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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종학대학원, 경전·역사·수련 아우르는 열린 교리교육 중심지로 부상지난주 천도교신문 취재진이 찾은 천도교종학대학원(서울 수운회관)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학습의 열기로 가득했다. 종학대학원은 경전교육·교양강좌·수련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열린 배움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종학대학원의 핵심은 경전과 실천의 통합 교육이다. 동경대전, 용담유사, 신사법설·성사법설 등 천도교 기본 경전을 중심으로 한 정규 강좌를 운영하며, 각 강의에는 경전 독송, 수행, 명상 등 실천 프로그램이 함께 포함된다. 관계자는 “종학대학원 교육은 지식 습득이 아니라 마음공부를 통해 삶의 태도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요강좌와 토요강좌가 정례화되면서 학습 선택 폭이 크게 넓어졌다. 수요강좌는 교리·역사·철학·시민교양 등 일반인도 참여 가능한 공개 강좌 중심으로 편성되며, 최근 ‘한국사 이야기’ 등 현대적 교양 주제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토요강좌는 정규 교육과정의 중심축으로, 경전 강독 및 교리 심화학습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두 강좌는 모두 온·오프라인 병행을 통해 지방 교인·직장인·해외 거주자 등 시간·공간 제약을 가진 학습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기반 수업 방식은 교단 내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접근성 높은 교육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종학대학원은 교육 기회의 확대와 교리학습의 대중화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문 교육뿐 아니라 계절 수련과 동학 유적지 탐방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수련, 특강, 공동체 활동 등으로 구성된 수련은 경전의 정신을 몸으로 체득하는 과정으로, 참여자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종학대학원은 내년도 신입생 및 수요·토요강좌 수강생 모집을 준비하고 있으며, 교육 콘텐츠 고도화와 온라인 플랫폼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대학원 관계자는 “종학대학원은 천도교의 전통 경전을 현대의 언어로 재해석하고, 누구에게나 열린 배움터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교단 구성원뿐 아니라 종교·역사·철학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 경전 연구, 실천 중심 수련, 현대 교양 교육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천도교종학대학원은 앞으로도 시대 변화 속에서 천도교 정신을 학문적으로, 문화적으로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 대서사 『모두가 하늘이었다』 펴내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이 동학 166년의 사상과 역사를 하나의 인간 개벽 서사로 재구성한 신간 『모두가 하늘이었다』를 출간했다. 저자는 40여 년간 동학과 민중운동사를 취재·연구하며 축적해 온 방대한 기록을 토대로, 수운의 깨달음에서 동학농민혁명·의병전쟁, 그리고 오늘날 시민사회에 이르는 정신사적 흐름을 한 권에 담아냈다. 이번 책은 동학의 탄생과 실천·혁명·항쟁·계승의 전 과정을 ‘한 인간의 깨달음이 사회적 변화로 확장되는 과정’이라는 큰 줄기로 처음 엮어낸 대중서로 평가된다. 수운의 구도에서 시작된 “인내천의 탄생” 이윤영 저자는 수운 최제우 대신사의 생애를 ‘한 인간이 절망 속에서 길을 찾는 역사적 구도기’로 새롭게 조명한다. 여시바윗골의 체험, 천성산의 49일 수행, 용담정의 실존적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내 마음이 곧 네 마음(吾心卽汝心)”이라는 인간학이 탄생하는 순간을 서사적으로 재구성했다. 책은 다음과 같은 구절을 통해 수운대신사의 심경을 생생하게 전한다. “좋을시고 좋을시고 이내신명 좋을시고.” 그러나 기쁨 뒤에는 반드시 굴곡이 온다는 ‘무왕불복’의 가르침은 고난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스승의 각오였다. (p.133) 또한 을묘천서 설화를 수운대신사의 실제 기록과 비교하며 인간과 하늘의 만남이 어떤 체험에서 비롯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잠을 깨어 살펴보니 그곳에 아무도 없더라.” 이는 을묘천서를 낳은 체험의 흔적을 짐작케 한다. (p.60) 해월 최시형 신사, 깨달음을 생활로 구현한 ‘삶의 철학자’ 해월신사의 마당포덕, 대인접물(待人接物) 중심의 윤리 정립, 지도 체계 재건은 동학을 사상에서 공동체 실천으로 옮겨 놓은 결정적 활동이었다. 