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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늘의 대고천하-천지부모지난 11월 30일은 제가 전주교구에서 120주년 현도기념 특강을 한 날입니다. <오늘날 우리 시대의 대고천하 – 천지부모>라는 제목이었습니다. 120년 전에 의암 손병희 선생이 천도교로 이름을 바꾼 것은, 말로는 다할 수 없는 고민과 갈등과 혼란 속에서 선택한 비장한 결정이기에 오늘 2025년에 우리는 대중 앞에 뭘 선포해야 할까를 고민하고 정한 제목입니다. 우리 천도교가 연례행사로 치르는 기념식이 수도 없이 많은데 그중 하나로 현도기념일을 안일하게 다뤄도 될 만큼 우리는 한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점점 줄어드는 이름뿐인 교구들과 늘어가는 시일식 빈 의자들을 보면서 우리가 서둘러 선언해야 할 긴급한 과업이 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5년여 만에 다시 전주교구로 와서 보니 참석자들이 많이 줄어있었습니다. 제가 고향 쪽인 경남 진주교구로 가기 전에만 해도 시일식에 20명 이상이 참석했고 지하에는 전용 식당도 있었는데 와서 보니 딱 8명이 참석했고 지하 식당은 없고 다른 단체가 입주해 있었습니다. 피아노 반주자도 없고 음향기기로 반주와 노래가 나왔습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포덕일까요?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할 대고천하가 포덕은 아닙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 입구인 이 멋진 장소의 전주교구에 사람들이 가득 차는 것일까요? 아닙니다”라고도 했습니다. 120년 전 당시를 떠올리면 그렇습니다. 서기 1905년 11월은 대고천하 한 달 전입니다. 조선의 외교권이 빼앗기고 주한 외국 공사관도 모두 폐쇄된 을사늑약이 강제로 맺어졌습니다. 일본의 조선 지배 기구인 통감부가 설치되었습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이긴 일본이 조선을 집어삼키고 있었는데 동학은 사도난적이니, 동학비적이니, 동학 것들, 동학당, 시천도, 활인도, 사술지무 등으로 불리며 탄압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손병희 선생이 진보회를 만들어 근대화 운동과 민족 계몽운동을 벌였으나 동학에서 뛰쳐나간 이들이 친일파와 손잡고 일진회를 만들어 노골적인 방해 활동을 벌이던 때입니다. 기가 막히지요. 더 심각한 것은 일진회가 “나 친일파요”라고 하지 않고 손병희가 벌이던 갑진개혁운동인 단발과 의복 개량 운동도 했다는 것입니다. 서양을 물리치기 위해 동양끼리 뭉치자면서 일본과 손잡자고 그럴듯하게 백성을 헷갈리게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개혁과 근대화도 부르짖었습니다. 지금 광화문에서 전광훈 등의 태극기부대가 “우리는 친일이고 미국 숭배주의자요”라고 하지 않는 것과 똑같습니다. 이러니 손병희의 고민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동학 지도부는 다 처형당해 없지, 몇 년 가서 살아 보니 눈이 돌아갈 정도로 일본은 발전하고 있지, 대한제국이라고 이름표는 달았지만 조선 조정은 꼴이 말이 아니지, 동학한다고 어디 내놓고 말할 수가 있나. 동학 내부는 사분오열 일보 직전이지.. “당시 상황은 피가 마르고 숨이 막히는 시절이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한가하게 요즘 식으로 세미나도 하고 포럼도 열면서 천도교로 개칭을 하니 마니 할 겨를이 없었고 마른침도 없어 입술이 터지고 눈에 핏발이 서는 순간의 연속이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라고 저는 말했습니다. 이것은 박정희나 전두환의 파쇼정권 때 수배되고 투옥되고 했던 사람들은 압니다. 야밤에 삐걱대는 대문 소리나 두런거리는 남정네 목소리만 들려도 맨발로 뒷담을 넘어 튀어야 했던 사람들은 압니다. 동지들은 의문사를 당해 시체도 못 찾고 날이면 날마다 투신과 분신이 일어나던 때를 숨죽여 살아 본 사람들은 압니다. 대고천하 당시 손병희의 처지와 심정이 어땠을지를. 당시에 사도난적으로 몰리는 거나 요즘 비정규직 문제나 보안법 폐지 또는 성소수자나 양심적 병역거부 주장을 하면 빨갱이로 몰리는 거나 똑같은 맥락입니다. 손병희는 동학을 부흥하자, 동학교도를 늘이자. 암자나 동학교도 집에서 만나지 말고 번듯한 건물을 하나 지어보자 등의 주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식 종교단체로 과감히 변신하면서 조직과 교리를 정비하고 수련과 민족운동을 새로이 펼쳐나가기로 한 것입니다. 정말 혁명적인 발상입니다. 백척간두 진일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특강에서 지금 이 순간 ‘천지부모’를 선포하자고 말했습니다. ‘천지는 곧 부모요 부모는 곧 천지니, 천지부모는 일체니라’를 떠올리며 “이종진은 곧 전주교구요 전주교구는 곧 이종진이다. 이재선도 그러하니 이종진은 곧 이재선이니라”라고 읊었습니다. 하나 됨의 천지부모 사상은 우리 천도교 안에서 하나 됨을 이루라는 가르침이라고 봅니다. 천지부모의 삶을 회복하자는 말은 무시무시한 선언입니다. 