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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의 시작과 끝, 보은취회와 북실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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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의 시작과 끝, 보은취회와 북실전투

죽음을 약속한 수많은 목숨들을 기억하는 땅

  • 편집부
  • 등록 2023.07.06 15:53
  • 조회수 15,432
  • 댓글수 0

 

진달래 봄

- 1893 보은취회

 

이천 명이 죽었디야

이백이 아니고 이천이랴

아 왜 작년에 동학쟁이들이 솔찬히 왔잖여

그니들이 헤꼬지라도 할깨비 다들 내다보덜 못혔잖여

다들 집집이 찌끄만 문구녁으로 오는 이덜 보기나 혔지 뭐

시천주우우 뭐 어짜구 저짜구 하데

그려 그거여

나는 하도 들어서 눈 감구도 삼천리여

그니들은 그걸 하루종일 주구장창 불러싸데

그거 있잖여 아 내가 글은 못 읽어도 관가 배롬박에 붙은 거 있었잖여

삥드랗게 똥골맹이 그려놨데

자네가 참 모르는 소리 허네

그거는 내가 조금 들었어

누가 선동혔는지 몰르게 헐라고

아 글씨 사발을 엎어놓고 이름을 똥그랗게 둘러서 썼디야

하이고 거 비상하고 신통하네

그란디 고것이 얼마 못갔드라고

전라도 워디여 나는 백날 들어도 기억을 못혀

어짜든둥 전라도 어디 거 찌끄만 냥반있어

내가 고것은 딱 기억을 햐 녹두장군이랴

좋은 시상 한 번 보것다고 죽창을 들고 곡괭이 매고 그냥 막 목숨을

던진거여

그런데 말이여

내가 안 있냐

작년 봄에 왔던 그니들 말이여

나는 문구녁으로 그니들 얼굴을 봤잖여

저 북실에서 죽었다던 이천 명이

다 그니들 얼굴로다가 보이는거여

보리쌀이라도 한 됫박 갖다줬으면,

옥시기 한 댓개라도 갖다줬으면

그니들 좀 덜 서럽게 죽었을거 아닌가 싶은거여

그날로 내가 숨이 잘 안 뱉어져

시상에 진달래가 여기만 시뻘겋게 피는가벼

인자 진달래는 고만 안 피면 좋것다가도

자꾸 그니들 얼굴이

진달래 활짝 핀 것 마냥

뭐시 고로코롬 좋아뵈든지

잊혀지지가 않는거시여

술 한 병만 더 받어와

저어짝 진달래 핀 데 가서 한 잔 올려야것네

 

<신채원 시, 진달래 봄(2020) 전문>

 

다시 사람이 하늘이 되는 세상, 보은취회

이곳 보은에서 1893년 새 세상을 꿈꿨던 사람들을 눈을 감고 그려 봅니다.

착한 사람들이었어요.

보은취회는 1893년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중집회로 평가됩니다.

2만여 명이 이곳에 모였지만 민가에 피해를 주지 않고 평화적 집회를 이루며 20여 일간 머물렀어요.

서로 돕고 기대며 유무상자를 실현해 낸 대동세상이었어요.

반짝이는 모든 것들은 나를 위해 태어난 것만 같습니다. 나와 우주가 연결되어 있음은 나와 당신이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보은에서 꿈꾼 개벽세상을 걷는 사람들이 시대를 넘어 만나는 순간입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때 기억할 말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늘을 여는 사람, 당신이었습니다.

다시 개벽, 다시 하늘, 다시 사람

 

보은동학01.jpg 보은동학02.jpg

 

북실진달래, 살아서 다시 피어

“본시 진달래는 그냥 지천으로 피는 꽃이 아녀. 

진달래는 말여, 두견새가 밤새도록 울다지쳐 새벽녘에 피를 토하면, 

그 피 흘린 자리에 피는 꽃이라는 겨”

-노창호 작, 북실진달래(극단놀이패열림터, 1994) 대사 중

 

동학 제2대 교주 최시형은 1892년 12월 6일 보은 장내리에 교조신원운동에 필요한 지휘본부인 도소(都所)를 설치하였으며, 이때부터 갑오년 내내 장내리 도소는 동학교단의 본부로 활용되는 동시에 혁명운동의 저수지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이곳 보은에서 꺼져가던 혁명의 불꽃이 마지막으로 타오릅니다. 북실 전투는 동학농민혁명 전 과정에서 농민군이 가장 참혹한 희생을 당한 전투 가운데 하나입니다.

보은은 새 세상을 꿈꿨던 동학도들이 모여 척양척왜, 보국안민의 깃발을 들었던 희망의 땅, 그리고 붉은 진달래 핏빛으로 물든 처절한 함성을 기억하는 역사의 땅입니다.

 

이곳에서 매년 이를 기억하고 재현하는 보은취회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120여 년 전, 이 땅에 모인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보은동학03.jpg 보은동학04.jpg

저기 서 있는 저 소나무는 다 보았을테지

죽음을 약속하고 모여든 수천 수많의 목숨들을

“하늘의 별들이 속살거리고 달빛이 어둠을 걷어내는 밤, 새 세상을 꿈꾸던 뜨거운 눈물들은 흐르고 흘러 여기까지 120년을 흘렀습니다. 

그날 밤 부르던 노래가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끝나는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깃발이 나부낄 때마다 

어디선가 바람 되어 아직도 춤 추는 넋이 있으므로 우리는 아직 희망을 믿기로 합니다.”

- 신채원, 120돌 보은취회 백서

 

 

보은취회는 1998년부터 1893년 보은취회를 재현하는 들살이와 순례, 3.7일 수련 등의 행사를 매년 보은취회지와 보은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등에서 열어가고 있다.

 

사진, 글_신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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