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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공동주최 교류전 개최서울역사박물관(관장 최병구)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과 공동으로 ‘역사를 걷다. 서울 육조거리와 제주 관덕정거리’ 특별교류전을 개최한다. 이번 교류전은 2024년 12월 10일부터 2025년 4월 27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수눌음관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지난 2023년에 이어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서울역사박물관 상호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두 도시 간 문화적 교류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 지난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바당수업水業' 전시에서는 제주의 독특한 농업·어업·종교·예술 문화를 소개했으며, 올해는 제주에서 조선시대 서울과 제주의 역사적 중심지인 ‘육조거리’와 ‘관덕정 거리’를 재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왕조의 중심지였던 서울 육조거리와 탐라국이래 제주의 정치·행정·군사 중심지로 기능한 관덕정거리의 역사적 의미를 탐구한다. 육조거리는 경복궁 앞 광화문에서 세종로 사거리까지 이르는 대로로, 조선시대 정치·행정의 중심지이자 백성과 왕이 소통했던 공간이었다. 왕의 행차, 사신 영접, 신문고 설치와 같은 다양한 의례와 행사가 이루어졌으며, 국가 권위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던 곳이다. 한편, 관덕정거리는 탐라국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중심 공간으로, 과거시험, 군사 훈련, 관리 심사 등 다양한 활동의 장이었다. 또한 이재수의 난, 3·1절 발포 사건 등 제주의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장소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두 도시의 역사적 배경과 역할을 비교하며, 각각의 거리가 지닌 문화적 연대와 상징성을 탐구한다. 서울과 제주를 잇는 역사적 맥락을 통해 두 지역의 문화적 유대를 새롭게 조명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박찬식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두 도시의 역사적 발자취를 돌아보고, 서울과 제주의 문화적 연결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양 박물관 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교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정보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누리집(www.jeju.go.kr/museu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담당자 김현경 : 064-710-7703) -
동학민족통일회, 범시민 대토론회 개최동학민족통일회(상임회장 노태구)는 11월 28일 오후 2시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남·북 3통(통행·통신·통상) 실현을 어떻게 이루어낼 것인가?>를 주제로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안승문 평화민족통일 원탁회의 운영위원장의 사회로 노태구 상임회장의 개회사, 천도교 윤석산 교령의 축사,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장의 축사, 이우재 동민회·평화와 민족통일을 위한 원탁회의 공동의장의 축사에 이어 김창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이사장의 “전쟁을 막고 평화를 이루는 것보다 더 시급한 것은 없다.” 기조연설, 양재혁 성균관대명예교수, 허상수 진실·화해위원회 위원, 고은광순 (사)평화어머니회 이사장 등 3명의 주제 발제와 노정선 연세대명예교수 등의 토론이 있었다. 이어 종합토론시간에는 노태구 상임회장, 김창현(인제대 통일학부 겸임교수), 도천수(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상임공동대표), 양재혁(성균관대 명예교수), 노정선(연세대 명예교수), 허상수 위원, 임채완(전남대 명예교수), 고은광순 이사장, 이철주(문화기획자, 남북사회문화교류전문가)의 대담이 이어졌다. 