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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왜장 후손들, 의암 손병희 성사 유허지 찾아 머리 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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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왜장 후손들, 의암 손병희 성사 유허지 찾아 머리 숙이다

‘광복 80주년 한일 평화의 날’ 맞아 역사적 사죄 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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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북이면 금암리 의암 성사 영당 앞에서 일본 왜장 후손들이 머리를 숙여 참배하고 있다. 

 

포덕 166년(2025) 10월 11일,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침략했던 일본 왜장의 후손들이 청주시 북이면 금암리 의암 손병희 성사 유허지를 방문했다. 이날 의암 성사 영당 앞에 선 일본인 히로세 유이치(廣瀨雄一, 70) 씨와 히사다케 소마(久竹相真, 24) 씨는 두 손을 모으고 묵념으로 참배했다.

 

두 사람은 각각 임진왜란 당시 충청 지역 전투를 지휘했던 후쿠시마 마사노리 부대의 쵸소 가베모토치카(長宗我部元親) 왜장과 모리 데루미츠 부대의 도리다 이치(鳥田一) 왜장의 후손으로 알려졌다. 히로세 유이치 씨는 “독립운동가(의암 손병희 성사)의 유허지를 찾아올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역사를 잘 검토하고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미래를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겠다. 약속드린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3·1혁명 민족대표이자 인내천(人乃天)의 가르침을 통해 차별과 폭력을 넘어선 인간 평등과 화해의 길을 제시한 의암 성사의 유허지를, 일본 왜장 후손들이 참배한 것은 역사의 가해자가 스스로 인류 보편의 양심 앞에 선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이번 방문은 ‘광복 80주년 기념 한일 평화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전날 옥천 가산사에서 열린 참회 의식에서 두 사람은 임진왜란의 가해자 입장에서 조상들의 죄를 인정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의식을 진행했다. 가산사 주지 지원 스님은 “433년이 지난 지금, 가해자의 참회와 피해자의 용서가 만나 진정한 평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두영 상임이사, 류윤걸 광복회 충북지부장 등이 함께해 이들을 맞이하고 안내했다. 433년의 세월을 넘어, 가해자의 후손이 피해자의 땅에 서서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용서’와 ‘화해’, ‘평화’의 이름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디딤돌이 하나 놓였다.

 

[은정]KakaoTalk_20251012_122753438.jpg
의암 손병희 성사 동상 앞에서 ‘광복 80주년 한일 평화의 날’ 행사 참석자들. 가운데에는 일본 왜장 후손 히사다케 소마 씨와 히로세 유이치 씨가 자리하고 있으며, 오택균 의암계승사업회 이사장, 지원 스님, 류윤걸 광복회 충북지부장 등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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