창수, 유영자, 유정수, 윤미옥, 윤석운, 이도엽, 이미숙, 이부자, 이상우, 이순임, 이옥련, 이유연, 이윤정, 이창용, 임순화, 장인갑, 장효재, 전경훈, 정시영, 정윤택, 조남혜, 주선원, 진향선, 최갑성, 최무생, 최미순, 최성만, 최지현, 최창식, 하수희, 홍정인, 황서윤, 황지영, 황추미 [단체 명의] 세종교육문화진흥원, 청송회, 천도교동천교구, 천도교마산교구, 천도교옥구교구 -
“따님과 어머님은 방정환의 하늘님”, 2025 한국·스웨덴 제3회 국제여름방정환학술대회지난 7월 23일,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 방정환 작고 94주기를 기념하는 ‘2025 한국·스웨덴 제3회 국제여름방정환학술대회’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책임교수 홍승진)와 사단법인 방정환연구소(이사장 장정희) 공동 주최로 서울대학교 신양인문학술정보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따님과 어머님은 방정환의 하늘님’이라는 주제 아래 국제학술대회는 개막식, 연구발표, 좌담이 마련되었다. 대회측은 본 행사에 앞서, 개막식에서 방정환 작고 94주기를 맞이하여 묵념, 추모 영상과 추모시 낭송으로 구성된 간단한 추모식도 거행했다. 먼저, 개막 사회를 맡은 서울대학교 홍승진 교수는 방정환의 글에 ‘겨울에 내리는 눈이 하느님의 따님이라는 생각이 나오고, 하늘에서 오는 눈이 어머님께서 보내시는 소식’이라는 표현이 나온다며, 곧 “방정환의 하늘님은 ‘따님과 어머님’과 같다”며 대회의 서문을 열었다. 방정환의 하늘님 사상은 곧 천도교의 동학사상과 연관된다는 내용이다. 이어 사단법인 방정환연구소 장정희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여성주의자’가 쓴 방정환에 대한 여성관에 대한 조롱글로 오해가 많이 일어났다며, 여성운동에 관심이 적지 않았던 방정환이었던 만큼 그의 여성관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방정환의 여성관은 그의 어린이 사상 위에서 더불어 종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천도교 측을 대표한 축사에서 천도교여성회본부 김명덕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 속에 ‘따님과 어머님을 키워드로 앞세운 것은 혜안 있는 일로 경탄을 금치 못한다’며 “방정환을 새롭게 발견할 뿐만 아니라, 그의 여성관, 나아가 생명존중과 다시개벽(후천개벽)의 실천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초청국가는 매년 주빈국 1개국과의 교류에 집중한다. 2022년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제1회 독일을 초청한 데 이어, 제2회 때는 영국, 올해 제3회 대회는 스웨덴 교류를 기획하여, 스톡홀름대의 저명 아동문학 연구자인 ‘엘리나 드뤼케르’ 교수를 기조 강연자로 초청했다. 엘리나 드뤼케르 교수는 ‘복종에서 행위성으로’라는 반향 있는 주제로, 북유럽 페미니즘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아동문학에 대해 발표했다. 참가국의 면에서도 대회측은 주빈국 스웨덴 외에도 그 동안 교류해 온 해외 아동문학 연구 학자 중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학자를 온라인에 초대하여 함께 했다. 참가국은 스웨덴(주빈), 몽골, 일본, 인도네시아, 대만, 일본 (온라인 입장) 등이며, 참가인사: 엘리나 드뤼케르(스웨덴 스톡홀름대), 바트체첵(몽골 울란바토르대), 호링 주(대만, 다이통대 아동문학연구소), 오타케 키요미(일본, 동경쥰신대), 영미 리(인도네시아, 한인니문화원)이다. 논문 발표는 방정환과 여성주의에 관련한 천도교여성회 연구, 아동극, 현대 아동문학, 스웨덴 엘렌케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연구 등 각계 뛰어난 5편의 학술 논문이 제출되었다. 학술대회 제1주제로 ‘방정환의 여성관에 대한 검토’에서는 방정환 어린이 예술 세계에 나타나는 근본적 여성관, 가족관의 지향점과 한계를 다루었을 뿐만 아니라 동학사상과 아동문화예술의 미학 사이에 어떠한 구체적 연관성이 있는지를 논의했다. 성강현(동의대) 교수는 ‘동학의 관점으로 본 여성주의의 실천 방법 탐구-천도교 여성회 설립과 개벽사 ????신여성???? 창간’을 발표하고, 손증상(부경대) 교수는 방정환과 여성, 그리고 <한네레의 죽음>을 발표했다. 학술대회 제2주제로‘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본 현대 아동문화예술’에서는 스웨덴 아동문학을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시도와 함께 한국의 아동극 및 청소년 소설 등에 나타나는 여성 표상을 심도 있게 고찰했다. 최선경(한국외대) 교수의 ‘엘렌 케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그리고 어린이의 권리에 대한 여성주의적 고찰’, 장미영(숙명여대) 교수의 ‘신지식 소녀소설에 나타난 모성적 인물의 역할과 아동의 연대의식 형성 연구’, 강윤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아동극 <가믄장 아기>의 젠더에 관하여’ 발표가 차례로 이어졌다. 학술대회 제3주제로 좌담으로 마련된 ‘아동문학이 여성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 나갈 것인가’주제에서는 좌장 홍승진 교수의 사회로 5명의 발표자와 토론자로 나선 이정아(서울대), 장성희(서울예대), 지상선(성균관대), 최배은(숙명여대) 교수와 김민경(홍파초교) 교사가 모두 무대의 좌담석에 착석하여 심도 있는 고민과 활발한 토론을 전개했다. 대회측은 참석자들의 중론을 모아 앞으로 주제를 3년 정도 이어서 발전시켜 보기로 했다. 기사, 사진제공 방정환연구소 -