이날 윤석산 교령은 축사에서 “통일은 우리의 가장 크고 중요한 미래입니다. 동학민족통일회는 1989년 4월 천도교 전국대의원대회에 결의를 얻어 동학의 정신을 살려 통일을 이룩하고자 천도교의 전위단체로 결성된 단체입니다. 이번 동민회에서 주최하는 '3통 실현을 어떻게 이루어 낼 것인가' 라는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는 그 시사하는 바가 아주 많습니다. 일컫는 바 '통행, 통신, 통상'의 3통은 통일을 구체적으로 이루는 전단계라고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3통을 구체화하고 또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이 이번 세미나에서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온 민족이 열망하는 통일의 중요한 초석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격려하였다. 노태구 상임회장은 개회사에서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만나자 판문점에서! 이 땅이 뉘 땅인데 오도 가도 못 하느냐! 평화풍선을 날리자는 데, 무엇이 문제가 되겠습니까? 대북전단지와 오물풍선들이 오가는데 이들은 남북 양정부간에 대결구도와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동족간의 문제로 어떻게 하든지 막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이제는 금수강산에서 풀뿌리 나무 한포기도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할 것입니다. (중략)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서 인민(시민), 정부 그리고 세계의 지성계에 알리는 이들 방법론이 한 민족과 동북아 나아가서 전 세계에 우리 천손민족이 '평화풍선 날리기'의 솔선 수범을 보여줌으로서 인류평화에도 기여하게될 것으로 기대되어집니다.”라고 밝혔다. -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입장문 발표7대 종교 대표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가 12월 5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에 대해 “국가적 혼란과 헌법 질서를 훼손했다”며 법과 절차에 따라 민주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국내 7대 종교 대표자 모임인 사단법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5일 발표한 ‘국민의 평안과 행복이 우선입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이렇게 요구했다. 종지협은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선포와 군 투입, 국회의 해제 요구 의결과 국무회의의 해제 의결에 이르기까지 국가적 혼란과 헌법 질서의 훼손 상황은 국민 모두를 고통과 불안으로 몰아넣었다”며 “국정운영 본질은 국민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정치지도자들의 판단과 결정이 헌법 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면 그 역할 수행에 대한 점검과 책임이 반드시 함께 따라야 한다”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문제 원인이 발생한 곳에서 그 해결점을 찾아야 하고, 국가 구성원 모두 맡은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공동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지협은 “종교계를 대표하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정부를 비롯한 헌법 기관들이 국민의 고통에 더욱 귀 기울이고, 법과 절차에 따른 민주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국민 평안과 사회 통합이 조속히 이뤄지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입장문> 전문이다. 국민의 평안과 행복이 우선입니다.