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포덕166년 2026.04.02 (목)
5대 종단 환경단체가 연대하는 ‘종교환경회의’는 2월 27일(금)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 종학대학원에서 제25차 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서는 2025년 연대사업 및 재정 결과를 보고하고, 올해 상임대표로 이미애 천도교한울연대 대표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아울러 다양하고 긴박한 환경·사회 현안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관 일부를 개정했다. 그동안 상임대표 소속 단체가 맡아온 실무는 각 단체 실무자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담당하기로 했다.
2026년 사업은 핵발전 확대 정책, 신공항 건설 계획, 4대강 사업 등 주요 환경 현안에 대해 ‘찾아가는 공동 기도회’ 형태를 중심으로 종교인의 실천과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기로 결의했다. 각 지역과 현장을 직접 찾아가 기도와 발언, 연대 행동을 이어가며 생명 중심의 가치가 사회적 의제로 확산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연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담아 매달 이어온 ‘종교인 서울 탈핵 순례길’의 2월 일정을 이날 낮에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며 핵발전 확대 중단과 생명 중심 에너지 전환을 촉구했다.
총회 마지막에는 △핵발전 확대 정책 반대 △지역형 재생에너지 체제로의 신속한 전환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상향 조정 △새만금·가덕도 신공항 등 개발 사업 전면 재검토 △4대강 재자연화 및 토건 중심 개발 정책 중단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종교환경회의 총회 참가자 일동은 “생명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며, 자연은 지배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동반자”라며 “종교인은 시대의 양심으로서 침묵이 아니라 행동으로 응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결의문의 전문이다.
2026년 종교환경회의 총회 결의문
모든 생명이 존귀하며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 사랑과 자비, 정의와 평화, 모심과 살림, 은혜를 향한 책임을 가르쳐 온 우리 종교인들은, 오늘 신음하는 세상 앞에 엄숙히 선다. 기후위기는 이미 삶을 위협하는 현실이 되었다. 폭염과 홍수, 가뭄과 산불은 가장 약한 이들에게 가장 먼저, 그리고 더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 부의 격차는 곧 생존의 격차가 되었고, 미래세대는 자신들이 결정하지도 않은 정책의 결과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그런데도 정책 결정 과정에서 청년, 지역 주민, 취약계층 등 당사자들의 목소리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단기적 경제 성장과 정치적 이해가 앞세워지는 현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이재명 정부가 신규 핵발전소 건설과 노후 핵발전소 수명 연장 등 원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강화하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또한 1.5℃ 목표에 부합하지 못한 채 산업계 부담 완화를 우선으로 결정한 것은 깊은 우려를 자아낸다.
우리 종교인들은 한마음으로 선언한다. 생명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며, 자연은 지배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동반자이다. 물질 만능과 개발중심주의는 인간과 자연을 소모품으로 전락시킨다. 우리는 성장의 속도가 아니라 생명의 존엄을 기준으로 사회를 재구성해야 한다. 이에 종교환경회의는 2026년 총회를 통해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우리는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과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포함한 모든 핵발전 확대 정책에 반대한다. 핵발전은 재생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을 막는 장애물이며, 지역의 불안과 희생 위에 세워지는 불평등하고 위험천만한 선택이다. 또한 이익은 기성세대가 취하고, 고준위 핵폐기물은 미래 세대에게 떠넘기는 비윤리적 행위이다.
우리는 지역형 재생에너지 체제로의 신속한 전환과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정책을 촉구한다.
우리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과학과 국제 기준에 부합하도록 대폭 상향 조정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새만금과 가덕도 신공항 등 경제적 타당성이 과장되거나 환경적 재해가 예견된 대형 개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정치적 목적에 따른 국책사업 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녹조로 고통받는 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우리 강의 재자연화를 즉각 추진할 것을 촉구하며, 4대강 사업의 왜곡과 허위를 바로잡을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설악산 케이블카, 홍천 양수발전소 등 개발 중심의 토건 정책을 중단하고, 생태계 보전과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우선하는 정책 전환을 촉구한다.
우리는 선언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각 종단은 교육과 설교, 수행과 실천을 통해 생명 중심의 가치로 신앙 공동체를 새롭게 세우고,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행동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다음 세대의 운명을 결정한다. 종교인은 시대의 양심이어야 한다. 우리는 두려움이 아니라 책임으로, 침묵이 아니라 행동으로 응답할 것이다.
2026년 2월 27일
종교환경회의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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