소파 방정환 선생 정신 잇는 ‘청소년 인성교육 방정환학교 – 금강학교’ 개최소파 방정환 선생의 인도주의적 정신과 아동 중심의 교육운동을 계승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청소년 인성교육 방정환학교 – 금강학교’가 지난 7월 19일부터 20일까지 경북 경주시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금강학교 학생, 교사, 스태프 등 총 33명이 참가해 1박 2일간의 뜻깊은 체험 활동을 펼쳤다. 이번 교육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기 자신과 타인, 그리고 지역사회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참된 자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특히 천도교의 핵심 사상인 시천주(侍天主)와 인내천(人乃天)의 정신을 바탕으로, 인성 함양과 공동체 의식 배양, 그리고 꿈과 희망을 품은 성장의 발판 마련을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자연과 역사, 문화 체험 중심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포항과 경주 일대에서 펼쳐진 자연과 역사 체험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배려심을 몸소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바닷가 생태 체험, 신라 유적지 탐방, 도예 및 전통 공예 체험, 요리 실습 등 체험 중심의 교육활동은 참여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신라역사과학관과 수운기념관 방문, 황리단길 산책 등 지역 문화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교육적 효과를 더했다. 특히 소파 방정환 선생의 생애와 정신을 담은 이야기와 영상 콘텐츠를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참여자들은 그의 아동 사랑과 인도주의적 실천을 되새기며 긍정적 사고와 자긍심을 키우는 계기를 마련했다. 역할극, 협동 게임, 공동작품 만들기 등 공동체 중심 활동도 함께 진행되었다. 한편, 비로 인해 일부 일정이 변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은 전반적으로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자연과 역사, 문화 체험, 공동체 활동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며, 참여자들이 인성과 공동체 의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도예, 요리, 탐방 등 다양한 체험 활동과 역사 유적 답사를 통해, 꿈과 희망을 키우고 배려심을 기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참가자들의 전반적인 만족도 또한 높게 평가되었다. 프로그램 종료 후 실시된 만족도 조사 및 소감 발표에서도 다수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웠다”, “역사 공부가 즐겁게 느껴졌다”고 응답해 교육적 효과와 정서적 성장을 동시에 이룬 사례로 평가된다. 방정환 정신 계승, 청소년 인성교육의 실천적 모델 이번 방정환학교는 단순한 체험학습을 넘어, 청소년 인성교육의 실천적 모델을 제시한 의미 있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금강학교 관계자는 “아이들이 몸과 마음을 쓰며 경험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소파 방정환 선생의 정신을 되살리는 인성교육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유튜브 천도교방송, 어린이날 맞아 소파 방정환 선생 조명하는 특집 영상 공개천도교는 어린이날을 맞아 유튜브 천도교방송을 통해 소파 방정환 선생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는 특집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방정환 선생이 천도교 교인으로서 어린이 운동에 헌신하게 된 배경과 그 정신적 뿌리를 깊이 있게 조명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영상은 방정환 선생이 실천한 천도교의 종지(宗旨) ‘시천주(侍天主)’ 사상을 중심으로, 그가 어떻게 모든 어린이를 ‘한울님을 모신 존재’로 바라보았는지를 강조한다. '모든 사람이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시천주 사상은 조선시대의 신분제를 부정하고, 인간 평등과 약자 보호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근대적 인권 사상이었다. 영상에서는 또한, 1920년대 이전까지 ‘어린이’라는 말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적 배경도 소개된다. 당시 어린이들은 ‘애기’, ‘애새끼’, ‘계집애’ 등 비하적 언어로 불리며 어른의 축소판으로만 여겨졌고, 매우 어린 나이부터 노동에 내몰리곤 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방정환 선생은 천도교소년회의 실무자로 활동하며, ‘어린이’라는 말을 창안하고 어린이 잡지 《어린이》를 창간했다. 또,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선언’을 발표하며 어린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하늘을 모신 존귀한 존재로 대할 것을 사회에 천명했다. 이는 단순한 보호의 수준을 넘어선, 어린이를 위한 '개벽'의 실천이었다. 