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선포와 군 투입, 국회의 해제 요구 의결과 국무회의의 해제 의결에 이르기까지 국가적 혼란과 헌법 질서의 훼손 상황은 국민 모두를 고통과 불안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국정운영의 본질은 국민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과 정치지도자들의 판단과 결정이 헌법 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면 그 역할 수행에 대한 점검과 책임이 반드시 함께 따라야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에는 문제의 원인이 발생한 곳에서 그 해결점을 찾아야 합니다. 국가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일상의 행복을 찾기 위해 공동체의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민주주의의 모범국가입니다. 이는 우리 국민 모두의 자부심입니다. 우리나라 종교계를 대표하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정부를 비롯한 헌법 기관들이 국민의 고통에 더욱 귀 기울이고, 법과 절차에 따른 민주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나라 종교계는 국민의 평안과 행복을 위해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국민의 평안과 사회 통합이 조속히 이루어지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2024년 12월 5일 (사)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 진우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공동대표 윤석산(천도교 교령) 공동대표 정서영(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공동대표 나상호(원불교 교정원장) 공동대표 최종수(유교 성균관장) 공동대표 이용훈(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공동대표 김령하(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
부산시교구, 무연고자 저소득층 장례의식 봉행천도교 부산시교구가 부산광역시의 공영장례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지난 11월 6일 무연고자를 위한 추모 의식을 봉행하였다. 부산광역시가 ‘안녕한 부산’ 공익 사업으로 무연고자 및 저소득층 공영장례 사업을 시행함에 따라 부산종교인 평화회의(공동회장 : 정신당 박차귀) 6개 교단에서는(천도교, 기독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주교) ‘안녕한 부산’ 업무체결을 통해 ‘공영장례 내실화 및 안녕한 부산을 위한 무연고자, 저소득층 공영장례 의식’을 시행한 것이다. 이날 천도교 부산시교구는 천도교 장례의식인 환원기도식을 열어 청수를 봉전하고 의절에 따라 심고와 분향을 하는 추모 의식을 봉행하였다. 부산종교인 평화회의 정신당 박차귀 공동회장(부산시교구장)은 “태어나면 살다가 환원하는 것이 천리이기는 하나 쓸쓸히 외롭게 우리들 곁을 떠나는 고인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과 앞으로는 더 많을 것이라는 현실이 가슴을 더욱 멍하고 아프게 한다. 메마른 현실이지만 주변을 둘러보고 고독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더 많은 배려와 따뜻한 손길을 보내는 천도교인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부탁의 말씀을 전했다. 이번 '안녕한 부산' 공영 장례의식 봉행에 참석한 동덕은 교무부장 중암 박옥실, 예암 고봉섭, 여성회장 진일당 강선순, 성수당 박종자, 혜운당 김정은, 혜암 서정대 동덕이 참여하여 기도식을 봉행하였다. 한편, 천도교 장례의절 심고문 예문은 다음과 같다. [영결식 심고] (예문) 고 ○○○님의 성령이시여! · 이제 영결식을 봉행함으로써 ○○○님이 기거하시던 가정과 사회사업을 남기신 채 육신이 떠나시게 되오니 비통한 심정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하오나 육신은 이렇게 가실지라도 성령만은 저희들의 심령과 융합하여 장생하시면서 가정과 국가 사회의 건전한 발전이 있도록 밝게 앞길을 밝혀 주시옵소서. -