저자는 해월신사를 “스승의 깨달음을 민중의 삶 속에서 구체적 질서로 만든 실천의 지도자”로 규정한다. 동학농민혁명·동학의병전쟁 — “모두가 하늘이었다”의 역사적 실천 전봉준이 이끈 고부기포·백산대회·황토현 전투는 인간 존엄의 회복이라는 동학의 철학이 ‘실천적 혁명’으로 구현된 장면이었다. 저자는 특히 수운대신사 순도 30년 후인 1894년 혁명의 본격적 봉기가 모두 3월에 일어난 사실에 주목한다. “순도한 3월, 30년 뒤 백산대회 역시 3월에 기포했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역사의 깊은 연속성이다.” (p.233) 또한 갑오년 동학의병전쟁이 일본군에 예속된 조선 관군의 체제 속에서 얼마나 치열하고 고독한 항쟁이었는지를 역사 자료와 함께 상세히 분석한다. 또한 혁명군의 집강소 통치가 한국 민주주의의 원형이라는 저자의 해석도 주목된다. “‘사람이 하늘’이라는 철학은 ‘모두가 하늘이었다’로 실천된다. 인간 존엄의 원리는 공화정과 민주주의의 시원이다.” (p.417) 저자 이윤영, 동학 현장과 기록을 평생의 과제로 삼아 온 연구자 1958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이윤영 관장은 1989~2024년까지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오마이뉴스》, 《천도교신문》 등에 칼럼·논단·기고 100여 편을 집필하며 동학과 근현대사 기록에 헌신해 온 현장 중심의 연구자이자 언론인이었다. 특히 수운대신사 탄신 200주년과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은 2024년, 『모두가 하늘이었다』의 원고를 《오마이뉴스》에 74화로 연재하여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으며, 그 공로로 2025 동학·천도교 문화대상을 수상했다. 이윤영 관장은 동학혁명연구소 소장, 동학민족통일회 공동의장,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국민연대 공동대표 등 동학 관련 기관에서 폭넓은 활동을 펼쳐 왔다. 저서로는 『만고풍상 겪은 손』(신인간사, 2014), 장편소설 『혁명』(모시는사람들, 2018), 『동학농민혁명 이야기』(거름, 2019) 등이 있다. 동학 166년을 ‘하나의 이야기’로 복원한 최초의 작업 출판사 리뷰는 이 책의 가치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수운에서 해월, 전봉준, 의병장들, 그리고 3·1운동과 현대 시민사회까지 한 인간의 깨달음이 공동체의 실천이 되고, 혁명이 되고, 국가적 항쟁이 되고, 결국 한 시대의 정신으로 남는 흐름을 하나의 선으로 복원한 최초의 서사다.” 『모두가 하늘이었다』는 동학의 역사적 장면들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은 무엇으로 존엄한가?” 라는 질문으로 꿰어낸 21세기 개벽의 기록이자, 오늘날 독자에게 던지는 시대적 메시지로 남는다. -
동학이랑 천도교랑 같은 건가요?희암 성주현 상주선도사의 답변 : 동학과 천도교는 같습니다. 동학은 1860년 4월 5일 수운 최제우 대신사가 창명하였으며, 천도교는 동학을 창명한 수운 최제우 대신사를 제1세 교조로 받들고 있습니다. 동학 3세 교조 의암 손병희 성사는 1905년 12월 1일 동학을 천도교라고 하였으며, 이를 ‘대고천하(大告天下)’라고 합니다. 천도교(天道敎)의 대고천하(大告天下) 의암성사께서는 드디어 동학(東學)의 현도(顯道)를 결심하고 이 해 (포덕46년1905) 12월 1일을 기하여 동학(東學)을 천도교(天道敎)라 이름하고 천하(天下)에 광포(廣布)하였으니 이것이 곧 천도교(天道敎)의 대고천하(大告天下)이다. 동학을 천도교라 이름하게 된 것은 대신사께서 논학문(論學文)에서 ‘도즉천도 학즉동학 ( 道則天道 學則東學) 이라고 한 데서 연유한 것인데 이로써 40여 년 동안 염원하던 현도(縣道)가 획기적(劃期的)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당시 현도에 대한 광고문(廣告文)은 광무9년(1905)12월 1일(금요일)자 제국(帝國)신문 제8권 제274호 첫머리에 게재(揭載) 된 것을 비롯해서 15회나 게재되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廣告(광고) (원문)-夫吾敎는 天道之大原일세 曰 天道라 吾敎之刱明이 及今四十六年에 信奉之人이 如是其廣하며 如是其多하되 敎堂之不遑建築은 其爲遺憾이 不容提設이요 現今人文이 천개하야 各敎之自由信仰이 爲萬國之公禮요 其敎堂之自由建築도 亦係成例니 吾敎會堂之翼然大立이 亦應天順人之一大表準也라 惟我同胞諸君은 亮悉함 敎會堂建築開工은 明年2월로 爲始事 天道敎大道主 孫秉熙 고백 (교서 ‘천도교백년약사(상)’에서 옮김) (원문해설) - 무릇 우리 교는 천도의 큰 근원일세. 그 이름을 천도라고 하니라. 우리 교가 창명된 지 이제 46년이 지나는 가운데 신봉하는 사람이 이와 같이 널리 있으며 이와 같이 믿는 사람이 많은데, 교당을 건축하지 못한 것은 유감 되기 다시 말할 것이 없고, 지금 세계는 인류 문화가 드러나고 열려서 각 종교의 자유로 신앙하는 것이 만국의 공예가 되었고 그 교당을 자유로 건축하는 것도 또한 전례가 되어 있으니, 우리 교회의 교당도 날아갈 듯이 크게 짓는 것도 또한 천시에 응하고 사람이 순히 따르는 일대 표준인 것이다. 우리 동포 모든 분들이여 이와 같이 믿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교회당 건축공사 시작은 명년 2월로 시작할 것입니다. 천도교대도주 손병희 고백 (원문해설: 경암 이영노) -