오늘날 개발과 발전과 효율과 편안함과 돈벌이에 중독된 세상 사람은 남을 경쟁 상대로 봅니다. 남을 눌러야 내가 산다고 압니다. 남보다 앞서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생물이건 무생물이건 모두 내 편리를 위한 소모품입니다. 이런 마당에 모든 생물과 물건을 다 내 부모님처럼 여기고 산다는 것은 천지개벽 그 자체입니다. 동물권, 식물권, 자연기본권(Plant Rights) 흐름의 완결판이자 기후 위기 해결, 탄소발자국 제로 운동의 종결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준비해 간 <주식회사 에코샵홀씨>에서 산 고급 손수건을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나눠드렸습니다. 전주교구로 돌아온 기념 선물이기도 합니다. 손수건은 화장실에서 일회용 수건을 쓰지 않는 것은 물론, 식당에 가서 미세플라스틱으로 된 물티슈나 일회용 냅킨도 쓰지 말자는 것으로 천도교한울연대에서 하던 활동이기도 합니다. 저는 천지부모 개념을 웰다잉 운동으로 선포하자고 말합니다. 요즘 사람들의 죽음은 정말 구질구질합니다. 그 어떤 포유류나 영장류, 고등동물들도 인간처럼 지저분하게 죽지 않습니다. 평생 의료비의 반을 죽기 몇 년에 따 쓰고 자기 팔다리 마음대로 못 움직이고 자기 배변하나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남 앞에 가랑이 벌리고 기저귀 갈아 차는 인생의 말로는 천지부모의 삶을 살지 못한 인간들의 자업자득입니다. 치명적인 문명병입니다. 노인요양원과 치매와 알츠하이머는 인간 외 어떤 동물도 없습니다. 인간이 손대지 않으면 동물과 식물에 병은 없습니다. ‘삼매사(사마지마라니)’나 ‘살레카나’라는 말을 들어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안락사나 조력사는 들어봤겠습니다. 그것이 합법화된 캐나다에서는 제법 고상하게 ‘죽음에 대한 의료지원 (Medical assistance in dying)’이라고 부릅니다. 자이나교의 ‘살레카나’는 우리의 ‘성령출세설’과 닮아있습니다. 온전한 정신으로 깨어있으면서 맑은 정신 상태로 담담하게 (명상적)죽음을 맞는 것입니다. 껍데기인 몸을 벗고(성령출세) 본래의 영적 자리(잠겨있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천지부모의 자연순환 이치에 고즈넉이 동참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등바등 소리 지르고 링거줄 붙잡고 발버둥 치는 게 아니라 긴 여행을 마친 순례자가 지친 몸을 누일 고향 집으로 돌아가는 평화로운 저녁 노을빛 같은 모습입니다. 영이 적극적으로 드러나 형체 있는 삶을 살다가 영이 조용히 작용하는 섭리인 형체 없음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두려움도 슬픔도 아쉬움도 아닙니다. 그런 임종을 우리 동덕님들이 맞을 수 있게 하는 방책과 수련을 마련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는 효과적인 포덕 활동이고 신앙심 확립이며 교구의 건실화 과정이라고 봅니다. 호주의 원주민 아보리진족은 자신의 죽음이 가까워졌음을 스스로 깨닫는다고 합니다. 조용히 물병도 가지지 않고 사막 가운데로 가서 꼿꼿하게 앉아서 임종을 한다고 합니다.(좌탈입망). 천지부모의 삶을 살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지지난달에 제가 아는 분도 스위스로 안락사하러 갔습니다. 가기 전에 조촐한 이별식을 했습니다. 4,5천 만원이 든다고 합니다. 대고천하 두 갑자를 맞는 오늘, 천도교에 신 대고천하 추진팀이라도 만들어야 할까요? 글, 목암 전희식(전주교구) -
한울연대 11월 월간포럼 개최한울연대는 오는 11월 27일(목) 저녁 7시 30분, 서울에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의미”를 주제로 11월 월간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가속화되는 기후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가 가지는 정책적·사회적 의미를 짚어보고, 종교 및 시민사회의 역할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강연은 녹색연합 활동가이자 기후위기 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인철 활동가가 진행한다. 황 활동가는 한국의 2035년 감축 목표 상향 필요성과 ‘정의로운 전환’ 원칙을 기반으로 한 기후정책 추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현재 국내 시민사회는 정부가 제시한 감축 목표가 국제적 책임에 비해 부족하다며,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최소 65% 수준으로 상향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지난 11월 6일 국회 본청 앞에서 진행된 ‘2035 NDC 65% 시민행동’에서도 종교·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들이 대거 참여해, “위험적인 정부안을 폐기하고 정의로운 감축목표를 수립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울연대 관계자는 “기후위기는 미래 세대와 약자에게 가장 큰 고통을 전가하는 문제이자, 천도교 인내천 사상의 실천과도 직결되는 시대적 과제”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종교계가 정의로운 기후정책을 위한 연대와 행동에 더욱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울연대 월간포럼은 기후·생태·사회정의를 주제로 매월 진행되고 있으며, 천도교 교역자 및 교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