제복근무자 감사캠페인, ‘또 하나의 국가대표’ 「2024 대한민국 광고대상」 동상 수상국가보훈부(장관 강정애)는 한국광고총연합회(회장 김낙회)에서 주최하는 ‘2024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올해 진행한 제복근무자 감사캠페인 ‘또 하나의 국가대표’ 편이 ‘공익광고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광고대상은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광고상으로, 출품된 2,100여 편 중 수상작은 총 69편이다. 시상식은 12월 3일(화) 15시,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다. 올해 제복근무자 감사캠페인 영상 ‘또 하나의 국가대표’ 편은 제복근무자인 군인, 경찰관, 소방관, 해양경찰관, 교도관이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일등만 요구되는 ‘또 하나의 국가대표’로서의 제복근무자 헌신을 현실감 있게 잘 표현했다. 특히, 현직 제복근무자 46명이 직접 출연하여 국민을 위한 제복근무자의 헌신을 더욱 진정성 있게 담았으며, 2024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국가대표’ 선수가 관심을 받는 시기에 맞춰 ‘또 하나의 국가대표’ 캠페인 영상을 선보임으로써 제복근무자에 대한 존중과 사회적 감사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번 수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민의 일상을 지키고 있는 제복근무자도 존중과 감사의 대상이라는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수상으로 생각한다”라며, “국가보훈부는 앞으로도 제복근무자에 대한 감사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대설 피해지역 조기 안정화 대책 추진행정안전부(장관 이상민)는 지난 11월 26일(화)~28일(목) 대설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경기 남부 지역 등에 오늘(12.2.)부터 통합지원센터 운영과 긴급 사전 피해조사를 실시한다. 통합지원센터*는 시설물 복구자금융자, 국세·지방세 및 국민연금 납부 유예 등 피해 주민이 생활 안정에 필요한 사항을 안내하고 지원한다. * (참여기관) 행안부, 농식품부, 경기 용인시·이천시·안성시, 농협 등 풍수해·지진재해보험에 가입한 주민들이 손해평가를 통해 신속히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절차 안내도 병행한다. 또한, 피해지역에 중앙사전조사단*을 긴급 파견해 자치단체의 피해조사 물량을 확인하고, 피해액 추계를 통해 국고지원 여부 및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한다. * 지역: 경기 용인·이천·안성·여주, 충북 음성 등 / 구성: 2개 반, 3개 부처(행안부·문체부·농식품부) 사전 피해조사 결과 요건을 충족하는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해 피해 주민을 신속히 지원할 방침이며, 이번 조사 지역 이외에도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경우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피해 주민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라며, “정부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피해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수운 최제우 대신사 탄신 200년 기념순례,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마무리수운 최제우 대신사 출세 200년을 기념해 생가와 묘소, 도를 깨우친 용담정 등을 순례하는 행사가 열렸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이 주최하고 평화재단이 주관하는 '수운 최제우 대신사 탄신 200년 기념 순례'는 수운 최제우 대신사의 발자취를 찾아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순례는 수운 대신사께서 태어나 깨달음을 얻고 묻힌 경주에서 시작해 각종 경전을 집필한 전북 남원, 동학혁명 전적지 충남 공주 우금티 등을 거쳐 서울까지 이어졌으며 마지막 날인 27일,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대화마당을 끝으로 순례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열린 대화마당의 주제는 "수운 최제우 대신사와 동학사상이 한국 근현대사에 끼친 영향"으로 조민 평화재단 지도위원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윤석산 교령의 환영사로 문을 열었다. 