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포덕166년 2025.12.07 (일)
후천을 열며
하나
- 현암 윤석산
눈 뜨며, 나의 젊음은
이내 금속의 퍼어런 칼날이 된다.
적막이 온 몸으로 기어와 숨통을 조이는 시간.
숨결의 돌기마다 숨어
스스로 푸른 인광燐光의 눈, 치켜뜨는 내 스무 살의 새벽.
(임금은 임금이 아니고 신하는 신하가 아니고 아비는 아비가 아니고 자식은 자식이 아닌.)
죽어버린 시간 헤집으며
나는 5만 년, 도도한 물살을 거스른다.
* 현암 윤석산 : 전 천도교교령, 한양대 명예교수
이 시는 수운 대신사, 20대 젊은 시절의 치열한 개벽의식, 봉건적 시대의 억압 속에서 깨어나는 자의식을 깊이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 '금속의 퍼런 칼날' 은 선천 5만 년의 유교의 봉건적 문화를 타파하려는 개혁의지를 시각적 촉각적 이미지로 표현했고, 적막과 숨통을 조이는 시간은 탐관오리와 양반들의 공포와 억압 속에서 제대로 숨도 못쉬며 말 한마디 못하고 살아가는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돌기처럼 튀어나오는 뾰족한 감정- 개벽의지-를 한 밤중에 쏘아보는 인광燐光이란 눈빛으로 표현 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의 눈에 비친 수운 대신사의 모습은 생기가 넘치고 새로운 문명에 대한 강한 의지가 넘치는 모습이였을 것이며, 괄호 안에 나타난 문장은 유교의 윤리질서가 무너진 상황에 대한 절규이며 낡은 문명을 타파하려는 의지를 표현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죽어버린 시간'은 선천 오만년의
역사, '물살을 거스른다'는 그 낡은 문명에 대한 저항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이 시의 주제는 억압된 조선의 봉건적 현실 속에서 후천 개벽의 문을 여는 20대 젊은 수운 대신사의 각성과 결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글, 오제운 (문학박사, 천도교 동귀일체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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