천도교 용어 공부 제5차 '포덕'서울교구 여성회 월례강좌 : 천도교 용어 공부 제5차 '포덕' 포덕166(2025)년 9월 21일, 수운회관 907호 강사 : 선도사 현암 윤석산 -
포덕 166년 11월 23일 천도교중앙대교당 시일설교 "함께 써온 100년의 역사, 다시 여는 100년의 미래""함께 써온 100년의 역사, 다시 여는 100년의 미래" 포덕 166(2025)년 11월 23일 신인간사 대표 휘암 윤태원 -
상하이 독립운동 유적지에서 되새긴 선열들의 뜻천도교청년회(회장 이상미)와 대학생단(단장 조화정)은 지난 11월 14일(금)부터 16일(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 일대 독립운동 유적지를 탐방했다. 이번 일정에는 청년회원 및 대학생단 단원 총 8명이 참여해, 국외에서 펼쳐졌던 독립운동의 숨결을 직접 느끼며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첫날 참가자들은 상하이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이곳은 1926년부터 1932년까지 임시정부가 사용한 마지막 청사로, 회의실과 집무실, 생활 공간 등이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어 있어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이어 참가자들은 상해 한인교회 터를 찾아 초기 한인 사회의 신앙·교류 활동이 이루어지던 역사적 장소의 의미를 되새겼다. 둘째 날에는 팔선교 일대의 중국 기독교청년회관 건물을 둘러보고, 윤봉길 의사의 거사로 널리 알려진 홍커우 공원을 방문했다. 공원 내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참가자들은 유품과 기록을 통해 그의 결단과 희생의 의미를 깊이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일정으로는 인민광장 인근에 위치한 옛 영안백화점을 찾아 임시정부 요인들이 매년 신년회를 열었던 장소, 그리고 도산 안창호 선생이 머물렀던 대동여사가 있었던 터를 살펴보았다. 독립운동의 조직·연락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졌던 공간임을 확인하며 역사적 감회를 더했다. 탐방에 참여한 대학생단 단원은 “국외에서 전개된 독립운동의 현장을 직접 보고 조사하며 선열들의 대단한 용기와 헌신을 다시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도교청년회와 대학생단은 이번 탐방을 통해 해외 독립운동의 흔적과 정신을 배우고, 역사적 기억을 오늘의 청년 운동과 교단 활동 속에서 어떻게 잇고 발전시킬 것인지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두 단체는 앞으로도 국내외 독립운동 유적지와 천도교 성지를 꾸준히 탐방하며 청년 교육과 역사 계승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 및 기사 제공 천도교청년회 -
[칼럼] 동학(東學) 연구를 넘어서 천도교학(天道敎學) 정립으로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터전인 지구 행성은 급변하는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 물질문명의 극단적인 발달과 정신적 가치의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를 ‘개벽세(開闢世)’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혼돈(混沌, chaos) 속에서, '사람이 곧 한울'이라는 천도교의 인내천(人乃天) 사상은 인류의 새로운 정신적 좌표를 제시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핵심적인 가치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천도교의 근본 이념과 교리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하는 천도교학(天道敎學) 정립은 시대적 요구에 비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또 현재 모처럼 전국적으로 열기를 띠고 있는 동학 르네상스가 천도교에 대한 관심 혹은 연구(공부)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천도교의 미래와 인류의 활로를 열기 위해 천도교학 정립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소명으로 인식해야 한다. 또한 <대종정의(大宗正義)> 「오교의 신사상시대」를 보면 “우리 (천도)교의 본소(本素)는 가득히 차서 반푼의 더할 것을 요구치 아니하나, 이것을 발표하기는 사상문명으로 현대문명의 선구(先驅)를 지어야 하느니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스승님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는 ‘다시 개벽’의 시대, 문명대전환의 시대를 이끌어갈 ‘천도교학’을 정립하여 포덕광제의 대업을 이루어야 한다. 그럼 우리가 정립해야 할 천도교학이란 무엇인가? 