윤석산 교령은 환영사를 통해 "수운 대신사 출세 200년을 맞이해서 행사를 열어주신 평화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참석해 주신 종교인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위해, 무너진 세상의 균형을 잡기 위해 ‘보국안민’을 위해 우금티 전투에서 수많은 분들이 희생됐다는 것은 여러분들이 너무나 더 잘 아실 겁니다. 그러한 시대를 겪고 동학을 천도교로 대고천하한 이후에 바로, 이 대교당에 우리가 정착했습니다. 이 교당을 지으며 우리 동덕들이 내주신 성금을 모아 3·1독립운동과 이후의 독립 자금으로 썼습니다. 돌이켜본다면 당시 우리 독립운동을 위해 세워진 역사적인 건물이라 하겠습니다. 이제 100년이 지났습니다. 어려운 시대에 이런 건물을 지었습니다. 바로 오늘 여기에서 여러분들께서 모이셔서 말씀 나눠주시고 수운 대신사 출세 200년에 대한 의미를 짚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법륜 스님을 비롯한 종교계 많은 여러분들, 그리고 평화재단 여러분들께서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으로 환영 인사를 대신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 목사의 인사말, 신낙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축사가 있었다. 이어진 대화마당의 각 주제는 다음과 같다. 마중물 1 : 동학이 동학농민혁명에 끼친 영향(임형진 동학학회 회장) 마중물 2 : 동학이 삼일독립혁명에 끼친 영향(윤경로 한성대학교 명예교수), 마중물 3 : 동학사상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끼친 영향과 앞으로의 과제(구해우 <미완의 평화혁명가 손병희> 저자) 이번 순례에는 박남수 천도교 전 교령과 주선원 동학유족회 회장, 박경조 대한성공회 주교,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 목사와 권오성 전 NCC총무, 김대선 원불교 교무, 김홍진 천주교 서울대교구 신부,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 등 종교인과 김홍신 소설가, 신낙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재숙 전 국가유산청 청장,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김성곤 (사)평화 이사장 등 40여 명이 참가했다. -
춘천교구, 즐거운 도가모임춘천교구는 지난 1일, 즐거운 도가 모임을 하였다. 이번 즐거운 도가 모임은 네분의 도가에서 일곱명의 학생이 참여해서 시일식 후에 장기자랑을 하고 상품 증정식을 하였다. 또한 다같이 점심식사를 하였다. 학생들은 이날 모닝빵을 만들어 어른들께 맛 보여드리고 커피와 따뜻한 차를 대접하였으며 큐브 빨리 맞추기, 줄넘기 등 장기자랑을 통해 친교와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맛있는 닭갈비를 점심으로 먹으며 친목도 다질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즐거운 도가모임은 천도교중앙총부에서 교구 활성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어린 한울님들의 신앙생활과 함께 친목을 도모하는 데 힘쓰고 있다. -
천도교중앙대교당 · 천도교중앙총부 현판식 봉행, 중앙대교당 전기설비 교체공사 준공식 함께 봉행'천도교중앙대교당'과 수운회관의' 천도교중앙총부' 현판 교체를 위해 도암 도상록 동덕이 큰 마음을 내어주었다. 도상록 동덕은 기존의 낡은 현판을 교체하기 위해 성금을 기탁하며 교단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번 성금은 대한민국 서예대전 수상작가인 진공재 작가(서울교구)가 참여하여 특별 제작한 천도교 현판을 제작하는 데 사용되었다. 새로 제작되는 현판의 글자체는 천도교 경전인 용담유사(계미중추판)의 글자체를 사용하여 의미를 더했고, 용담유사의 ‘쳔됴’두 자는 현대적으로 ‘천도’로 변용하였다. 천도교중앙총부는 지난 12월 1일 현도기념식을 마치고 천도교중앙대교당 현판식 및 중앙대교당 전기설비 교체공사 준공식을 봉행하였다. 정갑선 교무관장의 집례로 개최된 현판식에서, 정갑선 교무관장은 낡고 위험해 보이던 대교당 전기설비 공사를 서울시와 종로구청, 천도교유지재단의 도움으로 새로운 설비를 갖추게 되어 전기 화재에 안전한 대교당이 되길 심고드린다며 경과를 보고했다. 윤석산 교령은 현판 식사에서 “오늘 뜻깊은 날입니다. 현도기념일을 맞이해 현판식을 열게 되었습니다. 해월 신사님의 용시용활 가르침에 따라, 의암 성사님께서 천도교로 대고천하한 오늘 현도기념일에, 한자로 써 있던 "천도교중앙대교당" 글자를 시대가 변함에 따라 한글로 바꿔, 세로에서 가로쓰기로 한 것 역시 용시용활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새롭게 제작한 현판의 글씨는 용담유사 계미중추판의 판본에서 글자를 집자하여 서울교구 진공재 작가가 새긴 글씨이다. 