천도교한울연대, “엉터리 고리 2호기 수명연장 심사 중단하라!천도교한울연대를 비롯한 종교환경회의 소속 단체들과 전국 시민사회는 11월 13일(목) 오전 10시, 제224회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 회의가 열리기 직전 원안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리 2호기 수명연장 심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이날 원안위는 ‘고리 원자력발전소 2호기 계속운전 허가(안)’을 제1호 안건으로 다시 상정한 상황이었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고리2호기 수명연장은 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이 발표되기도 전에 사업자인 한수원이 먼저 추진했는데, 이 시작 자체가 불법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안법의 취지는 사업자나 정치적 입김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안전을 충분히 검증하라는 것인데, 이번 심사는 그 취지를 스스로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원안위가 한수원을 경찰에 고발했지만 무혐의 처분이 난 상황에서, 불법 절차로 시작된 이번 심의 또한 졸속행정”이라고 강조했다. 종교환경회의 운영위원 한주영 불교환경연대 사무총장은 “핵산업을 진흥하며 고리2호기 수명연장을 밀어붙인 윤석열은 감옥에 있는데, 왜 심사는 계속 가동되고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원안위가 원전 사업자의 편에 서 있는 듯 보인다”며 “국민과 약속한 ‘수명 만료 시 영구정지’ 원칙을 이재명 정부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이어 천도교·기독교·불교·원불교·천주교 등 5대 종단 환경단체 연대기구인 종교환경회의는 현장 기도회를 진행했다. 천도교한울연대 임남희 공동대표는 기도문에서 “햇빛과 바람, 물과 흙이 모든 존재를 살리는 한울님의 도가 무너지고 있다”며 “편리와 이익만을 좇는 이들이 생명의 근원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또한 “고리2호기는 이미 노후해 수명연장을 해서는 안 되는 위험 중의 위험”이라며 “오늘의 작은 기도가 이 땅을 움직여 정의롭고 지혜로운 결단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원안위는 제224회 회의에서 고리2호기의 10년 계속운전을 의결했다. 재적 위원 6명 중 5명이 찬성하며 심의는 원안대로 통과되었다. 이에 따라 2030년 전후로 경주 월성, 전남 한빛 등 총 9기의 노후 원전에 대한 수명연장 논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종교환경회의 및 시민사회 단체들은 내일부터 규탄 기자회견을 이어가고, 동시에 고리2호기 수명연장 승인 무효를 위한 국민소송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 사진제공 천도교한울연대 장선희 사무처장 -
한울연대, 창립 15주년 맞아 경주교구에서 1박 2일 행사천도교 생태기후환경 임의단체인 천도교 한울연대(한연)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뜻깊은 자리를 마련한다. 오는 10월 18일(토) 오후 6시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천도교 경주교구(경상북도 경주시 원효로 119-1)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연 15주년 가을밤 잔치’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지난 15년 동안 생태적 신앙 운동과 환경 교화를 이어온 한울연대가 그 발자취를 돌아보고, 다가올 15년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관계자들은 “오랜만에 전국의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연의 어제와 내일을 이야기하고, 한울사상 속에 깃든 생명·평화의 가치를 다시 새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천도교 한울연대는 ‘사람과 하늘, 자연이 하나’라는 인내천 사상을 바탕으로,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은 생태 신앙 실천과 환경 감수성 회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그동안 각 교구와 지역에서 생태 세미나, 환경 정화 운동, 지속 가능한 삶을 주제로 한 교화 프로그램 등을 펼쳐왔다. 이번 15주년 행사는 회원들이 함께 참여하고 교류하는 축제의 밤이자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참가 문의는 한울연대 사무처(010-4742-0113)로 하면 된다. -