천도교학이란, 수운대신사가 창명한 천도(天道)와 동학(東學) 그리고 의암성사에 의해 근대적 종교체제를 도입·구축한 천도교(天道敎)의 교리, 역사, 문화, 사상 및 그 실천적 의미를 총체적으로 연구하고 체계화하는 학문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종교적 교의(敎義)를 넘어, '후천개벽(後天開闢)'의 정신을 통해 현 시대의 문제에 대한 해법과 지구적 차원의 위기에 대한 대응 방안, 현대문명의 대안을 제시하는 실천적인 학문이다. 천도교학은 기독교학, 불교학, 도교학 등과 같이 종합학문적인 성격을 띤다. 따라서 앞으로 연구 성과가 축적된다면 이를 다시 분야별로 세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천도교학은 그동안의 동학농민혁명 역사 중심의 동학(東學) 연구와는 명확하게 구분되어야 한다. 이제는 K-컬쳐(=문화)의 뿌리가 되는 K-사상 연구 흐름과 함께 기존의 동학 연구를 넘어서는 천도교학을 연구·정립해야 한다. 동학 연구가 천도교의 뿌리와 발생 배경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둔다면, 천도교학은 그 뿌리를 바탕으로 현대에 살아 숨 쉬는 종교로서의 천도교가 지향해야 할 방향과 가치를 학문적으로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천도교학 정립은 천도교를 단순한 '과거의 역사'가 아닌, '현재의 살아있는 종교'이자 '미래 문명의 대안'으로 확립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작업인 것이다. 물론 천도교학 정립 과정에는 기존의 동학 연구의 축적된 성과를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엄밀한 문헌비평을 바탕으로 해체(解體, deconstruction)하는 작업을 포함하게 될 것이다. 천도교학 체계 정립의 기본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종교학을 핵심으로 하되, 철학, 역사학, 사회학, 인류학 등 다학문적 방법을 통합하여 천도교 현상을 총체적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천도교의 핵심 교리(시천주, 사인여천, 후천개벽 등)와 역사(동학혁명, 3·1혁명 등), 조직(중앙총부, 교구), 수행/의례(주문, 시일식 등)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종합적 학문 분야로 정립한다. 마지막으로 천도교 사상이 현대 사회의 문제(환경, 평화, 인권 등)에 제시하는 의미를 찾아 실천적 역할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본다. 천도교학은 우선적으로 천도교의 다섯가지 핵심 교리를 중심으로 현대학문을 참조하여 그 내용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시천주(侍天主)의 종교학·신학적 정립이다. "내 몸에 한울님을 모신다"는 이 근본 교리의 신관(神觀)과 인간관(人間觀)을 현대 종교학·신학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심화해야 한다. 특히 한울님과 인간의 내재적 합일이라는 독특한 사상을 서구 종교와의 비교를 통해 보편성과 독창성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사인여천(事人如天)의 윤리학적 정립이다. "사람 섬기기를 한울님 같이 하라"는 가르침은 인류 평화와 공생의 시대를 여는 현대 윤리의 핵심 원리이다. 인간 존엄성을 극대화하는 이 사상을 생태 윤리, 사회 윤리 등에 확장하여 적용하는 학문적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후천개벽(後天開闢)의 문명사적 해석이다. ‘다시 개벽(開闢)’을 통해 오는 지상천국(地上天國) 건설의 비전은 시대적 변혁과 새로운 문명 건설의 동력을 제공한다. 이는 미래학, 사회 변동론 등의 관점에서 재해석되어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넷째, 수심정기(守心正氣)의 수양론적 정립이다. "마음을 닦고 기운을 바르게 한다"는 수양법은 현대인의 정신 건강과 영성 회복의 구체적인 방법론이다. 이는 심리학, 명상학 등의 학문과 연계하여 그 과학성과 실천성을 입증하고 보급해야 한다. 아울러 의암성사의 ‘이신환성(以身換性)’ 수행법과 비교분석하여 천도교 수행법의 변화발전 양상을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이웃 종교의 수행법과 비교하여 그 독특성을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 다섯째, 궁극적 목표로서의 지상천국(地上天國) 건설론이다. 천도교의 최종 목적인 '이 세상에 한울나라를 건설하는 것'을 정치학, 사회학, 경제학적 관점에서 연구하여 구체적인 사회 개혁 모델과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의 구호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방안을 도출해서 구현해야 한다. 이와 함께 천도교의 역사를 철저한 고증(=실증)을 바탕으로 다시 정리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한다. 따라서 현재의 입장에서 과거 사실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공정하게 기술해야 한다. 