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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정성과 공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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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정성과 공경으로

손윤자 선도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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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당 손윤자 선도사

 

만나서 반갑습니다. 부산시교구에서 교당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선도사님, 천도교 신앙생활은 어떻게 하게 되셨나요?

천도교 집안에 시집을 왔지요. 결혼하니까 시댁이 천도교 집안이었어요. 결혼식도 천도교 식으로 했고, 결혼하고 바로 첫 번째 시일날 입교식을 했지요. 

그 후엔 시일마다 교당에 다니게 되었는데, 제가 고등학교를 나왔다고 경리부장을 시켜주시더군요. 그래서 뭣도 모르고 경리부장을 했어요. 참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어요. 


당시에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천도교 신앙의 가르침은 어떻게 마음에 와 닿았나요?

처음엔 제가 뭘 모르고 수련을 시작했지만, 제게 많은 분들께서 가르침을 주셨어요. 우암 김명진 종법사님께서는 살아생전 제게 주문만 열심히 하면 다 될 거라고 하셨고, 그래서 주문수련을 아주 열심히 했어요. 31세에 시작한 공부가 벌써 40년이 흘렀네요. 

당시 제가 다니던 선구교구에서는 경전봉독으로 용담유사만 열심히 읽었어요. 용담유사 구절이 한울님 가르침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구절 구절이 그랬어요. 

그렇게 15년 동안 전국의 수도원을 다니면서 끊임없이 공부를 했어요. 수련을 하다 보니 성격도 많이 고쳐지고 새카맣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지요. 저를 오랫동안 보신 90살이 된 어르신들 말씀이, "수인당이 처음에 교당 왔을 때는 얼굴이 새카맸는데 지금은 온 얼굴이 밝아졌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수련을 하면서 마음이 바뀌고 생활이 바뀌었고, 좋은 점은 엄마가 늘 공부를 하니까 아이들이 자라면서 엄마 말도 잘 들었어요. 


천도교 신앙은 자기 완성의 수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련을 하면서 삶이 더 좋은 방향으로 전환되어가는 과정을 겪으셨네요. 

그렇습니다. 제 평생 늘 감사한 마음으로 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남편을 만난 일이에요. 남편을 만났기 때문에 천도교를 알았잖아요. 그래서 사람이 됐잖아요.

제가 처음 천도교 공부를 하면서 그동안 나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어요.

세상 물정 하나도 모르고 또 시골에서 자랐으니까 너무 어리숙하고 순진했지요. 그런데 천도교 공부를 하다보니 지혜와 용기가 생겨나고 한울님의 가르침을 하나하나 받으면서부터는 제 안에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기던가요? 신앙의 큰 힘을 느끼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한울님의 가르침으로 집안이 바뀌고 살아가는 지혜를 배웠어요. 그 덕에 집도 사고 재산도 늘려가는 재미도 알게 되었지요. 저는 큰 부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세상 살아가면서 참 행복하다고 느껴요. 늘 주문수련을 하고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나는 평생을 주문 공부를 안 하면 죽는 줄 알았어요. 공부를 다 하면서 경전을 외우게 된 거죠. 

또 하나는 작년에 내가 쓸개 제거 수술을 했어요. 쓸개에 돌이 있다는 것은 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예전에 용담에서 수련을 하는데, 쓸개 자리에 조그마한 점이 느껴졌어요. 그때 제게 느껴진 한울님 가르침은, 아프지 않으면 이렇게 평생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고 잊어버리고 살았죠. 그 돌이 처음에는 3개, 그다음 7개까지 늘어났는데 하나도 안 아팠어요. 그런데 작년에 소화가 안 돼서 병원에 가니까 쓸개주머니에 돌이 가득 찬 거예요. 할 수 없이 쓸개 제거 수술을 했죠. 그리고 교구에서 맡고 있던 직책을 모두 내려놓고 쉬려고 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교화부장을 맡게 되고, 설교도 다시 하게 되니 또 건강해지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내가 앞으로 인생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을지 아직 모르지만 나에게 남은 날들 하루하루를 아낌없이 쓰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렇게 한울님 감응을 받고부터는 하루를 전투적으로 살게 되었어요. 오늘을 마지막 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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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당 손윤자 선도사

 

큰 울림을 주시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선도사님께서 오랜시간 마음공부를 해오셨는데, 마음 속에 늘 품고 계시는 가르침이 있다면 무엇이었을까요?

화악산 수도원에서 21일 동안 100만독 수련을 한 적도 있는데, 저에게 수련을 지도해주신 분들께 정성과 공경을 배웠습니다. 그 수련으로 인해 마음도 자유로워진지 오래되었고요. 늘 만나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해 공경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친구들을 만날 때나, 어른들을 만나면 늘 대접하고 마음을 나눕니다. 


만물에 대한 정성과 공경은 천도교 신앙의 가장 큰 가르침이 아닌가 싶습니다. 말씀해주셨듯이 40년 이상 신앙생활을 해오셨는데 천도교 신앙의 장점이 무엇인가요?

수련을 지극히 하면 알게 됩니다. 저는 처음 주문수련을 열심히 할 때 강령이 오기도 하고, 어떤 형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소리로 들려주기도 했어요. 그런데 세월이 지나 언제가부터는 순간순간 한울님의 감응이 있다는 걸 알게 되더군요. 모든 순간 내 마음이 편안한 마음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그 마음이 어느 정점에 이르게 되면 자유로워지죠. 나의 마음에 어떤 틀이 있었다면, 그 틀이 다 깨져서 경계가 허물어집니다. 그리고 우주와 내가 하나가 돼버려요. 자존심이나 밉고, 곱고, 좋고, 나쁜 그런 마음이 하나도 없이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게 되면서 편안해집니다.

어떤 일이 앞에 닥쳐왔을 때 바로 답이 바로 나와요. 

천도교를 하니까 자유로워서 좋아요. 마음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어서 좋아요. 그래서 저는 우리집 모든 식구들에게 포덕을 했어요. 


교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말씀 해주세요.

1년에 한 번씩이라도 대대적으로 교인들을 대교당으로 다 모이게 해서 다 같이 주문 수련을 하면 좋겠습니다. 제가 대교당에 갈 때마다 어떤 기운을 느끼는데, 교인들이 다 모여서 주문 합송을 하면서 교인들과 함께 마음의 빛을 발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한울님께서 가르침을 주시는 걸 언제 느끼세요? 또 인터뷰를 통해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거나 힘든 역경을 건너가고 있는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설교라는 것은 스승님 말씀을 바탕으로 교인들이 신앙생활하는데 보탬이 되는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설교를 할 때나 어떤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 그런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내가 앞으로 몇십 년을 살 거라 생각하면 오늘의 이 어려움이 참 힘들게 느껴져요. 근데 내가 오늘만 살고 끝이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힘든 게 없어요. 내가 있어야 무엇이 있지.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없어요. 오늘 이 순간만을 살고 내일이 없다고 생각하면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은 없어요. 그게 답이에요.  하루를 알차게 살면 좋겠어요. 많이 살아봐야 100년 사는 인생이잖아요.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오래 생각하고 마음에 담은 말들이었다. 그리고 인터뷰에 실린 수인당 손윤자 선도사의 지극한 정성과 공경의 마음이 역경과 고난을 건너가고 있는 누군가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바랐다. 

 

손윤자 선도사

1976년 입교(선구교구)

부산시교구 어린이회 지도교사, 여성회장, 감사, 순의포 도훈 역임, 현 부산시교구 교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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