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포덕166년 2025.12.08 (월)
박인준 천도교 교령은 (사)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5 대한민국 종교지도자 이웃종교체험 성지순례’에 참석하였다. 6월 24일부터 7월 1일까지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례하였다. 이번 순례는 천도교·불교·천주교·개신교·원불교·민족종교 등 6대 종단 대표들이 참여했다.
순례단은 6월 25일 첫 일정으로 카자흐스탄 우슈또베 마을에 위치한 강제이주 고려인들의 삶의 터전을 방문하였다. 이곳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에 의해 17만여 명의 고려인들이 시베리아를 거쳐 중앙아시아로 이주해 정착한 지역이다. 당시 간단한 옷가지만을 지닌 채 화물열차에 실려 온 고려인들은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토굴을 파고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였다고 한다. 먹을 것이 없어 생존의 기로에 선 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사람들이 바로 카자흐스탄 원주민들이었다. 이들에게 빵을 나누어 주었으며, 심지어 빵이 식을까 봐 담요에 싸서 건네주었다고 한다. 이후 원주민들과 형제가 되어 지금까지 서로 돕고 정을 나누며 살아왔다고 한다. 수많은 이들이 첫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지만, 살아남은 이들은 황무지를 개간해 벼농사를 시작하며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궈나갔다.
순례단은 고려인역사박물관을 찾아 헬렌 박 선교사의 안내로 당시 상황을 들은 후 고려인 2세대와 간담회를 갖고, 그들이 마련한 음식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천도교 박인준 교령은, “여러분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잘 계셔서 참 보기 좋습니다. 그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생을 견뎌내시고 건강히 지내시는 모습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고 깊이 감사드립니다. 기회가 되면 자주 찾아뵙고 싶습니다.”라며 동포들을 위로하였다.
간담회 중 한 어르신이 부른 ‘아리랑’은 순례단과 고려인 모두의 합창으로 이어졌으며, 현장에는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있었고, 서로 포옹하며 위로를 나누는 모습도 이어졌다. 참으로 감동의 순간이었다. 고려인 노인회장인 안 발레라 아나톨리(76) 씨는 서툰 모국어로 “멀리까지 와줘서 반갑고 고맙다. 가시는 길 안전히 가시라”고 말했다.
이후로 순례단은 알마티 판필로프 공원의 러시아 정교회 젠코프 대성당을 방문하고 현지 사제 알렉산드르를 만나 교류했다. 다음날 순례단은 키르기즈스탄 비슈케크에 위치한 종교청을 방문했다. 미딘 울루 카나트 종교청 부청장은 “종교 간 대립은 거의 없으며, 공무원과 지도자들이 선제적으로 갈등 예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순례단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모스크 중 하나인 비슈케크의 ‘이맘 사라크시 모스크’를 방문했다. 약 3만 명 수용 규모의 이슬람 사원은 오스만 스타일의 건축물로, 앙카라의 코카테페 모스크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례단은 모스크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시설과 신앙생활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종교위원회를 방문하여 약 1시간에 걸친 설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인준 교령은 한국의 대표적인 민족종교인 천도교의 역사와 교리를 설명함으로써 천도교를 해외에 알리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이후 순례단은 키르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성지 등을 순례하며 일정을 마쳤다.
이번 순례에는 김도형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도 동행했다. 김실장은, “28개국을 다녀봤지만 중앙아시아는 처음이며, 종단 수장들과 뜻깊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인준 교령은 “이번 순례를 통해 종교간 상호 이해와 해외 동포들과의 유대 강화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종교 화합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순례는 최인경 사회문화관장과 문범식 전서실장이 교령을 보좌하며 전 여정을 동행하였다.
사진 및 자료제공 교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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