해월생태학교, 9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운영천도교 한울연대와 공익법인 동학소년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5기 동소경주 해월생태학교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경북 경주시 원효로에서 열린다. 이번 프로그램은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태 감수성을 키우고 지구살림의 가치를 배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 해월생태학교는 초등학교 1학년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며, 텃밭 가꾸기, 마당 숲 체험 등 자연 친화적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또한 ▲리사이클과 환경 실천 교육 ▲산행 및 숲 탐험 ▲벽화 그리기와 집 짓기 ▲시장에서 재료를 구해 직접 요리해 먹는 ‘생존 요리사’ 체험 등 다양한 지구살림 활동과 예술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참가 정원은 15~20명으로 소규모로 운영되며, 4주 과정 참가비는 4만원(재료비 포함)이다. 한 회차만 참가할 경우에는 1만 5천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농협 계좌(351-1307-0206-63, 사단법인 동학소년회)로 납부 가능하다. 어린이 중심의 생태교육 주최 측은 “모든 활동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스스로 주관하고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자발적 학습과 실천을 강조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진행되며, 종료 시간은 당일 활동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담당자(사라쌤, ☎ 010-5635-8600)에게 연락하면 된다. 해월생태학교는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생명과 환경의 소중함을 체험하며, 공동체적 가치를 배우는 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속보] 법원, 새만금 신공항 ‘제동’…기본계획 취소 판결서울행정법원이 9월 11일 새만금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수립한 기본계획은 취소되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로 사업 추진에 큰 제동이 걸리며 향후 정부와 지자체의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천도교한울연대는 종교환경회의 소속 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와 함께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를 위해 활동해왔다. 한울연대는 지난 9일 법원 앞에서 현장 기도회를 열고, “자본이 아닌 생명의 편에 서 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새만금 공항 예정지가 미군이 사용하는 군산공항과 불과 도보 10분 거리로 사실상 중복 투자이며, 활주로 길이가 2.5km로 국제공항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해왔다. 또한 갯벌 생태계 파괴와 조류 충돌 위험, 낮은 사업 타당성(비용편익 분석 0.479) 등을 근거로 전면 백지화를 요구해왔다. 한울연대는 판결 직후 “생명의 편에 선 법원의 정의로운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히고, 정부가 판결을 수용해 사업을 완전히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지난 9일 발표한 천도교한울연대의 기도문의 전문이다 < 새만금 신공항 계획 백지화를 위한 기도문> 오늘 우리는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선고를 앞둔 서울행정법원에서 이 법정이, "자본이 아닌 생명의 편"에 서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새만금 신공항 예정지는 이미 미군이 쓰고 있는 군산공항에서, 도보로 불과 10분 거리입니다. 수천억의 세금을 들여, 굳이 또 하나의 공항을 지어야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2019년 국토부가 스스로 내놓은 수치, 비용편익 분석 결과는 0.479. 사업 타당성 기준 1.0에도 한참 못 미칩니다. 100원을 투자해 50원의 이익도 얻지 못하는, 실패가 예견된 사업입니다. 더구나 새만금 신공항 활주로 길이는 2.5킬로미터. 국제공항 최소 규격에도 미치지 못하고, 군산공항 활주로보다도 짧습니다. 결국 이 신공항은 군산공항의 확장일 뿐입니다. 