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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없으면 천도교의 미래 또한 없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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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없으면 천도교의 미래 또한 없을지도 모릅니다”

20년 넘게 이어온 어린이 여름 캠프, 미래세대 교육에 대한 의지 담아 - 낙안회 김미정 회장

  • 노은정
  • 등록 2025.08.18 09:22
  • 조회수 9,452
  • 댓글수 0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시작된 어린이 하계 수련


낙안회 김미정 회장(천도교여성회본부 교화부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한울 어린이 여름 캠프’ 현장을 지켰다. 그에게 어린이 캠프는 교단의 미래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다.

 “어린이 수련 캠프를 맡은 지 벌써 20년이 넘은 것 같아요. 처음 시작은 2004년쯤이었어요. 그땐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수련했는데, 어린이만 100명이 넘었어요. 여성회 여름 수련과 함께 어린이들은 별도 프로그램으로 운영했고, 장소는 용담수도원이었어요. 지금처럼 좋은 시설에서가 아니라 가건물 식당을 숙소로 사용했어요. 그 자리에서 6박 7일 동안 다 같이 자야 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지요.”

당시 어린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여성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여성회본부는 여행이야기와 손잡고 탐방 프로그램 강사를 양성했다. 이에 주로 젊은 엄마들로 이루어진 교인 여성들이 강사로 참여했고, 이것이 낙안회의 뿌리가 됐다. 

“각자 10년 넘게 답사 강사로 활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린이 수련 프로그램을 맡게 됐어요.”

 

김미정낙안회장.png
“아이들이 함께하는 이 시간이 천도교의 미래를 밝히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한 낙안회 김미정 회장

 


예산 문제로 찾아온 공백과 한울나눔터와의 연결고리

그러나 2010년 전후로 어린이 수련은 예산 문제로 중단됐다. “우린 전부 무료 자원봉사였는데, 수고했다고 여성회에서 식사비를 주셨죠. 그런데 그게 소문이 나서 ‘낙안회는 돈을 줘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오해를 받은 거예요. 한 번도 요구한 적이 없었는데……. 결국 불러주지 않으니 프로그램이 끊기고, 아이들도 발길을 끊게 됐죠.”

약 5년 전부터 국고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상황이 나아졌지만, 교인 수가 줄면서 어린이 모집이 어려워졌다. “전국에서 교인 자녀 30명 모으기가 힘들어요. 게다가 코로나19로 몇 년을 쉬고 나니 참가자 구성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올해는 아예 처음부터 선착순 30명을 모집했고, 하루나 이틀만 참여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반응이 좋아서 부모님들이 ‘겨울에도 진행해줄 수 없느냐’고 하세요.”

김미정 회장은 캠프를 초등학생에서 중고등학생으로, 다시 대학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연결고리를 ‘한울나눔터’에서 찾는다. 

“예전엔 초등학생이 자라서 중고생이 되고, 한울나눔터에 참여하며 대학생단으로까지 이어졌어요. 그런데 요즘 대학생들은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니 장기간 봉사에 어려움이 있어요. 게다가 사춘기 시기 청소년 모집은 더 힘들고요. 이런 사정이 겹쳐 한울나눔터도 중단됐죠.”

하지만 대학생단에서 올해 한울나눔터를 다시 시도한다는 소식에 반가움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옛날처럼 아침저녁으로 두 시간씩 수련한다고 하면 아무도 안 오죠. 지금은 천도교를 알고 친해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해요. 

어른들이 보기엔 수련 시간이 짧다고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나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야 프로그램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봐요.


20년 넘게 쌓아온 팀워크로 아이들 눈높이도 척척

캠프 운영에서 중요한 건 참가자들 눈높이에 맞는 환경과 식사다. “전에는 수도원이나 여성회복지회관을 이용했는데, 시설이 아이들 기대에 못 미쳤어요. 요즘 아이들은 매일 샤워해야 하고, 음식도 입맛에 맞아야 해요. 올해는 유스호스텔에서 숙박했고, 식사도 다양하게 준비했어요. 

비건을 선택한 초등 3학년이 있었는데, 고기를 안 먹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건강과 만족 중 하나를 택하라면, 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주는 쪽을 선택해요.


이 과정에서 대학생 보조 진행자들의 역할이 컸다. “더운 날 직접 나가서 음식을 사 오고, 메뉴를 고민해주는 모습이 참 고마웠어요.”

현재 낙안회 팀원은 6명. 대부분 10년 넘게 함께한 이들로, 4명은 창립 멤버다. “20년 넘게 하다 보니 각자 역할을 잘 알아서 프로그램이 수월하게 돌아가요. 하지만 모두 50~60대가 되다 보니 체력적으로 쉽지 않아요. 새로운 팀원이 필요하지만, 요즘 젊은 엄마들은 일하러 나가니 쉽게 낙안회에 들어오지 못하고요.”

최근엔 반가운 제안도 있었다. “한 엄마가 ‘어릴 때 캠프에 참여했는데, 그때 지도하신 선생님이 아직도 계신다’며 관심을 표하더군요. 당시 함께 캠프에 참여했던 친구들과도 연락이 된다면서요.” 

 

“어린이 여름 캠프가 끊기면 미래도 끊긴다”

김미정 회장은 어린이 캠프가 단절될 경우를 가장 두려워한다. “이 프로그램이 없으면 천도교의 미래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물론 아이들이 커서 교회 활동을 계속할지 아닐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경험의 장은 있어야죠. 1~2년만 쉬어도 아이들이 안 모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른들이 가진 오해를 풀고 싶다고 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다 할 수 있어요. 지방 교구에서 1학년이나 유치원생을 보내도 걱정하지 마시라고 해요. 중요한 건 믿고 보내주는 거예요. 그게 아이들을 키우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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