천도교 관계자는 “이번 영상은 소파 방정환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어린이 인권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천도교의 시천주와 개벽 사상이 어떻게 어린이 운동으로 구현되었는지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영상은 천도교방송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소파방정환색동도서관, 천도교 전용서체 개발 완료…천도교중앙총부에 전격 기증소파방정환색동도서관이 주관하고 천도교동두천교구와 대동교구가 앞장선 천도교 전용서체 개발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천도교의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 선생의 사상을 담은 「수운천도본체」와 「수운천도각체」 한글 전용서체 2종(총 4타입)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어 왔다. 5월 21일, 해당 서체들은 천도교중앙총부에 정식으로 기증되었으며, 소파방정환색동도서관 측은 서체에 대한 저작권을 포함한 모든 권리를 중앙총부에 전면 양도하였다. 이로써 서체는 천도교 내 각종 출판물, 교육자료, 디지털 콘텐츠 등에 자유롭게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번 서체 개발은 천도교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대중과의 소통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특허 신청을 위한 디자인 서류 역시 5월 말까지 중앙총부로 전달될 예정으로, 법적 보호를 위한 절차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섰다. 서체개발을 주도한 강정환 동두천 교구장은 “민족 문화의 뿌리를 잇고, 신앙 공동체의 표현력을 높이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스승님의 가르침이 담긴 용담유사의 가치를 재조명, 대중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종교적, 문화적 유산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서체개발에 일반인 13분 포함 88분이 후원해 주셨고, 성강현 대동교구장, 김성수 마산교구장, 안춘보 수원교구장, 김대석 동천교구장, 최행룡 옥구교구장 그리고 많은 동덕분들의 지지와 격려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강병로 종무원장은 "강정환 동두천교구장님의 봉사와 헌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수운천도체 개발 취지처럼 포덕을 위해 널리 잘 활용하겠습니다"라고 말했으며, 정윤택 서울교구장은 "스승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일을 착안하고 헌신적으로 추진해 오신 정성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발언하였다. -
천도교동두천교구, 소파방정환색동도서관 개관어린이날을 제정하고 아동문화운동을 이끈 소파 방정환 선생의 뜻을 기리는 ‘소파방정환색동도서관’이 지난 5월 22일 오후 2시, 동두천 지역에 문을 열었다. 이날 개관식은 천도교동두천교구 주최, 천도교중앙총부 후원으로 성대하게 개최되었으며, 지역사회와 천도교 관계자, 시민들이 대거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청수봉전, 심고, 참석자 소개, 인사말, 축사, 폐식 순으로 이어졌으며, 2부에서는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바리톤 강신택, 소프라노 남상임, 테너 이정현, 피아니스트 양해나 등이 참여해 <산촌>, <눈>, <가고파>, <뱃노래>, <꽃구름속에>, <거문고 뱃노래>, <사랑가(오페라 춘향전 중)>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축사를 맡은 준암 박인준 천도교 교령은 “작은 도서관 운동의 뿌리를 찾아보면 천도교와 닿아있다”며, “1921년 소파 방정환 선생의 주도로 창설된 천도교소년회는 어린이의 지위 향상을 목표로 했고, 1922년에는 최초의 어린이날을 제정했다”고 강조했다. 박 교령은 이어 “색동회 창립, 아동 예술 강습회 개최, 기관지 『어린이』 창간 등 천도교는 아동문화운동의 중심에 있었다”며, “오늘 개관한 소파 방정환 색동도서관은 역사적, 종교사적으로도 깊은 의미를 갖는다. 이곳이 동두천 지역의 어린이 문화 활동에 선구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정환 소파방정환색동도서관 관장은 "소파방정환색동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희망과 꿈을 전하는 작은 도서관입니다. 어린이를 사랑하셨던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아 청소년 교육에 힘쓰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교육 콘텐츠도 개발해 동두천이 미래 청소년 교육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후원해 주시는 분들과 기업들과 함께 청소년들이 행복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도서관은 소파 방정환 선생의 정신을 계승해 어린이 인권과 문화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천도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향후 소파방정환색동도서관이 지역사회에서 어린이 문화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사진제공 : 교령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