특히 그동안 미흡했던 천도교 제도변천사의 연구·정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향후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여 천도교백년약사<상권> 이후 중단되었던 교사 편찬을 차근차근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그럼 천도교학 정립의 실제적인 방법론은 무엇일까? 우선 천도교 중앙총부 산하에 독립적인 (가칭)천도교학연구원이나 천도교학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이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것은 대학교를 설립하여 천도교학과를 설치·운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장은 실현하기 어려우므로 현재 운영 중인 천도교종학대학원과 연구소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이를 위해 먼저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교단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의 종교학, 철학, 역사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연구 인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지원하여, 학문적 객관성과 다양성을 보장해야 한다. 다음으로 경전의 현대적 해석(解釋) 및 교재 편찬이다. 『동경대전』과 『용담유사』 등의 핵심 경전을 현대어로 풀이하고 주석을 달아 일반 대중과 학계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교인과 일반인을 교육할 체계적인 천도교학 교재를 편찬해야 한다. 경전의 현대화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과제이다. 교인들의 정성과 지혜를 모아 시간이 걸리더라도 질높은 번역과 해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진되어야 한다. 특히 앞으로 도래할 통일시대를 생각한다면 북한 천도교경전에 대한 비교 연구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 천도교종학대학원의 교재로 우선은 ‘천도교학 개론’ 같은 것을 편찬하여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국내외 학술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 국내외 주요 대학 및 연구 기관과의 학술 교류를 통해 천도교 사상의 글로벌 보편성을 검증하고 확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천도교학 학회나 연구회 등 연구 네트워크를 조직·운영해야 한다. 물론 현재 운영 중인 동학학회와 연계하여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각 분야(교리, 교사, 의례, 사상사 등)별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천도교학 총서'를 발간하여 학문적 권위를 확보하고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 이와 함께 천도교의 예복, 노래(천덕송과 송가), 건축 등 종교 예술과 문화적 표현을 분석하여 한국 종교 문화사 내에서의 위상도 정립해야 한다. 이러한 천도교학 정립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일까? 첫째, 종교적 정체성 및 위상 강화이다. 학문적 기반 위에 교리가 정립되면, 천도교는 근대적 민족 종교라는 역사적 수식어를 넘어 현대 인류 문명의 대안을 제시하는 종교로서 새로운 위상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둘째, 대사회적 영향력이 증대될 것이다. 정립된 학문적 논리를 바탕으로 교육, 윤리, 환경, 통일 문제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천도교적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사회적 참여와 영향력이 크게 증대될 것이다. 셋째, 천도교 세계화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인내천, 사인여천 등 천도교의 보편적 가치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하여 국제 학계에 소개함으로써 천도교의 세계화를 위한 단단한 발판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천도교학’ 정립으로 용시용활(用時用活)해야 할 시점이다. ‘다시 개벽(開闢)’의 정신은 단순히 과거의 구호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요구에 맞게 끊임없이 자신을 혁신하는 천도교의 생명력이다. 지금은 천도교학 정립을 통해 천도교의 빛나는 사상을 현대 학문 체계 안에서 새롭게 부활시켜야 할,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다시 개벽'의 시점이다. 교단과 학계, 그리고 모든 동덕들이 힘을 모아 천도교학 정립의 대업(大業)에 매진할 때, 천도교는 민족의 구심점을 넘어 인류의 정신 문명을 선도하는 종교(=인류교)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천도교학 정립,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요 우리의 소명이다. 글 박돈서(선도사, 공주교구장, 감사원장대행) -
