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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해월

기사입력 2025.09.22 15:52 조회수 9,114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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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물결 솟는 포항 땅,

    두백 년 전 심겨진 한 알의 씨앗.


    그 이름 해월 최시형.

    눈빛은 바다처럼 깊었고

    걸음은 들판처럼 넓었다.


    억압이 누르고

    차별이 막아도

    그는 외쳤다.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라.”


    그 울림은 천둥 되어 산을 흔들고

    강물 되어 온 땅을 적시며,

    어둠 속 등불이 되었다.


    오늘 우리는 그 고향에 서서

    그 뜻을 기린다.


    하늘과 땅,

    사람과 만물을 공경하라 한 길.

    고요했으나 흔들림 없고,

    잔잔했으나 깊고 굳세었다.


    푸른 바다 위에

    그의 목소리 다시 겹친다.

    “사람을 귀히 여기라,

    사람이 곧 진리다.”


    그 씨앗은 숲이 되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

    우리는 다짐한다.

    평등과 존중,

    경의와 희망으로

    내일을 세우리.


    사람이 곧 하늘,

    하늘이 곧 길.

    그 길 위에 희망이 솟고

    평등이 숨 쉬며,

    사랑이 흐른다.


    해월이여!

    두백 년의 울림으로

    오늘을 비추고

    내일을 밝혀주소서.

     

    군암 박남문(포항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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