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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언어로도 포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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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언어로도 포덕이 될 수 있습니다”

『용담유사』 목판 글꼴, 천도교의 새로운 포덕 도구가 되다 / 수운천도체 개발 주도한 강정환 동두천교구장

  • 노은정
  • 등록 2025.08.12 19:08
  • 조회수 5,958
  • 댓글수 0
강정환01.jpg
도서관 내부에 마련된 어린이 공간 앞에서 밝은 미소로 앉아 있는 강정환 교구장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글씨체로 폰트를 만들면 정말 아름답겠다.”

『용담유사』 목판본을 다시 펼쳐 든 순간, 강정환 교구장의 머릿속에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었다. 그로부터 반년여, 천도교를 담은 새로운 글씨가 탄생했다. 이름하여 ‘수운천도체’. 수운 최제우 대신사가 창명한 동학 정신이 담긴 순우리말 경전 『용담유사』(1883)의 활자를 디지털 글꼴로 되살린, 최초의 천도교 서체다.

수운천도체 개발은 강정환 교구장의 기획 아래, 연세대학교 박종욱 교수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2024년 말 기획서를 구상하고, 2025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이 시작됐다. 

“그저 예쁜 글씨를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글자 하나하나에 담긴 사상을 복원하고, 그것을 통해 대중에게 천도교가 낯설지 않게 스며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강정환02.jpg
수운천도체의 개발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노트북 화면

 

개발 방향은 명확했다. 고전 원본에 가장 가까운 형태를 기준으로 한 ‘본체’와, 현대적 감각의 가독성을 높인 ‘각체’,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3월 한 달은 본체 개발에 집중했고, 4월은 각체의 형태 다듬는 데 할애했다. “본체는 금세 완성됐습니다. 각체는 수십 차례 수정했어요. 너무 딱딱하지 않으면서 본체의 특성을 살려야 했거든요.”

 

문제는 비용이었다. 폰트 개발은 최소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가 드는 커다란 프로젝트라서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그때 박종욱 교수가 말하기를, ‘지금 예산이 부족하더라도 모금에 최선을 다하시죠. 저는 이 취지에 공감합니다. 함께하겠습니다.’” 그 말이 신호탄이 되어 천도교인이 아닌 지인들이 적극 나서면서, 전국의 천도교 교인들도 하나둘 마음을 모으기 시작했다. 천도교 대동교구와 동두천교구를 중심으로 시작된 후원은 곧 동천, 수원, 마산, 옥구 등 다른 교구로 퍼져나갔다.

 

강 교구장의 딸도 대만에서 후원금을 보내왔다. “제 딸은 천도교 교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 폰트가 갖는 문화적 의미에 공감해서 후원금을 보냈어요. 저는 그게 포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앙을 말로 설명하기 전에 먼저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니까요.”

 

수운천도체는 2025년 5월 21일, 공식적으로 중앙총부에 기증되었다. 현재 디자인 출원이 완료된 상태이며, 정식 등록까지는 약 10개월에서 1년이 소요될 예정이다. 따라서 일반 공개는 빠르면 2026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등록이 완료되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무료 공개 서체’로 배포될 예정이다.

“전 세계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이 폰트를 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언젠가 교재나 간판, 또는 한글 캘리그라피 작품 속에서 ‘수운천도체’라는 글씨를 보고 누군가 ‘이게 뭐지?’라고 궁금해한다면, 그 순간이 바로 포덕의 시작 아닐까요?”

실제로 수운천도체는 해외 교류와 청소년 교육에서 활용 가능한 시각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앙총부는 향후 이 서체를 기반으로 △포덕 교재 제작 △ 천도교 안내 책자 및 홈페이지 서체 통합 △ 교인용 의절 문서 개편 △ 청소년 인문교양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활용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교단 고유의 시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있어서도 수운천도체는 핵심 자산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 교구장은 이 글꼴을 ‘디자인 자산’이 아닌 ‘포덕의 도구’로 보고 있다. “수운 대신사의 사상이 말씀에서만 드러나는 게 아니라, 그 글자자체의 형태, 그 결, 그 여백 안에도 깃들어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정신을 시대의 언어로, 오늘의 시선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글꼴이 그 시작이 될 수 있죠.”

강정환03.jpg

한편, 동두천교구에서는 올해 5월 소파방정환색동도서관을 개관하고 지역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책장 정비와 도서 기증으로 마련된 이 공간은 주 3일 개방 중이며, ‘천도교는 지역과 함께하는 종교’라는 메시지를 담은 교화의 현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입교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10명, 올해는 상반기에만 7명이 입교했고, 교인 모두가 천도 말씀을 전하는 ‘순번 설교’를 7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교인이 직접 말하고, 공부하고, 나누는 것이 교화의 시작이니까요.”

강 교구장은 말한다. “『용담유사』가 그 시대 민중에게 말을 걸었던 방식 그대로, 우리는 수운천도체를 통해 오늘날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겁니다. 그것이 서체든 영상이든 음악이든, 새로운 세대와 천도교를 잇는 통로가 된다면 그 자체로 포덕이지요. 글씨 하나로도, 새로운 신앙의 문은 열릴 수 있습니다.”

 

 

[수운천도체 후원 명단]

[일반 13명]

강신택, 강영철, 강우영, 남관희, 남상용, 노병인, 박진화, 이면우, 이원용, 장수봉, 조명균, 천경배, 최종현 

[교인 75명]

강병로, 강인숙1, 강인숙2, 강정환, 구옥주, 구정애, 권영철, 김대영, 김명자, 김 산, 김성수, 김성희, 김순자, 김영희, 김용성, 김정숙, 김종권1, 김종권2, 김종원, 김창석, 김창호, 김채옥, 김춘성, 김희수, 박인준, 박정성, 박종주, 배영선, 배윤지, 서소연, 서은용, 성강현, 성충모, 송봉구, 신동명, 신동순, 신용성, 신태주, 심국보, 안상호, 안춘보, 우창수, 유영자, 유정수, 윤미옥, 윤석운, 이도엽, 이미숙, 이부자, 이상우, 이순임, 이옥련, 이유연, 이윤정, 이창용, 임순화, 장인갑, 장효재, 전경훈, 정시영, 정윤택, 조남혜, 주선원, 진향선, 최갑성, 최무생, 최미순, 최성만, 최지현, 최창식, 하수희, 홍정인, 황서윤, 황지영, 황추미

[단체 명의]

세종교육문화진흥원, 청송회, 천도교동천교구, 천도교마산교구, 천도교옥구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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