진공재 동덕은 인터뷰를 통해 "50년 간 글씨를 쓰고 새기는 일을 해 온 제게 이제서야 인연이 닿아 이 일을 하게 되어 감격스러웠고, 신중하게 작업에 임했습니다. 기존에 대교당에 걸려 있던 현판은 한자로 쓰여진 데다, 세로로 되어 있어 현 시대에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한자를 잘못 읽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교당을 오갈 때마다 벽에 새롭게 써서 붙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에 제가 글씨를 쓸 기회가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작업을 할 때마다 속으로 21자 주문을 외우며 한 글자씩 새겼습니다. 이 아름다운 대교당이 우리 문화재로서 오래오래 잘 보호가 되면 좋겠습니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
중편소설 <하얀 혁명>(1)중편소설 <하얀 혁명>(1) 1. 출진 “이보게, 규석이. 소식 들었는가?” 이창진은 접소 안을 민틋하게 정리한 후 청수상(淸水床)을 닦아 선반 위에 올리며 물었다. “무슨 소식?” “해월선생께서 드디어 기포령을 내리셨다네.” “전봉준의 호남동학군이 기포했다는 소식은 들었네만 우리 경기동학군에서도 기포를 했단 말인가?” “그렇다네.” “경거망동하지 말라 하신 게 칠월 아니었던가?” “그랬었지.” “그런데 왜 이리 경황이 없으신 게야?” “오늘은 접주(接主)와 접사(接司)들만 은밀히 모이라 했으니 도소(都所)에 가면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있을 걸세. 어서 서두르세나.” 이천포의 이창진 접주와 한규석 접사는 교인들이 빠져나간 접소의 문을 꼼꼼히 닫아걸고 길을 나섰다. 들판 가득 누렇게 일렁이던 벼가 아름 단으로 묶여 누워 있는 논두렁길로 접어들었다. 늦장마가 길어진 탓에 개울물이 벙벙하게 흐르고 있었다. 논바닥이 쩍쩍 갈라질 때는 코빼기도 뵈지 않던 비가 사흘돌이로 쏟아지는 바람에 베어둔 낟가리에서 싹이 틀 지경이었다. 이천의 도소까지는 걸어서 한 시간 거리. 둘은 마음이 바빠져 볏단 거둬들일 생각 대신 동학의 주문을 소리 내어 외우며 걸음을 재촉했다. “시천주조화정(侍天主造化定) 영세불망만사지(永世不忘萬事知)” 이천의 도소에 당도하니 평소에 보이지 않던 도인들이 여럿 모여 있었다. 인근의 여주와 안성, 지평, 양근 쪽에서 온 사람도 보였다. 그들의 눈에 묘한 불안감과 기대감이 뒤섞여 있었다. 불안감의 원인은 아무래도 경기동학군에 내려진 기포령 때문으로 짐작되었고, 기대감은 작년 보은 취회(聚會) 이후 늘어난 동학 입도자의 증가세에 힘입은 것으로 보였다. 특히나 지난 4월, 전봉준 장군의 전주성 입성과 전라도 각지에서의 집강소(執綱所) 개소 소식은 오랜 세월 가렴주구(苛斂誅求)에 시달려왔던 경기도 지역 농민들에게도 칠년대한(七年大旱)에 쏟아진 단비였고, 지주나 마름들까지 동학도 되기를 서슴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아직 가을걷이가 끝나지 않은 농번기였지만 각 접에서 모여든 도인들로 도소 안이 그득했다. 좌중이 갈라지며 이천포 수접주가 도소의 임원을 대동하고 접소 안으로 들어서자 곧바로 회의가 시작되었다. “모시고, 강녕들 하셨는지요? 추수하느라 분주하실 텐데 왕림하신 동덕님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오늘 오전에 각 접소에서 제례를 올리셨을 터이니 지금은 청수를 모시는 것으로 식전 의식에 갈음하겠습니다.” 수접주가 인사의 서두를 떼자 도인 하나가 청수상을 모셔왔다. 수접주가 잔을 높이 들어 절하고는 곧바로 말을 이었다.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각설하고, 작년 봄, 서울 광화문에서의 수운대선생 신원(伸冤)을 위한 복합 상소(伏閤上疏)와, 보은 취회에서 기치로 내걸었던 척왜양창의(斥倭洋倡義)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 당시 서울에 모인 동학도의 통곡이 백악(白岳)과 인왕(仁旺)을 흔들었고, 보은 장내리에 모인 동학도의 숫자가 무려 3만 명 이상. 그런데 조정에서 약속한 서정쇄신(庶政刷新)의 언약은 어찌 되었습니까? “무리를 풀고 집에 돌아가 그 업을 편안히 하면 소원에 의하여 실시하리라.” 하던 임금의 칙교(勅敎)는 간데없이 사라지고, 오히려 그 일이 있은 후 제읍(諸邑)의 수령과 토호들은 우리 동학도를 죄없이 붙잡아 가두고, 가솔들까지 화적의 패당으로 몰아 함부로 능멸하고 있으니 그 원성이 하늘을 찌를 듯합니다. 다행히 전봉준 장군의 전주성 입성을 계기로 다시금 서정(庶政)을 쇄신하겠다는 언약을 하였기에 이제야 도탄에 빠진 민생을 구제할 기회가 왔다 싶었는데, 그러나 이 또한 어찌 되었습니까? 