2025 DMZ 평화소풍 참여자 모집 안내사단법인 동학민족통일회는 오는 12월 4일, 분단의 현장에서 평화의 의미를 다시 새기고 민족 화해와 상생을 기원하는 ‘2025 DMZ 평화소풍’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통일나무 한 그루’가 주관하며, 천도교를 비롯한 종교·시민사회가 참여하여 한반도 평화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된다. 모집 대상은 교인 및 일반 시민으로 선착순 20명을 모집한다. 참여자들은 오두산전망대에서 열리는 평화기원식과 김진향 교수의 평화 특강에 이어 덕진산성 미니 음악회, 황포돛배 국악 공연 등을 함께 관람하며 DMZ 일대에서 특별한 평화 체험을 하게 된다. ■ 행사 개요 일 시 : 2025년 12월 4일(목) 집 결 지 : 수운회관 앞(안국역 5번 출구 도보 100m) 집결시각 : 오전 08시 50분 주요 일정 : 평화기원식(오두산전망대) 및 김진향 교수 특강 덕진산성 미니음악회 황포돛배 국악 공연 모집인원 : 20명(선착순) 모집기한 : 2025년 11월 25일까지 ※ 신청자 증가 시 조기 마감 ■ 참가 신청 참여 희망자는 댓글에 성명,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여행자보험 가입용), 이메일 주소를 기재하거나 이메일 cdgsk@hanmail.net 또는 문자 010-9052-9052로 제출 가능 동학민족통일회는 “DMZ는 아픔의 현장이자 평화를 여는 열쇠”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교인들이 분단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평화 실천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한울연대 11월 월간포럼 개최한울연대는 오는 11월 27일(목) 저녁 7시 30분, 서울에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의미”를 주제로 11월 월간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가속화되는 기후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가 가지는 정책적·사회적 의미를 짚어보고, 종교 및 시민사회의 역할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강연은 녹색연합 활동가이자 기후위기 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인철 활동가가 진행한다. 황 활동가는 한국의 2035년 감축 목표 상향 필요성과 ‘정의로운 전환’ 원칙을 기반으로 한 기후정책 추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현재 국내 시민사회는 정부가 제시한 감축 목표가 국제적 책임에 비해 부족하다며,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최소 65% 수준으로 상향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지난 11월 6일 국회 본청 앞에서 진행된 ‘2035 NDC 65% 시민행동’에서도 종교·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들이 대거 참여해, “위험적인 정부안을 폐기하고 정의로운 감축목표를 수립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울연대 관계자는 “기후위기는 미래 세대와 약자에게 가장 큰 고통을 전가하는 문제이자, 천도교 인내천 사상의 실천과도 직결되는 시대적 과제”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종교계가 정의로운 기후정책을 위한 연대와 행동에 더욱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울연대 월간포럼은 기후·생태·사회정의를 주제로 매월 진행되고 있으며, 천도교 교역자 및 교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
제120주년 현도기념, 영등포교구 교당에서 봉행천도교중앙총부는 오는 제120주년 현도기념을 중앙대교당이 현재 안전진단 공사 중임에 따라 영등포교구 교당에서 봉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총부는 “예년과 다른 장소에서 기념식이 진행되는 만큼, 각 산하단체 실무자들께서는 교인들이 행사장을 찾는 데 혼선이 없도록 충분하고 세심한 안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번 행사를 위해 영등포교구에서 식사 제공을 준비하고 있으며, 원활한 준비를 위해 참가 인원은 11월 25일(화) 이전까지 교화관으로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행사 장소인 영등포교구 교당은 주차 공간이 매우 협소한 상황으로, 참가자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적극 권장된다. 천도교중앙총부는 “각 산하단체 교역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제120주년 현도기념이 차질 없이 엄숙하게 봉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