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포덕166년 2025.12.06 (토)

  • 구름조금속초9.1℃
  • 흐림1.2℃
  • 구름많음철원1.8℃
  • 구름많음동두천3.0℃
  • 맑음파주0.3℃
  • 구름많음대관령3.0℃
  • 구름많음춘천1.8℃
  • 연무백령도8.0℃
  • 구름많음북강릉9.0℃
  • 구름많음강릉10.0℃
  • 구름많음동해10.0℃
  • 구름많음서울3.7℃
  • 구름많음인천8.4℃
  • 흐림원주3.0℃
  • 구름많음울릉도9.2℃
  • 구름조금수원6.3℃
  • 구름많음영월2.3℃
  • 구름많음충주6.8℃
  • 맑음서산9.4℃
  • 구름조금울진4.0℃
  • 구름많음청주7.8℃
  • 구름많음대전8.7℃
  • 맑음추풍령6.3℃
  • 구름많음안동6.0℃
  • 맑음상주4.5℃
  • 맑음포항5.2℃
  • 구름많음군산7.7℃
  • 맑음대구2.5℃
  • 구름많음전주8.4℃
  • 맑음울산6.4℃
  • 맑음창원5.8℃
  • 맑음광주7.5℃
  • 구름조금부산8.0℃
  • 맑음통영9.5℃
  • 맑음목포8.2℃
  • 맑음여수7.4℃
  • 맑음흑산도11.3℃
  • 맑음완도5.6℃
  • 맑음고창9.0℃
  • 맑음순천0.6℃
  • 구름많음홍성(예)9.1℃
  • 흐림3.8℃
  • 맑음제주12.8℃
  • 맑음고산14.0℃
  • 맑음성산9.1℃
  • 맑음서귀포12.9℃
  • 맑음진주4.8℃
  • 맑음강화5.7℃
  • 흐림양평2.4℃
  • 맑음이천1.2℃
  • 구름많음인제2.6℃
  • 구름많음홍천2.1℃
  • 흐림태백4.4℃
  • 흐림정선군5.8℃
  • 구름많음제천2.5℃
  • 흐림보은3.8℃
  • 구름많음천안4.3℃
  • 구름많음보령9.9℃
  • 구름많음부여7.9℃
  • 흐림금산7.8℃
  • 구름많음9.1℃
  • 맑음부안8.6℃
  • 흐림임실1.8℃
  • 맑음정읍9.0℃
  • 맑음남원2.7℃
  • 흐림장수7.2℃
  • 맑음고창군9.1℃
  • 맑음영광군7.7℃
  • 맑음김해시6.6℃
  • 맑음순창군3.5℃
  • 맑음북창원8.2℃
  • 맑음양산시4.1℃
  • 맑음보성군2.6℃
  • 맑음강진군2.6℃
  • 맑음장흥2.4℃
  • 맑음해남2.1℃
  • 맑음고흥1.7℃
  • 맑음의령군-1.4℃
  • 맑음함양군1.3℃
  • 맑음광양시6.3℃
  • 맑음진도군5.0℃
  • 구름많음봉화-0.7℃
  • 구름많음영주0.4℃
  • 흐림문경5.3℃
  • 구름많음청송군1.1℃
  • 구름많음영덕5.7℃
  • 맑음의성1.1℃
  • 맑음구미1.4℃
  • 맑음영천0.4℃
  • 맑음경주시1.0℃
  • 맑음거창4.7℃
  • 맑음합천2.7℃
  • 맑음밀양0.5℃
  • 맑음산청0.5℃
  • 맑음거제6.9℃
  • 맑음남해8.2℃
  • 구름조금2.0℃
기상청 제공
고성산 추모의 길에서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성산 추모의 길에서

K-민주주의의 원형은 동학민주주의가 그 시작

  • 허채봉
  • 등록 2025.11.12 07:47
  • 조회수 8,816
  • 댓글수 0


KakaoTalk_20251111_155042402_02.jpg
제131주년 고성산 동학혁명군 위령식 ©허채봉

 

초록 무성한 잎 울긋불긋 말라 후더덕 떨어져 앙상한 자리, 붉은 감 홍시 찬연히 자태를 뽐내는 늦가을.
이곳 경상남도 하동군 옥종면 고성산 정상에, 1894 동학농민혁명 영호도회군들은 일본군에 쫓기고 쫓겨 절벽까지 내몰려 쫓기고 쫓기고 또 쫓기었다.

방금 전까지 함께 했던 동지들의 주검 위로 차곡차곡, 오갈 데 없는 단말마 외마디 비명이 넘었고, 그리운 이들의 엇갈린 생사로 산천의 서슬은 바위 절벽 꽁꽁 언 골짜기 바람으로 남아 131년이 지난 오늘도 휘휘 돌아 비바람에 고시랑거리는 초목으로 스며들었다.

목숨을 다 바쳐 산화하신 하동 고성산 동학혁명군 추모위령식을 돌아보면, 

1988년 전적지 보존 추진위가 발족한 이후 1989년 보존회 결성, 1992년 부지 확보와 첫 위령제, 1994년 국가 기념물 지정, 1995년 위령탑 제막식, 그리고 그 뒤로도 이어진 진입로 정비와 매년의 추모식까지…

 

37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누군가의 손길이 멈추지 않았기에 오늘의 위령식이 있었다.

 

KakaoTalk_20251111_155112432.jpg
들밥을 나눠먹는 참가자들의 모습 ©허채봉

 

 

KakaoTalk_20251111_155042402_09.jpg
박홍규 작가의 작품이 현장에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허채봉
KakaoTalk_20251111_155045547_01.jpg
하동 고성산 위령탑으로 가는 길목의 표지판

 

오랜 세월 만고풍상 겪은 동학혁명 위령의 길 위에 선 오늘.
모든 설움과 굴욕을 너머 함께하는 동학도인들의 모습에도 길고 긴 세월의 서리가 소리 없이 깊은 감응으로 다가왔다.

131년 전 전라에서 충청, 경기·강원, 경상, 북쪽에서…
또 그 이전 154년 전 영해에서 붉디붉은 꽃으로 산화하신 동학혁명군들의 성령과 함께 오늘의 시간이 하얗게 빛이 되어 빛났다.

눈부신 가을빛, 코발트 청명한 남빛 하늘바다.
노랗게, 선홍 감빛으로 물든 꽃보다 예쁜 단풍.
겨울마중의 길목에서 깊은 샘물처럼 솟는 천어(天語)를 되뇌인다.

 

“이제, 대한민국은 동학의 성지가 되어야 한다.
더 이상 지역에 국한된 한정적인 기억 공간이 아닌,
대한민국이 동학의 기억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세계인들이 경외하는 대한민국,

K-민주주의의 원형은 바로 동학민주주의가 그 시작이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