조정의 탐학한 무리들이 동학도와 맺은 맹약을 깨고 외국 군대를 끌어들이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조선은 어찌 되었습니까? 청군과 왜군이 전쟁을 벌여 청국은 쫓겨나고, 날카롭게 벼려진 일본의 독수(毒手)가 조선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지 않습니까? 본시 조선과 일본은 빙탄(氷炭)의 관계라 과거 임진(壬辰)과 정유(丁酉)의 묵은 원한을 모르는 이 없건마는, 근간 들어 일본은 조선의 개화와 내정개혁을 구실삼아 더욱 오만방자하게 굴고, 야밤에도 경복궁을 침탈하여 주상(主上) 능멸하기를 공깃돌 굴리듯 한다 하니, 우리가 애초에 혁명의 기치로 내걸었던 보국안민(輔國安民)과 광제창생(廣濟蒼生)보다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티인 왜군(倭軍)을 몰아내는 일에 골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애초 복술(福述)께서 무극대도(無極大道)를 깨달아 동학을 창도하시고 한울님을 모시게 된 것은 사인여천(事人如天)을 실천하여 만민이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자 함이었건만, 그가 순도하신 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교조 신원(敎祖伸冤)은커녕 풍전등화 조선의 국운처럼 우리 동학도 역시 광대한 시련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소문을 들어 알겠지만, 지난 구월 열여드렛날 최시형 법헌(法軒)께서 햇곡 갈무리를 마치는 즉시 작년에 모였던 보은 대도소로 출정하라는 기포령(起包令)을 발하셨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이천포에서도 전량(錢糧)과 무장(武裝)을 갖추어 광혜원(廣惠院)에 모이기로 하였으니 촌각을 다투어 기병하시기 바랍니다. 곧 엄동설한이 닥칠 것이니 출진을 서둘러야 합니다. 생(生)의 말은 이상으로 줄이고, 다수의 논의가 있을 듯하니 각자 품은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 바랍니다.” 유학자 출신인 수접주의 진서(眞書) 풍 언변에 평생을 농투성이로 살아온 사람 중에 더러 못 알아듣는 이도 있었으나 어조의 비장함으로 말미암아 그의 말이 끝나자 곳곳에서 분분함이 일었다. 수접주가 유건(儒巾)을 고쳐 쓰고 좌정하는 사이 나이 지긋한 지평(砥平) 고을의 이재현 접주가 좌중을 살피며 입을 뗐다. “자고로 기포라 함은 무장을 갖추어 일어남을 뜻하거늘, 한갓 농촌에서 들고 나설 것이라곤 쇠스랑이나 낫, 삽자루가 고작일 터인데 과연 무슨 강단으로 총 든 일본군을 대적한단 말이오?” 지당한 말이었다. 신식 총은 고사하고 구식 화승총 하나 변변히 없는데 무슨 수로 싸움을 하겠다는 것인가? 수접주의 연설을 듣는 동안 다들 말은 안 했어도 미구에 곧 닥칠 일인지라 질문이 끝나자마자 옳거니 소리가 절로 쏟아져 나왔다. 그러자 수접주의 대답보다 빨리 황산의 강용구 접주가 냉큼 나섰다. 입도(入道)한 지는 오래되었어도 나이는 제법 젊은 접주였다. “작년 보은 취회 당시 해월선생께서 마음이 굳고 뜻이 독실하면 능히 대업을 성취할 수 있다 하셨습니다. 우리가 지금은 무장이 없다 하나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이가 기호(畿湖)와 호중(湖中)만 하여도 수백, 수천이라 인(人)으로 무장한 것이나 진배없습니다. 듣건대 음죽과 안성 관아의 방비가 허술하고 병기가 많다 하니 야음을 틈타 불시에 짓쳐 들어가면 능히 무기를 탈취하여 무장할 방도가 나설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 황산접에 천보조총(千步鳥銃) 가진 날랜 포수가 다수 있으니 제가 이들과 도모해 두 곳 관아를 깨뜨려서 병기 부족의 근심을 덜어볼까 하옵니다.” 황산 접주의 말에 여기저기서 우리 접에서도 십시일반 나설 테니 힘을 모으자는 의견이 빗발쳤다. 지평 접주의 질문이 다시 이어졌다. “관아의 군기고(軍器庫)에는 어떤 것들이 있다 하오?” “화승총(火繩銃)과 궁전(弓箭), 창, 죽창이 무수하다 들었소.” “화승총이라 함은 노끈에 불을 붙여 화약을 터뜨리는 총을 말하오?” “그렇소이다.” “그렇다면 일본군이 갖고 있는 총은 무엇이오?” “주력은 스나이더 소총이라 들었소. 무라타 소총을 가진 자도 있고.” “명중시킬 수 있는 거리는 몇 보(步)나 된답디까?” “자세히는 모르오나 삼백 보는 장히 난다 하오.” “그렇담, 화승총은?” “오십 보쯤 되겠지요.” “삼백 보에 오십 보라? 어허, 오십보백보도 아니고…… 이래서야 어찌 싸움이 되겠소? 화승총, 활, 창이 아무리 많다 한들 스나이더 한 자루만도 못할 터인즉.” “대신에 우리는 수효가 많소이다. 