한미 SOFA 협정에 따라, 언제든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군사시설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묻습니다. 이 공항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무엇을 위해 추진되는 것입니까? 그러나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선 까닭은 단지 숫자와 효율성 때문만이 아닙니다. 지구에는 인간만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들이 함께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만금의 수라 갯벌에는 법정보호종만 60종이 넘는 생명들이 기대어 살고 있습니다. 그 생명들의 집을, 우리가 파괴할 권리가 있습니까? 허물어 버린 생태를, 우리가 다시 되살릴 수 있습니까? 해월 최시형 스승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천지는 부모요, 부모는 천지이니, 천지부모는 일체니라.” 하늘과 땅이 우리 부모요, 우리는 천지와 더불어 한 몸이라는 말씀입니다. 생명의 다양성이 무너진 땅에서 인간만 번영할 수는 없습니다. 지구가 날로 뜨거워지는 오늘, 우리는 50년 뒤의 미래조차 장담할 수 없습니다. 빛의 혁명으로 세워진 이재명 정부는, 정치적 이해관계로 무리하게 추진된 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합니다. 눈앞의 이익이 아니라, 수백 년, 수천 년 뒤까지 내다보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한울님, 스승님, 감응하옵소서. 우리의 기도가 이 땅의 법정에 닿게 하소서. 우리의 간구가 이 나라의 미래를 바로잡게 하소서. 2025년 9월 9일 천도교한울연대 심고 -
천도교한울연대 등 5대 종단 종교환경회의천도교한울연대는 지난 7월 23일(화), 천도교중앙대교당 앞에서 ‘탈핵 순례’ 평화행동을 펼치며 탈핵과 에너지 전환의 절박함을 시민들과 나눴다. 이날 행사는 5대 종단 환경연대체인 종교환경회의의 공동 실천 활동으로, 천도교를 비롯해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가 함께 뜻을 모은 종교 간 연합 행동이었다. 참가자들은 “생명 살림은 탈핵부터: 에너지 전환이 답이다”, “핵 없는 정의, 평화, 생명의 세상을 소망합니다”, “핵발전은 기후위기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거리에 섰다. 짧은 거리 순례와 묵언 행진을 통해 시민들에게 탈핵의 메시지를 전하고, 신앙을 넘어선 공동의 실천으로서 생명과 평화를 지키는 종교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 정의로운 전환을 둘러싼 종교계의 입장을 시민사회에 알리는 자리이기도 했다. 천도교한울연대는 “시천주(侍天主), 인내천(人乃天)의 가르침은 바로 생명을 하늘처럼 섬기고, 자연과 사람을 함께 살리는 길을 찾으라는 명령”이라며, 탈핵 운동이야말로 동학의 생명사상과 직결된 신앙 실천임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순례는 전국 각지의 종교 시설을 순례하며 탈핵과 생명 존중의 메시지를 전하는 ‘종교환경회의 순례행동’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진행된 이번 순례는 동학의 현대적 실천으로서 종교 간 연대를 실현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천도교한울연대는 앞으로도 기후위기 대응, 생태전환 교육,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사회적 연대 등 다양한 실천을 이어가며, 동학의 생명사상을 시대의 언어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
천도교한울연대, 2025년 해월 생태학교 공모 실시천도교한울연대는 오는 7월 27일까지 2025년 해월 생태학교 공모사업을 접수한다. ‘생명과 함께 숨 쉬는 교육’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는 그간 진행되어 온 생태전환 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확장하고자 기획되었다. 해월 생태학교는 2021년부터 매년 천도교한울연대가 주관해 온 생태 교육 사업으로, 해월 최시형 선생의 “이천식천(以天食天), 사인여천(事人如天)” 사상을 바탕으로 생태 감수성과 실천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 시민과 마을공동체가 함께 참여하여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배우고 실천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동안 해월 생태학교는 지역 생태자원과 전통 지혜를 활용한 생태 놀이, 자연 관찰, 텃밭 농사, 생명 이야기 등 참여 중심의 교육 과정을 운영해 왔으며, 2025년 가을부터는 보다 많은 시민과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의 사업 대상은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생태 교육 프로그램으로, 사업 기간은 