일시에 달려들면 중과부적이라 능히 대적할 자신이 있습니다.” “아무리 수가 많아도 멀리서 날아오는 탄환을 어찌 피한단 말이오. 활이나 창이 가당키나 하오?” “접주께서는 어찌 싸워보지도 않고 질 궁리부터 한단 말입니까?” 황산 접주 강용구가 젊은 기운을 다스리지 못해 말꼬리를 가파르게 올렸다. 분위기가 초장부터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수접주가 말막음을 하고 나섰다. “두 접주의 말씀이 모두 옳소. 왜군은 무장이 우량하고, 우리는 인재(人才)가 우량하오. 그런 점을 염두에 두면서 다른 의견이 있으면 개진들 해보시오.” 이때 양지(陽智) 마을의 오세당 접주가 빈 장죽을 목깃에 꽂으며 일어섰다. “무릇 전장에서 이기려면 군사를 부리고 먹일 금전과 군량이 있어야 하오. 이에 대한 방도는 어찌 갖추려 하시오?” 이에 대해 즉답을 하고 나서는 이가 있었다. 익히 보았던 인물이 아니었다. 좌중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로 쏠렸다. “각 고을 접주님께 인사 올립니다. 소생의 자는 일섭이라 하오며, 미력하나마 도소에서 전량도감(錢糧都監)의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제가 연전에 작청(作廳)에서 아전(衙前) 일을 보았던 바 있어 감히 사뢰옵니다. 전량의 중요함은 비단 전장뿐 아니라 관가나 민가의 살림살이에서 가히 으뜸이라 할 만합니다. 지금은 햇곡이 그득하여 연중 가장 풍요한 때인지라 거사를 도모하기에 적기로 사료되옵니다. 또한 각 관아의 곳간에는 환곡(還穀)이 즐비하게 쌓여 있고, 백성에게 늑탈한 전엽(錢葉)이 가득 들어차 있어 관아 한두 군데만 탈취해도 능히 천 리를 운행할 만하옵니다.” 그러자 양지마을 접주의 질문이 이어졌다. “우리가 관아를 공성(攻城)하려 들면 관군들이 수어(守禦)에 진력할 것은 불 보듯 뻔할 터, 동학도의 기포 연유가 장차 왜군과 대적하려 함이거늘 되레 우리끼리 접전하는 꼴이 되는 게 아니겠소?” “우리가 갖춘 무장이 없으니 별도리가 없을 듯하옵니다.” 일섭이 쓴 입맛을 다시며 곰삭은 말을 입속에서 우물거렸다. 오세당 접주가 답답한 듯 목깃에 꽂았던 장죽을 칼처럼 빼 들고 일섭의 눈자위를 겨누었다. “내 말의 진의는 우리가 상대해야 할 적이 일본군에서 관군을 더해 곱절로 늘어난다는 것이오. 하나도 감당키 어려운데 둘은 말해 뭣 하겠소? 게다가 기포에 동참한 우리 동학도가 아무리 심성수련의 내공이 깊다 한들 군율이 엄중한 군대가 아닌 바에야 이들과 대적하기 난감하고, 이에 더해 양반이나 유생 또한 우리 동학도를 사교(邪敎)로 보고 있어 필시 민보군(民補軍)을 조직해 싸우려 나설 것인즉, 우리가 대적할 상대가 도합 셋으로 늘어날 것이오. 하나도 당키 어려운데 셋을 어찌 감당하겠소?” 생각지도 않았던 민보군 얘기까지 나오는 통에 전량도감의 소임을 맡은 일섭이 할 말을 잃고 머뭇거리자 다시 수접주가 갈라서며 나섰다. “그 말도 장히 옳소. 허나 양반이나 유생들 역시 조선 백성이 분명한 터, 열에 칠팔은 우릴 돕지 않겠소? 어찌들 생각하시오?” 수접주의 간곡한 되물음에 초치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수접주의 말에 동의해서가 아니라 솔직히 일본군이나 관군, 민보군을 이겨낼 자신이 없음에서 기인한 침묵이었다. 투지 하나만 믿고 기포하기에는 너무 지난한 싸움이 되리라는 고심의 결과였다. 접주들의 속이 타들어갔다. 심기를 일전할 획기적인 방책이 나서길 고대하며 침만 꼴깍거리고 있을 즈음 이창진 접주가 한 걸음 썩 나서며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동학에 입도하여 한울님을 모시게 되었다함은 곧 한울님의 뜻에 한 치도 어긋남 없이 살기로 맹약했다는 것입니다. 곧 나와 한울님이 동화(同化)를 이루어 하나가 되었음을 깨닫고, 신인합일(神人合一)의 경지를 실천하여 천심(天心)을 회복하기로 언명했다는 뜻입니다. 천심이란 무엇입니까? 사람 섬기기를 한울님 섬기듯 하여 사인여천의 세상을 만드는 것, 나라의 잘못을 바로잡고 빈부 귀천이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것, 임금을 핍박하고 국권을 유린하는 왜양(倭洋)을 몰아내어 보국안민(輔國安民)의 나라, 후천개벽(後天開闢)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계속) 작가소개 김현종 -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동대학원에서 『해방기의 북한소설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계간문예지 《한국문학시대》 소설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작품으로는 장편소설『천살의 시대』, 소설집 『보다 보이다』가 있다. * 이 작품은 김현종 작가의 창작 작품이며,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