2025년 8월부터 12월까지이며, 선정된 단체에는 300만 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선정 결과는 7월 31일 천도교한울연대 카페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공모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신청 양식은 한울연대 공식 카페 (https://cafe.daum.net/hanwoolsalrim/JJkC/318)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모 개요는 다음과 같다. ○ 공모명: 2025년 해월 생태학교 「생명과 함께 숨 쉬는 교육」 ○ 대상 사업: 어린이·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 공모 접수: 2025년 7월 11일(금) ~ 7월 27일(일) ○ 결과 발표: 2025년 7월 31일(목), 한울연대 카페 공지 및 개별 통지 ○ 사업 기간: 2025년 8월 ~ 12월 ○ 지원 금액: 300만 원 -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불허, 국정과제 반영 촉구” 기자회견 열려7월 7일(월)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불허 및 국정과제 반영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기자회견은 천도교한울연대를 비롯한 밀양청도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영광한빛핵발전소 영구폐쇄를 위한 원불교대책위, 종교환경회의,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탈핵부산시민연대, 한빛핵발전소대응호남권공동행동 등 탈핵을 염원하는 시민사회와 종교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종교환경회의 공동대표인 천도교한울연대 이미애 상임대표와 장선희 사무처장이 참석해 발언하였다. 참석자들은 “노후화된 핵발전소의 수명연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정부는 이를 중단하고 탈핵을 국정과제로 분명히 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대표단은 국정기획위원회 3층 소회의실로 이동해 위성곤 의원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 문제와 관련한 제안서를 전달하고, 현행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심사 절차에 대한 문제점도 설명했다. 위성곤 의원은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연장 절차와 원안위의 심사 과정 등을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참석자들은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이 시급한 시점에서 더 이상 핵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국가 에너지 정책의 대전환과 탈핵을 위한 범국민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자료, 사진제공 장선희 -
천도교한울연대, “가덕도 신공항과 환경영향평가” 온라인 공부모임 개최천도교한울연대는 오는 6월 26일(목) 저녁 7시 30분부터 ‘가덕도 신공항과 환경영향평가’를 주제로 온라인 공부모임을 개최한다. 이번 모임은 천도교한울연대가 매월 네 번째 목요일에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온라인 공부모임의 일환으로, 회원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날 강연은 김현욱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이 맡는다. 김 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 과정에서의 환경 파괴와 그에 대한 시민사회의 대응, 그리고 정부의 환경영향평가 제도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또한, 도요필름의 강원중 감독이 제작한 가덕도 신공항 관련 미니 다큐멘터리 영상이 상영되어, 시청각 자료를 통해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모임은 **줌(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아래 링크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안내는 다음과 같다. 일시: 2025년 6월 26일(목) 저녁 7시 30분 ~ 9시 Zoom 링크: https://us06web.zoom.us/j/89083881750?pwd=YUtSbnBiSE5YMXFzSWdBUFRhZjJCQT09 회의 ID: 890 8388 1750 암호: 3721 천도교한울연대는 “가덕도 신공항 문제는 단지 지역 개발의 문제가 아니라 생태, 환경, 기후위기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함께 배우고 토론하는 자리에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